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스 한센 저/김아영 역
김정선 저 저
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최종엽 저
유시민 저
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인간의 본성이 선한가 악한가 하는 문제는 철학사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맹자는 우물에 빠지는 아이를 그냥 두고 보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근거로 성선설을 주장했다. 그런 본능적인 행동은 확실히 교육이나 문명화의 산물은 아닌 것 같다. 한편 인간이 저지르는 온갖 악행들을 보고 있으면 그 주장의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깨닫게 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철학은 성무성악설을 내놨다. 사람은 애초에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다. 교육과 환경에 의해 선할 수도 악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비론의 문제는 명쾌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건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두 가지가 혼재된 존재 양태를 목격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양자역학이 난해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뇌는 어떤 존재가 A이면서 동시에 B인 상태를 인지하기 어렵다. 눈으로 목격하는 세계는 대개 A이거나 B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은 성무성악설쪽에 가깝다. 무언가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그 단어를 '함께' 혹은 '모두'로 바꿔보자. 여기에 '정도'를 추가하면 훨씬 쉽다. 인간은 어떤 조건에 따라 스위치를 바꿔 순식간에 선과 악으로 돌변하는 게 아니라 선 30 악 70처럼 경향성을 지닌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견물생심을 예로 들면 선 30, 악 70의 경향성을 지닌 사람은 '견물'을 했을 때 '생심'을 하게 될 확률이 70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유혹의 상황을 줄여 자신의 행동을 통제해야 한다. 나는 이 경향성이 교육과 환경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수치가 태어날 때 50대 50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기질에 따라 20대 80, 혹은 60대 40으로 정해진다고 믿는다.
이런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사상 논쟁을 왜 하나 싶겠지만, 이 본성의 문제는 누가 권력을 쥐느냐는 질문과 만났을 때 아주 중요해진다. 악마의 재림이라고 해도 충분치 않은 인류사 최악의 권력자들을 떠올려보자. 애초에 악한 사람이 권력을 추구하는 거라면 악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기른 뒤 민주적 절차를 확립해 그들을 제거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 권력이 인간을 부패시키는 거라면? 당연히 우리는 권력을 분해해 그 자체를 재구성해야 한다.
<권력의 심리학>은 크게 네 가지 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파헤친다.(p.23)
첫째, 더 악한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어 있는가?
둘째, 권력은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가?
셋째, 왜 우리는 우리를 통제할 권리가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이 우리를 통제하게 놔두는가?
넷째, 부패하지 않을 사람에게 권력을 주고 그 권력을 공정하게 행사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심오한 질문들과 함께 이 책은 재미있고 유용한 정보도 많이 제공한다. 어떤 집단에서 리더가 되는 것만으로 뇌 내 도파민 수용체의 수가 달라진다는 걸 알고 있었는가? 어깨뽕이란 단순한 태도의 변화가 아니라 호르몬에 따른 생물학적 변화인 것이다. 또 급속한 사회의 변화와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뇌의 진화가 우리에게 얼마나 나쁜 선택을 강요하는지도 알게 된다. 우리가 합리적이라 믿는 그 수많은 선택의 근거가 사실은 벌거벗은 몸으로 매머드를 잡으러 뛰어다니던 시절에 형성된 기준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황당과 민망이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다.
드러나지 않는 증거에 주목해라. 돌아오지 못한 비행기는 약점에 총을 맞은 것이다.
<경찰은 폭력을 책임을 회피하기 좋은 직업이다. 따라서 폭력적인 사람들이 경찰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
실제로 누구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보다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지도자처럼 보이는 사람은 지도자가 되기 더 쉽다.
유사성:- 사람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로고가 박힌 티셔츠만 보고도 도와준다. 사람을 도와줄 확률이 오직 로고 하나에 의해 3배나 증가한다. 상징성
어둠의 3요소:- 마키아벨리즘, 나시시즘, 사이코패스
CEO와 성공한 사람중에는 사이코패스가 많다.
성공한 사이코패스는 화를 다스릴 수 있고 연민에 흔들리지 않는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확신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우리는 껌뻑 넘어간다.
생존을 위한 싸움에서 뭐라도 해보는 편이 낫다.
우리는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을 원하면서 파렴치한 행동을 기대하고, 심지어는 강요한다.
학습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요소이다.
폰지사기꾼 메이도프는 자신을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 다수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내부고발자가 그의 작전을 침몰시키려 할 때조차 수사관은 그 사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다.
우리 뇌는 석기시대적 뇌와 관련된 비이성적인 이유로 잘못된 지도자들을 따르는데 이끌린다. 나쁜 시스템은 모든 것을 악화 시킨다.
상냥하고, 이타적이고, 유능하고, 친절한 사람이 될수록 권력을 획득하는데 도움이 된다.
높은 권력집단에 속하고 테스토스테론의 수준이 높은 참가자는 이기적으로 돈을 챙길 확률이 유달리 높았다.
권력이 커질수록 위험을 감수한다.
원숭이 실험-> 코카인 투입. 복용량에서 종속적인 원숭이들이 음식보다 코카인을 훨씬 더 많이 선택했다. 권력이 약한 원숭이가 중독된다. (권력이 있는 원숭이들은 자기절제를 한다.)
건강해 지고 싶다면 가능한한 자신의 삶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야 한다.
지배력인 일을 하는 사람들일수록 건강하게 오래 산다.
권력이 부패하지 않도록 막는 방법
경로의존:- 새로운 결정이 앞선 결정에 크게 의존되는 현상
무작위 선출
순환 보직
무작위선출로 감독기관 구성
결과 뿐 아니라 의사결정과정 공개
책임감 상기시키는 장치 만들기
사람을 추상적이지 않게 만들기(구체적으로 특정해야 한다.)
언제나 지켜보고 있다는 감각 준다.
감독의 초점을 지배자에게 맞춘다.
무작위성을 활용해 억지력을 높인다.( 경찰의 청렴성 실험 이후 부패 감소)
브라이언 클라스의 권력의 심리학 리뷰입니다. 이 책이 페이백으로 나왔기에 얼른 사보았습니다. 되게 흥미진진한 연구주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이 책은 완전 흥미로운 생각과 사례들로 점철되어 있어 재밌게 읽었습니다. 권력은 부패한다 라는 말은 진리처럼 내려오고 있는데 많은 사례와 연구를 거쳐 그래도 희망을 남겨놓는 결말도 맘에 들었습니다.
인간에 대해 아주 재미있는 부분을 파헤치는 책이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권력의 속성과 그것을 탐하는 인간의 본질을 여러 방면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건이나 사회실험 결과를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보니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도 쉽게 이해되었고 더 재미도 있었습니다. 부패한 권력자 대신 더 나은 사람을 우리의 지도자로 삼기 위해서는 선출과정과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