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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팬데믹 한복판에서 읽는 인류 생존의 역사

스티븐 존슨 저/강주헌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21년 10월 10일 한줄평 총점 8.0 (1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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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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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책 소개

바이러스, 세균, 기아, 의약품, 자동차…
인류를 위협한 5가지 위기에서 생존 법칙을 찾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교양!
과학·의학·보건 분야의 잊혀진 혁신 이야기


*아마존 ‘최고의 논픽션’ 선정*
*버락 오바마, 스티븐 핑커, 파리드 자카리아 추천*
*영국 BBC·미국 PBS 다큐멘터리 4부작 시리즈 방영*

2020년에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지만, 사실 인류 역사상 이러한 위기는 여러 번 있었다. 시대별로 다양한 요인들이 인간 생명을 위협했고, 따라서 기대수명 역시 오랜 기간 35세에 머물러 있었다. 굶주림으로 인한 영양실조는 말할 것도 없고, 천연두, 독감, 콜레라, 패혈증, 살균되지 않은 우유와 수돗물, 막 출시된 의약품과 자동차가 수많은 사람을 죽였기 때문이다. 이 위기들을 하나씩 넘기며 기대수명을 80세 넘게 연장시킨 건 최근의 일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인류의 생명을 위협했던 요인들과 싸워온 역사를 파헤치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진보를 이루고 수명을 늘렸는지에 주목한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를 통해 혁신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감염 도시』를 통해 전염병과 싸워 승리한 사람들을 조명했던 스티븐 존슨은 이 책에서 ‘인류 생존의 법칙’을 말한다. 백신, 데이터학, 전염병학, 항생제가 발전하고 약물과 자동차에 대한 안전 규제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호명하며, 이들이 만들었던 ‘네트워크의 힘’이 우리 생명을 지키는 방패가 되어왔음을 강조한다. 과거 과학·의학·공중보건이 이뤄낸 혁신을 분석함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헤쳐나갈 힌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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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 무엇이 인간을 죽이고 무엇이 인간을 살렸을까

1. 긴 천장 -기대수명의 측정
2. 천연두 -인두 접종과 백신
3. 콜레라 -데이터와 전염병학
4. 우유와 수돗물 -저온살균과 염소 소독
5. 의약품 -약물 규제와 검사
6. 패혈증 -항생제와 제2차세계대전
7. 자동차 - 안전벨트와 산업 안전
8. 기아 -화학비료와 식량 공급 확대

결론 | 다시 찾은 볼라섬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_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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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스티븐 존슨 (Steven Johnson)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50인’에 포함된 과학 저술가. 브라운대학교에서 기호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활발한 저술 활동을 바탕으로 저널리즘스쿨계의 명문 컬럼비아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으며 그의 저서는 모두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머전스》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대표작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는 아마존 ‘최고의 비즈니스 도서’, 800 CEO READ가 선정한 ‘최고의 비즈니스 도서’, ...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50인’에 포함된 과학 저술가. 브라운대학교에서 기호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활발한 저술 활동을 바탕으로 저널리즘스쿨계의 명문 컬럼비아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으며 그의 저서는 모두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머전스》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대표작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는 아마존 ‘최고의 비즈니스 도서’, 800 CEO READ가 선정한 ‘최고의 비즈니스 도서’,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가디언〉〈하퍼스〉 등을 통해 과학 대중화에 공헌하는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감염지도》《바이러스 도시》《바보상자의 역습》《공기의 발명》《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원더랜드》등이 있다.
역 : 강주헌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브장송대학교에서 수학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건국대학교 등에서 언어학을 강의했으며, 2003년 ‘올해의 출판인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권력에 맞선 이성》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 등 노엄 촘스키의 저서들과 《유럽사 산책》 《문명의 붕괴》 《월든》 《습관의 힘》 《어제까지의 세계》 《12가지 인생의 법칙》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등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브장송대학교에서 수학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건국대학교 등에서 언어학을 강의했으며, 2003년 ‘올해의 출판인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권력에 맞선 이성》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 등 노엄 촘스키의 저서들과 《유럽사 산책》 《문명의 붕괴》 《월든》 《습관의 힘》 《어제까지의 세계》 《12가지 인생의 법칙》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팬데믹 한복판에서 탈출구를 찾는 지금,
우리를 살아 있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코로나19 이외에도 인류는 여러 번 위험에 처했고, 그 위기는 감염병의 영역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았다. 현재 필수재가 된 우유와 의약품, 자동차가 세상에 막 등장했을 때는 기대수명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는 걸 돌이켜보면, 인류는 매번 험난한 길을 헤쳐나와 지금까지 살아남았음을 알 수 있다.

