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건넸던 말을, 나에게 건네면 위로가 되더라”
타인에게는 관대하지만, 나에게는 엄격했던 이들을 위한 위로의 에세이
30만 글스타그램이 추천하고 매 글마다 수십 개의 공감 댓글이 달리는 작가, 원인 모를 통증이 갑자기 찾아오는 희귀성 난치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건강한 사람조차 힘들다는 경비원으로 일하며 따뜻함을 잃지 않는 작가, 김완석 작가가 지난 몇 년간 써온 글들을 다듬어 『위로가 되더라 남에게 건넸던 말을 나에게 건네면』을 펴냈다.
김완석 작가는 모두가 기피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일을 부끄럽게 여기진 않는다. 모욕적인 말을 듣는 것이 일상이고 가끔은 폭행을 당하기도 하지만, 어린 학생의 손편지에 감동하고 남몰래 요구르트를 챙겨주는 할머니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을 만나며 더 단단해지고, 수많은 감정들을 마주하며 더 깊어졌다.
이 책은 내가 아닌 타인의 기분에 맞춰 살아야 했던 지난날들을 돌아보면서 남에게는 관대했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엄격했던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울면서 출근해야 했고, 부당해도 삼켜야 했으며, 허겁지겁 달리다 수차례 넘어졌어도 괜찮은 척해야 했던 이들에게, 남이 아닌 나에게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다.
“가끔 이런 말이 듣고 싶다.
오늘 하루도 충분히 잘 살아냈다고.
내일은 분명히 행복한 하루가 펼쳐질 거라고.”
스물아홉 살 경비원이 겪는 세상은 결코 녹록지 않다. 새벽에 만취한 입주민의 술주정을 받기도 하고, 층간 소음 민원을 해결하려다 욕세례를 받기도 한다. 쉬는 시간 경비실에 들이닥쳐 이것저것 꼬투리를 잡는 경비실장의 잔소리는 덤이다. 누군가는 경비원으로 일하는 그에게 “왜 실패하셨어요?”라고 묻기도 한다.
나의 호의가 누군가의 권리가 되어 돌아올 때, 나의 최선이 누군가에게 실패로 비쳐질 때 우리는 좌절한다. 김완석 작가의 일상도 그랬다. 하지만 김 작가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남에게 건넸던 위로의 말들을 자신에게 건넸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했음을, 충분히 잘 살았음을 스스로에게 일깨우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가 매일매일 써내려간 글들을 곱씹다 보면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나는 의외로 괜찮은 사람이며, 꽤 잘 살고 있다는 것. 이 책은 그런 깨달음을 통해 나를 갉아먹었던 불필요한 감정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를 위로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시간을 갖도록 모두를 응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