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스 한센 저/김아영 역
조던 피터슨 저/김한영 역
브라이언 클라스 저/서종민 역
제임스 팰런 저/김미선 역
최종엽 저
유시민 저
원래도 좋아하는 음식 인문서적에 디자인 및 레이아웃이 마음에 들어 웬만하면 소장하게 되는 윌북.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원이란 참 신기하다. 이것은 왜 이렇게 명명되었는가를 따지고 파고 들어가다보면 결국에는 그 당시의 역사와 문화와 사상에까지 닿지 않을 수가 없기에 미시에서 거시로 나아가는 그 과정에서 인문사회학적 호기심이 충분히 채워지는 것이다.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좋아하는 소재라면 그 충족감은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외국, 특히 서양의 식당에 가서 음식 주문을 할 때, 문화가 다른 한국에서 온 우리는 무엇을 주문해야 할 지 매번 고민하게 된다. 식재료나 조리 방식은 어느 정도 검색하면 안다고 하더라도, 소스의 이름이나 디저트 쪽으로 가면 정말 매번 식당에 갈 때마다 주문할 때 실수하지는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미식가의 어원 사전은 요리의 기원과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된 역사에 대해 나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시저 샐러드를 그렇게 많이 시켰으면서도 로마의 황제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잉글랜드 브렉퍼스트가 왜 그렇게 양이 많고 헤비한 지, 고기를 부르는 영어 단어가 왜 그렇게 다양한 지 알 수 있는 즐거운 여정이었다.
아쉬운 점은 영국 사람 관점에서 저술되어 있어,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방대하게 담는 것은 제한적이다. 공통적인 요리들도 있지만, 영국이나 북유럽 등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요리들에 할애한 분량이 많기 때문이다. 또, 그런 이유로 음식에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이 첨부되어 있으면 더 좋을 뻔 했다. 글만 읽어서는 무슨 요리인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이 많아 계속 이미지를 검색하면서 읽게 되어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