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 메르틴 저/배명자 역
안도 아키코 저/이정은 역
*한달에 한번 책을 읽는다는게 정말 어렵다고 다시 느낀다..
육아관련 책은 많이 읽어서 그런가 쑥쑥 읽히는데 이런 전문적?인 책은 어렵기도 하지만 읽는데 오래 걸렸다.
**책을 읽을 때 한 권 잡으면 그 책을 다 읽어야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전에 티비를 보다보니 장기하님께서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티비 채널 돌리듯이' 책 하나 읽다가 지루해지거나 막히면 다른 책을 읽곤 한다고...
이 책이 너무 지지부진 하고 너무너무너무 읽기 힘들어서 나도 그래볼려고 했는데 다른 채널(책)에 온전히 집중이 안되고 보던 채널(책)이 신경줄을 하나 잡고 놓아주지 않아서 읽다 쉬다를 반복하며 반년 넘게.. 거의 1년 읽은 것 같다..
***서론이 길었지만 어쨌든!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저자가 참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했다는 것과 너무 친절해서 세뇌되는 기분이었다는 점이었다. ㅎㅎ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책의 제목이 글 내용의 전부인데 왜 착각이라고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써놓은 책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착각이다. -왜냐하면 '근거' -그래서 생각한다는 것은 착각이다. -왜냐하면 '근거'그래서 생각한다는 것은 착각이다.----무한반복
****그리고 읽는 내내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내가 책을 너무 안읽어서 문해력..내지는 독해력이 떨어졌나보다.. 큰일이네...'라는 생각이었다.
도대체 읽어도 읽어도 문장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과속 방지턱이 10미터 마다 있는 것처럼...
특히 168페이지는 수십번은 읽었던 것 같다.
내용의 요점은 '인터넷 설문조사시(정치관련 설문조사인듯) 국기를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공화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의외로 일시적이 아니라 투표 행위자체를 바꿔놓았다'→'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계속적으로 성조기에 노출된다'→'이 모든 수백 개의 국기 사이에서 분명 단 하나라도 공화당 후보들에게 유리한 정세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요점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버렸다.
이 흐름을 나만 이해 못하는 것인지...
하다못해 '이 모든 수백 개의 국기 사이에서 분명 단 하나라도 공화당 후보들에게 유리한 정세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문장 앞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도 넣어줘야 앞뒤 말이 맞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168페이지를 읽으면서 격하게 원문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과정을 과점이라 쓰는 오타...에 실망.. 띄어쓰기는 잘 표시나지 않지만 저런건 성의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결론은 이 책의 경우 원문이 궁금하다. 번역의 잘못인지 원문이 잘못인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은 앞뒷 표지, 날개에 쓰여있는 것이 전부이다.
추천사를 보고 정말 혹했는데... 사실 추천사때문에 내가 이해력, 문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봐도 문장이 이상한게 한두곳이 아니고 뒤에 오타도 더 있었지만 애정이 떨어져서 그려러니.. 하고 읽었다.
그렇게 성의있게 만든 책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으므로.
신기하게도 왜 생각한다는 것이 착각인지에 대한 이해는 하였으니 재독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다시 읽는다고 문장이 매끄러워지는 것도 아닌데.
구매를 추천한다면 no. 한번쯤 읽으라고 추천 하고싶냐고 하면..... 굳..........이 읽어보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시간낭비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냥 다른 인지심리학책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영어공부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과 내 이해력이 딸리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면서 자괴감이 들었다.(어느 쪽이든 내 능력부족이라서.)
저자의 주장에 대한 논문 내지는 간단한 보고서, 하다못해 연구결과는 커녕 뒷받침할 데이터 자체가 없다. 그냥 저자는 같은 말만 되풀이해서 주장하고, 주장하고, 주장하다가, 매직 아이 같은 착시 효과 여러개를 펼쳐놓고선, 그래서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만 한다.
그런데, 그 착시효과에 대한 기존 심리학계에 설명은 '의식가능한 수준의 차원'에선 얼마든지 토끼를 오리로 본다든가, 오리를 토끼로 본다든가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의식 수준에서의 착각이 곧 무의식이나 자아 세계 같은 건 없다!'라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 이런식이면, 반대 논리로써, 그렇기 때문에 '무의식과 자아 세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토끼를 오리로, 또 오리를 토끼로 착각할지언정, 실제 생활에서 그와 같이 착각하여 실수를 저질렀다면 우리 인간이라는 종은 생존에 어려움을 겪었을 테니깐.' 라는 근거없는 똑같은 자기 주장을 나 역시 저자와 똑같이 되풀이하고 되풀이하고 질릴 때까지 되풀이할 수 있다.
