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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으로 충분하다

정신과의사 정혜신의 6주간의 힐링톡

정혜신 | 푸른숲 | 2013년 6월 20일 한줄평 총점 0.0 (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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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파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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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우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따뜻하지만 중립적인 안내자 같은 책


『남자 vs 남자』와 『사람 vs 사람』으로 “예리한 심리분석과 사회적 통찰이 깃든 정교한 글쓰기를 하는 컬럼니스트”라는 평가를 받았고, 심리에세이 『홀가분』을 펴내며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주치의로 자리 잡은 심리치유 전문가 정혜신의 신간 『당신으로 충분하다』가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이 개발한 개인맞춤형 심리분석 프로그램인 ‘내 마음 보고서’ 결과 가장 평균적 모습을 보인 30대 여성 4명과 정혜신 박사가 6주간 진행한 집단 상담을 토대로 했다. 기존의 심리서가 특정 문제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법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 책은 상담참석자들이 자기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덮어둔 상처를 용기 있게 대면하며 치유에 이르는 상담실 풍경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해 여전히 어른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고, 대면하는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던 이들은 치유자 정혜신과 다른 참석자들의 건강한 지지와 공감을 받으며 서서히 가벼워진다. 심리상담 하면 으레 떠오르는 일대일 상담이 부담스러웠던 독자들, 가족으로 인한 상처나 소통에 대한 막막함으로 힘들어했던 독자들에게, 이 6회의 세션은 상담실에 같이 앉아 자기 문제를 객관적으로 고민해보고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나를 치유자로 키운 건
들어가기 전에
상담에 참석한 사람들
첫 번째 세션-왜 이렇게 내 삶에 자신이 없는 걸까?
상담실 문을 두드리게 된 이유
공감을 노력한다
내 마음, 내 감정, 내 느낌, 내 생각
두 번째 세션-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지식 말고 네 마음을 말해봐
‘서른 넘은 어른’이라는 자아
울면 나약한 사람
‘나와 나’의 관계에 가혹하지 마라
세 번째 세션-괜찮다, 모든 게 무너져도 너는 언제나 괜찮다
상처를 드러낼 수 있을까
당신의 상처보다 당신은 더 크다
아빠에게 듣고 싶었던 한마디
우울에 잠시 머물기
네 번째 세션-내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와 함께 존재하는 순간
상처 대신 웃음.
지혜를 도와 미란을 도울 수 있다면
의존적인 사람이 싫어요
외로움, 두려움의 근원
다섯 번째 세션-노력하지 않아도 ‘당신으로’ 충분하다
그 순간 공감이 가능했던 건
내 마음에 한 번만 더 물어봐준다면
저는 그만 노력하고 싶어요
여섯 번째 세션-아, 내가 그런 거였구나
제가 좀 착해진 것 같아요. 솔직해지고
좀 이렇게 열고 싶다, 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조금씩 내 마음에 솔직해진다는 것
아, 내가 그렇게 외로웠었나?
매끈하게 정리되지 않는 것, 그것이 사람 마음
에필로그-상담이란 조금 특별한 기차 여행 같은 것

저자 소개 (1명)

저 : 정혜신 (鄭惠信)
작가 한마디 있는 그대로 불안을 직면해보자. 정말 뭐가 불안한지 들여다보는 과정 없이는 본질에 다가갈 수 없다. 두려움에 직면하지 않으려고 세상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늘 본질을 피해왔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가 불안한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05년 전두환정권에서 무고하게 고문을 당하고 18년간 억울한 감옥살이를 했던 박동운 선생을 만난 이후로 1970~80년대 고문생존자, 5·18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 등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치유자로 살았다. 2008년부터 고문피해자를 돕기 위해 만든 재단 ‘진실의 힘’에서 고문치유모임의 집단상담을 이끌었고, 2011년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집단상담을 시작하며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만들었다. 진료실에 머무는 의사가 아닌, 거리의 의사가 꿈인 정혜신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에 거주하며 치유공간 ‘이웃’의 이웃 치유자로 살아가고 있다. 지은 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05년 전두환정권에서 무고하게 고문을 당하고 18년간 억울한 감옥살이를 했던 박동운 선생을 만난 이후로 1970~80년대 고문생존자, 5·18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 등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치유자로 살았다. 2008년부터 고문피해자를 돕기 위해 만든 재단 ‘진실의 힘’에서 고문치유모임의 집단상담을 이끌었고, 2011년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집단상담을 시작하며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만들었다. 진료실에 머무는 의사가 아닌, 거리의 의사가 꿈인 정혜신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에 거주하며 치유공간 ‘이웃’의 이웃 치유자로 살아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정혜신의 사람 공부』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공저) 『당신으로 충분하다』 『홀가분』 『사람 vs 사람』 『남자 vs 남자』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나와의 상담을 통해 조금이라도 치유가 되고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 조근조근 설명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내게 끊임없이 그리고 반복적으로 물었던 질문들에 대해 한 번에 몰아서 찬찬히 대답하고 싶었다.
- 프롤로그

