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보다 더 짧은 자신의 소설을 저자는 초단편 소설이라고 칭하고 있다. 저자의 초단편 소설은 스마트 소설이나 2000자 소설 보다는 조금 길고, 짧은 소설과 유사하고, 단편소설보다는 많이 짧다. 저자의 말을 따르면 '짧은 글'을 엽편(葉篇)이나 장편(掌篇) 등의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고는 한다. 저자의 소설쓰기의 개인의 편향이 반영된 글쓰기임에도, 시대와의 조우가 시기적절했던지 많은 독자들이 찾고 있고, 사랑하고 있는 듯 하다. 단편을 읽으려해도 시간과 공간과 준비가 필요한데, 초단편은 어디서고 그저 바로 그자리에서 5분 정도만 읽으면 되는 콤팩트(?), 아니 간편한 가벼운 소설이다. 이상은 점점 더 기존의 단편, 중편, 장편 소설들을 젊은 세대들이 가까이 하기에 버거움이 커져가는 추세인것 같다. 특히나 요약본을 많이 접하던 중고생들은 더더욱 그러한듯 하다. 개인적으론 압축된 내용을 보여주는 광고방송에 익숙한 세대라 텍스트인 책도 그러하지않나 싶다. 그러함에도 시대에 부응하는 발전방향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찾아오지 않는 독자고객의 니즈에 맞게 찾아가는 서비스(?)로 변해가는것이라 생각해야 하나, 암튼 그렇다.
앞서 초단편 소설을 '가벼운'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렇다고 소설로서의 무게감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글이 그렇게 짧은데 그런 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나 물을 수도 있겠지만, 초단편 소설도 소설이기에 모든 구성은 소설 쓰기와 유사하다. 그리고, 글이 짧기에 그에 따른 장단점이 있지만, 이건 모든 글에도 포함되고 있는 것이라 굳이 따질 필요가 없겠다. 초단편 소설도 소설이기에 소설로서의 재미를 추구하면 그만일듯하다. 그 외의 요구되는 것들은 본격적인 일반 소설들에서 찾아보도록 하는 걸 권한다.
저자는 "운이 좋게도 나의 글쓰기 방식은 인터넷 독자들의 취향과 아주 잘 들어맞았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긴 글은 죄악이다. 긴 글은 제목에 미리 '스압주의'(스크롤 압박 주의)라는 경고 문구를 달아줘야 한다. 마치 글이 길어서 죄송하다는 듯이 말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광고를 하듯 '짧음'이란 말꼬리를 제목 옆에 달았다. 실제로 그런 글은 조회수가 확보됐다. 이처럼 짧음이 경쟁력인 인터넷 환경에서 난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방식으로 글쓰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라고 자신의 글쓰기의 사유를 소개하고 있다. 단지 초단편만의 특징이랄까, 초단편을 쓸때의 유의점을, 첫째, 초단편은 말로 할 때와 글로 읽을 때 드는 시간이 같다. 둘째, 초단편은 반드시 한 호흡에 읽는다. 셋째, 초단편은 결말에 반전이 필수다. 라고 말해주고 있다. 5분 정도라면 우리가 한가지 주제를 놓고 대화하는 시간과 비슷하기에 그런듯 하다. 대화도 5분이상 늘어지면 지루해진다. 그리고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반복되거나, 아니면 삼천포로 빠질 확률이 높다.
