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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팝니다

우리가 페미니즘이라고 믿었던 것들의 배신

앤디 자이슬러 저/안진이 | 세종서적 | 2018년 3월 9일 한줄평 총점 9.6 (3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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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사회 정치 > 여성/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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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페미니즘 열풍 이면에 가려진 불평등한 문제들티셔츠, 생리대, 리얼리티쇼, 영화, 연예인의 페미니스트 선언.
그 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상업화된 페미니즘의 종말!
페미니즘은 상품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재미있는 놀이가 아니라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사회운동이다


바야흐로 페미니즘 네 글자를 빼고서는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운 시대에,
이 책을 만난 것은 크나큰 행운이고 다행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질문이 바뀔 것이다.
‘나­너는 페미니스트인가?’에서 ‘나-우리는 어떤 페미니스트이어야 하는가?’로.
- 은유(≪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작가)
페미니즘 열풍의 현주소와 아직 남아 있는 미완의 과제들에 관한 이야기
페미니즘이 전성기를 맞이했다. 한때 사람들이 기피하는 단어였던 페미니즘은 이제 패션, 영화, 연예인의 도움으로 새로운 브랜드로 변신했다. 최근에 페미니즘은 남성을 혐오하는 여성들의 공격적인 운동이라는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재미있는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페미니즘 문구는 티셔츠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에코백까지 온갖 상품에 멋스러운 상표처럼 등장한다. We Should All Be Feminists(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Girls Can Do Anything(여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Girls do not need a prince(소녀에게 왕자는 필요 없다) 같은 문구가 새겨진 상품은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페미니즘 액션 영화라고 알려지면서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었고 엠마 왓슨, 비욘세, 김혜수, 문소리처럼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는 연예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성차별적인 현실을 그린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동시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페미니즘은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사실 공개운동인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며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2017년 가을 할리우드 제작자의 성범죄 파문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도 검찰과 문단 내 성추행 사건에 관한 잇따른 폭로가 불씨가 되어 최근에는 문화, 연극계로 확산되었다.
이런 페미니즘 열풍은 페미니즘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는 증표로 볼 수 있을까? 미투 운동 동참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여태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여성들이 그나마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 우리는 이것을 페미니즘의 진보라고 볼 수 있을까?
대표적인 페미니즘 잡지≪비치(Bitch)≫의 창간자인 앤디 자이슬러는 페미니즘의 대중화를 두고 페미니즘의 비약적 발전이라고 이야기하는 반응에 냉정한 시선을 던진다. 20년 넘게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영화나 TV 프로그램, 광고를 탐구하며 글을 써왔던 사람으로서 그녀는 페미니즘이 사람들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영역은 대중문화와 대중매체라고 생각해왔다.
시대가 바뀌어 페미니즘이 뮤직비디오, 샴푸 광고, 패션쇼, 잡지, 드라마 등의 화려한 주류 문화에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심지어 매니큐어와 에너지 드링크, 향수, 생리대 등 온갖 상품에서 ‘페미니즘적’이라는 표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페미니즘은 어느새 멋지고,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자리매김했다. 페미니즘의 대중화는 페미니스트라면 누구나 바라 마지않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앤디 자이슬러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큼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페미니즘은 돈이 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미지만 남고, 지향하던 가치와 투쟁은 사라져버렸다. 대중의 입맛에 맞춰 변형되면서 정작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힌 불평등은 외면되었다. 상업화된 페미니즘은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과 남녀 임금 격차, 육아 휴직 등 우리를 불편하고 거북하게 하는 복잡한 문제는 파고들지 않는다.
앤디 자이슬러는 ≪페미니즘을 팝니다≫에서 페미니즘이 상업적으로 포장되고 이용되는 과정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대중문화와 대중매체를 통하면서 본래의 의의가 어떻게 변질되고 퇴색되는지 보여준다. 여성 상위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권이 높아진 듯 보이지만,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라는 아주 기본적인 의제를 예전보다 더 자주 언급해야 하는 실상을 꼬집는다.
이 책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페미니즘 물결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정의나 역사적 계보를 다루는 입문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여러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 안내서도 아니고,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과 성차별을 폭로하는 책도 아니다. 이제는 더 이상 페미니즘을 정의하고 선언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페미니즘 운동의 성과라고 착각할 수 있는 작금의 페미니즘 열풍을 재검토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촉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언론에 화려하게 보이는 페미니즘과 현실과의 간극을 냉철하게 보여줌으로써 페미니즘의 현주소에 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완전한 평등을 위해 페미니즘을 어떤 방식으로 지속시켜야 할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 달콤한 페미니즘(시장 페미니즘)이 말하지 않는 것들
비욘세, 베네딕트 컴버배치, 메릴 스트립 등 연예인들의 페미니스트 선언
: 페미니즘이 세련된 이미지로 변신하는 동안 임금 차별, 성희롱, 출산의 자유 등의 문제도 같이 논의되는가?

