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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 저/유혜자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7일 한줄평 총점 9.2 (4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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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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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밤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 같은 글,
『삶을 견디는 기쁨』


고향, 자연, 예술에 대한 뜨거운 고백을 담은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집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에 이어 이번에는 그의 외로움과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삶을 견디는 기쁨』이 출간되었다. 헤세는 1946년,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눈부신 영광을 얻었다. 그러나 조국 독일에 대항해서 반전 운동을 펼치면서 같은 독일인들에게 온갖 비난을 당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면에서는 아내는 정신병을 앓았고 헤세 자신도 예민한 감수성 탓에 어렸을 때부터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등, 힘겨운 일생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세는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고통을 느끼며, 행복을 맛보았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수필, 동화, 시 등 다양한 장르의 글과 그림으로 옮겨 두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그의 글을 가리켜 ‘폭풍이 이는 밤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이라 칭송하였다. 그 말대로 온갖 고난과 우울 속에서도 희망과 깨달음이 번뜩이는 헤세의 글들은 우리에게 인생을 비추는 등대가 되어 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삶 그 자체를 긍정하는 실존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것이다.

목차

1부 영혼이 건네는 목소리

작은 기쁨 - 12
절대 잊지 말라 - 22
무위의 미학 - 24
아름다운 오늘 - 40
잠 못 이루는 밤 - 42
꿈 -52
내면의 부유함 - 54
밤의 인사 - 60
외로운 밤 - 62
한밤중에 떠나는 행군 - 68
오래된 음악 - 70
혼자 걷는 길 - 81

2부 조건 없는 행복

도시 - 84
관계 - 94
당신은 정말 행복한가 - 96
행복 - 102
유일한 능력 - 104
한 편의 일기 - 106
내게는 둘 다 같은 이야기 -118
예술가와 심리학자 - 120
쉼 없이 달려감 - 132
흐린 하늘 - 134
당신도 그것을 알까? - 141
두려움 극복하기 - 142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 154
언제나 새로운 자신 가꾸기 - 156
한 편의 동화 - 험난한 길 - 168

3부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

병상 일기 - 184
명상 - 230
온갖 죽음 - 238
휘파람 불기 - 240
삶을 긍정하기 - 242
삶을 받아들이기 - 246
심리학 - 255
우리에게 부족한 것 - 257
시인이 부르는 죽음의 찬가 - 259
불가능한 것을 다시 시도하기 - 261
어딘가에 - 266
한탄 - 268
여름날의 기차 여행 - 270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 - 280
불꽃놀이 - 281
밤의 사색 - 293
기뻐할 줄 아는 능력 - 298
파랑 나비 - 301
아름다운 삶의 비결 - 302
울림사음과 내림가음 - 305
세상이여 안녕 - 306

옮긴이의 말 - 308
헤르만 헤세 연보 -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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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작가 한마디 전쟁의 유일한 효용은 바로 사랑은 증오보다, 이해는 분노보다, 평화는 전쟁보다 훨씬 더 고귀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것뿐이다.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하여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을 출간했다.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04년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하여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을 출간했다.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04년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면서 문학적 지위도 확고해졌다. 같은 해 아홉 살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했으나 1923년 이혼하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1906년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에는 자기 인식 과정을 고찰한 《데미안》과 《동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을 출간했다. 인도 여행을 통한 체험은 1922년 출간된 《싯다르타》에 투영되었으며,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실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다.
역 : 유혜자
1960년 대전에서 태어나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며 독일어를 배우게 되었다. 지금까지 250권 이상의 책을 번역했고, 생각의 틀을 키워 주는 책을 번역하는 일을 제일 좋아한다. 많은 것을 느끼도록 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소개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좀머 씨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는 모두 무지개 아이입니다』, 『색깔 손님』, 『먼 데서 온 손님』, 『비둘기』,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어쩌면 괜찮은 나이』, 『나는 운동화가 없어도 달릴 수 있습니다』, 『좋은 꿈을 꾸고 싶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1960년 대전에서 태어나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며 독일어를 배우게 되었다. 지금까지 250권 이상의 책을 번역했고, 생각의 틀을 키워 주는 책을 번역하는 일을 제일 좋아한다. 많은 것을 느끼도록 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소개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좀머 씨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는 모두 무지개 아이입니다』, 『색깔 손님』, 『먼 데서 온 손님』, 『비둘기』,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어쩌면 괜찮은 나이』, 『나는 운동화가 없어도 달릴 수 있습니다』, 『좋은 꿈을 꾸고 싶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그의 투명한 미소를 바라보며

헤세의 미소는 투명하다. 마치 평생 도를 닦은 노승처럼 해탈한 듯한 그 소박한 웃음은 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해 준다. 그런 꾸밈없는 미소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아마도 삶과 고통에 대한 오랜 사색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1877년, 독일 개신교 목사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난 헤르만 헤세는 작가로서는 영광스러운 일생을 누렸으나 정작 개인의 삶은 어두웠다. 익히 알려진 대로 어렸을 때는 예민한 성격과 자살 충동 탓에 괴로워했고, 아내는 정신병에 시달렸으며, 세계대전 때는 조국(독일)에 대항해 반전 운동을 벌이면서 같은 나라 사람들에게 온갖 비난을 당했다.