대한민국 30대 여성의 상처와 고민을 6주간 들여다보다

낯모르는 사람끼리 깊은 신뢰와 호감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바탕 위에서
자신을 활짝 열어가는 과정, 그 안에서만 가능한 뜨거운 지지와 위로, 격려 그리고
깊은 깨달음을 얻는 일련의 과정. 그것이 바로 집단 상담이다.
- 본문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심리서 최초로 ‘집단 상담’ 과정을 따라가면서 치유자와 내담자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는 점이다(상담참석자들은 상담 내용이 책으로 출간되는 데 동의했고, 출간 전 최종 원고를 확인하는 과정도 거쳤다). 저자는 치유가 한 명의 권위자(의사)로부터 환자에게 일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치유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의 치유자가 되는 치유의 선순환, 즉 ‘모든 인간은 치유적 존재다’라는 명제를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내 마음 보고서’ 분석 결과 30대의 고민을 대변하는 상담참석자들은 하나같이 ‘관계’ 맺기를 힘들어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아빠에게 받은 묵은 상처를 드러내면 자기가 무너질 거라고 생각하는 지혜, 이상적인 자기 모습을 상정하고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노력하는 미수, 엄마를 대신해온 언니의 간섭 때문에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해인, 관계에 대한 외로움과 불신 때문에 유아독존적인 성향을 보이는 미란. 이들은 치유자의 인도에 따라 자신을 힘들게 하는 두려움의 근원을 찾아가고 오랫동안 덮어둔 상처를 낯선 사람들 앞에서 꺼내놓는다. 그리고 자신의 약한 부분을 드러낸 후 건강한 지지와 공감을 받는 과정을 통해 책임감과 두려움, 아픈 상처들이 딱지가 되어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처럼 자신을 온전히 받아주는 관계망을 찾기 쉽지 않다. 집단 상담은 잘 모르는 이들과 오랜 시간 자기를 꺼내놓음으로써 인간이 모두 비슷한 고민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실제로 치유는 자신의 상처를 용기 있게 대면하고, 같은 상처를 지닌 동료를 보며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보편성의 깨달음을 얻으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집단 상담을 통한 치유적 요소 중 첫 번째는 보편성(universalization)이다. 쉽게 말하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깨달음이다.
집단 상담 중에 다른 사람들의 아픈 경험에 대해서 깊이 얘기를 주고받다 보면 그간 ‘나만 이런 고통을 겪는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중략) 사람은 내가 지닌 문제적 감정이나 생각들, 행동들을 다른 사람 일반과 비교해볼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이 어떤 내면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문제를 혼자서만 간직하고 있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은 ‘남과 다른 병적인 감정과 문제적 생각을 혼자서 하고 있는, 그래서 약간 정상이 아닌 인간’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나만 예외적인 존재라는 느낌이 사람을 더 힘들게 한다. 그런데 집단 상담에서 발견하게 되는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느낌은 자신에 대한 안도감을 갖게 한다. ‘그래도 괜찮은 거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나만 이상하게 동떨어진 인간이 아니었구나’ 하며 안심한다. 그 느낌은 사람에게 치유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치유적인 깨달음이다. - pp.128-129

치유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진정한 공감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노력할 것이 별로 없구나.
노력할 필요가 별로 없구나. 나 자체로도 괜찮구나’라는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그건 치유의 마지막 단계에 가깝다.
- 본문