<매드 맥스> <델마와 루이스> <에일리언> 같은 페미니스트 영화들
: 영화 속 강한 여성들의 모습은 실제 여성들의 현실을 반영하는가?

여성용 담배, 독신 반지, 소방관 바비인형 등 페미니즘의 가치를 표방하는 상품들
: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성차별이 사라지고 여성의 삶이 바뀌는가?

남성들에게 페미니즘 동참을 권유하는 엠마 왓슨의 유엔 연설
: 평등과 자유의 권리가 아니라 페미니즘 자체를 인정받는 데 그친 것은 아닌가?

셰릴 샌드버그의 ≪린 인≫
: 여성들이 잠재력을 발휘하기에 앞서 불평등한 기업 문화를 바꿔야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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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차례
머리말

1부 페미니즘, 시장에 동화되다
1장 권능의 통로
2장 여주인공 중독: 페미니즘과 할리우드
3장 이 팬티를 입으면 페미니스트가 되나요
4장 페미니즘 텔레비전의 황금시대
5장 우리의 비욘세: 연예인 페미니즘
2부 과거의 잣대
6장 페미니즘에 대한 반작용
7장 여권 신장의 역습
8장 여성 성공시대
9장 여성의 아름다움
맺음말 ? 달콤한 페미니즘의 종착역
감사의 글
미주

저자 소개 (2명)