이처럼 고통과 슬픔으로 얼룩진 삶은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헤세의 신경을 자극했다. 이 책에 실린 수필들이 대체로 잔잔하면서도 우울하고 때로는 격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화가의 감성과 작가의 이성을 지닌 헤세는 삶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왜곡하지 않았으며 거기에 정복당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천재적인 예술가답게 글과 그림, 여행을 통해 우울함을 삶에 끝없이 도전하는 용기로 바꾸어 냈다.

고통과 행복, 삶을 받쳐 주는 두 가지 기둥

헤세는 소소한 자기 일상을 소재로 삼아서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고찰했다. 어젯밤에 꾼 꿈, 자기 작품을 낭독하는 모임에 슬쩍 참여한 일, 아름다운 음악회, 독자들이 보낸 편지 등등, 우리가 보기에는 그리 중요할 것 없는 일에서 헤세는 고통을 발견하고 무엇이 자신을 괴롭게 하는지 끊임없이 사색한다. 사색이 끝날 때마다 그는 퍼뜩 깨닫는다. 고통은 축복을 향해 가는 과정이고 축복도 고통으로 가는 길목에 있음을.

결국 행복과 고통은 우리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두 기둥이다. 사람들은 대개 고통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더욱 처절한 아픔을 겪는다. 헤세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투로,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 준다.’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응원의 손길을 내민다.

헤세가 발견한 진리에 따르면 모든 고통에는 한계가 있고 거기에 이르면 고통은 끝이 나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하여 삶의 색채를 띤다. 갖가지 괴로움을 글과 그림에 녹여 새로운 생명과 희망으로 만들어 내는 그의 모습은 온갖 세상사에 치여 우울해하는 우리에게 ‘삶을 견디는 기쁨’ 그 자체로 다가온다.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사색 유람

이 책에는 헤세의 깊은 속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은 글 48편이 실려 있다. 담백한 글과 아름다운 스위스 산골의 풍경화를 함께 감상하다 보면 ‘조건 없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알 것만 같다. 덧없고, 잔인하고, 어리석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인생을 살다 지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말없이 이 책을 펼쳐들기를 권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삶의 절망감에 빠졌다가 그것에 맞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 저자와 함께 사색의 강물을 유람하기를 바란다. 그러는 동안, 가식과 허세 없이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헤르만 헤세의 지혜를 한 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40건)

구매 헤세의 에세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h********y | 2023.03.14
헤르만 헤세의 글을 읽으면 희망이 생기고, 위로가 된다. 특히 『삶을 견디는 기쁨』은 에세이라서 그의 생각이 바로 전달되어서 더 문구 하나, 하나가 와닿는 것 같았다. 그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 그가 힘든 고통을 느끼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이야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직접 읽고, 느낄 수 있어서 책을 읽고도 여운이 남는 책이다.


가장 흥미로운 내용은 그가 책을 쓰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서 한 동안 글을 쓰지 못했던 적이 있다는 부분이였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보면 깊이도 있고, 완성도가 높아서 천재적인 면이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헤르만 헤세도 힘듬을 느끼면서 창작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와 시, 그림을 담았다. 사실 그림은 처음 봤다. 그래서 더 뜻깊은 책이라 생각된다. 그의 그림들은 주로 자연을 담았는데, 보기 편한 그림들이다. 기교가 들어가지 않은 평양 냉면같은 느낌의 그림들이 가득해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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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삶은 좋은 것 [산문-삶을 견디는 기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23.02.22

비슷한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말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믿을 만한 말을 하는 것인가, 거짓을 품고 속이면서 하는 말인가. 이 경우, 듣는 쪽에서도 듣는 이의 역량만큼 알아듣게 될 것이다. 자신이 진실한 만큼만 상대를 진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헤세가 전하는 오래된 말들(글들). 막 새롭지는 않다. 대부분 어디에선가 본 적 있는 듯한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헤세라는 사람을 떠올리며 읽고 있으면 예사롭게 넘어가지지가 않는다. 한번 더, 한번 더 보고 읽게 된다. 그리고 내 마음을, 내 기억을, 내 태도를, 내 생각을 헤아린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되뇌면서.

 

정확하게 내가 계산을 해서 하는 말은 아니고, 나이든 헤세의 모습을 떠올린다. 나이가 얼마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닐 테니까. 다만 자신의 생을 돌아보는 나이가 사람마다 다가올 것이다. 이 책에서 헤세가 그러는 것처럼. 헤세의 글을 읽고 내가 그러는 것처럼. 이렇게 돌아볼 때, 나는 나의 지금이 서글프지 않아서, 초라하지 않아서, 기죽지 않아서 좋다. 게다가 남들과 비교해 볼 때(비교할 필요가 전혀 없음에도) 작고 좁은 시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내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또 고맙다. 나는 나대로 괜찮게 나이들어 가고 있다는 기분을 확인한다.  

 

같은 형태의 책이 한 권 더 있다. 마저 정리를 해야겠다. 

