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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어울림

공존을 위한 사회적 다양성

이대현,전대원,허태균,신지영,유지원 저 외 8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동아시아 | 2021년 11월 17일 리뷰 총점 10.0 (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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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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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편견과 알고리즘, 퀴어와 미디어, 젠더와 기업…
이제 다양성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일상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는 길은 스스로 차별하지 않는다고 믿는 대신 차별할 수 있는 사람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_윤태웅(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ESC 초대 대표)

최재천, 김지혜, 정진택 추천!


사회적 다양성은 세계적 흐름이자 시대적 요구다. 한국 또한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2017년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사건으로 시작된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에 불을 붙였다. 해외 언론에서 펜스룰을 말하니 한국 언론에서는 젠더 갈등을 말한다. 다양성은 뉴스 기사에 그치지 않는다. 커밍아웃한 연예인이 TV에 나오고, 주변에서 채식주의자나 비혼주의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다양성은 이미 일상이 되었기에, 그것의 옳고 그름은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자. ‘왜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양성을 실현할 것인가’를 말이다.

『다름과 어울림』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일상의 관점에서 다양성을 다룬다. 우리는 생각하고, 생각한 대로 보고, 본 것을 말하고, 그렇게 배우고, 배움을 통해 일을 한다. 「생각하다」, 「보다」, 「말하다」, 「배우다」, 「일하다」의 다섯 장으로 구성된 책은 일상을 따라가면서 편견, 소외, 차별이 현실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 알아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생각하다」에서는 고정관념과 알고리즘을 통해 ‘편견’이 어떻게 재생산되는지를, 「보다」에서는 대중매체에서 ‘소외’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말하다」에서는 말과 문자에 담긴 ‘차별’을, 「배우다」에서는 다양한 ‘관점’을 추구하는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마지막으로 「일하다」에서는 과학연구소에서의 여성과 사회적기업에서의 취약 계층이 어떻게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라디오 PD, 언론인, 타이포그래피 연구자, 고등학교 교사, 사회적기업 대표 등의 실무자부터 심리학, 미디어학, 국어국문학, 교육학, 인문학 등의 연구자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저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성을 들여다본다. 뉴스에 보도된 사건이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등을 통해 ‘어떻게 다양성을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목차

여는 글: 고유한 빛깔을 지닌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그리고 함께
_김채연 고려대학교 다양성위원회 위원장

프롤로그: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은 세상을 꿈꾸며
_민지영 라디오 PD

#생각하다: 편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고정관념은 정확할수록 문제다
_허태균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

다양성의 알고리즘을 꿈꾸다
_신혜린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보다: 누구도 소외하지 않는 이야기

미디어가 재현하는 성소수자
_박지훈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영화에서 만나는 다양한 시선들
_이대현 언론인, 영화평론가

#말하다: 차별의 경계에 선 언어

한국어에 숨은 가장 일상적인 차별
_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타이포그래피와 다양성
_유지원 그래픽 디자이너, 타이포그래피 연구자

#배우다: 깊은 지식보다 다양한 관점을

다양성이 존중되는 학습 장면 만들기
_이보라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한국 교육에서 다양화의 이중적 함의
_전대원 성남여자고등학교 교사

#일하다: 모두를 위한 혁신은 가능하다

과학기술은 왜 더 많은 여성을 필요로 하는가
_임소연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다양하지 않음에 질문을 던지다
_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

에필로그: 돌을 날라 산을 옮기다
_윤태웅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지은이 소개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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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3명)

저 : 이대현
언론학박사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콘텐츠랩 ‘씨큐브’ 대표 저널리스트이자 영화평론가, 작가이다. 한국일보에서 기자, 대중문화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 등으로 26년간 일했고, 영화진흥위원회 위원과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도 역임했다. 지금은 국민대에서 글쓰기와 저널리즘 강의를 하고 있으며, 2019년 논문 「한국 신문 영화보도 담론의 정파성에 관한 연구」로 언론학박사(국민대) 학위를 받았다. 2018년부터 언론인 출신들과 함께 글과 문화 콘텐츠랩 ‘씨큐브(C³)’를 설립해 언론, 홍보, 문화예술 글쓰기 강연과 저술?출판 활동도 하고 있다. 저... 언론학박사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콘텐츠랩 ‘씨큐브’ 대표

