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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존속 살해범의 편지

그리고 그 밖의 짧은 글들

마르셀 프루스트 저/유예진 | 현암사 | 2021년 12월 1일 리뷰 총점 8.7 (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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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년 제 3차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 지원’ 선정작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단 하나의 작품으로
20세기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오른 마르셀 프루스트,
그의 깊고 넓은 문학 세계로 인도할 산문집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작가들의 작가’로 칭송받는 작가. 방대한 장편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세계 문학사의 정점에 단숨에 올라선 마르셀 프루스트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 『어느 존속 살해범의 편지』가 연세대학교 유예진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프루스트가 비평, 칼럼, 서평, 편지, 수필 등 다양한 형식으로 쓴 글들을 모아놓은 산문집으로, 두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출간한 것은 마흔이 넘어서였다. 유일한 장편소설인 이 책이 출간되기 전 프루스트는 영국 작가인 존 러스킨의 번역가이자 문예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 글을 남겼는데, 이러한 글들 곳곳에서 이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춧돌이 되는 생각들이 드러난다. 그리고 소설이 아닌 만큼, 그 글들에서 프루스트는 소설에서보다 한층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자신의 견해를 전달한다.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아직 읽지 않은 독자에게는 이 방대한 소설을 읽기 전 프루스트를 좀 더 가볍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독자에게는 소설의 실마리가 되는 내용들을 발견하며, 그가 이 대작을 어떤 생각으로 썼고 그를 통해 무엇을 전하려 했는지, 또 그가 어떤 작가였으며 어떤 예술론을 가지고 있었는지 직접적으로 들어볼 수 있는 반가운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의 첫머리에는 다양한 자료 사진을, 말미에는 프루스트 전공자인 유예진 교수의 깊이 있고 친절한 해설을 실어 프루스트라는 작가를 더 가까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목차

‘나 ’, 프루스트
어느 존속 살해범의 편지 17
할머니 37
프루스트에 의한 프루스트 44
“만약 루브르 박물관에 프랑스 회화의 명예의 전당을 만든다면” 49
“만약 당신이 노동자로 일해야 한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겠습니까? ” 52
“만약 세상에 종말이 온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 55
존 러스킨과 성당
러스킨 순례길 59
러스킨의 『아미앵의 성서』 역자 서문 66
성당의 죽음 97
살아남은 성당들 113
독서
『생트뵈브에 반박하여』 서문 127
자크에밀 블랑슈의 『화가의 이야기』 서문 137
플로베르의 문체에 관하여 169
가브리엘 무레의 『게인즈버러』 서평 199
폴 모랑의 『연한 새순』 서문 203
독서의 나날 227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루스트가 설명하는 『스완네 집 쪽으로』 241
『스완네 집 쪽으로』 이후의 집필 계획에 대하여 247
해설 다양한 글로 만나는 프루스트의 입체적 모습 _유예진 259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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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Marcel Valentin Louis Eugene Georges Proust)
1871년 파리 근교 오퇴유에서 파리 의과대학 위생학 교수 아드리앵 프루스트와 부유한 유대인의 딸 잔 베유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열 살 무렵부터 앓기 시작한 신경성 천식은 평생 그를 괴롭혔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어머니의 각별한 보살핌 속에서 자랐으며, 조르주 상드, 빅토르 위고, 조지 엘리엇, 오노레 드 발자크 등의 작품을 즐겨 읽었다. 그는 어린 시절 노르망디에 있는 해변가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곤 했는데, 이곳은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발베크의 모델이 되었다. 프루스트는 건강이 좋지 않아 가족들로부터 특별한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대신 그는 부유한 집안 환경... 1871년 파리 근교 오퇴유에서 파리 의과대학 위생학 교수 아드리앵 프루스트와 부유한 유대인의 딸 잔 베유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열 살 무렵부터 앓기 시작한 신경성 천식은 평생 그를 괴롭혔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어머니의 각별한 보살핌 속에서 자랐으며, 조르주 상드, 빅토르 위고, 조지 엘리엇, 오노레 드 발자크 등의 작품을 즐겨 읽었다.

그는 어린 시절 노르망디에 있는 해변가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곤 했는데, 이곳은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발베크의 모델이 되었다. 프루스트는 건강이 좋지 않아 가족들로부터 특별한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대신 그는 부유한 집안 환경 덕분에 포부르 생제르맹의 귀족과 상류층 전용 술집을 드나들며 사교계의 나태함 속으로 빠져들었다. 또한 그는 이따금씩 소품을 쓰거나 영국 미술평론가인 존 러스킨의 작품을 번역했으며, 이야기꾼이자 비전문적 문인으로서 많은 글을 발표했다.

