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 가머스 저/심연희 역
레이철 시먼스 저/강나은 역
케이트 커크패트릭 저/이세진 역
권여름 저
정연희 저
이브 로드스키 저/김정희 역
2022년 07월 07일
동화 같은 내용의 소설이다.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할까 궁금했는데, 앞에 있는 여러 떡밥들을 잘 정리하며 깔끔하게 마무리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여러 과학 법칙에 맞게 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가 먹고 그 음식물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대사 활동의 경우 화학에 이치에 맞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요리를 한다는 것이, 인간의 대사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이고, 그 과정이 화학 수업일 수 있다. 이 소설도 주요 재미있는 내용 중에 화학을 적당하게 넣어 독자들에게 주입시키려 한 것 같다. 우리가 물을 H2O 혹은 소금을 염화나트륨이라는 분자식으로 이야기하지는 않고, 포도당의 분해식을 잘 모른다. 하지만 이런 화학 반응이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고, 혹은 어떤 독소를 주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의 배경인 60년대에 대한 큰 흐름과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 60년대가 미국의 인권 운동이 나오는 시대이고, 이 책에서도 로자 파크스가 언급되기도 한다. 크게 연관 관계는 없지만, 주인공인 엘리자베스가 방송을 통해 과학인 화학의 강의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의 인권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집안의 부엌에서 사회로의 활동을 장려하는 것이다. 단순하게는 주부의 독자적인 시간을 가지는 것에서 시작하여, 대학에 입학하여 전문가로서의 직업을 가지는 것을 장려한다. 이 책의 주요 테마 중에 하나인 여가이며 운동인 조정에 대해서 장려하는 것도 하나이다.
이 책의 마지막은 주인공인 엘리자베스가 그녀의 딸의 할머니를 만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거의 비슷한 인생을 살아 온 것 같고, 대를 이어 인생이 계속된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앞에 제기되었던 여러가지 오해를 모두 정리하면서 끝낸다.
엘리자베스의 성공이 그녀가 독자적으로 연구 활동을 하여 학계에서 인정받는 것이겠지만, 소설에서는 지루한 긴 과정을 생략하고, 절대 강자의 등장으로 한방에 해결한다. 엘리자베스를 괴롭힌 3명의 꼰대를 성폭행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폭력으로 제압하고,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더 큰 권력으로 응징한다. 적당하게 통쾌하다.
세상을 살아 갈 때 가족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가족은 가깝게는 혈연 관계를 통한 직계인 딸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좀더 범위를 넓히면 반려 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내 아이를 돌보아주는 이웃, 직장에서 살갑게 지내는 동료가 될 수 있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 2 - 보니 가머스 <심연희 옮김>
LESSONS In CHEMISTRY 2
1권이 엘리자베스 조트의 사랑과 인생 이야기라면
2권은 엘리자베스가 TV 방송을 통해 성차별,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살아가는 소외된 약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이야기이다.
엘리자베스는 방송국에서 요구하는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거부하고 호텔 메이드와 폭탄 처리 전문가 사이 어디쯤 되는 옷을 입고 필요 없는 세팅은 방청객들에게 나눠주고 시험관과 공책을 들고 HB 연필은 귀에 끼우고 <6시 저녁 식사>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엘리자베스 조트는 당당하게 말했다.
요리는 화학입니다. 화학은 생명이지요. 모든 것을 바꾸는 여러분의 능력, 바로 자신을 바꾸는 능력도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음식을 만들며 그저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라 세포에 에너지를 주고 생명을 유지하는 무언가를 창조합니다. 요리는 다른 이들이 창조하는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여자로 살아가는데 드는 희생과 그들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주방에서 두려움 없이 행동한다는 것은 곧 삶에서 두려움 없이 행동한다는 뜻입니다.
여자를 지배하고 싶어 하는 남자들을 거부하고 남자들이 원한다고 그냥 미소 짓지 않아야 합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남자들은 여성들의 지능이나 기술이 본인을 넘어서는 상황을 두고 보지 않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나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다는 생각은 생물학이 아니라 문화에 근거한 사상입니다.
문화적 고정관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파이처럼 삶에는 튼튼한 토대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 바로 여러분이 그 토대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하는 일에는 엄청난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이토록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데도 세상에서 가장 저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 시청자들이 이제껏 배워온 사회 규범 즉,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저렇다'라는 식의 케케묵은 관념에 저도 모르게 얽매여 있더라도 문화적 단일성을 넘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분별력을 갖추고 과학자처럼 생각하라고 말입니다.
성차별이나 피부색에 근거한 차별은 과학적으로 터무니없을 뿐 아니라 대단히 무식하다는 표시입니다.
명석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성차별과 인종차별이라는 무식한 편견 때문에 과학 연구를 못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기아와 질병, 멸종 등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기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문화적 관념으로 능력 있고 똑똑한 이들의 앞길을 막는 자들은 부정직할 뿐입니다. 60년대에 가정주부의 식사 준비는 허드렛일로 취급받았지만 엘리자베스는 요리야말로 새 에너지를 창조하고 새 세대를 번성시키는 진지한 화학 실험이라고 했다.
신을 믿지 않는 것만으로 테러 위협을 받던 그 시절 미국의 방송에서 자신은 무신론자이며 인류가 처한 문제의 대부분은 신이 아닌 인류의 책임이라고 했다.
<6시 저녁 식사>를 보는 청취자들은 엘리자베스의 말에 용기를 얻어 야간 학위 과정에 등록하거나 의대 예비과정에 입학을 하기도 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주부들에게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지 말고 운동을 권유했으며 스포츠로서 '조정'을 하라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 여자들은 거의 하지 않았던 조정 클럽에는 여자들이 북적거리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조트는 단순한 TV프로그램 진행자가 아니라 인생을 강의했고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화학적 미스터리를 풀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의심할 바 없이 텔레비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똑똑한 사람이 되었다.
엘리자베스의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 주부들은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배웠다.
음식은 화학이고 화학은 변화이다. 사건 사고는 아무 이유 없이 항상 생긴다.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이다. 용기는 변화의 뿌리이다.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고, 누구도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자신을 분류하지 말고 자신의 재능을 잠재우지 말라고 했다.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6시 저녁식사> 프로그램이 존폐의 위기를 겪은 이유는 엘리자베스 조트가 말을 가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6시 저녁식사>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흥행한 이유 역시 그녀가 외압과 관습의 눈치를 본답시고 말을 가려 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50년대 60년대 미국에서 인종차별, 성차별이 얼마나 심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때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지금도 한 발짝씩 나아가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는 듯하다.
소설 속의 인물이지만 엘리자베스 같은 여성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그렇고..
이번에 읽은 전자책은 [보니 가머스 저/심연희 역의 레슨 인 케미스트리 2]는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니 가머스의 다음 작품도 구매할 생각입니다. 소설의 몰입감이 상당히 높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가 무척 매력있다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만족합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현실반영 장난아니고 깨알 개그포인트도 너무 웃겼어요~ 이과개그에... 요리도 데이트도 모든 것을 이과로 해석하고 설명하는데 그게 너무 웃겨요 강아지 이름도 너무 웃기고 귀여워요 ㅋㅋㅋㅋ 성별이나 편견 문제를 유쾌하게, 사실적으로 풀어놨는데 그게 참 좋았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안 읽어본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