저널리스트이자 영화평론가, 작가이다. 한국일보에서 기자, 대중문화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 등으로 26년간 일했고, 영화진흥위원회 위원과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도 역임했다.
지금은 국민대에서 글쓰기와 저널리즘 강의를 하고 있으며, 2019년 논문 「한국 신문 영화보도 담론의 정파성에 관한 연구」로 언론학박사(국민대) 학위를 받았다. 2018년부터 언론인 출신들과 함께 글과 문화 콘텐츠랩 ‘씨큐브(C³)’를 설립해 언론, 홍보, 문화예술 글쓰기 강연과 저술?출판 활동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가 문화다』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우리에게 시네마천국은 없다』와 청소년의 ‘영화로 세상보기’ 3부작인 『14세 소년, 극장에 가다』『15세 소년, 영화를 만나다』『열일곱, 영화로 세상을 보다』, 홍보마케팅 전문가인 아내 김혜원과 함께 쓴 『영화로 소통하기, 영화처럼 글쓰기』등이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 <마더>와 손영성 감독의 <의뢰인>, 장재현 감독의 <사바하> 등에 단역으로도 출연했다.
저 : 전대원
성남여자고등학교 교사. 경희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성공회대학교에서 사회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정치와 법, 경제, 사회문화 등을 가르쳐 왔으며, 저서로는 『고등어 사전』(2012), 『세상을 보는 경제』(2010), 『나의 권리를 말한다』(2008) 등이 있다. 성남여자고등학교 교사. 경희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성공회대학교에서 사회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정치와 법, 경제, 사회문화 등을 가르쳐 왔으며, 저서로는 『고등어 사전』(2012), 『세상을 보는 경제』(2010), 『나의 권리를 말한다』(2008) 등이 있다.
저 : 허태균
그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의 심리학의 인기가 너무나 반갑고 고맙지만, 동시에 아쉽고 불안하다. 심리학이 너무 말랑말랑하고, 말초적이고, 이기적으로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개인적인 행복이나 고통을 다루는 미시적인 관점과, 개인적 성공과 실패를 다루는 자기계발적 목적으로 심리학에 다가가고 있다. 원래 심리학은 인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발전한 학문이기에, 한 유기체인 개인을 설명하기 위해 그 개인을 더 작은 부분으로 쪼개고 쪼개는 데 집중해왔다. 그래서 한 개인의 성격, 태도, 주의, 사고, 뇌, 심지어 뇌의 일부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신경... 그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의 심리학의 인기가 너무나 반갑고 고맙지만, 동시에 아쉽고 불안하다. 심리학이 너무 말랑말랑하고, 말초적이고, 이기적으로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개인적인 행복이나 고통을 다루는 미시적인 관점과, 개인적 성공과 실패를 다루는 자기계발적 목적으로 심리학에 다가가고 있다.
원래 심리학은 인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발전한 학문이기에, 한 유기체인 개인을 설명하기 위해 그 개인을 더 작은 부분으로 쪼개고 쪼개는 데 집중해왔다. 그래서 한 개인의 성격, 태도, 주의, 사고, 뇌, 심지어 뇌의 일부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신경세포까지 분석해서, 이러한 것들이 한 개인의 행동을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이해하려 했다. 심지어 사회심리학도 사회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즉 문화와 사회적 환경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왔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문화와 환경을 만드는 데 인간이 어떤 기여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개인이나 일대일의 상호작용은 연구해도, 그것들이 모여 어떤 사회를 이루고 어떤 문화를 구성하게 되는지는 우리의 담론에서 항상 빠져있다. 한국에서 심리학은 ‘내가 왜 그랬는데’를 이해하고 ‘그래서 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다루고 있지, ‘그런 내가 모여서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는다.
마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학적인 학문 특성상, 심리학자들과 심리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개인적이고 신중하며 내성적이다. 하지만 허태균 교수는 그런 심리학계에서 다소 예외적이다. 그는 좀 거칠고, 강하고, 주장적이며, 논란을 좋아한다. 심리학이란 원래 그래야 해서, 그는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변명한다. 이제 한국의 심리학이 거시적이고, 다소 거친 방식으로 사회 전체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때가 되었다고 그는 믿는다. 불행한 사회 속에서 불쌍하게 사는 개인을 구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그 불행한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들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확인해야 진정으로 우리의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진짜 인본주의자라고 주장한다. 어떤 사회건 결국은 사람이 만든 것이고, 사람이 변해야만 사회가 변한다고 믿을 때 사람이 진정한 사회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2012년에 발간한 베스트셀러 『가끔은 제정신』이 스스로 볼 수 없는 한 개인으로서의 착각하는 자화상을 얘기했다면, 이 책은 한국인 스스로가 볼 수 없던 한국 사회의 집단적 자화상을 얘기하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민낯은 항상 불편하다. 그럼에도 또 한 번, 이번에는 한국인 전체를 향해 우리의 민낯을 들이대는 그는 한국을 진짜 사랑하기에 용기를 내어 이 책을 썼다.
