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건우 저
윌리엄 린지 그레셤 저/유소영 역
헨리 제임스 저/조기준,남유정 공역
오세영 저
오세영 저
요즘 북클럽을 통해 내 취향을 많이 깨닫고 있다. 정말로 책을 많이 읽던 시절에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읽었던 것 같은데, 한 달에 한 권이나 읽는 요즘에는... 오만 걸 다 따진다. 문체, 문화권, 장르, 소재, 혐오적인 태도 등등... 아, 마지막을 따지게 된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었다는 지표로 느껴지기도 하니까. 그런 걸 따지지 않던 때의 나보다는 지금의 내가 낫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나는 유령을 믿지 않고 초자연적인 현상도 믿지 않는다. 귀신 같은 것도... 그런 것 치고 공포영화~ 공포게임~ 같은 걸 싫어하지는 않는데, 그냥 무섭지 않기 때문에 별로 큰 흥미가 없을 뿐이다. (원래 이런 건 무서워하는 사람이 싫어하거나 좋아하거나 하는 거다. 안 무서우니 별 생각 없을 수 밖에...)(하지만 같이 보는/하는 사람이 무서워하는 건 재밌어서 같이 즐길 사람이 있다면 굳이 피하지는 않는다) 이야기가 좀 샜지만, 아무튼... 그런 소재다. 유령, 영혼 체인지, 그런 것... 그리고 책은 남과 함께 하는 활동은 아니라서 일단 마음이 식었다. 나는 유령 소재, 그것도 영혼 체인지 소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아 그런데 당이돕은 재밌게 봤음 ㅎㅎ 바이올렛을 사랑하기 때문... 윈터는 싫지만.) 새로운 깨달음을 일단 얻었고.
그래도 나는 일본의 추리/미스터리를 좋아한다. 사실 그런 장르적 선호에 비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비정근 딱 한 권을 읽었을 뿐이고, 그나마도 으... 하면서 즐겁지 않게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비밀은 드라마화가 될 정도로 히트했고, 사실 나는 소위 베스트셀러를 재밌게 읽는 일이 드물지만... 비밀은 그래도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책도 좀 궁금해질 정도. 북클럽이 아직 한참 남았으니 천천히 읽어보는 걸로~
히가시노게이고 책은 나올 때 마다 믿고선 구매하게 되는거 같네요. 이번 작품도 믿고 구매합니다.
용의자x의 헌신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나서는 항상 기대가 되는거 같아요. 이번작품도 너무 기대하면서 구매했습니다.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지금 읽는거 다 읽고 보려고 보관중입니다.,
히가시노게이고 책은 나올 때 마다 믿고선 구매하게 되는거 같네요. 이번 작품도 믿고 구매합니다.
용의자x의 헌신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나서는 항상 기대가 되는거 같아요. 이번작품도 너무 기대하면서 구매했습니다.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지금 읽는거 다 읽고 보려고 보관중입니다.,
사실 이 책은 지인에게 소개를 받아 읽게 되었다.
그 지인은 남자분이셨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본인은 너무 답답했었다며.. 여자 입장에서는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다며 추천을 해 주셨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저렇게 말씀을 하시나 싶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참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주인공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를 알면서도,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었나..
하긴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고 뽀쪽한 수도 없을 테지만..
올해 마흔이 된 헤이스케는 지금까지의 39년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평범하고 온화한 하루가 될 게 틀림업다고 믿었다.
아니, 믿는다기보다 그건 이미 그에게는 기정사실이였다.
피라미드보다 더 움직이기 힘든 사실이였다.
P. 7
스키장 버스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내 나오코, 그리고 식물인간이 된 딸 모나미.
정신을 차린 딸 안에 있는 영혼은 아내 나오코였다. 겉은 딸이지만 내면은 아내라니.
이런 말 같지 않은 일을 겪은 헤이스케는 혼란에 빠지지지만, 모나미가 하는 행동이나 말 속에서 나오코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수많은 유족 중에서도 특히 헤이스케에게 언론 관계자가 몰린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불행과 행운을 동시에 체험했다는 점에서 화제성이 높았던 것이다.
불행이란 말할 것도 없이 아내의 죽음이고, 행운이란 딸의 기적 같은 소생이였다.
P. 31
다시 새 삶을 살게 된 나오코는 딸 모나미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주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다.
사랑하는 모나미의 멋진 삶을 위해 공부에 전념을 하고, 친구와 동아리까지 열심이다.
남자에게 매달려 살 수밖에 없는 인생이라니, 너무 비참하잖아.
나는진짜 운이 좋았던 것 뿐이야. 당신을 만났으니까.
하지만 당신이 아니라 다른 몹쓸 남자였다면 어땠을까 싶더라고.
결국 내 행복이라고 해 봤자 모두 당신에게 걸린 거였어.
P. 191
나오코지만 15살 모나미로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겪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나타난다.
