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저
김초엽 저
이미예 저
정영욱 저
가토 겐 저/양지윤 역
에세이 책을 읽을땐, 먼저 마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자기계발 서적을 읽는 마음으로 보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글쓴이의 마음을 생각해 보고, 그 마음에 공감하고자 해본다.
아주아주아주 특별한 경험이 아닌 이상...
그리고 친절히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설명해 주는 작가라면...
많은 사건과 상황들을 나 또한 느낄수 있다.
제목이 조금 오글거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ㅎ
읽다보면 다 마음에 와 닿는 느낌들과 감정들이 좋았다.
살다보면 이런 마음으로 표현한게 아닌데
뭔가 잘못된 언어와 표현 방법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
그런일이 반복되면 자꾸만 움츠러 들게 되고
나중엔 사람들을 피하게 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자꾸만 찾게되고 그게 익숙해지면서
누군가와의 소통이 힘들어지고 피하게 된다.
특히나 요즘처럼 집에서 모든걸 다 할 수 있는 세상에선
더더욱 사람들간의 만남이 줄어드는것도
결국 처음의 시작점은
어떤 언어로 내 마음을 전달하냐에서 출발하기에
이 책을 통해서 서툴렀던 부분에 대해
어느정도 알기만 해도
많은 부분에서 특히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당히 달라져있는 내 본 모습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말이란게 특히나 우리나라 말은 참 묘한게 많아서
같은 단어도 뉘앙스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에
능숙하거나 완벽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은 삶을 원한다면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는 북튜브 '책읽는 자작나무'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문장들을 듣는 순간, 경이로움이 나를 지배했다. '아,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감성을 있는 대로 자극하는 딱 내 취향의 글이었다. 짧은 소개에 갈증을 느낀 나는 바로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검색해 보았고 다행히 있었다. 오디오북과 이북을 넘나들며 출퇴근길, 산책길에 듣고 읽다가 결국 종이책을 구매했다. 마음껏 밑줄을 긋고 싶은 까닭이다. 읽다 보면 저절로 밑줄이 그어진다. 책 한 권을 다 긋고 싶지만 참고 참아도 참아지지 않는 문장들이 너무 많다. 책 제목을 너무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너와 나 사이를 채운 관계의 언어들에 대해 저자만의 색깔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 익숙해서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다. 하지만 글을 읽는 순간, 무심히 지나쳤던 관계의 언어에 대해 다시 정의 내리고 사유하게 된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위트 있는 언어로 말을 걸어온다. 그 유연한 밀당에 어느 순간 빠져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시간의 공을 들여 읽고 또 읽고 계속 읽어도 좋은 책. 그렇게 작가의 글에 대한 진심을 내보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아울러 저자의 다른 책들까지 궁금해서 사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든다.
책 겉표지가 빛에 따라 묘하게 빛난다. 무슨 의미일까 생각했는데, 프롤로그를 읽고 보니 ' 형광 물고기 같은 별들'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최근에 리커버 에디션을 출간했다. 붉은 노을 배경과 오선지 위의 새 한 마리가 분위기 있게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이벤트에 당첨되어 리커버 에디션을 손에 넣었는데, 너무 이쁘다. 실물이 훨씬 이쁜 책이다. 내용은 더 좋다. 감동 그 자체이다. 그중 인상 깊은 내용을 맛보기로 몇 가지 고르고 골라서 소개해 본다.
< 인상 깊은 내용 >
믿음은 자신의 마음을 지켜보는 것이다. 나의 유익과 기대 때문에 누군가를 힘들게 하거나 자신을 옭아매게 해서는 안 된다. 믿음은 내 마음을 지키고 다스리는 일이다. 나의 욕심을 잠그는 일이다.
너를 믿는다는 말은 내 욕심을 단단히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나를 끝까지 믿는 나에 대한 확신이다.
p25
내가 흔히 뱉었던 믿는다는 말의 속뜻을 작가의 글로 비로소 깨달았다. 약속을 지켜라, 기대를 저버리지 마라, 실망시키지 마라, 내 뜻을 거스르지 마라, 기필코 해내라..... 믿음은 내 욕심을 잠그는 일이었다. 어떠한 기대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믿음을 주는 일,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나는 납득되는 슬픔일 수 있게 들키는 삶이기를 바란다. ···(중략)···죽음도 삶의 일부이므로 내게 와준 삶에 대한 예의를 다해 나를 설명해두려고 한다. 내가 어떤 언어를 사랑했는지, 어떤 기억으로 아프고 기뻤는지, 어떤 환상을 쫓았는지, 어떤 빛이 되고 싶어 했는지.
p28
이 짧은 문장으로 다 전할 수 없는 진한 무게를 담고 있는 글이다. 제목처럼 '나의 삶을 설명하는 일'. 나는 내 삶에 어떤 식으로 예의를 다할 수 있을까.... 생각이 깊어진다.