저 : 신지영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언어 탐험가다. 언어 탐험가 신지영의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다. 이 대학의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빛나는 학생들에게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가르치고 있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한글의 창제 원리를 배운 후, 국어학자가 되겠다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여 공부를 이어간다. 하지만 박사과정 수료 즈음, 돌연 런던으로 가서 말소리의 세계를 더 깊이 있게 탐험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힌다. 런던대학에서 박사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음성 공학과 언어병리학의 세계로 탐험의 영역을 ...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언어 탐험가다. 언어 탐험가 신지영의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다. 이 대학의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빛나는 학생들에게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가르치고 있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한글의 창제 원리를 배운 후, 국어학자가 되겠다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여 공부를 이어간다. 하지만 박사과정 수료 즈음, 돌연 런던으로 가서 말소리의 세계를 더 깊이 있게 탐험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힌다. 런던대학에서 박사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음성 공학과 언어병리학의 세계로 탐험의 영역을 확장한다.
궁금하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아서 사는 게 늘 신나고 즐거운 사람이며, 좋은 어른들과 성숙한 지음(知音)들 속에서 성장해 온 운이 좋은 사람이다. 천하의 인재를 얻어 가르치는 즐거움을 누리며 반짝이는 제자들과 늘 새로운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행복한 학자이기도 하다. 비현실적 존재로 살면서 현실적 존재들을 위해 꿈을 꾸는 것이 인문학자의 소명이라 믿으며 언어의 탐험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 하는 인문학자다.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꾸 키워 물려주는 것이라고 믿으며 꿈을 키워 물려주는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말소리의 이해』, 『한국어의 말소리』, 『The Sounds of Korean』, 『쉽게 읽는 한국어학의 이해』, 『(조카 현진이와 떠나는 신지영 교수의) 한국어 문법 여행』, 『열려라, 말』, 『한국어 발음 교육의 이론과 실제』, 『말소리 장애』 등이 있다.
저 : 유지원
글자와 책을 좋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겸임교수.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독일국제학술교류처(DAAD)의 예술 장학생으로 독일 라이프치히 그래픽서적예술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했다. 민음사에서 디자이너로,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연구자로 근무했다.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3’에서 큐레이터를 역임했고, 연구 및 교육, 디자인, 저술과 번역, 전시 등 관련 활동을 다양하게 병행한다. 타이포그래피를 모든 사람에게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가게 하는 동시에, 분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소통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 글자와 책을 좋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겸임교수.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독일국제학술교류처(DAAD)의 예술 장학생으로 독일 라이프치히 그래픽서적예술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했다. 민음사에서 디자이너로,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연구자로 근무했다.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3’에서 큐레이터를 역임했고, 연구 및 교육, 디자인, 저술과 번역, 전시 등 관련 활동을 다양하게 병행한다. 타이포그래피를 모든 사람에게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가게 하는 동시에, 분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소통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중앙선데이」에서 ‘유지원의 글자 풍경’을 연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경향신문」에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함께 ‘뉴턴의 아틀리에’를 연재한다. 그 밖에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블로그와 일본 디자인 매거진 『IDEA(アイデア)』 등에 기고한 바 있다. 이 책은 유지원의 첫 단독 저서이며, 역서로는 『획: 글자쓰기에 대해』가 있다.
저 : 박지훈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로 영상 재현을 중심으로 미디어 생산자, 텍스트, 수용자를 폭넓게 아우르는 연구를 수행해왔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현 언론홍보영상학부) 졸업 후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에서 석사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애넌버그스쿨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로 영상 재현을 중심으로 미디어 생산자, 텍스트, 수용자를 폭넓게 아우르는 연구를 수행해왔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현 언론홍보영상학부) 졸업 후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에서 석사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애넌버그스쿨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 : 윤태웅