테니스 동아리 선배인 소다와의 감정변화로 남편이자 아빠인 헤이스케는 도청까지도 감행하고 미행도 하게 된다.
아마도 질투일 것이라고 헤이스케는 생각했다.
젊음을 손에 넣은 나오코를 질투하고 있다.
그런 그녀와 함께 청춘을 즐기는 젊은 놈들을 질투하고 있다.
동시에 그녀에게 연애감정이나 욕정을 품을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저주하고 있었다.
P. 326
이제 더이상 나오코와 헤이스케는 부부로써도 마음을 공유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때마침 모나미의 영혼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 이상하지?
실은 모나미가 잠든 사이에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
죽은 줄 알았던 엄마의 영혼이 모나미 몸에 들어왔어.
그래서 모나미 대신 모나미로 살아온 거야.
P.454
점점 더 길게 나타나기 시작한 모나미와 나오코의 기묘한 동거는 한동안 지속된다.
엄마 나오코는 자신이 모나미로 살았던 5년간의 기록을 노트에 남기고, 모나미는 그 기록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적응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첫데이트 장소에서 나오코는 이별을 고하고 떠나가고 이제 모나미만 남게 된다.
세상 모든 일에는 끝이 있어.
그사고 날, 실은 끝났어야 했어.
그걸 오늘까지 길게 끌어왔을 뿐이지.
이렇게 오래 함께할 수 있었던 거, 당신 덕분이야.
P.503
그 후 10년 뒤 모나미는 스키장 버스 사고를 냈던 남편의 아들과 결혼을 하게 된다.
모나미의 결혼 반지 속에 드러난 커다란 비밀 하나!!
(이건 완전 스포이며, 이 책 제목이 왜 비밀인지 알 수 있다)
모나미를 위해, 헤이스케를 위해 나오코는 세상을 떠난 척 했다는 놀라운 반전!!
자신보다는 딸 모나미를 아낄 수 밖에 없던 엄마의 마음과, 그런 아내의 마음을 알기에 눈 감을 수 밖에 없던 남편의 마음.. 겉은 딸이지만, 내면은 아내인데.. 남들은 모르지만 헤이스케는 모나미 안에 살아있는 내 반쪽인 아내의 존재를 아는데.. 그런 아내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된다.
아내 나오코는 딸 모나미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딸 모나미를 보면서 아내를 떠올려야 하는 헤이스케는 도대체 어쩔란 말인가??
내가 만일 헤이스케라면 이런 삶을 계속 지속할 수 있을지? 딸 모나미와 사위를 옆에 두고 살아갈 수 있을까? 아마도 가까이에서 그들의 행복을 단지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거 같다..
헤이스케가 제일 불쌍한 거 같은 이 느낌은 뭐지..
☆☆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책 하나!!
바로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다.
도루의 여자친구인 히노가 사고로 인해 기억장애를 알고 있다.
히노의 기억은 사고 전에만 고정되어 있고, 어제의 기억도 아침에 되면 완전 사라지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다.
물론 비밀처럼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히노 역시 매일매일 어제의 내가 알지 못하는 영혼을 수첩에 적힌 메모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비슷할 수도 있을 듯..
히노나 나오코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내 자신을 나는 얼마나 알고 있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양윤옥 번역의 소설 '비밀' 이 책 일본 현지에서도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책이죠.. 드라마로도 나왔던 것 같고요. 저는 페이백으로 처음 접했는데 이런 느낌의 소설을 안 좋아했는데도 읽을만하고 재밌었습니다. 저는 결말부분에서 엥?? 하긴 했는데ㅋㅋ 다른 분들 리뷰 찾아보니까 납득 갔다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암튼 페이백이 짱입니다
비밀
버스 사고로 인해 아내를 잃게 된 주인공은 살아남은 딸의 몸에 아내의 영혼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정말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시작부터 일본 소설은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한국 영화 중에서도 죽은 형의 영혼이 동생의 몸에 들어갔다는 설정의 스토리에 반전을 보여주는 작품이 있었는데 그 영화도 상당히 불편한 기분으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아내와 딸이라니 정말... 나름의 매력이 있는 작품 같지만 일본 소설의 감성을 좋아하지 않은 분들은 비추천합니다.
사고로 인해 아내가 딸의 몸에 빙의하게 되고 남편이 그걸 깨닫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남편은 아내가 아닌 딸로만 대하고자 결심하는데, 그 때 딸의 의식이 다시 깨어나게 되면서 한 사람의 몸에 두 사람의 의식이 존재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술술 잘 읽히는 다양한 작품들에 이야기꾼인 작가답게 이 작품도 역시나 작가의 특징이 잘 담긴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끝에 반전이 있는데 그 반전도 생각해 보면 아내가 남긴 일기를 딸이 봤다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되는.. 마지막을 확실히하지 않아 어쩌면 더 오래 생각이 남을 수도 있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한번쯤은 읽어도 좋을 소설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