저 : 앤디 자이슬러 (Andi Zeisler)
작가이자 문화비평가. 1995년에 잡지 『비치Bitch』를 공동 창간한 뒤 20년 넘게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영화나 TV 프로그램, 광고, 잡지가 어떻게 여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만들어내는지 분석하고 있다. 독립잡지였던 『비치』는 현재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페미니즘 잡지가 되었고, 웹사이트와 팟캐스트 등의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비치 미디어’라는 비영리 조직으로 발전했다. 『SF 위클리SF Weekly』 『이스트베이 익스프레스 East Bay Express』의 팝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미스Ms.』 『마더존스Mother Jones』 『살롱Salon』 『버스트BUST』 『샌프란시스코... 작가이자 문화비평가. 1995년에 잡지 『비치Bitch』를 공동 창간한 뒤 20년 넘게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영화나 TV 프로그램, 광고, 잡지가 어떻게 여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만들어내는지 분석하고 있다. 독립잡지였던 『비치』는 현재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페미니즘 잡지가 되었고, 웹사이트와 팟캐스트 등의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비치 미디어’라는 비영리 조직으로 발전했다. 『SF 위클리SF Weekly』 『이스트베이 익스프레스 East Bay Express』의 팝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미스Ms.』 『마더존스Mother Jones』 『살롱Salon』 『버스트BUST』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등 수많은 신문과 잡지에 페미니즘, 대중문화, 언론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비치페스트BITCHfest』 『페미니즘과 대중문화Feminism and Pop Culture』가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 페미니즘 운동에 관해 강연한다.
역 : 안진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에서 미술 이론을 전공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혼의 순례자 반 고흐》 《헤르만 헤르츠버거의 건축 수업》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타임 푸어》 《마음가면》 《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에서 미술 이론을 전공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혼의 순례자 반 고흐》 《헤르만 헤르츠버거의 건축 수업》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타임 푸어》 《마음가면》 《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페미니즘은 누가 어떻게 이용하고 오염시키는가?
상품과 광고, 방송과 연예인 가십에 등장하는 멋지고 재미있는 페미니즘은 일반적으로 ‘팝 페미니즘’이나 ‘달콤한 페미니즘’으로 불린다. 페미니즘은 브라를 태우는 드센 여자들, 남자를 혐오하는 성질 고약한 여자들, 진부하고 매력 없는 여자들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매력적이지만 위협적이지는 않고, 섹시하지만 과도하게 야하지는 않는 페미니스트라는 이미지가 새롭게 등장했다. 저자는 이런 페미니즘을 상업화된 페미니즘이라는 의미에서 ‘시장 페미니즘’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정치 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과 확실히 구별된다.
시장 페미니즘은 개인적 차원에서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개인으로서 우리는 여성 해방을 의미하는 여성용 담배를 피우거나 독신여성의 성공을 찬양하는 비혼 반지를 선택할 수 있다. 소녀들에게 자존감을 북돋아주는 광고로 유명한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페미니스트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거나 성적 주도권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섹시한 속옷을 입을 수 있다. 시장 페미니즘에서는 무엇을 하든 페미니즘적 선택이라고 간주하기만 한다면 모든 선택이 여성해방을 위한 실천이 된다. 이런 배경에서는 제모를 하거나 하이힐을 신는 것까지 페미니즘을 위한 정치적인 행동이 된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이 페미니즘보다 자본주의에 가깝다고 말한다. 광고의 목표는 매출 증대다. 기업은 사회 정의가 아니라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기업들은 페미니즘을 상품에 이용하지만, 상품과 실제 페미니즘을 결합하지는 않는다. 상품에 판매 가치가 높은 페미니즘의 색깔을 살짝 입혀 소비자가 상품을 구입함으로써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광고도 소비자의 낮은 자존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마케팅 수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멋진 패션과 브래지어, 운동화를 통해 자존심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꾸밀 뿐이다.
또한 시장 페미니즘은 영화와 TV 프로그램, 소설 등 대중매체에 강력한 여성이 등장하는 것은 여권이 신장된 현실을 반영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여성 친화적인 작품이 흥행하는 현상이 여성의 영향력 증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낙관하게 한다. 그러나 현실은 여성 제작자의 작품이 흥행하면 작품성 때문이 아닌 운이 좋은 것으로 치부하고, 단지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없거나 강력한 여성인물이 등장하기만 해도 페미니즘 영화라고 칭송한다. 이것은 내용이 아닌 페미니즘을 상품성의 일부로 여기는 풍조 때문이다. 여성 작가 또는 감독이 참여한 영화라고 해서 페미니즘 영화가 되는 건 아니다.
‘연예인 페미니즘’은 커다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사회적 현안은 주변 사람의 백 마디 말보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한 마디로 관심이 쏠린다. 엠마 왓슨이 유엔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연설을 하고, 무대에 선 비욘세가 페미니스트 네온 조명 아래에서 노래를 부름으로써 페미니즘은 아픈 역사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당당하고, 매력적이고, 힘차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변모했다. 연예인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에 거부감을 조장하던 대중매체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지만, 연예인의 발언과 노래 가사, 패션을 두고 페미니즘적이냐 아니냐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우리의 주의를 돌린다. 논쟁은 그마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벼운 유행처럼 금방 지나가버린다. 연예인 페미니즘은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을지라도 성평등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보다도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선언하고 페미니즘 운동 자체를 인정받는 데서 그친다. 때로는 여권 신장을 강조하는 연예인의 발언은 여성을 착취하는 영화업계, 방송업계, 연예 산업계의 관행을 은폐하기도 한다.
시장 페미니즘이든 연예인 페미니즘이든 어찌 됐든 페미니즘이 주류로 부상해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기뻐할 만한 일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상품이 아닌 캠페인이고, 한때 반짝이다 지나가버릴 유행이 아니라 성평등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관철해야 할 사회 운동이며, 의제를 다루고 변화를 촉구하는 정치 운동이다. 체제를 바꾸려 하는 페미니즘은 개인을 우선시하는 브랜드화된 페미니즘, 시장 페미니즘, 연예인 페미니즘과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신자유주의의 조력자인 시장 페미니즘은 체제의 문제를 개인의 능력과 문제로 돌리고 개인들을 위한 상업적인 해결책을 나눠준다. 여성이 학교에서, 직장에서, 연애에서 벽에 부딪힌다면 그건 성차별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의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시장 페미니즘은 모든 것을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고, 선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득한다. 여성은 낙태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닌 ‘선택’을 갖는다. 여성은 언제든지 회사를 그만두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자진해서 섹시한 말과 행동을 함으로써 성적 대상이 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선택’과 ‘권리’는 동일하지 않다. 합법적인 낙태 시술을 받을 여건이 안 되는 여성에겐 낙태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다. 오직 아기를 낳아 입양을 보내는 ‘선택’만 남는다. 육아휴직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여성은 퇴사라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런 의미에서 살펴보자면 최고위직에 오르는 여성이 극히 드문 이유는 여성이 그 자리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을 그만둘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퇴직을 선택할 수조차 없다. 이렇게 선택이라는 단어는 불평등을 은폐한다. 시장 페미니즘은 불평등한 토대 위에서 권리를 누리던 남자들에게 아무런 권리도 박탈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는, 공격성을 제거하고 정중하고 듣기 좋은 말로는 사회의 거시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시장 페미니즘 덕분에 언론과 대중문화가 점점 더 다양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꼬집는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의 대중화가 곧 페미니즘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소수의 여성이 권리를 누리는 동안 대부분의 여성은 여전히 성범죄에 노출되거나 여성성을 강요받거나 임금격차나 승진 등의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다. 여성 폭력이나 보육, 재생산의 자유, 불평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그런 일은 남자들에게도 일어나는데”라든가 “모든 남자들이 그러는 건 아니에요!”라는 반응이 즉각적으로 되돌아온다.
저자는 광고, 영화, 텔레비전, 패션에 담긴 여성들의 모습에 대해 논하고, 페미니즘이라는 급진적인 이념이 주류 문화에 편입되면서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는지 빈틈없이 분석한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페미니즘이 활용되고 오용되는 과정을 참신하고 예리하게 고찰하고, 페미니즘이 유행어처럼 불리는 동안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을 되짚어본다. 페미니즘은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고 있다. 현재는 여성해방이 완성되었으니 페미니즘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왜 아직도 페미니즘이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기형적인 상태이다. 자자는 이런 현실을 지적하면서 페미니즘이 더 많은 여성들을 위해 의미 있는 문화를 만들어내기를 촉구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13건)

