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흔히들 ‘오춘기’라고 말한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들어 이제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면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의문, 앞으로 남은 인생에 대한 불안과 갈등이 생겨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는 것이 꼭 ‘사춘기’ 같다 하여 그렇게 칭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중년의 위기(Midlife crisis)라고 한다. 심리학자 융은 청년기에서 중년기로 가는 이행기를 ‘인생의 정오’라고 표현하고, 이 시기에 사람은 위기를 맞이해서 사고방식을 전환할 필요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지금 중년의 위기를 지나는 사람들이 인생의 후반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 저자가 중년의 위기에 빠졌을 때의 경험과 암 환자 전문 정신과 의사로서 쌓아온 지식으로 그 내용을 채웠다. 저자에게 인생 후반의 풍요로운 인생으로 가는 지름길을 무엇보다 명쾌하게 보여준 것은 암이라는 병마와 맞선 상담자들이다. 상담자들이 보여준 삶의 방식은 전부 강한 설득력이 있었다. 중년의 위기에 빠졌을 때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품어온 환상이라고 할 만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 구체적인 대처법을 담고 있다. 중년의 위기에 빠진다면 지금까지 해온 방식에 연연해하지 말고 제대로 문제를 분석해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4천 명이 넘는 암환자와 대화한 정신과 의사가지금 전하고 싶은 말사람들은 대부분 의식하지 못하지만, ‘남이 원하는 나’와 ‘내가 원하는 나’라는 양면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내가 원하는 나’는 자신이 기준인 삶의 방식을 말하고, ‘남이 원하는 나’는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규범이 기준인 삶의 방식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마음 때문에 괴로울 때는 대부분 ‘남이 원하는 나’의 모습이 존재한다. 젊었을 때에는 ‘남이 원하는 나’를 따라 산다. ‘남이 원하는 나’를 따라 자신이 점점 성장해 나간다는 환상을 품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인내를 강요하며 노력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젊은 시절의 예상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중년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중년의 위기를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은 언제나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환상’과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행복해진다는 환상’을 깨야 한다. 그리고 ‘남이 원하는 나’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장담하지만 인생 후반에는 풍요로운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사회에서 배운 가치관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진심으로 원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면 인생 후반에는 지금까지 없던 빛나는 삶을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