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윤 저
법륜 저/드로잉메리 그림
양경민(글토크) 저
투에고 저
전승환 저
김지석 편저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가 왠일로 이책을 읽겠다고 해서 주문했습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표지가 눈길을 끌고
마음을 위로하는 글들이 마음을 끌고 있습니다.
지치고 힘든 이들을 위한 글들인데..
아이들이 이런 글을 찾을 정도로 힘든 일이 많을까요?
읽으면서 감동받기도 했지만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유튜브만 보려고 하는 아이들이 읽는 책인지라
참고하시라고 알려드립니다.
"공평한 척 하는 세상이지만 사실 전혀 공평하지 않은 세상이었다. 그러니 혹시 모르겠다. 나도 죽도록 열심히 안 했는데 나름 잘 먹고 잘살 수 있을지도. (p174)"
130만 구독자와 콘텐츠 누적 조회 5억 뷰를 달성한 씨씨코 작가! '너의 웃음을 위해 날 바친다'라는 철학을 지닌 작가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국내 #틱톡커 랭킹 사위 1%가 되었다고 한다. 어떤 위로와 애정을 전했길래 사람들이 씨씨코의 매력에 빠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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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났음에 감사하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라는데 그 말에 공감할 수 없는 날이 참 많다.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감사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p16)"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감사하는 것조차 힘든 순간. 난 억지로 힘내라고 쥐어짜는 응원보다 이런 솔직한 공감이 좋다. 그렇다고 감사를 안 하는 것도 아니기에 이런 글을 보면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용기에 더 끌리게 된다. 세상 그 어떤 누구도 (심지어 신조차도) 나한테 태어나고 싶냐고 안 물어 봤었다. 탄생은 몇 번을 생각해도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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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 봤을 때 내 삶이 나쁘지 않았다고 느끼고 싶다. (p55)"
[5_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안 왔다]를 보며 '아직'은 언제까지를 의미하는 걸까?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는 죽지 전에 알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생각했던, 나의 계절을 기다리는 태도 vs 내 계절이 곁에 있음을 알아차리는 태도가 떠올랐다. 어느 쪽이든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필요할 때 쏙쏙 골라 유동적으로 살아야 겠다고 결론 내렸다.
에세이는 제목이 글 전체를 포괄하기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제를 가지고 와 제목을 정하는 게 매력인 거 같다.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사람들이 읽기 좋은 #도서 였다. (글자는 작아서 어른들에게 선물하기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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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바들바들 덜덜덜 떨린다
뭐야 인생 생각보다 기네
두 발 딱 붙이고 검을 뽑아보자
푸하하가 모여서 행복이 되는구나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안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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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 p21
바뀌어야 하는 건 알겠고 그러고도 싶은데 도대체 뭘 바꿔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이 조언해 주고 얘기해 주는 걸 따르자니 그게 내가 되고 싶은 어른도 아니다.
- p62
드디어 받아들이기로 했다. 인생은 본래 울퉁불퉁한 거라고. 꼭 드라마랑 비슷한 것 같다. 세상에 있는 드라마를 다 통틀어도 드라마 시작부터 끝까지 매회마다 감정선이 일정하고 똑같은 경우는 없다.
- p110
잊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없어졌으면 하는 이 삶이 어느 날은 축복 같아서 끝없이 영원하길 바란 적도 있었다는 걸.
- p140
피 튀기는 경쟁사회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게 내 마음이 도리 수 있다는 건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었다. 오히려 내 행복이나 마음은 놀러버리고 외면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행복을 우선순위로 두는 건 경쟁사회에서 초스피드로 누락되어 버리는 지름길이라고 믿었다. 이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없을까 전전긍긍하며 스트레스가 몰려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 지금 이 일을 즐겁게 하고 있나?'
- p239
이러다 나 할머니 때 전성기 되는 거 아니야? 영감들 싹쓸이하면서 다녀야지.
- p243
주변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집중할 때, 특이한 삶이 아니라 특별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거였다.
크리에이터 씨씨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글, 그림을 올리는 사람인가 보다.
읽다보니 겁도 많고 생각도 많은 마음이 보들보들한 젊은이인가보다.
가볍게 읽을만한 책.
내가 나를 토닥이고 이뻐하며 사는 일. 결국은 같이 행복하자는 책이다.
어릴 때 장롱 속 괴물보다 무서운 냉정한 현실 속에 사는 일을 아프게 느끼고 그래도 토닥토닥 잘 버티자는 이야기들이 계속 되풀이해서 나온다.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아니다.
내 삶의 책임자는 나다.
중고거래 사기꾼을 만나서 싼게 싼 것도 아니고 세상에는 파격적인 지름길도 완전 공짜도 없다.
느린 것 같아도 차근차근 단계 밟고 가는 게 더 빨리 원하는 곳에 가는 방법.
때로는 믿는대로 되기도 한다.
꼭 대단한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기보다 소소한 삶의 의미를 찾으며 살아가는게 의미있다는 걸 알 수 있을까.
내가 나를 돌봐주기. 내가 하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과정이 행복했다면?
목표에 대해 어떤 결과를 얻어도 그 과정이 헛되지 않다.
소중한 사람을 잘 붙잡고 있는 것도 좋은 곳에 취직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아프면 좀 울고 힘들면 좀 힘들어해도 된다. 그러다 언젠가 괜찮아질 때쯤 괜찮아지겠지.
경계는 애매하다. 판단하고 구분하는 일은 참 의미없는데...
여튼 토닥토닥 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