심리상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치유의 전 단계를 관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 우선 내담자들은 자신의 마음 상태,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들(이 책의 경우, 만족감의 부재, 이상적 자아에 대한 열망, 부모와의 문제, 타인에게 공감하거나 소통하지 못하는 점 등)을 자기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지식이나 판단, 생각은 습관적으로 말하면서도 자기 느낌과 감정은 잘 알지 못하던 이들은 점차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니까 앞으로 여기서 내 이야기를 할 때, 내 생각이나 견해, 내 신념이나 의견 같은 근사하고 멋진 얘기보다는 아주 시시하고 일상적이어서 별 얘깃거리도 안 되어 보이는, 그렇지만 왠지 꼭 하고 싶은 얘기, 그런 ‘내 느낌’들을 말해야 합니다. (중략) 내 ‘생각’은 부모의 생각이나 스승의 가치관, 상사의 의견일 수 있지만 내 ‘마음이나 느낌’은 온전히 내 것이기 때문이에요. 생선 가시 발라내듯 내 ‘생각’과 내 ‘마음, 느낌’을 구별해나가는 일은 치유의 핵심적인 과정이기도 합니다. - p.25

이처럼 생각과 느낌을 분리하고 자기 감정을 명확하게 언어로 표현하게 되면 고통스러웠던 시점의 감정을 떠올리며 건강한 불편감이 생기게 된다. 이는 무의식적 심리방어기제를 걷어가는 과정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내담자가 자기 안의 결핍을 깨닫고(자신이 결핍 때문에 집착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잠시 우울과 무기력한 상태에 머물게 된다고 말한다. 이때 다른 참석자들의 건강한 공감은 강력한 치유 효과를 발휘한다.

불편함도 ‘건강한(또는 정당한) 불편감’과 ‘불건강한 불편감’이 있다. (중략) 아빠와의 부정적인 경험, 기억들이 떠오를 때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정상적이다. 정당한 답답함인 것이다. 그런데 힘들고 답답한 기억이 떠오를 때도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자기 감정을 지우려고만 드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불건강하다. (중략) 내면의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존재하는 고통을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하는 것, 이때 생겨나는 불편감은 자신에 대한 건강한 문제의식의 결과이며 현실에 대한 적절한 감정이입이다. 그때의 불편감은 건강한 불편이다. - pp.65-66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대한 자각과 인정 이후에 따라오는 것은 ‘우울’이다. 오랫동안 갈망하던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면 맥이 풀리고 무력감이 들고 우울해진다. 당연하다. 이때의 우울은 치유의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때의 우울은 환영할 만한 과정이다. 성찰과 치유의 과정을 제대로 밟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런 순간에 무기력해지고 멍해지는 자신을 보면서 ‘내가 뭐 잘못된 거 아냐?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며 자신의 상태에 대해 잘못된 해석을 하게 되면 문제가 더 꼬인다. 이때 ‘마음껏’ 우울할 수 있어야 한다. (중략) 충분히 그러고 나면 간절했던 그 욕구로부터 심리적 거리를 갖게 된다. 포기할 부분은 포기하고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고 나면 그 욕망과 욕구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게 된다. 그에 대한 집착이 저절로 줄어든다. - pp.156-157

황지혜 _ (미수를 보고 고개를 숙이며 나직하게) 머리로가 아니라 정말 마음으로 너무 공감 간다.
정혜신 _ 지금 그 말은 어떤 의민가요. 좀 특별하게 들리네요.
황지혜 _ 갑자기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박카스 먹은 것처럼 쑥 내려가는 거 있잖아요. 화한 느낌처럼요. 처음 느껴봤어요. 이런 게 공감인가 봐요. ‘아무도 없어도, 내 옆에서 모두 다 사라져도’ 뭔가 이런 얘기에 공감이 또 한 번 이뤄졌으니까. 지금 이런 베이스를 갖게 되었으니까 다음에는 지금보다 더 즐거울 거란 소망이 생겨요. 희한한 느낌이다. 하하. - pp.193-194

당신의 상처 경험보다 당신은 더 큰 사람
죽을 만큼 노력하지 않아도, ‘당신으로 충분하다’