헌신적인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프루스트는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글을 쓰며 사교계를 드나드는 생활을 계속했다. 그의 건강상태는 동성애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더욱 악화되었고, 이러한 동성애로 인해 그는 부자들과 세력가들이 드나드는 술집뿐만 아니라 남자 하인의 숙소와 매춘굴까지 드나들었다. 그리하여 1890년대의 프루스트는 나중에 그의 작품에서 표현되었던 것처럼, 사교계의 관심이나 끌려고 속태우는 천박하고 이기적인 속물처럼 보였다. 1905년 어머니의 죽음은 프루스트에게 길고 고통스러운 슬픔을 안겨주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방탕한 생활이 어머니의 죽음을 야기시킨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도 점차 깨달았다.

1883년 파리의 명문 콩도르세 중등학교에 진학하여 학교 문예지 [라일락]에 「어두운 보라색 하늘」,「극장에서 받은 인상들」 같은 글을 게재하였다. 1989년 파리 법과대학 및 정지학 전문학교에 등록하였으나 학업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가끔 소르본느대학에서 앙리 베르그손의 철학 강의를듣는 한편, 사교계에 열심히 드나들었다. 딜레탕트를 자처하며 사교계를 기웃거리고, 여러 문인과 교류하며 극장, 오페라 극장, 살롱 등을 드나들고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미술품을 감상한다.

1895년부터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의 초벌 그림과 같은 자서전적 소설 『장 상퇴유』를 집필하기 시작하였으며, 1986년 첫 수필집 『기쁨과 나날들』을 출간했다. 1893년경부터 십수 년간 러스킨의 작품을 연구하였으며, 1904년 『아비앵의 성서』, 1906년에『참깨와 백합』을 번역 출간했다. 1905년 어머니의 죽음은 프루스트에게 길고 고통스러운 슬픔을 안겨주었다. 1909년부터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를 본격적으로 집필하며 칩거 생활에 들어갔다. 출판을 위해 갈리마르 등 여러 출판사와 교섭하였으나 실패하고, 1913년 11월 그라세 출판사에서 자비로 첫 편 「스완 댁 쪽으로」를 출간한다.

제1차 세계대전 가운데서도 집필을 계속하여 1919년 6월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2편 「피어나는 소녀들의 그늘에서」를 출간하고, 이 작품으로 공쿠르 상을 수상한다. 1920년에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다. 이후 「게르망뜨 쪽」, 「소돔과 고모라」등이 출간되었고, 「갇힌 여인」과 「탈주하는 여인」,「되찾은 시절」은 그가 타계한 후에 출판되어 1927년에야 완간을 보게 된다. 그는 마지막 날까지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의 탁마 작업을 계속하다 1922년 11월 18일 평생의 지병이었던 천식으로 파리에서 사망했다. 『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은 1896년 그의 첫 작품집 『즐거운 나날들』에 수록된 산문시집으로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대작을 품은 씨앗의 면모를 보여준다.

1896년 첫 작품집 『쾌락과 나날』을 출간했고, 이후 존 러스킨의 작품을 번역한 『아미앵의 성서』(1904), 『참깨와 백합』(1906)을 출간했다. 그의 초기작 『장 상퇴유』는 1,000매를 넘는 대작으로 3인칭 수법으로 저술되었는데, 1896∼1900년에 걸친 작품으로 추정되며, 또 『생트 뵈브에 거역해서』는 1908∼1910년경의 습작인데, 모두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집대성될 일관된 노력이 남긴 행적으로 보아야 할 작품들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시간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또한 과거가 무의식적 기억의 도움을 받아 예술 속에서 회복되고 보존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한다. 이 소설에서 그가 이룩한 혁신의 중심은 등장 인물들을 고정된 존재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정황과 지각에 의해 점차 드러나고 형성되는 유동적인 존재로 그리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완전한 예술적 전체 속으로 무너뜨리는 인생을 그려내는 프루스트의 강력한 실례는 20세기 문학에서 획기적인 영향력 중 하나였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와 더불어 근본적으로 소설의 형식을 바꾸었고, 소설의 여러 가지 기본 원칙들을 변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집요할 만큼 강박적으로 비전을 표현하고 전달함에 있어서 그가 개인적으로 기여한 바는 문인의 현대적인 역할을 규정해 주었다. 파리의 8구에 위치한 오스만가 102번지는 프루스트가 살았던 아파트로 현재는 기념관으로 보존되어 있다.
역 : 유예진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보스턴 칼리지에서 프루스트를 전공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연구중점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프루스트의 화가들』(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이 있으며, 역서로는 『반 고흐, 마지막 70일』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보스턴 칼리지에서 프루스트를 전공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연구중점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프루스트의 화가들』(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이 있으며, 역서로는 『반 고흐, 마지막 70일』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비평, 칼럼, 서문, 편지, 수필 등
다양한 글을 통해 만나는 프루스트의 내면세계

