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란 저
김은주 글/워리 라인스 그림
김혜령 저
이토 에미 저/호소카와 텐텐 그림/김영현 역
투에고 저
권미선 저
나를 마주하는것은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왜 불안해하는지, 왜 공격을 받았다고 느끼는지
등등....
나의 부정적인 면들, 나의 상처를 똑바로 바라봐야 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면 그 상처의 치료조차 시도할 수 없을것이다.
저자는 애착수업을 통해, 많은 이들의 상처와 불안한 마음은
안정적이지 않은 비뚤어진 애착 형성에서 왔다고 짚어주고 있다.
나 또한 어머니와의 애착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중의
하나였다. 어릴적엔 태산처럼 커보이고 대단해보이던 엄마에게 많은
상처를 받고 두려움을 느끼고 애증이라는 감정을 겪으며 자라났다.
그것이 나의 인격과 성격에 지대한 영향을 주리라는건 그때 당시에는
잘 몰랐었다.
사춘기가 지나서 불면증과 무기력증, 불안감, 타인에 대한 적대감을 느끼며
그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물리치고 밝게 살아가려 노려해왔다.
나의 안좋은 감정과 사상들을 정화시켜 준 것은 저명한 학자와 작가들의
책이었다.
살면서 불안감에 잠못드는 사람, 타인에게 공격적인 사람, 나만 상처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애착수업을 읽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을것이다.
내면의 치료는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바라보는 일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러면 머지않아 지금의 나보다 훨씬 안정되고 평화로운 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서른을 코앞에 둔 시절이었던 것 같다.
분명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나는 끝도없이 우울했다.
일요일이면 해가 떨어지지도 않았음에도 침대속으로 들어가 내일 회사갈 걱정을 하며 한숨만 쉬었다.
그때와 비교해 본다면 지금은......
회사일에 육아를 포함한 집안일까지 훨씬 강도 높은 일을 해나가고 있지만 그때처럼 우울하지 않다.
단적으로 월요병도 없어졌다.
그동안은 그저 단순히, 애 낳고 아줌마가 되가면서 현재 상황에 적응한 결과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 당시 내가 매우 불안한(애착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당시 내가 만나던 사람이 일관되지 않은 불안한 환경을 나에게 제공했었던 것이다.
서른이 다 되가던 나이에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분명 의아하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예전에 내가 겪은 일이었고, 그것은 결코 나이라는 숫자와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뒤늦게라도 이유를 알게되어 정말 홀가분한 느낌이든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동안 불안했었던 대부분의 시간들에는 '애착'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저절로 해결되었던 것이라 믿었던 대부분의 솔루션에도 '애착'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니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내가 앞으로 얼마나 일관되게 한 인격체를 지지해야 하는지
그 중요성을 명심 또 명심하게 되었다.
물론 과보호도 경계해야하는 건 상식!
솔직히 제목만 보고 나를 위해 이 책을 선택했는데 역시나 엄마인지라 육아서를 읽는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절대 나빴다는 소리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의 육아서보다 더욱 전문적인 육아서를 손에 넣은것 같아 뿌듯하고 기뻤다.
현재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많이 느린지라 나도 모르는사이 걱정하고 한 숨 쉬고 있을때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 조급해 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해봐야겠다는 무언가(위안+의지)가 생겼다.
설리번의 교육처럼 ......
그리고 나를 위해 안전기지가 되어주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이 감사하며
나 역시 누군가에게 꼭 안전기지가 되어주는 행복을 누리기를 한해를 마치며 기도해본다.
애착은 중요하지만 그리 널리 퍼져있는 개념은 아닌 듯합니다. 학교에서 배웠거나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가끔 접할 수 있는 정도랄까요. 하지만 일반적인 개인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애착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동병원 정신의학과에서 일하면서 애착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의학적 병명을 붙일 수 있고 복잡하거나 일반 치료로 쉽게 회복되지 않던 아이들이 애착을 회복함으로써 개선되는 것을 보아왔고, 그래서 불안정한 애착을 치료하는 일이 대부분의 병에 있어서 회복에 이르게 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애착: 주변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느끼는 정서
애착은 생애 초기에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생겨납니다. 하지만 꼭 어머니로 한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생물학적 어머니가 없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애착을 가지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어머니, 아버지, 조부모님이나 가까운 어른 등 그저 아이에게 안전기지가 되어주는 ‘단 한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이에게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주양육자가 어머니이기 때문에 ‘어머니와의 관계’라고 설명하는 것이겠지요. 애착유형은 학자에 따라 여러 가지 분류가 있지만, 메리 메인의 분류에 따르면 안정형, 회피형, 양가형, 무질서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안정형을 제외한 3가지 애착유형은 모두 회복이 필요한 '불안정형'에 속합니다. 그리고 애착의 회복은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안전기지’로 인식하면서 가능해집니다. 안전기지, 즉 ‘주양육자와의 안정된 애착으로 비롯되는 안도감’이 있다면 타인에 대한 신뢰, 스트레스 내성이나 부정적 인지가 개선되는 등 삶 전반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애착이 안정되는데에 도움이 되지요.
애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부분이지만, 개인의 행동, 정서적 반응, 스트레스 내성 등에 유전자처럼 관여해 인생 자체를 좌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착의 안정화가 삶의 수많은 문제에서 회복의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평범한 일반 사람들에게도 필요할 것입니다. 애착은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며, 꼭 부모자녀의 문제가 아니라도 부부, 연인, 친구 등 모든 대인관계나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그 영향이 나타나는 등 일상의 수많은 증상들이 불안정한 애착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각 애착 유형의 특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자신이나 소중한 사람들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아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책을 읽으며 저와 가족의 행동 특징이 각기 다른 애착 유형에 대한 설명과 거의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의 행동 방식과 이러한 행동 방식이 형성된데 영향을 끼친 요인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지요. 책에는 각 애착 유형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특유의 행동 방식, 싫어하는 점도 설명되어 있어서 타인의 안전기지가 되어주고자 하는 분이나 자신의 회복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여건상 안전기지를 마련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니, 저자의 치료방법이 모두에게 가능하지 않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원인과 증상을 바르게 아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가볍습니다. 혹 자신과 주위 사람의 여러가지 심리적 증상들과 관계의 문제로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증상의 원인이 불안정한 애착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책을 통해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바른 치료의 길에 들어서는데 많은 도움이 될테니까요.
더불어 알고 싶었던 내용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무엇보다 일반인이 읽을 수 있도록 출간해 준 저자와, 번역을 통해 한국에 있는 독자도 읽을 수 있게 해주신 출판사 관계자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