결국, 저자가 정신역동 이론가들을 지적하는 그대로, 소설이나 영화 기법등을 거론하며 지적한 그대로, 저자 본인 또한 '자기만의 해석과 이야기(마치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판타지 세계관을 만들었듯)를 만들어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애시당초부터, 정신 분석과 심리 이론을 전면 부정할정도로 과격한 주장이면, 하다못해 저자 스스로가 철저한 '실험 내지는 증명'을 해내야 하는데, 그런게 일절 없다.
그렇다면, '유사과학' 내지는 '과학 사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버린다.
참 안타깝다.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은 대체로 '의식 수준'에서 일어나는 반응일 뿐이다. 우리가 한번에 하나씩만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의식 부분이라고, 이게 만일 저자의 주장대로 틀렸다고 한다면 하다못해 그 유명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을 토대로한 뇌 영상적(생물, 해부학적) 근거 한 조각이라도 제시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없다.
참, 한숨만 나온다.
애시당초부터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면 세계'라든가 '정신 세계'라는 게 도대체 뭔가? 용어 정의 부터 제대로 설정해놓지 않고선, 그냥 무턱대고 그런 세계가 없단다. 물론, 나 또한 정신역동 이론에 대해선 100% 찬성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기억은 뇌의 '저장'된다는 것. 그리고, 저장된 '기억과 감정'은 변연계로부터 특정 상황이나 자극에 따라 반응 한다는 것. 우리 뇌는 이러한 시냅스와 뉴런의 얽힘으로써 존재한다는 것. 이런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만 봐도, '내면의 세계'는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기억에 의해 사고하고, 행동할 수 밖에 없도록, 진화된 생물학적 종'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식선의 과학 지식 정도만 알아도, 저자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지 알것이다. 그런데 임상심리학자라는 저자가 과연 이것을 모를까? 아닐 거다. 그럼 도대체 저자가 이야기 하는 '내면 세계'란 무엇일까? 모르겠다. '기억'에 의해서 또, 그러한 경험에 의해서 뇌의 시냅스와 뉴런이 실제로 변화하고, 우리 인간은 그렇게 변연계에 저장된 정보를 토대로 일종의 패턴을 그리며 살아감(= 즉, 생각과 행동의 결정)이고, 이를 해석하는게 바로 심리학과 정신 분석의 역할이다.
이런 심리학이론과 정신 분석이론들이 모두 틀렸다고 한다면, 실제 트라우마라든가, 외상에 의한 또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실제적인 뇌의 변화(FMRI로 과거의 경험이 뇌를 실제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 증명됨)로 인한 특정한 패턴의 확정또한 거짓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것이 사실이다. 그럼 도대체 저자가 말하는 '내면 세계'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고작해봐야, 우리의 뇌는 '자기 마음대로 이야기를 하고, 꾸미는 걸 좋아한다'라는 수준의 주장은 이미 아주 아주 오래전 마이클 가자니가 박사의 이중뇌 실험에서 증명된, 이젠 너무 유명해서 감흥도 오지 않는 주장이다. 그런데 임상가라는 저자가 이 실험을 몰라서 소설이 어쩌고, 착시 효과까지 들이밀며 설명해야 했던걸까? 그래 맞다. 우리의 뇌는 뭐든,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길 좋아한다. 그래서 프로이트가 근거도 없이 오이디푸스 세계관을 만들었을런지 모른다. 그런데, 그래서 이게 어떻게 '내면 세계'가 없다는 증거가 되는가? 더욱이, 우리의 뇌가 이야기를 만든다면, 무의식적으로 만드는 그 자체가 이미 '내면의 세계다!' 또, 우리가 멋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성향이 있다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임상적, 정신의학적 결과 보고를 토대로 개인 기호가 아닌 과학적 데이터에 따라 잘 추론해나가야 한다. 라는 경각심만 더 커질 뿐이다.
