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명문장가들』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학자이자 문장가들인 이덕무, 박지원, 홍길주, 정약용의 시나 짧은 글들을 바탕으로 새로이 이야기를 엮고 풀이를 더한 단편 모음집으로, 각 문장가들마다 두 편씩 총 여덟 편의 글을 수록했다. 또한 각 문장가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각각의 이야기 뒤에는 원문 소개와 원 글에 대한 풀이, 이야기에 담긴 의미 등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향기를 아는 책벌레」는 이덕무가 쓴 「선귤당농소」의 짧은 글 몇 편을 엮어서 쓴 것으로, 가난하지만 유쾌하고, 스스로를 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라 부를 만큼 책을 사랑한 이덕무의 모습을, 「시냇물에 비친 형」은 박지원이 죽은 형을 그리워하며 쓴 시 「연암억선형」을 풀어 쓴 것으로, 시냇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죽은 형을 그리워하는 형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가죽신과 짚신」은 정약용의 글을 「우서녹화루시서후」를 풀어 쓴 것으로, 아버지의 편안한 마당을 벗어나 힘들고 어려워도 자신의 길을 찾아가며 스스로를 지키고 원하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한 의미를, 「소중한 도열이」는 정약용이 쓴 「어사재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엮어 쓴 것으로, 남이 가진 ‘저거’만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이거’의 소중함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