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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크라시

행복학과 행복 산업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가

에바 일루즈,에드가르 카바나스 저/이세진 | 청미출판사 | 2021년 8월 2일 한줄평 총점 0.0 (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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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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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행복’이라는 단어를 단 하루도 듣지 않고 보내기 힘들 만큼 무소부재의 단어다. 우리 삶의 가치, 성공과 실패, 정신적·정서적 발달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도 행복이다. 지금의 우리는 개인주의적이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며, 회복 탄력성이 뛰어나고, 자기 주도성을 드러내며, 낙관적이고, 감성 지능이 높은 선량한 시민이 되라고 끊임없이 강제된다.

행복이라는 절대명령이 우리 삶의 방향과 행동 방식을 지휘하고 있다. 긍정의 독재를 피할 수 있는 곳은 없다. 긍정심리학자, 행복경제학자, 자기계발 강사들을 위시한 소위 ‘행복 전문가’ 무리는, 행복이 모두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최고선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 무리는 영향력 있는 기관과 다국적 기업을 등에 업고 이제 정부 정책, 교육 정책, 시민이 더 의미 있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시도해야 할 변화에 대해서까지 자기네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행복은 우리 모두 다다르고자 힘써야 할 지고의 목표인가?
이 책은 행복의 개념과 문제를 인식론적·사회학적·현상학적·도덕적 사유로 풀어낸다. 첫째, 행복학이 과연 과학으로서 정당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인식론적 사유라 할 수 있다. 행복 개념 자체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개념일 수 있는지 그 정당성을 따져 보아야 한다.

둘째, 행복의 관념이 대규모로 실천될 때 경제적·정치적으로 어떤 결과가 있는지 사회적 성찰이 중요하다. 행복 산업은 부와 가난, 성공과 실패, 건강과 질병이 모두 우리의 책임이라는 생각의 주입에 일조한다. 또한 사회 구조적 문제는 없고 개인의 심리적 결함이 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을 정당화한다.
셋째, 현상학적 차원에서 행복학은 스스로 정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뿐더러 실제로는 역설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낳을 때가 많다. 자기 변모와 자기 개선에 고민하는 ‘행복염려증 환자’가 등장하며 이 때문에 행복은 우리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대한 강박을 정상으로 여기게 하려는 시장에서 완벽한 상품이 된다.

마지막으로 도덕적 차원의 성찰, 특히 행복과 고통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한다. 비극은 불가피한데도 행복학은 고통과 행복이 선택 문제라고 주장한다. 행복학은 우리에게 행복을 강요할 뿐 아니라 우리가 더 큰 성공과 성취를 누리지 못하는 이유가 죄다 우리 탓이라고 말한다.

‘해피크라시(HAPPYCRACY)’는 저자들이 만든 새로운 용어이다. 이 책의 주요한 지향점, 즉 행복의 시대라는 흐름을 타고 시민권의 새로운 개념, 새로운 강압적 전략, 새로운 정치적 의사 결정, 새로운 경영 방식, 새로운 개인의 강박과 감정의 위계가 등장하게 된 양상을 보여 주고 싶은 저자들의 목표를 잘 드러낸다.

이 책은 건강한 회의적 태도로 행복학과 행복 산업의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을 고증하고 심리학자, 경제학자, 자기계발 전문가들의 신자유주의적 동맹이 개인의 행복을 권력의 구조에 개입시켜 새로운 압제적 형태의 지배와 통제를 낳았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전문가들이 여러분을 보살펴줍니다
제2장 개인주의를 더욱 선명하게
제3장 긍정의 작동
제4장 행복한 자아를 팝니다
제5장 행복, 새로운 정상성
결론
감사의 글
미주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3명)

저 : 에바 일루즈 (Eva Illouz)
파리 EHESS(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연구를 지도하는 한편 현재는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자본주의의 사회학, 감정사회학, 젠더사회학, 문화사회학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고 있다. 감정의 상품화와 이른바 ‘감정 자본주의’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감정 자본주의』, 『사랑은 왜 아픈가』 등의 주요 저작이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되었다. 파리 EHESS(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연구를 지도하는 한편 현재는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자본주의의 사회학, 감정사회학, 젠더사회학, 문화사회학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고 있다. 감정의 상품화와 이른바 ‘감정 자본주의’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감정 자본주의』, 『사랑은 왜 아픈가』 등의 주요 저작이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되었다.
저 : 에드가르 카바나스 (Edgar Cabanas )
마드리드 자치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카밀로 호세 셀라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베를린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 적을 두고 있다. 오늘날 심리학, 특히 긍정심리학이 검토하고 구성하고 ‘판매하는’ 행복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효용을 주로 연구한다. 마드리드 자치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카밀로 호세 셀라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베를린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 적을 두고 있다. 오늘날 심리학, 특히 긍정심리학이 검토하고 구성하고 ‘판매하는’ 행복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효용을 주로 연구한다.
역 : 이세진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다른 나라의 재미난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르네 고시니와 장 자크 상페의 [돌아온 꼬마 니콜라] 시리즈, 수지 모건스턴의 [엠마] 시리즈, 그림책 『키다리 말고 엘리즈』, 『나와 다른 너에게』, 『색깔을 찾는 중입니다』, 『쓰레기 먹깨비』, 『난 나의 춤을 춰』, 『나는 태어났어』, 『생쥐 나라 고양이 국회』, 『나, 꽃으로 태어났어』를 비롯한 여러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다른 나라의 재미난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르네 고시니와 장 자크 상페의 [돌아온 꼬마 니콜라] 시리즈, 수지 모건스턴의 [엠마] 시리즈, 그림책 『키다리 말고 엘리즈』, 『나와 다른 너에게』, 『색깔을 찾는 중입니다』, 『쓰레기 먹깨비』, 『난 나의 춤을 춰』, 『나는 태어났어』, 『생쥐 나라 고양이 국회』, 『나, 꽃으로 태어났어』를 비롯한 여러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의 전체 구조는 다음과 같다.
제1장에서는 행복과 정치의 관계를 다룬다. 행복을 객관적이고 측정 가능한 요인으로 제시하는 것은 결국 행복을 정치적 의사 결정을 이끄는 정당하고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2장에서는 행복과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관계를 조명한다. 또한 행복을 교육에까지 끌어들이는 추세를 비판한다.
제3장에서는 노동 조직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행복의 어휘와 기법이 노동자가 기업 문화에 종속되고 순응하는 데 어떤 식으로 일조하고 노동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와 불확실성의 책임을 어떻게 노동자에게 전가하는지 살펴본다.
제4장에서는 행복이 21세기에 들어 수많은 돈이 오가는 세계적인 산업의 물신적 상품이 되었음을 확인한다. 제5장에서는 행복에 대한 과학적 담론이 차츰 기능성의 언어를 자기 것으로 삼는 양상을 살펴본다.