천재 이야기꾼으로 회자되는 저술가 스티븐 존슨은 코로나19 팬데믹 한복판에서 현재 인류의 수명,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과 치명률, 백신과 데이터학의 역할, 전염병보다 인간을 더 많이 죽게 만드는 요인 등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했다. 또한 인류 생존의 역사 뒤에 숨은 이야기들에 주목하여 그 속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법칙을 찾았다.

200년 전 천연두 백신이 나왔을 때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은 콜레라가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믿었다?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결책을 찾았을까?
역사 속에서 찾은 인류 생존의 법칙, ‘네트워크의 힘’에 주목하라


천연두는 대피라미드 시대부터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간 무서운 감염병이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취약해서, 오랫동안 수많은 부모가 아이들을 먼저 보내야 했다. 그런데도 1796년 천연두 백신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에 반대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지금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논리로, ‘건강한 사람의 몸을 공격할 권리가 없다, 백신 접종 의무화는 국가에 의한 개인의 자유 침해다’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결국 백신 접종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졌고, 천연두는 지구상에서 사라진 질병으로 1980년에 공식 선언되었다. 우리는 더 이상 천연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떻게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을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미국의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지지하며 백신법 제정에 힘썼고,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자신의 작품과 기고문을 통해 힘을 보태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바뀌어갔기 때문이다. 천연두 백신을 만든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만이 영웅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를 지지하고 퍼뜨리며 반대 세력을 설득한 사람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마마(??)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콜레라와의 싸움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엿볼 수 있다. 세계 곳곳에서 여러 차례 발병하며 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든 이 감염병은 상당 기간 동안 ‘지저분한 공기에 의해 감염된다’고 오해받았다[독기설(毒氣說)]. 콜레라균을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단이 틀리다 보니 대책도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영국 의사 존 스노는 콜레라가 공기에 의해 감염되는 게 아니라 오염된 물에 의해 유발되는 질병[수인설(水因設)]이라고 주장했다. 1854년 런던 브로드가에서 콜레라가 창궐할 때, 그는 사망자의 거주 지역을 하나하나 지도에 표시해 발병 현황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지도를 통해 사망자들이 동일한 수원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마침내 펌프 손잡이를 제거하는 조치를 이끌어내 전염을 막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존 스노 역시 ‘독기설’이라는 고정관념과 싸워야 했고,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그 지역에서 오래 살았던 헨리 화이트헤드라는 목사가 최초의 감염자를 찾아내고, 타 지역으로 이사간 뒤 사망한 사람까지 추적함으로써 스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또한 그 시대에 활발히 활동하던 통계학자 윌리엄 파가 스노의 주장을 받아들여 다른 지역에서 발발한 콜레라를 잡으면서, 수인설이 확실하게 자리잡고 비로소 콜레라도 통제 가능한 질병이 되었다.

에드워드 제너, 존 스노가 혁신을 발견한 사람이라면,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찰스 디킨스, 헨리 화이트헤드, 윌리엄 파는 혁신을 전파한 사람이다. 어떤 혁신도 아이디어 하나로만 살아남지 못한다. 이를 지지하고 퍼뜨리고 반대 세력을 설득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있어야만 살아남는다. 이러한 법칙은 다른 위기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였다. 살균되지 않은 우유와 수돗물, 규제 없이 만들어지던 의약품, 안전 장치 하나 없이 판매되던 자동차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을 때 이를 멈추게 한 것은 의사나 화학자뿐만 아니라 통계학자, 목사, 언론인, 백화점 사장, 포목상, 비행기 조종사, 법률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네트워크였다. 이 책은 우리를 지금까지 살아 있게 해준 혁신들과 그 혁신을 성공시킨 네트워크의 역사를 보여준다.