페미니즘을 팝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u*a | 2021.01.29

시장자본주의 체제에서 문화와 미디어로 스며든 페미니즘은 어떤 형식으로 이용되고 입맛에 맞춰 재단되었는지, 그리고 현세대에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전 세대에 페미니스트들 지워버리기 전에 그들이 어떤 역사를 겪었고 무슨 업적을 이뤘는지 볼 수 있는 책이다. 

여성주의적이라며 칭찬받는 나이키 광고부터 시작해 페미니즘을 화두에 단 미디어 컨텐츠들의 이면과 그것이 현 사회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볼 수 있다. 사실 읽으면서 상상이상으로 치밀하고 촘촘하게 수단적으로만 작용당한 여성인권에 대해서 놀랐는데 한편으론 미국문화를 기본 바탕으로 주장이 전개되다보니 얕은 문화적이해도로 인해 전반적인 내용습득에 어려움이 있었다.

당연시 아는 걸 전제로 전개되는 미국의 문화콘텐츠(드라마, 영화등) 계보와 페미니스트 운동들이 낯설어 읽는데 오래걸렸지만 그래도 읽어보고 나서 공부가 많이 돼 종이책으로 소장하고 책 안의 콘텐츠들을 접해가며 좀 더 차근히 내용을 체화하고 심도깊은 공감과 이해를 꾀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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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팝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김*목 | 2021.01.27

   자본주의 사회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돈에 기반하는 사회이다. 사회 운동 또한 이 법칙을 피해갈 수는 없다. '페미니즘을 팝니다'는 시장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또 그것이 어떻게 현 시대의 페미니즘에 영향을 주는지를 세세히 설명한다. 미국 내의 페미니즘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인 나는 따라가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으로 익숙한 문제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근 몇 년 간 한국에서 페미니즘 리부트가 일어나며 2010년대의 한국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것들이 1980년대 미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낯설지 않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미국은 다민족 사회이다 보니 백인 위주의 페미니즘에서 소외된 흑인들의 이야기도 꽤 언급되어 새로웠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종에 따른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는 잘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교차성에 관련해서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읽으며 다른 사회 운동은 '섹시'해보여야(또는 '핫'해보여야, 또는 '쿨'해보여야) 하는 브랜딩의 딜레마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특히 페미니즘은 항상 '매력적으로' 보이는 문제와 더 민감하게 닿아있기 때문에 이러한 딜레마에 더 신중하게 대처해야 하는 과업을 지닌다. 사회 운동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대중들의 눈길을 끌어야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고, 이를 통해 실천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매력적이지 않은 것에 불특정 다수의 관심을 모으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거의 불가능한 과제다.

 