바다 건너의 축구 경기가 인공위성을 거쳐 안방으로 전해지는 게 신기했던 소년은 서울대 공과대학에 들어가게 됩니다. 로봇을 만들 수도 있으리란 기대감으로 제어계측공학과를 갔고, 석사 과정까지 다녔습니다. 군부 독재라는 암울한 그림자 속에서 헤매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또래 청년들이 대개 그랬듯 민주주의에 관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결국 연구자의 길을 선택했고 KIST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다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박사학위를 받고 KIST로 돌아왔다가 이듬해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로 옮겼습니다. 교육은 잘하고 싶었지만, 어려웠습니다. 과학기술의 역사와 철학 같은 주제에 ... 바다 건너의 축구 경기가 인공위성을 거쳐 안방으로 전해지는 게 신기했던 소년은 서울대 공과대학에 들어가게 됩니다. 로봇을 만들 수도 있으리란 기대감으로 제어계측공학과를 갔고, 석사 과정까지 다녔습니다. 군부 독재라는 암울한 그림자 속에서 헤매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또래 청년들이 대개 그랬듯 민주주의에 관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결국 연구자의 길을 선택했고 KIST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다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박사학위를 받고 KIST로 돌아왔다가 이듬해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로 옮겼습니다. 교육은 잘하고 싶었지만, 어려웠습니다. 과학기술의 역사와 철학 같은 주제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좋은 선생이 되고 싶었던 까닭입니다. 학생들에겐 수학적·논리적 사고와 정확한 한국어 문장 쓰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수학이 사유방식으로서 한국사회에 문화로 자리 잡게 되길 바랍니다. ESC(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도 그리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2018년 6월, ESC 초대 대표 임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저 : 임소연
동아대 기초교양대학 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과학기술과 젠더, 테크놀로지와 몸, 신유물론 페미니즘, 현장연구 방법론 등이다. 한국 여성의 몸과 관련된 기술과 의학, 문화를 분석한 다수의 논문을 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서울대 자연과학부를 졸업하고, 텍사스 공대에서 석사학위(박물관학)를,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과학기술학)를 받았다. 저서에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겸손한 목격자들』(공저) 등이 있고, 『바디 멀티플』(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동아대 기초교양대학 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과학기술과 젠더, 테크놀로지와 몸, 신유물론 페미니즘, 현장연구 방법론 등이다. 한국 여성의 몸과 관련된 기술과 의학, 문화를 분석한 다수의 논문을 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서울대 자연과학부를 졸업하고, 텍사스 공대에서 석사학위(박물관학)를,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과학기술학)를 받았다. 저서에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겸손한 목격자들』(공저) 등이 있고, 『바디 멀티플』(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 : 민지영
라디오 PD. 전남 영암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공부했고, 지금은 부산에 살면서 부산의 다국적 주민들을 위한 영어 라디오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재미있는 동시에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사람이다. 라디오 PD. 전남 영암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공부했고, 지금은 부산에 살면서 부산의 다국적 주민들을 위한 영어 라디오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재미있는 동시에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사람이다.
저 : 신혜린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학사학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비교문학(미·한·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밴더빌트대학교에서 영문학·동아시아학·미디어학 조교수로 재직했다. 포스트휴머니즘, 기술과 인종 담론, 기계 학습의 창조성 등에 대한 논문을 저술했으며, 인공지능의 윤리학에 대한 책을 준비 중이다.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학사학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비교문학(미·한·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밴더빌트대학교에서 영문학·동아시아학·미디어학 조교수로 재직했다. 포스트휴머니즘, 기술과 인종 담론, 기계 학습의 창조성 등에 대한 논문을 저술했으며, 인공지능의 윤리학에 대한 책을 준비 중이다.
저 : 이보라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인간발달과 가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회사와 학교를 번갈아 다니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에 관심이 생겨 진로발달탐구에 발을 들였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인간발달과 가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회사와 학교를 번갈아 다니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에 관심이 생겨 진로발달탐구에 발을 들였다.
저 : 윤석원
소셜벤처 테스트웍스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졸업 후 미국 코넬대학교 컴퓨터과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삼성전자 및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다양성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2015년 인공지능 데이터 전문기업 테스트웍스를 창업하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현재 약 12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소셜벤처 테스트웍스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졸업 후 미국 코넬대학교 컴퓨터과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삼성전자 및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다양성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2015년 인공지능 데이터 전문기업 테스트웍스를 창업하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현재 약 12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기획 : 고려대학교 다양성위원회

