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생각하는 것, 그것이 곧 당신 자신이다.”삶과 죽음 사이에서 길어 올린 위대한 통찰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를 통치하는 19년 동안 끊임없이 전쟁을 치렀다. 당시 게르만족의 침공과 여타의 반란으로 인해 로마제국의 안녕이 위협받자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 시기 동안 틈틈이 적어 내려간 철학적 비망록이 바로 《명상록》이다. 생사를 다투는 가운데서도 언제나 스스로를 성찰하고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는 삶의 자세를 잃지 않았던 그는, 황제로서도 로마를 잘 수성하고 철학자로서도 사상을 잘 탐구하여 대중으로부터 선정을 펼친 ‘현제’로 인정받았다.《명상록》에는 우주 속 작디작은 존재이자 이성을 지닌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참된 윤리와 신의 섭리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고뇌와 통찰이 들어 있다. 우주라는 거대한 세계 안에서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는 인간이라는 존재와 그 삶을 들여다보면, 생에 대한 집착도, 한순간 빛났다 사라지는 명예도, 마음을 어지럽히는 감정도 모두 부질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다만 죽음만을 기다리는 심경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삶이란 무엇인지, 무엇을 목적으로 생을 이어나가야 하는지 경험에 빗대어, 철학에 빗대어 그 방법을 논하며, 그것으로 마음속의 대립을 이겨내고자 하는 한 인간의 사투는 읽는 이에게 큰 울림을 준다. 이 안에 담겨 있는 지성과 지혜는 루소와 칸트를 비롯한 철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서양철학의 대표적 가르침으로 자리매김하여 2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