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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불가능한 사랑

성귀수 | 들녘 | 2017년 1월 3일 한줄평 총점 8.0 (2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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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북유럽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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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972년에 출간된
핀란드 최초의 에로티시즘 소설 국내 초역!
세계문학의 천재 ‘에바 킬피’를 우리말로 만난다!


에바 킬피는 시인이자 페미니스트이며, 핀란드의 대표 작가로 해외에 더 널리 알려졌으며 노벨문학상 수상자로도 거론된다. 『타마라』는 출간 당시 핀란드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배경에는 물론 다른 것들도 있겠으나, 그 핵심에는 화자인 ‘나’의 시선을 통해 성性적 주체主體로서 묘사되는 ‘타마라’라는 등장인물이 있다. 타마라는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결혼한 남자와의 애정 전선에 뛰어드는 데 거리낌이 없으며,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아들은 있는 여성이다. 반면 대학교수이지만 지식인에 대한 경멸을 품고 있는 ‘나’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성적으로 ‘불능’인 남자다. 이들은 이상야릇하고 기이한 연인들이다. 여자가 만나 섹스를 한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털어놓고, ‘나’는 그를 통해 만족을 느낀다는 점에서 일단 그렇다. 독자는 ‘나’의 시선을 따라 이들이 존재를 쏟아 부으며 고통 속에서 찾아 헤매는 사랑의 영속성을, 그 영속성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를 탐구하게 된다.


전 세계 12개 언어로 번역 출간,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되는 『타마라』 한국어판!


『타마라』가 핀란드에서 1972년에 출간(WSOY)되고, 유럽 각국에서 곧 번역이 이어졌다. 스웨덴어(Askild & Ka?rnekull, 1974)를 시작으로 독일어(Luzern, 1974), 프랑스어(Flammarion, 1975), 네덜란드어(Haarlem, 1976), 슬로베니아어(Murska Sobota, 1976), 영어(Delacorte Press, 1978), 세르보크로아티아어(Naprijed, 1981), 덴마크어(Lindhardt og Ringhof, 1984), 그리스어(Hestia, 1990), 알바니아어(Tirane? Dituria, 2007) 순으로 출간되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二見書房, 1974)이 일찌감치 번역판을 출간했다. 우리말판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출간되는 것이다.


사랑의 전쟁터에 뛰어든 여자,
그녀가 무사히 귀환하기를 기다리는 불구의 남자.
‘불가능한 사랑’을 하는 이들이 찾아 헤매는 것은?


이 책은 타마라라는 여인이 사고로 성불구가 된 남자과 맺어나가는 남다른 애정관계를 다룬다. 남자는 ‘체크무늬 사내’ ‘공산주의자’ ‘자본가’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타마라의 숱한 애인들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며 만족을 얻는다. 그렇기에 남자는 타마라에게 최대한 자세히, 상세하게 각종 행위를 묘사해달라고 요구한다. 비록 육체의 움직임이 불편할지언정 남자의 정신은 누구보다 민감하고 섬세하다. 그는 타마라에 대한 사랑과 질투, 욕망과 신체적 제약 사이에서 갈등하며 내면을 넓혀나간다. 그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다름 아닌 ‘영속성’이다. 그렇기에 타마라는 그에게 유일한 여자이며, 타마라에게도 그 자신이 최종적인 남자이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타마라 또한 남자에게, 사실은 무조건적인 사랑, 영속적인 것을 찾아 헤매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서로 같은 것을 찾고 있는 것일까?
언뜻 이 책은 육체적 사랑과 쾌락에 빠진 한 여자의 삶을 묘사하는 것이 목적인 듯 보이나, 독자는 남자와 타마라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이 책이 여성심리의 단호한 해방 의지를 표출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인 에바 킬피는 이 책에서 편견, 위선, 우리 인생을 죄스럽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온갖 족쇄들에 공격을 가한다. 최종적으로는 모든 여성, 핀란드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여성이 성(性)과 애정생활에서 주체가 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1~30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1명)

역 : 성귀수
시인, 번역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 ‘내면일기’ 『숭고한 노이로제』를 펴냈다. 디누아르 신부의 『침묵의 기술』, 아폴리네르의 『내 사랑의 그림자(루에게 바치는 시)』, 래그나 레드비어드의 『힘이 정의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 장 퇼레의 『자살가게』,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전집』(전20권), 수베 스트르와 알랭의 『팡토마스』(전5권),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공역, 전19권), 크리스티앙 자크의 『모차르트』(전4권), 조르... 시인, 번역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 ‘내면일기’ 『숭고한 노이로제』를 펴냈다. 디누아르 신부의 『침묵의 기술』, 아폴리네르의 『내 사랑의 그림자(루에게 바치는 시)』, 래그나 레드비어드의 『힘이 정의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 장 퇼레의 『자살가게』,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전집』(전20권), 수베 스트르와 알랭의 『팡토마스』(전5권),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공역, 전19권), 크리스티앙 자크의 『모차르트』(전4권), 조르주 바타유의 『불가능』, 베르나르 미니에의 『물의 살인』(전2권), 힐레어 벨록의 『노예국가』 등 백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4년부터 사드 전집을 기획, 번역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지독하고 강렬한 상처를 주고받는 독특한 사랑의 형태
음미하고 싶다면 집중하라!

