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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클래식

“그 속의 작은 길들을 천천히 걸으면서 내가 겪은 순간들을 꽤 소중히 여겨왔다”

김호경 | 코난북스 | 2021년 3월 23일 리뷰 총점 9.4 (39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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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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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 40번째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다. 저자는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공연예술전문지에서 클래식 음악 전문 기자로 일했다. 기자 생활을 접고서는 대학원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연구하고 있고, 가요의 가사를 쓴다. 그런 그이기에 객석을 가득 채운 기대와 환호, 무대를 음악으로 채운 창작자, 연주자들의 열기 혹은 두려움까지, 클래식 음악의 안과 밖, 창작과 연주와 감상이라는 사뭇 다른 영역을 가뿐하게 오간다. 오래된 만큼 넓고 깊어 매력적이면서도 철옹성같이 완고하기도 한 세계. 그러나 완벽하고 아름답기에 오랜 시간을 이기고 오늘에까지 연주되고 불리고 감상하게 되는 음악. 작가는 그래서 “클래식이라는 거대한 덩어리를 통째로 사랑하지는 못했지만 그 속의 작은 길들을 천천히 걸으면서 겪은 순간들을 꽤 소중히 여겨왔다”고 말하면서 그 소중한 순간들, 좋아하는 마음들을 더듬어 차분하게 글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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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좋아하는 마음
좋겠다, 차이콥스키는
나를 둘러싼 세계
피아노가 그린 장면들
바흐가 가르쳐준 것
남은 이들을 위한 노래
어린아이와 어린아이
나의 사적인 음악가들
나의 일
파리의 산책자
그리고 베를린에서
영화를 위한 음악
현대음악 이야기
추천하는 음악

저자 소개 (1명)

저 : 김호경
듣고, 쓴다. 음악을 위한 글을 쓴다. 클래식 음악 전문 기자로 일하며 다수의 매체에 글을 썼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미디어를 통해 음악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연구했다. 현대 감상 환경에서의 클래식 음악 세계를 그린 에세이 『아무튼, 클래식』을 썼다. 김윤아 「나인 너에게」,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Your Light」, 하성운 「Think of You」, 승희(오마이걸) 「Dear My Nights」 등의 가사를 썼다. 듣고, 쓴다. 음악을 위한 글을 쓴다. 클래식 음악 전문 기자로 일하며 다수의 매체에 글을 썼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미디어를 통해 음악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연구했다. 현대 감상 환경에서의 클래식 음악 세계를 그린 에세이 『아무튼, 클래식』을 썼다. 김윤아 「나인 너에게」,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Your Light」, 하성운 「Think of You」, 승희(오마이걸) 「Dear My Nights」 등의 가사를 썼다.

출판사 리뷰

감히 넘볼 수 없이 완벽하게 아름다운 것들의 세계
기어이 그 완고함을 비집은 새로운 것들의 세계
그 세계를 산보하는 마음, 아무튼, 클래식

소중한 순간을 함께한 음악의 순간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 40번째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다. 저자는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공연예술전문지에서 클래식 음악 전문 기자로 일했다. 기자 생활을 접고서는 대학원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연구하고 있고, 가요의 가사를 쓴다. 그런 그이기에 객석을 가득 채운 기대와 환호, 무대를 음악으로 채운 창작자, 연주자들의 열기 혹은 두려움까지, 클래식 음악의 안과 밖, 창작과 연주와 감상이라는 사뭇 다른 영역을 가뿐하게 오간다.
오래된 만큼 넓고 깊어 매력적이면서도 철옹성같이 완고하기도 한 세계. 그러나 완벽하고 아름답기에 오랜 시간을 이기고 오늘에까지 연주되고 불리고 감상하게 되는 음악. 작가는 그래서 “클래식이라는 거대한 덩어리를 통째로 사랑하지는 못했지만 그 속의 작은 길들을 천천히 걸으면서 겪은 순간들을 꽤 소중히 여겨왔다”고 말하면서 그 소중한 순간들, 좋아하는 마음들을 더듬어 차분하게 글을 골랐다.

언제든 알맞은 음악을 꺼내 들을 수 있는 무한의 보관함을 가진 기분

아버지 기일에 납골당에 다녀오는 길에 이고르 레비트의 피아노 연주 음반 〈라이프〉를 듣는다. 레비트가 친구의 죽음을 겪고서 한참을 감정을 추스르고서야 연주한 앨범 제목이 ‘삶’이다. 슈만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썼을 〈어린이 정경〉, 드뷔시가 여섯 살 딸에게 선물한 피아노 모음곡 〈어린이 세계〉를 들으며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것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렇듯 클래식은 만능이다. 1년의 어느 계절, 하루의 어느 때, 인생의 어느 결정적인 순간이나 나른한 한때, 바로 그 어느 때를 위한 음악이 이 세계엔 다 있다. 모든 음악이 그렇지 않냐고? 물론 그렇다. 그러나 시대를 초월해 전해지는 아름다움, 창작자, 연주자, 지휘자… 조합에 따라 느낌을 달리하는 무한대의 버전, 그중에 그저 알맞은 음악을 꺼내 듣기만 하면 되는 것, 그것이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음악의 매력 아닐까.
웅장한 음악당에서 한껏 귀 기울여 감상할 수도 있고, 생활의 소음이 적당히 뒤섞이도록 이어폰을 끼고 흘려 들어도 그만이다. 같은 곡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휘감은 운명의 곡일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티타임의 분위기를 돋우는 BGM이 되기도 한다. 그 무궁무진한 보관함을 가진다는 것, 클래식을 사랑하는 일의 기쁨이다.

‘좋아하는 마음’의 뭉근한 온기

이 책은 대가들에 대한 찬탄, 명곡에 대한 칭송, 아름다움에 대한 연모에 그치지 않는다. “작곡을 공부한 사람의 고지식한 태도와 음악가가 되지 못한 사람의 열등감” 같은 게 자기 자신 안에 뒤섞였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글을 쓰는 기자로서는 창작과 감상, 그 자체의 완결성에 무엇을 더 보탤 수 있을까 고심했다고도 고백한다. 거기에 과연 음악을 듣는다는 게 무엇인지, 소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고요와 소음, 음악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음악 전공자로서, 연구자로서, 무엇보다 클래식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서 몇 겹의 생각들이 더해진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글에는 등장하지 않을 법한 FKA 트위그스, 정재일, 피아노가이즈, 레드벨벳을 소환해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지, 좋은 음악가, 예술가란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들인지 고민한다. 영화를 위해 쓰인 음악들, 현대음악이라 불리는 다소 낯선 세계도 가져와 누군가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일,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을 감상하는 일의 의미를 헤아린다.
그렇게 차분하고 단정한 어조로 ‘나를 만든 세계’로서 클래식의 세계를 담은 책인 만큼 호젓하게 산보하는 기분으로, ‘좋아하는 마음’의 뭉근한 온기를 느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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