   다행히도 페미니즘은 이 첫번째 과제는 해결한 상태이다. 과거 페미니즘은 못생기고 살찐 여성들의 것이라는 오해를 샀지만, 현재는 여러 기업과 연예인들이 페미니즘을 매력적인 요소로 인식하고 자신들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이는 미국에 한정된 이야기이며, 아직 한국에서 '페미니즘'을 콕 집어 말하면 수많은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단순 흥미를 넘어서 더 깊은 주제들까지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this is what a feminist looks like' 티셔츠를 입는 것 외에도 여성의 고용 및 임금평등, 여성 대상의 폭력, 미적 코르셋 탈피 등 재미없고 지치는 이슈들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자본주의 시대의 소비자로서 페미니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결국 저자의 결론은, 소비로만 스스로를 증명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어떤 물건을 사는지, 혹은 사지 않는지와 같이 눈에 확실히 보이는 것들은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확인하는 데에 있어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렇지만 정말 이 방법밖에 없는가? 또, 그것으로 충분한가? 기업들이 아무리 윤리적인 이미지를 표방한다고 하더라고, 주체가 기업인 이상 그것은 이익을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시장 페미니즘은 그것을 벗어날 수 없다. 소비자인 우리는 보기 좋게 꾸며진 한 겹의 포장지를 벗겨내 그 안의 숨겨진 속내를 꿰뚫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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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소****람 | 2021.01.27
저자는 이 책에 이른바 '시장 페미니즘'이 어떻게 여자들을 독려하여 물건을 사게 하고 개인의 실천에 국한된 페미니즘에만 집중하게 하는지 서술하고 있다. 최근 한국, 특히 트위터에 있었다면 공감할 수 있을만한 내용들이 많이 나와 재미있었고,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어 유익했다. 선택할 수 있는 더 나은 환경의 여자들이 '페미니즘적이지 않은 것'을 선택 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에 대해 토론하는 것보다는 선택할 수 없는 여자들의 환경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 소비로만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도움이 안 된다는 것. 실제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실천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미국의 페미니스트인 탓에 미국 문화를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하고 쓰인 부분이 많아 그 부분을 따라잡는 것이 힘들었다. 특히나 영화, 드라마도 중점적으로 다뤄지는데 나는 심지어 영상물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라 아는 얘기가 하나도 없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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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8건)

구매 페미니즘에 대해서 알고 싶을때 시작하기 좋은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H**h | 2021.01.11
페미니즘이 어떠한 것인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페미니즘에 대해서 더 알고싶어 구매한 책입니다
외국에서 일어난 페미니즘과 관련된 내용이라 그런지 국내 사건과는 다르지만 소비 패턴이나 다른 것들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지게 만들어준 책이에요
이후에 전자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지만 그래도 구매한 것이 후회되지 않은 좋은 책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 읽기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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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팝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루* | 2019.11.03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민감한 화두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기사나 글에 달리는 댓글들은 상대방에 대한 비난과 인신공격들이 가득해 몇 개만 읽어도 피로감이 쌓일 정도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상 속에서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를 꺼낸다는 것, 아니 그 단어를 입에 담는 것은 꽤 큰 용기를 수반한다.

 

책의 저자는 미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시장경제와 맞물려 소비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에는 자신들의 상품을 팔고자 하는 브랜드와 자신은 페미니즘을 지지하다는 발언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일부 연예인들을 비난한다. 저자의 주장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꽤 설득력 있게 읽히지만, 나는 한편으론 저자가 비판하는 '시장 페미니즘'이 마냥 나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장 속에서 페미니즘이 왜곡되거나 상업적으로만 소비되는 것은 분명 경계해야 할 일이겠지만, 시장 속에서 페미니즘이 계속 노출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이라 주제에 익숙해질 것이고, 그에 대한 논의도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 속에서 페미니즘이 그 자체로 자생력을 갖추고 스스로 성장하면 좋겠지만, 지금과 같이 터부 시 되고 공격의 대상이 되는 상태에서 또 다시 음지 속으로 들어가기 보다는 시장 속에서 나마 생명력을 유지한 채 계속 언급되는 것이 더 나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나는 페미니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페미니즘에 대해 조금 더 배울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 책은 페미니즘의 정의나 역사에 대해서 다룬다기 보다는 미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시장 페미니즘과 그 사례를 주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나처럼 페미니즘에 대한 지식이 얕은 사람이 입문서로 읽기 좋은 책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페미니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책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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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l*e | 2019.11.03

이 책을 읽고나서 그동안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부분들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달콤하게 우리를 유혹하는 [시장 페미니즘]에 대해, 예쁜 포장지로 가려져 있던 이 주제의 이면에 대해.

"페미니즘을 당신의 행동이 아니라 당신이 입는 옷이나 소비하는 상품으로 재정의해서 당신이 얻는 것은 없다. - 141p"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와닿는 구절이었다.

점점 왜곡되고 있는 시장 페미니즘에 대해 잘 설명해주었고,

페미니즘의 본질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계속 언급하고 일깨워주려 노력했던 점이 좋았다.


어렵지만 단순한 명제, '남성과 여성은 평등하다'.

페미니즘을 위해 노력하는 행동이나 생각이 중요한 것이지 외적으로 페미니스트처럼 보여지는것이 중요한게 아님을 다시한번 일깨워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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