“결코 단순한 러브스토리로 치부할 수 없는 이 기이한 이야기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두 주인공의 사고와 신념이 서로 부딪치고 서로를 엮어가는 가운데 수없이 다양한 주제들이 파생되면서-철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으로!-의미심장한 담화의 우회로들이 현란하게 연쇄하기 때문이다. 그 얽히고설킨 질곡들 속에서 두 남녀가 이어가는 독특한 사랑은 서로에게 상처로 파고들 만큼 지독하고 강렬하다.”
_ 르 카파르나움 에클레레

종이책 회원 리뷰 (23건)

타마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c********5 | 2022.07.11

북유럽 소설을 잘 접할 기회가 없는데 얼마 전에 읽은 북유럽 소설은 그 나름의 맛이 있더라고요. 추운 지방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책이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지라 이 책 역시 저자가 핀란드 사람이라는 이유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1972년 작품인데 핀란드 최초 에로티시즘 소설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11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하니 유명한 책인 것 같습니다. 우린 또 에로티시즘 좋아하거든요. 완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 근데 이 책은 에로티시즘 책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네요. 제가 음란마귀가 쓰인 건지 제 눈엔 그런 분야로는 평범한 소설책으로 느껴졌습니다. 1972년 작품이니 그 당시로는 파격적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소재가 좀 파격적이긴 하더라고요. 성적으로 불구인 남자가 성적으로 자유로운 여자와의 사랑이 가능한 건지.. 그래서 소제목에 불가능한 사랑이라고 적어놓은 것 같습니다. 남자가 화자가 되어 다른 남자를 만나고 오는 타마라에 대하여 묘사하고 거기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묘사합니다. 사랑과 질투와 분노까지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여성 작가라 그런지 글이 섬세하고 심리묘사가 뛰어납니다. 읽는 내내 내가 주인공인 남자처럼 느껴져서 아무리 애써도 안 움직이는 몸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을 수 없고 그 여자가 다른 남자들 품에 안기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 고통을 참으며 여자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니 맘이 너무나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내용을 담담하게 묘사해서 그게 더 슬펐습니다. 그래도 사랑한다니.. 어쩌겠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사랑의 형태가 정말 여러 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 다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것 자체가 기이하게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저 같음 이런 사랑은 못할 것 같습니다. 너무나 숨이 막히고 답답할 것 같습니다.

요즘 날이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외출이라도 하려고 하면 숨이 컥컥 막힙니다. 이럴 때 추운 나라 핀란드에서 온 에로티시즘 소설 한 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안타깝고 기이한 이들의 사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속으로 빠질 것 같습니다. 정말 새로운 이야기라 순식간에 읽으실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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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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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좀 주물러드려도 될까요?"

그때 그녀의 입에서 간청하듯 흘러나온 말이었다.

같은 해 봄,그녀는 심리언어학 공부를 중단하고 오늘의 직업으로 곧장 이끈 심리요법 실습과정에 등록했다. 그리고 조금 뒤, 인류 사회학과 집단 심리학 등 이론 연구에도 뛰얻즐었다. 그렇지만 학위를 딴 것도 아니고, 나의 잇단 간청에도 불구하고 내 집에 아예 들어와 둥지를 틀 생각일랑 결코 하지 않았다. (-34-)

 

 

순간 나는 '체크무늬 사나이'가 그동안 내 머릿속을 그토록 지배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랬으니 요 최근 타마라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것 아닌가! 나는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속이 불편해졌다. (-81-)

 

 

방금 들어온 타마라가 내 널찍한 침대에 걸터앉아 옷을 벗기 시작할 때쯤, 나는 전혀 새로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우리 두 사람만 거하던 집 안에 또 다른 여자가 함께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내밀한 관계에 미묘한 빛을 던져주는 듯했다. 둘이 같은 방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현듯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136-)

 

 

타마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오르가슴 속에서만 존재해. 그 사람은 내게 더 이상 영속성의 느낌을 주지 않아. 그 사람 목소리에서 어떤 절망의 기운을 본 것 같거든. 아님, 그냥 환청이었을까? 나는 균형에 목말라하고 있어. 안정된 균형에 도달하고 싶다구.이제 거의 다 온 것 같긴 해. 다만, 딱 2퍼센트 모자라긴 한데 말이지...."