"말은 관계야. 관계의 핵심은 사람이고, 나는 내 필요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면서 말해. 말에 사람이 들어 있으면 금이고, 사람이 빠져 있으면 똥이야. 내가 무엇을 말할까가 아니라 이 사람에게 어떤 힘을 부여할까가 우선이야. 자부심, 자존감, 쓸모, 존중받는 느낌. 이런 게 다 힘이거든. 자기에게 힘을 주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p52
'말'에 '글'을 대입해도 뜻이 맞다. '사람'은 '독자'이다. 글에도 어떤 힘 즉 메시지를 부여할까가 우선이다. 자부심, 자존감, 쓸모, 존중받는 느낌, 위로, 공감, 치유를 전하는 글을 싫어하는 독자는 없을 테니까.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나는 키우지 않는 것도 사랑이라고 믿는다. 함부로 사랑하지 않는 것도 사랑이라고 믿는다. 사랑을 참아내는 것도 때로 사랑보다 더 좋은 사랑일 수 있다고 믿는다.
p54
얼마 전 집 앞 화분 파는 아저씨에게서 예쁜 꽃을 피운 카라와 수국을 샀다. 집에 들여 이쁜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고 며칠을 들여다보며 행복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시름시름 앓더니 몽우리와 꽃이 그대로 말라버렸다. 그때 이 말이 떠올랐다. 함부로 사랑하지 않는 것도 사랑이다. 사랑을 참아내는 것도 때로는 사랑보다 더 좋은 사랑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말의 주인이 죽은 뒤에도 말은 살아서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 삶의 방향이 된다. 얼마나 유창하고 위대한 생명체인가. 당신과 나의 말들은.
p59
말도 그러할진대, 글은 어떠할까. 글을 쓰는 입장에서 자꾸 생각하게 된다. 아이와 부모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널리 퍼지는 글의 위력. 좋은 글을 써야 하는 이유일 터다.
우리는 오늘 말할 수 있고, 오늘 살릴 수 있고, 오늘 약속할 수 있고, 오늘 행동할 수 있다. 가장 값진 말은 어제 한 말이 아니고, 가장 위대한 말은 내일 할 말이 아니다. 지금 하는 말이 가장 아름답고 거룩하고 위대하다.
p69~70
앞날의 목표를 좇느라 혹은 과거를 후회하느라 우리는 소중한 오늘을 놓치고 살아간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제와 내일이 아닌 오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어제 못한 말, 내일을 위해 아껴둔 진심이 있다면 오늘 전하자. 오늘은 지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 나도 늘 생각하고 다짐하면서도 잘 지키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용기 내서 진심을 전해볼까 한다.
어쩌면 인생은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마음, 하지 않는 말에 진면목이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서 좋아하는 무엇을 하는 만큼, 싫어하는 무엇을 하지 않는 것. 그 깊은 마음은 사랑을 그윽하게 만든다.
p71
이 말은 남편에게 전하고 싶다. 제발하지 말라는 것 좀 안 해줬으면 좋겠다. 입장 바꿔 그도 나에게 이 말을 하고 싶을 수도 있다. 아이들, 부모님, 친구, 지인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은 쉬이 바뀌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상처 주지 않는 것이 사랑 아닐까.
1장에서 고른 문장만도 이렇게 많다. 고르고 골라도 이 정도다. 2,3,4장도 좋은 문장이 가득하지만, 직접 책을 읽을 사람들을 위해 아껴두겠다. 부디 책으로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 나만의 느낌 >
저자가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좋은 작가가 되려면 어떠한 감정들이나 각각의 단어에 대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전적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에서 그는 그만의 생각과 방식으로 삶을 해석하고 정의를 내렸다. 그 일체의 말들이 너무나 수긍되고 납득되며 감탄에 마지않는 정의라 저절로 밑줄을 긋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인생이란 어떤 사람에게 선을 잇고 어떤 언어에 줄을 그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그에게 선을 잇고 그의 언어에 줄을 긋는다.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가 그러할 것이다. 그러니 저자는 이제 메밀꽃처럼 환히 흐드러질 일만 남았다. 부디 많은 독자들이 그의 언어에 밑줄 긋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 에서 나온 림태주 작가님의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리뷰입니다.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민감하신 분들은 해당 리뷰 열람시 주의해주세요.
페이백 혜택을 받아 구매했습니다. 이 책의 작가 본인의 일상, 경험에 대한 에세이 책입니다. 에세이 책은 처음 읽어봐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을 하며 읽었는데 앞으로 에세이 책을 많이 찾아서 읽어볼 것 같다. 결코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였다
너였다.
지금껏 내가 만난 최고의 문장은.
프롤로그의 첫 문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에필로그 비슷한 거에선.
이 책의 단 몇줄이라도 그대의 것이 된다면 나는 메밀꽃처럼 환히 흐드러지겠다.
이 책의 아주 많은 줄이 내것이 되었으니 작가님은 메밀꽃처럼 환히 흐드러지세요!
난 문학적 소양이 떨어져 시를 평소에도 좋아하지 않아서 않는다.
소설도 20대 초반에 은희경이나 에쿠니가오리같은 소설만 주구장창 읽어서
책을 좋아하면서도 감성따위는 개나 다 줘버린 듯.
그런데 이책을 읽으며 정말 밑줄을 그으며 읽고 싶었던 문장들이 한두개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