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트림(Upstream)은 '상류'라는 뜻으로,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사고방식 혹은
그러한 시스템을 말한다.
또한, 다운스트림(Downstream)은 문제가 발생한 뒤에
대응하는 것을 말하는 반면에 업스트림은 문제가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업스트림은 수많은 조직과
사람들이 문제에 '반응'하는 데에만 너무 익숙해져
똑같은 문제에 직면하면서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눈앞의 상황만 고려하는 동물적 본능과 깊은 사고를 불가능하게
하는 시간적 환경적 제약이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막는다고 한다.
야구에서 아주 멋진 장면을 연출하는 선수가 있다. 옆으로노 위로 빠질 것 같은 공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잡아낼 때 감탄을 자아낸다. 이런 선수를 훌륭하다면서 칭찬을 하고 박수를 친다. 정작 그런 선수가 꼭 훌륭한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한다. 오히려 쉽고 편하게 잡는 선수가 더 훌륭하다는 말을 한다. 공이 올 것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는 상태에서 공이 올 때 편안하게 잡는다. 관객에게는 멋질지 몰라도 실제 시합에서는 이런 선수가 더욱 훌륭하다고 말한다.
바로 이런 걸 이 책에서 말하는 <업스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뭔가 벌어진 후에 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표현은 결코 나쁜게 아니다. 그렇게라도 잘못을 수습하면 된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외양간을 미리 미리 사전에 잘 정비해서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사전방지라고 할까. 이 책의 저자는 댄 히스인데 보통은 칩히스인 형제가 함께 책을 펴냈는데 이번에는 혼자다.
누가 뭐라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은 가장 훌륭하고 놀라운 일이다. 현실에서는 이게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사전에 방지하는 것은 그다지 티가 나지 않는다. 정말로 그것때문에 나쁜 것이 벌어지지 않았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별로 없다. 어떤 일이 벌어진 후에 수습하면 확실하다. 수습에 따라 개선효과가 눈에 확실히 드러난다. 덕분에 칭찬도 받고 효과도 좋으니 계속 하라는 격려와 함께 도움도 받게 된다. 사전에 하는 것은 그다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 어려움이다.
시카고에 있는 어느 교육구에 있는 공립고등학교는 졸업률이 52.4퍼센트다. 입학을 한 학생중에 반은 졸업을 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둔다. 이를 해결만 해도 고등학교의 목표는 달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학교가 한 것은 사후 약방문이었다. 문제가 될 학생은 근신 처분을 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문제가 될 학생을 전학시키는 것이다. 전학시키면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는 것이 전혀 아니다. 데이터로도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이 학교에 총을 가져오거나 싸움을 하면 그 즉시 정학을 매긴다. 이렇게 된 아이는 정학 기간에 학교를 나오지 못하니 수업 내용을 쫓아가지 못한다. 학교를 나오지 않는 기간동안 착실히 개인 학습을 하는 것도 아니다. 더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이다. 학생을 위해 한 행동이 오히려 학생을 학교에서 쫓아내고 있었다. 심지어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나쁜 길로 들어서게 학교가 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아이들을 쫓아내는 것이 아닌 관리를 해야했다.
특히나 그중에서도 9학년이 가장 중요했다. 9학년 때에 대부분 학교를 끝까지 다니느냐가 결정되었다. 이 학년 대의 학생들을 더욱 관심갖고 지켜보는 미션을 실행했다. 아이들을 쫓아내는 것이 아닌 학교에 머물며 적응하도록 도왔다. 그러자 학교를 졸업하는 비율이 78퍼센트가 되었다. 아이들이 말썽을 일으킨 후에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닌 그 전에 미리 좀 더 관심을 갖고 학교생활을 잘하도록 격려한 결과였다. 바로 이것이 업스트림의 효과였다.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당뇨에 걸린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훨씬 더 건강한 생활을 하는 걸로 안다. 식사도 스스로 조절해서 먹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뇨에 걸린 몸이 버티지 못하고 합병증까지 생긴다. 남들이 볼 때는 무척이나 건강한 삶이지만 이건 이미 벌어진 후 일이다. 그보다는 미리 미리 운동을 하면서 본인의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감기와 같은 질병에도 상대적으로 덜 걸리면서 건강할 수 있다.
담배와 술 같은 경우도 비슷하다. 담배를 피우면서 공기의 질을 탓한다. 술을 마시면서 건강을 위해 안주는 좋은 것만 먹는다. 이건 상당히 어패가 있는 행동이다. 이런 후에 병에 걸린 후에 술과 담배를 끊는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본격적으로 한다. 이미 안 좋아진 몸은 이제와서 한다고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쉽지 않다. 사전에 미리 노력을 했다면 될 일이었다. 이게 쉽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예전에 Y2K가 있었다.
밀레니엄 버그라고 하여 2000년이 될 때 모든 컴퓨터가 잘못 인식하여 오류가 난다는 것이었다. 온갖 준비를 한 끝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쓸데없이 난리를 폈다고 생각했다. 정작 이를 준비했던 사람들은 그렇게 노력을 했기에 벌어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기에 돈만 낭비했다는 말도 한다. 이렇게 업스트림은 우리 삶과 생활에서 티가 전혀 나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행동이다. 사전에 미리 미리 방지하려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예시가 참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업스트림하도록 노력하자.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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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게 결정하라 작가 칩 히스, 댄 히스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13.10.07 리뷰보기 스틱과 스위치...
제목에 혹했는데 내용은 평범하게 느껴졌다. 비즈니스 케이스 기반도 아니고 실생활과 밀접하다고도 볼 수 없는 케이스들이라 문제의 근원을 파악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메시지 자체는 좋지만 약간 애매했달까. 그 유명한 5WHY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그것보다 추상적으로 느껴졌으니 뭐. 노트북을 여기저기서 쓰느라 배터리 관리 때문에 골치였는데 어댑터를 하나 더 사서 해결해버렸다는게 서두와 말미에 등장할 정도라면 어느정도인지 이해가 되려나. 어쩌면 내가 여기 등장한 자잘한 사례들 중 익숙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인상적이지 않아보였을지도.
이런 개념이 익숙치 않다면 실제 비즈니스 케이스를 다루기전 기조도서로서(?) 추천할법한 책이긴 했다. 사회문제 등 거시적인 케이스들을 주로 다루고 있으므로. 그... 뱀이 너무 많아 골치라서 잡아오면 돈을 주겠다고 했더니 뱀을 키우는 집이 생기더라는, 그래서 안줬더니 그 뱀을 다 풀어놔서 더 문제가 커졌다는 이야기를 처음 듣거나 이제는 까마득한 옛일이 되어버린 Y2K문제가 심각하지 않았던 것이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다뤄서 철저하게 준비를 했기 때문이었는지 실제로 별일이 아니었었는지가 궁금하다면(딱히 정확한 결론이 나와있지는 않지만), 읽어봐도 괜찮을 듯 하다. 써놓고보니 그 예전에 적정기술이나 디자인 씽킹 사례로 종종 등장했던 물부족한 마을에 우물만들어준 사례가 이 책의 주제랑 딱인데 저자가 깜박했는지 안들어가있다. 이 분이 쓴 책은 형인 칩 히스와 같이 쓴 책을 포함해서 거의 다 본듯 한데 이 책은 쏘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