출판사 리뷰

“편견, 소외, 차별은 우리의 안과 곁에 있다”
생각, 시선, 언어에 담긴 다양성의 적들


얼마 전 미국 상원에서 페이스북 직원이 알고리즘이 편견을 조장함에도 기업에서 이를 묵인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우리 생각의 적지 않은 부분은 무의식에서 이루어진다.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을 통해 무의식을 이용했고 편견을 묵인했다. 이런 알고리즘에 노출된 우리는 나도 모르게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어버린다. 「생각하다」에서는 의식하기 어려운 고정관념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리고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에 내재한 편견을 다룬다. 여기서 주목한 것은 ‘차별적 위계’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강자와 약자를 나누고, 이를 묵인하거나 조장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고정관념을 강화한다. 그리고 이러한 고정관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소외로 이어진다.

2021년 2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TV에서 방영됐는데, 남성 간 키스 장면이 삭제돼 논란이 일었다. 「보다」에서는 드라마, 영화 등 대중매체에서 소수자가 어떻게 소외되는지를 말한다. 동성애자가 주연인 영화는 괜찮지만 동성 간 키스 장면은 안 된다는 논리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 나아가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담긴 이율배반적인 면을 보여준다. 2020년 여대의 일부 학생들이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거부한 사건은 이러한 미디어의 시선이 현실에 그대로 나타난 사례다.

시선이 그렇다면, 언어는 어떨까? 한국 기업에서 영어식 이름을 부르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 특유의 위계 관계를 타파하기 위해서라지만, 현장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왜 그럴까? 「말하다」에서는 한국어 특유의 높임법에 주목한다. 조선시대, 즉 신분제 사회에서 평민은 양반에게 높임말을, 양반은 평민에게 반말을 사용했다. 높임말과 반말은 권력의 위계가 담긴 표현 방식이다. 그런데 신분제가 철폐된 이후에도 우리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구분하고 위계에 따라 높임말과 반말을 주고받는다. 영어식으로 부르냐 한국식으로 부르냐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구분하여 신분제에서나 할 법한 차별적 언어 습관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사회적 다양성은 불편함이 아니라 경쟁력이다”
다양성은 어떻게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가


편견, 소외, 차별은 우리의 생각, 시선, 언어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교육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사회화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편견과 소외, 차별을 학습한다. 「배우다」에서는 교수자가 아이들을 대할 때 신경 써야 할 것을 교육 현장의 실무자 관점에서 제시한다. 이를테면 유전에 대해 가르치면서 “자녀는 부모와 유전적 정보가 유사하기 때문에…”라고 한다면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이나 입양된 아이들은 은연중에 비정상으로 규정되고, 다른 아이들은 이를 학습하게 된다. 따라서 ‘생물학적 자녀’라고 명시해야 한다. 단어 하나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세심함이 불편하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다양성은 불편함을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그것이 올바르기만 해서가 아니다.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이 다양성 실현의 시작이라면, 그 완성은 직업에 있다. 우리가 가장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는 곳은 직장이다. 하지만 직장에서 다양성을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직업의 1순위 목표는 올바름이 아니라 경쟁력이지 않은가. 그런데 한번 생각을 바꿔보자. 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이 다양성을 지향하고 있다면, 이는 곧 다양성에 경쟁력이 있다는 뜻 아닐까?

2021년 8월, 미국 나스닥은 상장사에 새로운 규정을 요구했다. 한 명 이상의 여성과 한 명 이상의 사회적 소수자를 이사회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성이 기업의 경쟁력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하다」에서는 다양성이 어떻게 경쟁력이 될 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주 소비층은 남자 아이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했고, 자연스레 개발자와 이와 관련된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학생, 연구자 모두 남성이 주류가 되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소비층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은 게임이었다.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오히려 경쟁력을 저해한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 사회적기업이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 테스트웍스는 경력단절여성,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면서 이들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직원을 어떻게 교육하고 동기부여를 하는지, 실무에서의 피드백은 어떻게 하는지 등 철저히 기업의 경쟁력 관점으로 접근한다. 다양성과 경쟁력은 이지선다가 아니다. 다양성은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덕목이다.

“다름에서 어울림으로”
다양성은 공존을 목표로 해야 한다


혁신의 원동력인 사회적 다양성은 세계적 흐름이자 시대적 요구다.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어느덧 상식이 되었다. 그런데 때론 이것이 의도치 않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름과 어울림』이 경계한 것은 ‘타자화’다.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소수자를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낙인찍고,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권리를 인정하자고 할 때, 장애인에게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이 강요되면서 이들이 비장애인의 공동체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장애인이 장애인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를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나아가 성별, 성적 지향, 피부 색깔, 출신 지역 등의 이유로 누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타자화를 경계하기 위해 저자들은 남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 집중하고, 책은 다양성에 대한 여러 논제 중 어느 하나를 취사선택하는 대신 여러 주제를 다룬다. 그럼으로써 다양성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보여준다. 사회적 다양성은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다름이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두가 공존하기 위한 어울림으로 나아갈 때, 사회적 다양성은 비로소 우리의 일상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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