이 책의 리뷰 댓글을 보니 나처럼 느낀 사람이 한 두명은 아닌 것 같다. 사람 느끼는 거 거진 다 거기서 거기라고, 참 끔찍한 책이었다.
심리학이나 뇌과학에 대한 딱딱한 책일 거라고 생각하며 펼쳤다. 그러나 책은 유명한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언급하며 시작한다. 안나는 소설의 등장인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안나가 기차에 몸을 던진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그것은 톨스토이도 모르고, 만약 안나가 실재하는 인간이라 안나에게 직접 물어본다 해도 알 수 없다.
저자의 문학 언급은 일회성 비유가 아니다. 소설을 쓸 때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즉석에서 창작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즉각적으로 다음 행동을 결정하고, 내면에 명확한 동기가 있다고 착각하지만 행동이 선행하더라도 누군가 물으면 언제나 그럴싸한 대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된 실험 결과들은 직관에 반하는 것들이다. 뇌량 분리 환자는 오른눈에 보여준 단어에 기반하여 그림을 선택했지만 그에 대한 이유를 묻자 왼눈에 보여준 단어를 활용해 대답했다. 또 시각 무시 환자는 시야의 절반을 완전히 무시하지만 스스로는 아무것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다.
신경생물학 교과서에서 위의 예시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피험자들이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뇌의 신경 손상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즉석에서 적절한 해석을 찾아내려는 뇌의 성질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로 인식한다.
오랜 시간 사람들은 인간의 내면에 아주 깊은 무언가가 있고 우리의 행동은 너무 깊어서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무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시각은 프로이트 학파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러나 '무의식'을 발견하려는 시도는 (정신분석학의 발전을 이끌어내기는 했지만) 완전히 성공한 적이 없다.
저자의 주장대로 뇌가 즉석 설명 날조 장치라면 왜 우리는 대체로 일관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소설의 등장인물이 뜬금없는 행동을 하면 사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할까? 컴퓨터에 데이터를 저장하듯 불변의 원칙이 저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뇌는 선례를 기억한다. 이전에 한 행동, 들어본 적 있는 단어, 체스판의 배치 등을 기억하고 비슷한 것을 마주치면 빠르게 회상할 수 있다. 그리고 뇌는 자신이 이해한 것만 기억할 수 있다. 여기서 이해는 패턴을 발견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영단어를 잘 외우기 위해서는 재치있는 문장으로 만들어 외우라는 것과 같은 팁들은 이미 흔하다. 하지만 이해가 단순히 암기를 돕는 것이 아니라 이해 없는 암기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새로울 수도 있겠다. (불규칙한 숫자를 정확하게 암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책에서 그러한 예시는 다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뇌가 완전히 선례를 따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짚고 넘어간다. 뇌는 불규칙해 보이는 문양에서 익숙한 얼굴을 찾아내는 것처럼 비약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마음이 평평하다는 주장은 인간의 사고에 깊이가 없고 따라서 분석하거나 예측할 수도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으로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저자가 인지과학계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속에서 인간을 조종하는 무의식을 찾아 헤매는 대신 인간이 특정 방식으로 반응하는 패턴과, 창의적인 비약이 발생하는 조건들에 대해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주려고 하는 메시지도 희망차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무척 감동적이다.
"마음이 평면이라면, 우리가 마음과 삶과 문화를 상상해 낼 수 있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우리는 감동적인 미래를 상상하고, 또 현실로 이뤄낼 힘을 지닌 셈이다."
사람의 인지를 철저한 유물론적, 기계론적 입장에서 쓴 책으로, 인간 고유의 의식과 인지체계에 대하여 작가가 이런 저런 과학적 근거를 대면서 쓴 책이다.
나는 막연하게 "사람의 의식은 뇌에서 뉴런간의 전기 신호 전달에서 생성된 것 뿐이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작가는 그에 덧붙여 우리 의식은 무의식 등 심층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평면화되어 그때그때 순간적으로 앞뒤 상황을 짜맞추는 시인이라고 평가한다.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인간 의식을 타생물과 다르게 고귀하게 보던 사람들에게는 불쾌할 수 있을 것 같다.
원제인 Mind is Flat을 그대로 직역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가 생각한다라고 착각하는게 아니라, 그 생각한다는 과정이 생각보다 별것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