 

헤세의 이 수필집에는 그림이 같이 실려 있다(전에도 이런 책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작가가 그린 작품들일 것이다.  작가의 글과 그림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게 참 마음에 든다.

 

 


 

 

14

적당한 쾌락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삶이 주는 맛을 이중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과 더불어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기쁨을 간과하지 말라는 조언도 꼭 하고 싶다. 

 

21

지친 몸을 추스르고, 일상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거창한 쾌락이 아니라 사소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77

하늘이 있는 풍경으로 더 자주 시선을 옮기고, 나무가 있는 자연으로 더 자주 발걸음을 하며,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더 확보하며, 아름다움과 거대함의 비밀을 느낄 수 있도록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말이다. 

 

81

세상에는 크고 작은 길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도착지는 모두가 다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차로 갈 수도 있고

둘이서 아니면, 셋이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 

 

100

향유, 즉 쾌락을 즐긴다는 것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찌꺼기 하나 남기지 않고 제거한 후 남은 달콤함을 온전히 누리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한다는 것은 한 번 향유했던 쾌락을 아득한 먼 곳에 보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새롭게 되새기는 것을 말한다.

 

137

마음이 무거울 때 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노래를 부르고, 경건하게 행동하고, 술을 마시고, 음악을 연주하고, 시를 짓고, 산책을 나가는 거다. 

 

140

우리가 경험하는 고통은 우리에게 모든 민족과 모든 존재하는 것들과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연대감을 준다.

 

189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상대로 싸우고 매듭을 풀었다가 또다시 매듭을 짓고는 한다. 그런 행위가 마침내 끝이 나면 완전한 이해와 흠 없는 조화, 그리고 완결된 미소와 긍정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고 목표가 마침내 달성되면 우리는 비로소 미소를 지으며 숨을 거둔다. 

 

245

항상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쓴다고는 하지만, 유머리스트들이 내세우는 제목과 주제는 모두 구실에 불과하다. 사실상 그들의 주제는 예외 없이 단 한 가지뿐이다. 즉 별난 슬픔과 더러운 인간사, 그리고 삶이 그토록 비참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근사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이다. 

 

284-285

알고 보면 인류가 항상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며 철저히 현실적이거나 유용한 것만 따지지도 않을 뿐더러 그렇게 탐욕스럽거나 타산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은 내게 근사하고도 묘한 경험이다. 

 

303

시인이나 음악가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그의 어둠이나 고통 혹은 근심이 아니다. 그들은 순수한 빛, 즉 영원한 유쾌함 가운데 한 방울을 우리에게 나누어 준다. 

삶을 견디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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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견뎌내는 지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도**빔 | 2023.01.24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순간들을 마주한다.
그 속에는 행복한 순간도,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으며 그것들이 모여 삶을 지탱하고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버린 것 같다.
삶의 목표는 행복이며,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행복하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 행복하려고 하고, 그 순간을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라며 사진을 올린다. 좋아하는 것을 하며 평온하고 행복한 그 순간들을 기록하며 오래도록 행복한 감정을 기억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뒤돌아보면 남들이 보기에 좋아보이는 것들만 선별하여 행복했다고 포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과학기술의 발달로 행복의 기준이 ‘나’에서 ‘타인’으로 옮겨지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버린 우리에게 너무나도 큰 울림을 주는 부분이 있다.

> 당연히 나는 행복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행복하지 않은 것도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행복은 우리가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행복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하나의 단어일 뿐이며 그 안에는 어떤 의미도 없다. 그저 그것은 다른 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다. -96p

행복 총량의 법칙.
사람이 평생에 걸쳐 겪는 행복, 불행은 총량이 정해져 있다.
나는 힘들때 이 문장이 떠오른다. 처음엔 그저 행복한 순간이 오기를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의 문장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고통스러운 순간을 잘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의 문장이 되었다. 결국엔 고통을 이겨낼 자신을 떠올리며, 그저 받아들이고 견뎌내 보리라 다짐해 본다.

누구나 조금쯤은 행복한 순간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헤르만 헤세에게 삶이란 그저 ‘견뎌내는’ 것이었을까. 난 표지를 통해 마주했던 헤르만 헤세의 환한 웃음에서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 견뎌내는 것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은 것이 아닐까.

늘 행복할수는 없지만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고, 다가오는 고통에 너무 괴로워하지 말자. 우리 모두는 결국 살아낼 것이다.

>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을 잘 이겨 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산 것이라는 말과 같다. 고통을 통해 힘이 솟구치며 고통이 있어야 건강도 있다. 가벼운 감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푹 쓰러지는 사람은 언제나 ‘건강하기만’ 한 사람들이며 고통받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다.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 준다. -67p

> 네가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나는 고통스럽다. 고통은 네가 막아 내려고만 하기 때문에 아픔을 주고 네가 그것으로부터 도망치려고만 하기 때문에 너를 쫓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도망치지 말고, 변명하지 말며, 무서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그것을 사랑하라. 너는 네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네 마음속에 구원과 행복이라는 마법 같은 단 하나의 힘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의 이름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 고통을 사랑하라. -109p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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