30대를 지나고 있는 이들 4명은 제각각 다른 이유로 현재의 자기 자신에게 완벽한 기준을 요구하며 살아간다. 저자가 ‘슈드비 콤플렉스’라고 설명한 ‘나는 장녀니까, 나는 30대니까, 나는 OO가 부족하니까 ~해야 한다’는 자기규정에 옴짝달싹못하는 모습은 우리 현대인들의 각박한 초상이기도 하다. 이들은 늘 악착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그래서 늘 지치고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견고한 자기 굴레를 ‘슈드비 콤플렉스(should be complex)’라 한다.
‘모름지기 서른이 넘으면, 모름지기 숙녀라면, 모름지기 장남이라면, 모름지기 가장이라면, 모름지기 고3이라면, 반드시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슈드비 콤플렉스다.
사회에서 한 사람을 규정하는 역할들은 동시에 여러 개다. 가장이지만 막내아들이기도 하고, 친구들 사이에선 귀염둥이 총무로 통하지만 교회에 가면 엄숙한 장로일 수 있다.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그런데 한 사람의 여러 역할 중에 어느 하나의 역할과 기준만으로 그 사람의 삶 전체를 구속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서른이 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한 인간으로서 가지는 다채로운 감정들을 다 억제하도록 스스로에게 강요하고 있는 해인처럼.
해인은 ‘서른이 넘었’지만 ‘미혼의 여성’이자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성인이다. 그 나름의 자유도 누릴 충분한 권리가 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내린 ‘서른 넘은 어른’이라는 획일적이고 강력한 자기규정이 해인을 과도하게 지배하고 구속하고 있다. 슈드비 콤플렉스에 과하게 휘둘리면 사람은 당연히 획일화된다. - pp.78-79

책 전반에 걸친 저자의 메시지는 어떤 상처를 지녔든, 어떤 결핍이 있든 인간은 자신의 상처 경험보다 훨씬 큰 존재라는 점이다. 이 점을 치유자가 온전히 지지해주면 내담자는 심리적으로 더 단단해져서 상처와 책임에 짓눌리지 않고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자기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 정혜신은 6회의 세션을 통해 ‘더 노력하지 않아도, 더 채우지 않아도 괜찮은’ 그들 각자의 종착지로 인도한다. 집단 상담에서 자신을 객관화하는 연습과 서로 간에 진솔한 공감을 주고받으며 도착한 치유의 종착지로.

‘괜찮다. 기대가 무너져도, 가족이 무너져도 괜찮다. 너는 언제나 괜찮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미수에게도, 모든 사람에게도, 나는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미수의 바닥에 있는 감정을 담담히 듣는다.
상처가 되었던 경험들, 억울한 감정, 분노했던 마음들, 이런 것들을 드러내면 자기가 무너져버릴 것 같거나 너무 수치스러울 것 같다고 미수는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미수의 경험’과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미수’도 동시에 존재한다. ‘미수의 경험’보다 ‘미수’는 훨씬 더 큰 개념이다. 미수가 상처받은 경험 때문에 미수가 바로 무너져야 하는 건 결코 아니다. 이것을 나는 담담한 태도로 미수에게 전달한다. 미수, 너의 상처 경험보다 미수 너는 언제나 더 크다. - pp.127-128

종이책 회원 리뷰 (8건)

구매 당신으로 충분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b***m | 2020.06.11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일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나는 어느 정도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사람의 반응에 대해 나도 모르게 추측과 오해를 하고

혼자 가슴 앓이를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런 나 자신의 모습과 대면하게 만들었다.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불편한 느낌을 갖게 하기도 했지만

스스로가 그래도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하고 위로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 상담을 받는 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기는 했지만

그 안에서 나와 비슷한 점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나 스스로에게 계속 이야기해주고 싶다.

나는 이런 나 자체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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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상처를 치유하는 6주간의 여행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앤***원 | 2013.09.13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와 네 명의 미혼 여성들이 6주 동안의 집단 상담을 하면서 변화해가는 모습을 담담히 서술했다.

대화식으로 되어 있어 읽는 것 자체는 그닥 어렵지 않았으나 그 속에 담겨진, 또는 숨겨진 의미들을 파악하고 때로는 나와 같은 모습에 공감하고 눈물도 흘리면서 읽느라 시간이 좀 걸린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제 각각 마음속에 상처를 가지고 있다.

마음속에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이들은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에 서툴고,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며, 외로움에 익숙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들과 비슷한 점이 많아 읽으면서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다.

디자인 회사를 경영하고 쿨해 보이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황지혜, 중학교 교사면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언니에게 늘 감시당하는 느낌으로 사는 김해인, 엘리트 회사원으로 타인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며, 오히려 해결책을 내놓는데 익숙한 양미란, 윤리 교사인 아버지 밑에서 엄격한 가정 분위기 때문에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신미수..