행복의 추구와 쾌락은 앎의 추구와 현실을 결코 이길 수 없다. 현재 우리의 주체성을 통제하려 드는 행복 산업은 일찍이 헉슬리가 소설에 등장시켰고 노직이 사고 실험의 예로 들었던 ‘경험기계’와 다르지 않다. 행복학과 행복 산업은 삶을 구성하는 조건들을 파악하는 능력을 교란하고 흐려놓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능력을 부적절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삶을 혁신하는 도덕적 목표로 남아야 하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정의와 앎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건)

구매 행복도 결국 욕망일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c | 2022.03.10

한줄평과 이 리뷰의 한줄소감 모두 이 책에 인용된 말들로 재인용했다. "변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는 말과 "행복은 좀 더 큰 행복을 필요로 하기 위한 그 순간"이라는.

인용한 두 말들로는 이 책에 대한 내용이 잡히기 어렵지만, 제목에서 사실 이 책의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cracy는 govern을 뜻하므로 행복이 지배하는 그런 사회, 따라서 너나없이 행복을 추구하는 그런 세태를 비판적으로 보는 입장임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이른바 '긍정 심리학'에 대한 비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긍정심리학의 주장이 진실이라면 좋은 직업, 좋은 학교, 안전한 동네, 보편적 의료 보장은 뭐 하러 얻으려 할까?" 하는 식으로 꽤 직설적으로 역설한다. 긍정심리학의 대표주자인 셀리그먼에 따르면 행복에는 공식이 있는데 S+V+C가 바로 행복이라는 것. 영어 구문 공부 좀 한 사람이라면 대뜸 저 공식만 봐서는 주어, 동사, 보어가 떠오를 수도 있겠으나 각각 set, volitive, circumstances의 약자다. s는 유전적으로 정해진 행복의 범위, v는 자신의 행복을 개발하려는 의도적이고 자발적인 활동, 마지막으로 c는 행복에 영향을 끼치는 환경이란다. 간단한 방정식처럼 보이지만 실은 무진장 어려운 일임을 조금만 생각해 봐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s부터 한숨이 나오지 않는가. 행복에조차 유전적인 범위가 필요하다니.

우리가 열심히 사는 이유도 궁극적으로는 행복하게 살기 위함일테니 행복을 추구하는 건 결코 부정적인 일이 아닐 것이다. 행복추구권은 적극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엄연한 권리기도 하다. 문제는 그것이 뭐가 되었든 우리를 '지배'하려는 것이고 행복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것. 따지고 보면 행복하기만 한 삶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일진대 그렇다면 굳이 그 행복에 매달릴 필요가 꼭 있느냐는 문제는 분명 생각해 볼 사안이다. 어차피 이 세상에 맛있고 몸에도 좋으면서 값도 싼 음식은 없는 것. 뭐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가운데 무엇을 포기할지는 저마다 다를 것이고 따라서 거기에서 느껴지는 행복도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하나만 포기해야 하는 사람과 둘 이상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 애초에 선택권이 없는 사람 등도 있음을 고려하면 그만큼 더 복잡해지는 문제이고.

결론인즉슨 내가 해야 되는 일에 열심히 매진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하고 싶은 일에 가능한 도전하는 그런 삶을 사는 것이 먼저다. 이것만도 우선 바쁜 일이고 무엇보다 실행 가능성 여부가 늘 미지수인 일. 행복이야 그런 와중에 오면 좋은 것이고 안 오면 어쩔 수 없는 그런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덧 1. 그러니 이번 대선 결과에 너무 일희일비할 일도 아니다. 물론 어제 리뷰에서도 썼다시피 대통령이 누구든 내 일과는 상관없다는 식의 사고는 지양하고 경계해야 하지만 대통령과 내 삶을 부러 연결시킬 필요까지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덧 2. 책의 내용과 관련해 궁금한 부분이 있다. 4장을 들어가면서 Happy selves in the market's shelves. 라는 문구가 있는데 각 장을 들어갈 때마다 이런 문구들이 있고 감질맛 나게도 번역을 해놓지 않았는데 특히 이 문구의 참 의미가 궁금하다. 꼴에 영어 좀 읽는답시고 대강 짐작은 가지만 저자의 원 의도와 역자의 이해한 바는 무얼지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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