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영,김봉제,이상협 공저
표상록,김준형,박종한,유다나,윤형환 공저
경제추격연구소 저/이근 감수
김지혜 저
2022년 12월 07일
지난달 세계미래보고서2023을 읽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직장인이 되어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다 보니 내가 너무 안일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더 나이가 들어 사회의 중심 세대가 아니게 되었을 때 많은 것들이 변화한 미래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좀더 시야를 넓게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꽤 오래전부터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읽어 봐야지 하면서도 한 번도 읽은 적은 없었다. 올해는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크게 두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2022년의 트렌드를 정리하는 챕터와 2023년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챕터이다. 2023년의 트렌드는 총 10개의 키워드로 다시 나누어진다.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체리슈머, 인덱스 관계, 뉴디맨드 전략, 디깅모멘텀, 알파세대, 선제적 대응기술, 공간력, 네버랜드 신드롬이 그것이다.
제목 때문에 나는 이 책이 '국내'의 '사회문화적 흐름'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만 지레 짐작했었다. 그런데 읽어 보니 시야와 범위가 훨씬 더 넓은 책이었다. 심지어 어렵지 않아 세계미래보고서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번역문이 아닌 원래 우리말이어서가 가장 큰 이유일 테고, 일반 대중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썼다는 느낌이 잘 드러났다.
이 중에 내가 특히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평균 실종'과 '인덱스 관계'이다.
- 평균 실종
정규 분포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은 확고하다. 나 또한 최근 경험하거나 보고 들은 이야기, 뉴스 등에서 접하게 되는 이슈들을 보면서도 정규 분포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못했다. '평균 실종' 챕터를 읽으며, 내가 이미 평균 실종을 체감하고 있으면서도 선입견을 깨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문장 하나하나마다 깨달을 수 있었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참고할 만한 모범적인 표준을 믿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은 혼란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표준'에 맞추어 살아갈 이유가 적어지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수학자들의 오랜 믿음에 따라 '정규 분포'를 향해 나아가는 중일 뿐인지 궁금하다.
- 인덱스 관계
'오프라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현실 세계를 낮추어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온'라인은 켜져 있는 상태이고, '오프'라인은 꺼져 있는 상태이다. 그만큼 현실 세계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나는 늘 궁금했다. 현실 세계에서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의 바르고 친절하고 평범한데, 뉴스 댓글을 보면 제정신인 사람이 거의 없고, 트위터를 보고 있으면 감정 과잉에 양떼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인스타그램에는 잘나고 돈 많고 사람을 즐길 줄 아는 인싸들만 있다. 트위터 하는 사람, 뉴스 댓글 다는 사람, 인스타그램 하는 사람, 현실 세계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다 같은 사람은 아니겠지만, 다 별개의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다를까?
'인덱스 관계' 챕터는 이런 궁금증을 단번에 해결해 주었다. 현실 세계의 나, 뉴스 댓글을 달며 정치와 경제와 스포츠에 해박함과 뚜렷한 주관을 뽐내는 나, 인류애 상실에 분노하며 리트윗을 하는 나, 인스타그램에 남친과의 남도 여행을 자랑하는 나는 '나'의 인덱스이다. '요즘 사람들'은 플랫폼이나, 어울리는 그룹에 따라 자아와 인간 관계를 갈아끼운다. '페르소나'와 비슷한 개념인 것 같지만, 나의 삶 전체가, 그리고 나의 인간 관계 전체가 페르소나로 가득한 삶이라는 건 피곤하고 좀 무서운 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나는 옛날 사람인 걸까.
물론 그 외 다른 키워드들도 흥미롭다. '키워드'를 설정하고, 그 키워드를 통해 사회의 여러 현상을 설명하니 이해하기 쉽고 '키워드'를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도 매년 읽을 책 목록에 넣어야겠다.
매년 연초에 꼭 챙겨 읽는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코리아 2023에는 유독 예년까지의 트렌드코리아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주제들이 많이 포함되어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작년까지는 보통 코로나 관련 주제들로 시작되어 여기에서 파생된 라이프스타일이 주를 이뤘던 반면, 올해 버전에서는 세계 경기 침체라는 큰 틀 안에서 개인들의 소비트렌드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어 좋았다.
새해의 트렌드이지만, 이미 전년도 가을 즈음에 정리가 되어 발표되는 책.
(추석 즈음에 원고 정리가 마무리 된다는 인터뷰를 삼프로티비에서 본적이 있다)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
내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평균 실종의 시대
오피스 빅뱅 (노동시장 시스템의 변화)
체리슈머 (알뜰소비전략을 펼치는 소비자)
인덱스관계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간관계)
뉴디맨드 (불가항력적인 수요를 만들어내는것)
디깅모멘텀 (취향에 맞는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것)
알파세대 (2010년 이후 출생의 디지털 네이티브)
선제적대응기술 (고객이 필요를 깨닫기도 전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
공간력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
네버랜드 신드롬 (나이들기를 거부하는 피터팬이 많아지는 트렌드)
송길영 박사님이나 이런 트렌드 책들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흥미가 많다.
단순히 흥미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활용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보자.
2023년을 맞이하면서 꼭 읽어야 할 필독 도서.
MZ 시대 친구들을 이해하기에 정말 잘 되어 있는 이야기 , 자세한 용어 설명등이 처음 읽는 저에겐 부담되지 않았으며, 안읽었음 혼자 억울(?) 했을 수 도 있을거 같아서 주변 친구들에게 많이 추천했습니다. 너무 어렵지도 않으나, 꼭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매년 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 꼭 챙겨서 읽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