자라온 환경이나 조건이 모두 똑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내가 딱 이 사람이다 라고 꼽아서 비슷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 속 상처와 감정을 짜집기 하면 바로 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내담자들이 스스로 변화하고 치유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상담을 이끌어 나갔던 정혜신 박사는 별 말도 하지 않았는데 본인들이 알아서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생각해 보면서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이 뭔지, 상처가 뭔지를 깨우쳤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이런 집단 상담이나 심리 치료를 받고 싶다는 바램이 더 강해졌다.

하지만 내가 직접 상담을 받지 않았어도 네 사람이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따라 읽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마음이 밝아진 기분이다.

제목만 읽어도 내 존재 자체가 온전히 받아들여진 느낌, '당신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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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의 당신으로 충분하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빨**이 | 2013.08.01

참 오랜만에 쓰는 서평이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서평 공백을 깨고 내가 따스한 감정을 단지 가슴에 묻지 않고 이렇게 활자화해서 몇 자 끼적이게 된 데는 아무래도 저자의 힘이 크지 싶다.

 

솔직히 나는 이 작품으로 저자와 처음 만났다. 기존 작품과의 만남을 통해 저자의 신보에 대한 맹목적 믿음이나, 집단 상담이란 주제에 대해 평소 막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는 바도 아닌데 내가 이 책을 고르고, 이렇게 끼적이게 된 것은 바로 얼마 전 힘들어하는 내게 친구가 보내 준 몇 자 안 되는 글귀 때문이었다.

 

괜찮다. 모든 게 다 무너져도 괜찮다. 너는 언제나 괜찮다. 당신의 상처보다 당신은 크다.”

 

이 짧은 몇 마디가 참으로 오래 가슴에 남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이 몇 마디를 접한 나는 순간 숨을 못 쉴 뻔했으며 그 후 찾아본 이 책의 제목 당신으로 충분하다는 몇 글자로 이미 이 책을 만나기도 전에 나는  왠지 저자로부터 따스한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이 책과 대면하기 전까지의 내 마음이 정말 그랬다.

 

살면서 볼멘소리 한번 안 내도 될 정도의 평탄한 삶이 어디 있으며, 사연 없는 인생 또한 어디 있겠냐만... 요 근래의 나는 참 심신이 힘들었다. 한 살 한 살 더 어른이 되어 갈수록 이런 저런 이유로 남들 받는 스트레스도 곱절은 더 받았고, 또 그 외적인 일들로 가슴 졸이고, 결국 가슴 미어지는 순간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면서도 참 아이러니 했던 건 저자와 다르게, 난 한 번도 내 상처보다 내 자신이 크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거였다.

 

그렇다, 찌질 한 루저였을지도 모른다, 그 시절의 나는. 심신이 이미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었기에 내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그새 또 새까맣게 잊은채 껍데기뿐인 삶을 더러 살고 있었더랬다. 오로지 내가 입은 상처에 온 신경과 감각을 집중한 채,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까지는 절대로 내 자신이 내가 입은 상처보다 더 크다는 점을 오롯이 인지하지 못한 채. 적어도 그 때의 나는 그렇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쉬이 그치지 않을 것 같던 아픔이 어느덧 잠잠해질 즈음에 만난 이 책의 저자는 내게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저마다의 사연과 아픔을 갖고 있는 4명의 내담자들에게 이렇게 쉴새 없이 일러준다. 때론 소리 내어 그들의 상처에 공감하며, 때론 가슴으로 그들을 격려하며. “내 앞에서 울고 있는 당신 괜찮다. 지금의 삶이 힘겨워 움츠러든 당신, 때론 무너져도 괜찮다. 당신의 상처보다 당신은 크다고.”

 

굳이 이 책에 등장하는 내담자들의 사연이 어떠한지, 또한 그것을 풀어가는 저자의 상담 실력이 어떠한지는 심리학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내가 주절주절 떠들고 싶지 않다. 단지 주변에 누군가 가슴 아파 하는 사람 있다면, 삶이 힘겨워 털썩 주저앉은 채 다시 일어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타인의 사소한 시선 하나, 말 한마디에도 움찔 움찔 상처 받는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이 책 한번 건네는 건 어떨까. 구태여 그 사람의 상처를 다 아는 척, 이해하는 척 어설픈 공감하려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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