나는 이런 모든 존재론적 문제들이 왜 하필 그날 우리에게 엄습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로 말하자면, 신체적 장애와 한계가 지금껏 보다 열정적으로 사는 데 도움이 됐고 ,매 순간 나의 존재를 뇌리에 상기시키는 요인이었음을 수도 없이 곱 씹어온 몸이다. (-233-)

 

 

타마라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나는 그녀의 사고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럴 수도 있겠지. 언젠가 그런 우울한 일에 열정적으로 빠져드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다 궁금해했던 기억이 나"

언어심리학 연구의 관점에서 이런 문제는 상당히 중요하게 취급될 만 했지만, 일단 지금의 상황도 상황이니 만큼 ,나는 나중에 조용히 따져보기 위해 수첩에 간단히 끼적여둔느 걸로 만족했다. (-302-)

 

 

"내 쪽에서 그 사람을 단념할 수 있었다면,결과적으로 내가 이기는 거였겠지. 그러고 보면 단념이란 강력한 무기인 것 같아. 모든 연인들은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그걸 사용하는 거야! 사랑 앞에서 자신을 무장하는 거지. 그는 바로 그 방법으로 내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 사랑으로부터 그가 기대했던 것이 그게 전부가 아니었을까? 상대에게 고통을 주고, 절망에 빠트리는 것? 결국 그런게 바로 '불능'이라는 거지. 다만 그는 나와 하께 있을 때 육체적 차원에서 그걸 현실화할 수는 없었을 거야... 아 소름끼쳐!"(-381-)

 

 

소설가 에바 킬피 는 핀란드 출신 여류소설가이며, 페미니스트치기도 하다. 이 소설 <타마라> 에는 주인공 타마라와 대학교수 '나'가 등장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우연치 않게 ,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연결되었고, 타마라의 독특한 성적 취향, 성적 도착증이 대학교수인 '나'에게 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타마라는 서슴없이 자신의 경험을 주인공 '나'에게 말함으로서, 원하는 것을 취하려고 한다. 이 소설의 구도는 '영속성'과 '안정'에 있었다. 왜 타마라는, 반신불구인 대학교수'나'의 발에 성적 매력을 느끼면서, 그에게 다가가려고 하였는가에 대해 물어보고 있었다.그리고 발을 쓰지 못하는 반신불구 '나'는 그런 것을 알면서도, 타마라를 놓지 못하고 잇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 꿈에선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반인듶은 얼마든지 가능한 발을 들러 올리는 것은 '나'에겐 힘든 , 최고난이도의 미션에 해당되었으며, 타마라가 떠나는 것, '나'를 단념하는 것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숨어 있었다.

 

 

그래서, 타마라는' 주인공 '나'에게 자신의 성적인 경험을 얼마든지 뱉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생각하는 성에 대한 이야기, 그녀는 구스타 모리와 함께 했던 것 , 모든 것을 주인공 '나'에게 말함으로서, 원하는 것을 취하고 싶었다. 반신불구라는 것,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 , 타마라에게 결정적인 무언가를 얻을 수 있었던 거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불 수 있는 유일한 존재, 그 대화 속에서, 여성의 심리가 깊이 반영되고 있었으며,대학교수'나'는 서로가 서로를 단념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우치게 된다.'영속성','안정' 이 두가지 개념에 대해서, 단순히 추상적인 단어가 아닌, 연인을 서로 이어줄 수 있는 매개체였으며, 그것이 서로 불안을 감추면서, 서로 단념하 수 없었다.남녀 간에 ,'불능' 과 '불구'에 대해서, 스스로 자각하게 되는 그 순간, 그것을 해소시키거나 제거하려는 인간의 심리가, '나'와'타마라'를 연결하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1972년에 쓰여진 소설이 지금 현재에도 유효한 이유, '나'의 사고와 '타마라'의 사고는 우리에게 삶의 균형이 어떻게 반영되는이 깨닫게 해 주고 있었다. 이 소설을 남성이 읽을 때의 관점, 여성의 시선에서 읽을 때의 관점을 토론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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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타마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꿀*달 | 2022.07.05

핀란드 소설

핀란드 최초의 에로티시즘 소설

핀란드 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주로 주로 성性과 애정생활에 관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 페미니스트 작가

 

이 책을 읽게 만든 이 책의 <소개> 이다.

북유럽 소설이라니 너무 낯설다. 이름이라도 알고 있는 북유럽 작가가 있는지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북유럽이라.  북유럽 하면 추위, 청정 자연, 복지...?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그런 미지의 세계에서 온 책. 게다가 상상하고 있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에로티시즘 소설이라니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타마라] 불가능한 사랑

 

 

여주인공 이름이 타마라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인공의 여자이다.

