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있다 정신 차려 보면 하루 해가 저물고 있다”코로나 블루, 번아웃, 매너리즘에 시달리는 이들의 생활 속 뇌 과학“쉬는 날에는 잠만 쿨쿨 자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마저 힘들어요.누굴 만나는 것도 귀찮고 뭘 해도 재미없어요.”많은 현대인들이 이에 공감하면서 주변의 활력 넘치는 사람을 볼 때마다 스스로를 못마땅해 한다. 번아웃과 매너리즘으로 일상 속 무기력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조사에 의하면 두 명 중 한 명꼴로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어쩐지 피곤하며, 어떤 일에도 대체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우울감이 지속되는 상태라면 코로나 블루로 인한 무기력증일 수 있다.대부분 이러한 무기력을 자신의 나약함이나 의지박약으로 여기며 '다 내 탓이지 뭐. 난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라고 생각한다. 늘 에너지가 넘치고 매사 행동력 있게 뭐든 척척 해내는 사람이 부럽다. 이런 특성은 타고난 것일까?최고의 뇌 전문의이자 일본에서 수십만 부 팔린 베스트셀러의 저자 가토 도시노리는 무기력의 원인을 게으른 성격이 아니라 ‘뇌 기능 저하’에 있다고 말한다. 행동 에너지와 뇌 작용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반응을 서로 주고받기 때문에, 뇌 기능이 저하되면 사람이 점점 무기력해진다. 현대인 대부분이 뇌의 일부만 사용하며 뇌 전체를 골고루 쓰지 못하고 있다. 각자의 생활습관이나 사고방식에 따라 뇌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역과 방치되는 영역이 있다.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며 발달하지 못한 뇌 영역을 파악하고, 개선이 시급한 영역부터 우선적으로 단련해보자. "쓰지 않는 뇌에서는 욕구가 사라진다"내 뇌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신호* 조금만 생각해도 사고가 정지되고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 뇌의 사고 영역* 흥미로운 일이 적고 분위기 파악이 어렵다. 〉〉〉 뇌의 시각 영역* 인간관계가 귀찮고 다른 사람의 말에 집중하지 못한다. 〉〉〉 뇌의 청각 영역 * 고집이 세고 새로운 일에 적응하기 어렵다. 〉〉〉 뇌의 이해 영역* 내 생각을 말로 명확하게 전달하기 어렵다. 〉〉〉 뇌의 전달 영역* 만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기억이 흐릿하다. 〉〉〉 뇌의 기억 영역* 내 마음을 모르겠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 뇌의 감정 영역* 일의 시동이 늦게 걸리고 행동이 굼뜨다. 〉〉〉 뇌의 운동 영역뇌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위마다 반응하는 자극과 그에 따른 작용이 다르다. 그 역할과 활동에 따라 뇌 전체를 총 120개 영역으로 나누고, 이를 일상 속 행동과 밀접한 주요 기능을 기준으로 8개 영역으로 분류했다. MRI로 뇌를 찍어 보면 항상 에너지 넘치고 활동적인 사람은 이 8가지 뇌 영역이 고루 발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무기력하고 의지박약인 사람은 발달하지 못한 뇌 영역이 넓게 퍼져 있는 경향을 보인다. 뇌를 발달시킨다는 것은 뇌의 경험치를 늘린다는 것이고, 이는 그만큼 뇌를 많이 사용한다는 뜻이다. 처음 겪는 크고 작은 경험들은 뇌에서 일정한 패턴으로 정착되기 전이기 때문에 정보를 기억하고 저장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 보통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비효율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뇌에서만큼은 성립하지 않는다. 최대 효율은 뇌의 적이며, 비효율이 곧 뇌를 활성화시키는 동력이다. 날마다 똑같은 하루의 반복은 패턴화된 행동을 만들어 뇌의 자동화를 일으킨다. 즉, 익숙하고 편한 일상은 뇌를 최대한 적게 움직여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킨다. 이런 상태가 그대로 방치될 경우 점차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거부하는 뇌가 되어가는 것이다. 둔화된 뇌 영역을 발달시킬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방법은 패턴화된 상태에서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매일 마시던 커피를 2주간 끊거나, 취침과 기상 시간을 30분 앞당기거나, 하루에 한 장씩 멋진 사진을 남기는 등 자신에게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거나, 극복해야 할 크고 작은 고난과 맞닥뜨림으로써 각 뇌 영역을 자극하고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자. 몸과 정신이 편해질수록 권태감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점검하며 같은 일을 오래 반복하지 않으려고 신경 써야 한다. 최대 효율은 뇌의 최대 적!건강한 뇌, 젊은 뇌, 의욕적인 뇌를 만드는 아주 작은 변화흔히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떨어지듯 뇌 역시 퇴화한다고 생각한다. 틀렸다. 뇌는 한계가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 죽을 때까지 성장한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단련하지 않으면 나이 들수록 사용하지 않는 뇌 영역은 빠르게 노화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40대까지는 뇌를 쓰지 않아도 성장만 멈출 뿐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쓰지 않는 뇌 영역은 녹슨다. 오래도록 뇌를 활성화시키고 싶다면 평소에 가능한 많은 것을 의식적으로 보고 듣는 게 좋다. 특히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뇌가 가장 활발하게 작동한다. 활동적인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다니는 경향이 있다. 뇌의 욕구를 알고 만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자연스레 의욕 넘치고 활동적으로 바뀐다. 잠자고 있는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인생을 지루하게 보낼 것인가, 아니면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고 삶을 재미있게 살 것인가? 잠들어 있는 욕구에서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 순간 당신의 미래는 지금의 삶과 완전히 달라지고 하루하루 느끼는 감정의 질이 올라갈 것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가만히 있으면 몸과 머리는 점점 더 무거워진다. 비록 지금은 아무 의욕도 없고 틈만 나면 눕고 싶을지라도 평소의 사소한 습관을 바꾸면 충분히 활동적인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 첫걸음은 뇌의 구조와 메커니즘, 특히 자신의 뇌를 아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뇌 과학』은 무기력을 극복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내 것으로 만드는 유용한 일상의 뇌 과학으로 독자를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