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재미있게 읽은 책 파친코와 결이 같은 것 같아 읽어 보았다.
파친코도 그랬는데 표지가 참 예쁘다. 다 읽기 전에는 이쁘기만해 보이는 표지가 다 읽고 나서 다시 보니 참 슬픈 표지라고 느껴진다. 모든 인연들이 이 한장의 일러스트에 다 그려져있다.
이 책은 파친코도 그랬던것 처럼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해방이후의 몇십년의 시간을 배경으로 한 책이다.
파친코가 선자라는 인물의 가족 이야기로 일제강점기부터 해방이후의 제일교포의 아픔을 그렸다고 하면 작은 땅의 야수들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인연의 얽힘을 민족사의 아픔과 버물려 그려냈다. 사냥꾼, 기생, 깡패, 혁명가등 많은 인연들이 이 책 속에 살아있다. 사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떠올려보면 내내 독립운동 이야기만 머리에 떠오르는데 생각해보면 그 시대엔 꿋꿋이 자신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권을 빼앗겨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 위치에서 크던 작던 독립운동을 하기도 하며 꺽여서 기회주의자가 되기도한다. 책 읽는 내내 노골적인 친일파들 이야기나 신념 넘치는 독립운동 이야기만 나오진 않는다. 그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기회주의자 모습이 되기도하고 신념으로 부터 시작되지 않아도 독립운동가가 되어가는 모습을 더 많이 이야기 한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특별한 사명으로 야수가 되는것이 아니다.
그 시절 사람들에겐 살기위해 야수가 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가슴 아팠던 내용중 하나가 독립운동가였던 주인공의 해방후 이야기였다.
독립이라는 목표를 모두가 향할땐 서로 사상이 달라도 서로를 이해시키며 원대한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간다.
하지만 우리네 스스로 독립을 하지 않아 결국 해방후, 살아 남아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대부분 기회주의자이거나 친일파였다. 그리고 살아남은 독립운동가들은 사상으로 구분지어 서로 죽인다는게 너무 허무했다.
그리고 해방후 몇년안에 남과 북이 갈려졌으니.... 통곡할 노릇이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였다. 일단 600페이지 가까운 두께도 두께거니와 청산하지 못한 과거들이 라는게 이 책과 우리가 배우는 역사속에만 있는게 아니라 여전히 현실속에도 있다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기 때문이다.
가슴 아픈 이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도 한번 읽어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