우리는 또 한 번 살아남을 것이다
인류를 위협한 위기에 대처하며 얻은 ‘보이지 않는 방패들’


우리는 긴 투쟁의 역사 속에서 생존을 위한 ‘방패’를 얻었다. 천연두를 통해 백신을, 콜레라를 통해 데이터학과 전염병학을, 우유를 통해 저온살균법을, 신약과 자동차를 통해 약물 규제, 안전 규제를 발전시켰고, 그 결과가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이 방패들에 힘입어 기대수명을 80세 넘게 연장시켰고, 코로나19 팬데믹은 과거 팬데믹보다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스페인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무려 1억 명, 당시 인구(18억 명)의 5% 이상을 죽였다. 한편 지금은 그때보다 4배나 많은 인구(78억 명)가 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1%에도 못 미친다). 결국 현재의 위기도 극복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그러했듯, 발전한 과학 기술과 선구자들의 설득, 정치적 행동, 정부 차원에서의 규제, 데이터 연구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에 의해 종식될 것이다.

다만 우리가 이러한 역사적 궤도를 잊고 있기에 이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빌 게이츠가 대규모 백신 접종을 통해 마이크로칩을 우리 몸에 심고 있다’는 음모론이 난무하고, 마스크를 쓰는 단순한 행위에조차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며 협조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역사를 다시 확인하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협조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데이터가 보여주는 국가?지역?인종 간 불평등과 의료 사각지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다시 돌아올 감염병 유행에 대한 경계도 늦춰선 안 된다. 최근에 유행하는 감염병은 모두 동물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만큼 동물 전염병 감시 시스템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동물 감시 체계 ‘프레딕트’가 이미 마련되어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단시킨 바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18건)

파워문화리뷰 우리에게 추가로 주어진 삶의 시간은 어디에서 왔을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23.03.15

 

 

2개의 그래프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나는 출생 시 기대수명의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이고, 또 하나는 아동 사망률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앞의 그래프는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30세를 조금 넘는 출생 시 기대수명이 80세 가까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렇게 증가한 우리의 평균 수명이 최대 수명이 증가한 것이라기보다는 아동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비율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라는 걸 아동 사망률 추이 그래프가 알려준다. 우리는 겨우 100, 혹은 그것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추가로 2만 시간이라는 추가 시간을 갖게 되었다. 감염지도,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등 탁월한 저서의 저자 스티븐 존슨은 이 2만 시가이라는 추가 시간이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졌을까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추적은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흔히 생각하는 것과도 조금 결이 다르다. 이를테면 항생제를 이야기하면서 플레밍이나 혹은 또 다른 과학자의 영웅적 활약, 내지는 페니실린과 항생제의 놀라운 효과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지만, 그것과 함께 페니실린이라는 약이 정말 인류의 수명을 증가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데에는 플로리와 체인이라는 연구자와 더불어 미국의 연구 조직과의 관계, 정부의 지원 등이 한 데 어우러졌기 때문이라고 쓴다. 즉 네트워크가 항생제가 인류의 기대 수명을 증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그렇다. 기대수명의 증가라는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기대수명의 측정이라는 과제를 수행한 연구자를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존 그란트의 런던 시민들의 사인(死因)에 관한 도표(소책자), 토머스 매큐언의 인구 증가에 관한 연구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지목하고 있다. 즉 이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또 인식시켰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 연구의 중요성이 받아들여지는 과정 자체가 진보였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스티븐 존슨이 우리를 지금까지 살 수 있도록 한”, 즉 기대수명을 증가시킨 결정적인 발전을 가져온 것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은, 앞의 기대수명에 대한 인식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천연두의 박멸을 가져온 백신, 콜레라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데이터와 전염병학(여기서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역학(epidemiology)가 맞을 것 같다), 우유와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한 저온살균과 염소 소독, 의약품에 관해 약물 규제와 검사를 가능하도록 한 이중맹검법, 세균감염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킨 항생제, 안전하게 자동차를 탈 수 있게 한 안전벨트, 기아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화학비료다. 이중맹검법이라든가, 안전벨트 같은 것을 지목하는 것만으로도 스티븐 존슨이 얼마나 이 문제를 광범위하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앞서도 얘기했듯이 그는 특히 네트워크를 갖오한다. 이와 관련해서 예를 들자면 저온살균법을 통해 우리가 오염되지 않은 우유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이 방법을 개발한 파스퇴르 덕이라고 하는 것은 참 쉬운 해답이라는 것이다. 물론 파스퇴르라는 과학자의 놀라운 연구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의 저온살균법이 바로 적용되고 널리 퍼지지 않았던 것을 보면 파스퇴르만을 지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저온살균법을 보급시키고 인식시키는 데는 스레터의 사회적 개입, 포목상이던 로버트 밀험 하틀리의 노력, 레슬리의 투쟁 등이,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없을 정도로 함께 작용했던 것이다. 백신 역시 마찬가지로 제너만을 지목하고 영웅시 했을 때 놓치는 것이 너무도 많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많은 것이 변했고, 또 사고도 달라졌다고 본다. 아무리 과학이 우리가 기대야할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었다(과학이라는 말이 정치에 오염되면서 진영 용어가 된 게 참 우습고, 개탄스럽다). 이 책에서 스티븐 존슨이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명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 노력을 하고, 또 그것의 효과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검증한 후 적용시키기 위한 국가, 사회, 국제 기구의 노력이 있을 때 우리 삶의 조건을 바꾸어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는 과학을 이해하고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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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역******이 | 2021.11.05