이 책은 총 4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프루스트의 개인적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나’, 프루스트〉, 러스킨 번역가로서 나름의 문학론을 펼치는 〈존 러스킨과 성당〉, 당대 사교계의 중심인물이자 문예평론가로서 썼던 여러 서문과 서평, 문예론을 모은 〈독서〉, 프루스트 자신이 작품의 내용과 이후의 집필 계획을 직접 설명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나’, 프루스트〉에서 우리는 인간 프루스트, 개인 프루스트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주변인들에게 일어난 사건을 보고 어머니와 할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을 드러내는가 하면 여러 질의응답을 통해 삶의 가치관을 표출하기도 한다.
책과 같은 제목의 「어느 존속 살해범의 편지」에서 프루스트는 이전에 몇 차례 편지를 주고받은 적 있는 지인의 죽음을 신문 기사로 접한다. 섬세한 영혼의 소유자인 지인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살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이 존속 살해범에게 연민을 느낀다. 제대로 된 직장도 없이 병약한 자신이 어머니의 근심거리라고 생각했던 프루스트는 이렇게 말한다.
“근원적으로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근심을 안김으로써, 걱정으로 가득한 애정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매일매일 그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나이 들게 하고, 결국은 그들을 살해한다.”(35쪽)

〈존 러스킨과 성당〉은 존 러스킨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면서 프루스트 자신의 문학론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러스킨의 책을 직접 번역 소개할 만큼 큰 영향을 받았음에도, 옮긴이 서문에서 러스킨의 우상숭배를 가차 없이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그가 자신만의 문예론을 얼마나 강고히 확립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프루스트가 번역 작업을 통해 확보한 ‘러스킨 전문가’라는 명성보다 더 값졌던 것은 ‘성당’이란 존재의 재발견이다. 그는 수 세기에 걸쳐 완성되는 성당이라는 건축물에서 이상적인 예술의 양상을 보았다. 즉 시간이라는 요소가 가미된 종합적 예술 작품으로서 자신의 소설 또한 성당과 같은 구조를 갖추리라 생각하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이를 구체화한다.

〈독서〉에는 프루스트가 여러 책에 쓴 서문과 서평이 실려 있는데, 여기서 그의 다양한 문학적 시도들을 만날 수 있다. 『생트뵈브에 반박하여』 서문에서 그는 전기적 비평의 대표자였던 생트뵈브를 비판한다. 하지만 그보다 이 글이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여기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첫 번째와 마지막 에피소드가 언급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소설을 집필하기도 전에 그의 머릿속엔 이미 작품의 처음과 끝이 모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보여주는데, 이를테면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인 자크에밀 블랑슈가 쓴 『화가의 이야기』 서문에서 어린 시절 자주 가곤 하던 외종조부 댁의 인상과 더불어 자신의 유년기를 섬세하게 묘사한 것이 그 예이다.

마지막 부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는 이 대작 소설에 관한 프루스트의 생각과 계획을 직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요즘 아파트에 넣기에는 너무 큰 양탄자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어쩔 수 없이 잘라버린 사람과 같은 처지입니다”(241쪽)라는 말은 너무 긴 분량 때문에 완간된 형태로 한 번에 책을 출간하지 못한 그의 안타까운 심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첫 권을 출간했을 당시 평단과 독자의 무관심 속에서도 그는 소설이 나아갈 방향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그 확신은 두 번째 권이 출간되었을 때 공쿠르상 수상이라는 반응으로 돌아온다.

“예술가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또 다른 우주를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246쪽)라는 프루스트의 말처럼 이 산문집은 많은 독자들에게 그가 빚은 세계에 다가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토록 보편적인 요소들을 그토록 특별한 그만의 방식으로 구체화한 프루스트의 세계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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