 

줄거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성불구인 '내'가 '타마라'라는 여인을 만나서 남다른 애정관계를 이루어 나가는 이야기다.

에로티시즘이니 페미니스트 작가이니 해서 약간 긴장하고 읽었는데 사랑 이야기다.  

대부분이 해봤을 '어려운 사랑' 이야기다.

쉬운 사랑이 있었던가. 아름다운 육체, 많은 부, 뛰어난 지식 등등 그 어느 것을 또는 그 모든 것을 가지고도 어려운 것이 사랑이었다.

그러니 주인공이 사고로 인해 하반신에 장애를 입고 성불구를 가졌다 한 들 '더 어려운 사랑'일뿐이다.

 

다만, 성적 장애가 있는 '나'와 '타마라'와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누군가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기이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독특한 설정, 불편할 수도 있는 그들만의 세계, 그럼에도 끊임없이 사랑으로 채워지길 갈구하는 영혼들.

정신과 상담사(?)로 보이는 '타마라'는 망가지고 부서진 사람들과 관계를 하고

성불구인 '나'는 책에서 쓰인 단어에 성적 의미를 찾는 교수이다. 

그런 두 사람이기에 서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제처럼 불가능한 사랑이지만 끝내 놓을 수 없는 사랑.

이게 내가 읽은 [타마라] 의 줄거리였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다른 곳에 있었던 것 같다.

1972년 이 책이 쓰였을 때 핀란드에서는 '타마라' 가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성적 주체자로 묘사되어 논란이 됐다고 한다.  당시의 핀란드의 여성은 남성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인 것처럼 차별과 고정관념에 시달렸던 듯하다.  그래서 남녀관계에 있어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던 작가는 여성인 '타마라'를 관계의 주체자로 세움으로써 당시 남녀관계를 통념을 깨부수려 했던 듯하다.

언제든 관계를 끊어버리고 떠날 수 있는 '타마라'와 언제나 그녀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나'의 구도는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남녀관계의 모습이다.  마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의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작가에 대한 설명이 이 책을 읽게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요즘의 분위기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즘' 등의 단어가 들어가면 여성 우월주의나 이기적이면서 무지하기만 한 여성상을 떠올리면서 읽어볼 만한 가치도 없는 그 무엇으로 치부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이 변했다.  1972년과 2022년은 아주 다른 세상이 되어버렸다.

당시에는 [타마라]가 작가의 의도대로 정교하게 쓰여진 여성 해방을 위한 소설로 읽혀졌다면

지금의 [타마라]는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을 법한 흔한 사랑 이야기의 하나로 변했다. 

'타마라'도 더 이상 타락한 여성이 아닌 당당하고 열정적인 여성으로 재탄생 했다.

 

그러니 사랑이 지나가버린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나 또한 한창 젊었을 때의 그 사랑이 지나가버린 후에 읽게 되어서 그런지 묘하게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우리는 서로 헤어져서 살 용기가 없을 거라는 점을 여러 차례 확인한 상태다. 만약 따로따로 혼자 살면, 우리는 둘 다 지금보다 형편 없이, 시들시들 살아갈 것이라는 게 결론이었다. 정말로 우리에게 근본적인 무언가가 부족한 건지, 똑같은 질문만 끊임없이 곱씹느라 몇 시간이고 일도 팽개친 채 멍하니 있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든 걸 가져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에 빠질 정도로, 지엽적인 행복에 혹해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

>>> page 28 중에서

 

 

책을 펼치면 목차나 작가의 말이나 서문 같은 것이 없다.

책을 펼치면 간단히 차례가 나오는데 1~30으로 구분만 되어 있다. 

책의 시작과 끝에는 늘 이런저런 얘기가 실리기 마련인데 깔끔하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도 마음에 든다.

어쩐지 작가에 대한 소개가 좀 더 있었으면 싶었지만 없어도 그만이다.

소설 그 자체로도 충분하다.

 

 

** [타마라] 의 어느 책 소개를 보다 보면 노벨문학상 수상자라고 적혀 있는데 노벨문학상 수상자 목록을 찾아보니 없었다.  수상자가 아닌 후보자였나, 수상자인데 제대로 찾아보질 못했나 어찌 된 건지 궁금하다. 

 

** 결은 다르지만 故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 가 생각났다.  사랑이란 이름을 붙여서 가능한 일은 어디까지일까.

 

** 이 책을 소개할 때 북유럽 소설로 묶어도 될까 싶다. 핀란드 소설로 소개하는 게 좋지 않을까. 북유럽도 각국의 색깔이 있을테니까. 

 

 

 

※ 위의 글은 도서리뷰단에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가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소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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