이 책의 시작은 누구라도 글을 쓸 수 있다에서 시작한다. 물론 초단편이란, 저자만의 글쓰기 방식에 관한, 글쓰기에 대한 작법을 저자만의 방식을 저자만의 방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개인의 글쓰기에 대한 깨달음을 적어놓은 것이다. 기존의 문학의 소설스기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저자역시 이 작법서는 '내가 쓰는 방식의'라는 말이 생략된 작법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면 문학을 전공하든 않하든 누구나에게 쓸만한 작법서라 할 만하다. 글쓰기에 갈급함이 있는 독자라면 큰 힘이 되어줄 수 있겠다. 일단 쓰는게 중요하기에. "초단편은 가볍다. 초단편 쓰기 역시 얼마든지 가볍게 도전할 수 있다. 평소 글쓰기가 어려웠다면, 이 책을 통해 부담감을 덜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바램이 통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을 훑다보면 저자의 책<초단편 소설 쓰기> 요즘 트렌드에서 요구되는 글쓰기의 요령들이 포함되어져 있다. 시대에 맞는 글쓰기를 하고자할 때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물론 단편이나 중편 장폄같은 글을 쓰고자한다면 조금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대부분의 글쓰기에서 요구되는 것들이 포함되어져 있기에 시대에 맞는 독자가 요구하는 글을,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말마따나 "웃으면서 읽다 보면 창작욕이 꿈틀대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목차 정리]
- 초단편 소설이란 무엇일까.
- 어떻게 쓸까.
- 어떤식으로 쓸까.
- 어떤식으로 마무리 할까.
그저 그런 흔한 작법서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초단편 소설이란 말이 낯설어서 궁금해서 읽었고,
생각보다 크게 만족했다.
초단편소설이란 말은 작가가 본인이 쓰는 단편소설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당연히 규정된 무언가는 없지만 일반적인 단편보다 더 짧은
원고지 20~30매 사이의 짧은 이야기를 말한다.
작가의 말로 본인이 쓴 초단편은 900편이 넘어간다.
일반 소설가가 900편의 작품을 썼다면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본업이 아닌 부캐로 취미삼아 쓰기 시작했고,
부캐가 본캐가 된 지금은 즐거운 취미로 본업을 삼고 있다.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 올렸던 취미로 썼던 글들이
평생 글을 안쓴 사람을 작가로 만들었다.
짧기 때문에 일반적인 소설과는 힘을 주는 포인트가 다르다.
기본적으로 한 편의 소설내에서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 때문에
배경과 인물의 묘사는 극히 제한하며,
짧은 페이지 안에 결말이라는 목적지로 직진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가독성이 좋고, 이해하기 쉽고, 몰입도가 높아야 한다.
같은 아이디어로 누군가는 300pg 장편 소설을 쓰기도 하고,
10권짜리 연작소설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본인의 성격 덕분에 짧고 흥미로운 이야기만을 추구한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본인이 쓰고 싶은 글을
본인이 세운 기준에 따라 쓰는 셈이다.
편하게 읽다보면 이야기를 쓰고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쓴다는 행위를 만만하게 보는게 아니라 내 생각의 기준을 조금 바꿔놓는다.
좋은 글, 훌륭한 글을 쓰는 작가가 되라는 책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과 이야기를 충분히 쓸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 같은 기분이다.
막연하게 깊은 주제와 장엄한 서사, 멋진 연출과 개성있는 캐릭터가
굳이 꼭 필요한 부분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런 고정관념이 섣불리 무언가를 쓰기 두렵게 만들었지는 않았을까.
시중에 나온 수 많은 작법서들과는 결이 다소 다른 책이다.
작가 본인이 추구하는 초단편 소설을 쓰는
모든 순서와 방법을 가이드처럼 순서대로 정리되어있다.
그리고 그 가이드는 몇 권의 작법서를 읽어봤다면 매우 신선한 내용이다.
초단편이라는 글을 쓰고 있는 작가의 마인드는
요즘같이 짧은 시간의 집중력만 가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에
많이 어울리는 콘텐츠 제작방법 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길이 있고, 장비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길을 떠날 수 있는건 아닐테지만
최소한 발걸음을 뗄 수 있는 응원을 해주는 책이다.
모든 사람이 히말라야 등반이나 백두산, 한라산만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다.
가까운 뒷산도 오가는 사람이 있고, 집 앞 작은 공원도 오가는 사람이 있다.
어쨌든 이 책은 한끼 정식은 부담되고 굶기는 싫은 내게
어울리는 딱 맞는 간식같은 느낌이다.
https://bari-08.blogspot.com/2022/04/2021_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