읽으면서 몇년전에 읽었던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가 떠올랐다.

접종을 통해 혹은 집단 면역을 통해 병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들은 괜찮지만

어떤 병원균은 치사율이 비교적 낮을 지라도 오랜 역사동안 출현한 적이 없던 고립되고 생소한 지역에서는 치명타를 줄 수가 있다. 스페인 함대가 아타우알파와 그 부족들을 제압하고 섬멸할 수 있었던 것도 신식 군무기의 영향도 있지만 전염병이 정말 큰 타격을 주었다는 분석이 있다.

 

지금은 천연두로 인한 영아 사망률이 극히 낮지만 과거 17-18세기까지는 일부 나라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사망하는 경우에서 천연두로 인해 죽는 비율이 90%나 될 정도로 극한 치사율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다 영국 왕실과 일부 귀족층에서 인두 접종을 하기 시작하면서 무려 한 세대가 천연두의 사망으로부터 비켜갈수 있었고 이것이 점점 세상에 보급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영아사망률이 높아 태어난 지 일년을 견디면 첫돌기념 축하를 했었는데 미국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1900-1930년대까지 미국의 유아사망률은 그 이전에 비해 62퍼센트나 감소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물의 염소 소독과 저온살균이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엄마의 마음에서 읽으니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다.

 

또한 군인이자 발명가였던 휴 데헤이븐은 치명적인 기계 사고를 겪은 이후 발명에 몰두하고 인류사에 도움이 되는 논문들을 많이 남겼다. 그의 노력으로 부상학이라는 학문이 출현하고 자동차 등의 여러 기계 사고들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러한 문명의 혜택들을 누리며 살고 있음에 안도하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용기에 의해 많은 인류를 질병과 위기로 구해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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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서평] 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별**기 | 2021.11.02


 

 

 

코로나. 

인류가 살아오면서 바이러스때문에 큰 시련을 겪은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기술이 발달한 현재를 살고 있음이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인류를 괴롭힐 바이러스가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에 답답해져 온다. 

그래서 더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인류의 생존 역사. 

인류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시련들의 이야기.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교양. 

과학 의학 보건 분야의 잊혀진 혁신에 대하여 

 

책을 읽으면서 오늘의 아픔이 내일의 피와 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은 다행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그동안 우리의 조상들이 겪었을 수 많은 시행착오의 마지막인 현재. 

새로 만들어질 물건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으로 인해 또 다른 위험이 생겨나겠지만 인류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무엇이 인간을 죽이고 무엇이 인간을 살렸을까? 

 

책에는 총 8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발명품으로 인한 부작용과 의도하지 않게 생겨난 바이러스이야기까지. 

코로나로 인해 바이러스나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그런지 특히나 관련 주제를 더 꼼꼼히 읽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향 하나가 우리에게 끼친 영향. 

무분별하게 만들어지는 약품에 대한 규제까지. 

 

그리고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또 다른 이야기, 기술의 발달. 

특히나 인상깊었던 주제는 안전벨트였다. 

지금은 그 누구도 반박할 여지없는 발명품. 

불과 10년전만 해도 장식품이었고 거추장스러운 것이었다는 말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 모든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오늘날. 

우연찮게 발견한 약품부터 자신의 몸으로 직접 실험해보고 깨닫게 된 정보까지. 

우리의 생존역사는 어이없기도, 황당하기도, 대단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코로나 시기이기에 더 와닿는 이야기. 

흥미로운 주제로 재미있게 써내려간 책 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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