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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저자는 무작정 버티고 노력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전혀 성공할 거 같지 않은 일에 무모하지만 도전하는 용기나,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줄 아는 용기가 지금 우리에게 노력보다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고 이야기에 그림을 더해 웃픈 현실을 위트 있게 보여준다. 자신을 시종일관 팬티 차림의 시원한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고민을 훌훌 던져버리고 자신만의 가치관과 방향성을 찾겠다는 득도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지구상에 태어난 이후 사상 최대로 요즘 산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 요즘 생각하는 인생은 지루함과 고통의 연속이고 그 사이에 아주 잠시나마 소소하게 느껴지는 '행복'에 대해서 감사하고 또 기쁘게 받아들이는게 그나마 인생을 견디게 해 주는 태도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티끌 모아서 티끌이라고 하고,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부자가 되기 힘든 걸 깨달은 후 시간부자라도 되기 위해서 회사를 그만둔다. 나는 회사 사무직으로 일 하면서 가진 재능이라고는 하나도 없기에 프리랜서로서의 삶은 불가능하지만, 저자는 그림 그리는 직업을 가져서인지 불행 중 다행으로 시간부자로서의 옵션이 가능한 듯 하다. 나이 마흔을 코앞에 두고 회사를 그만둔다는게 사실 쉽지가 않다. 부양가족이 있던 없던 능력자가 아닌 이상 더 이상 다른 곳에서 받아주는 노예로서의 나이가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요즘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눈을 뜨면 그저 우울함이 앞선다. 나 또한 내일모레 마흔을 앞두고 있는데 가족과 물리적으로 독립이 되어 있지 않은터라, 가족은 가족이라는 명목으로 내 자존감을 날마다 짓밟고 있다. 그 내용인 즉, 왜 너는 남들과 같은 길을 가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 길이란 바로 '결혼'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내세울만한 직업도 없고, 몸매도 예쁘지 않고 지금까지 이루어놓은게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지 참 걱정이라는 말을 데일리로 듣고 있다. 그런 말을 듣다보면 내가 정말 인생을 막 살아온 듯한 느낌이 든다. 남들보다 조금 직장생활을 많이 하지 않았고, 여러 공부를 했지만 매번 실패해서 부모님의 걱정을 많이 끼친건 사실이지만 동생처럼 대형사고를 쳐서 법정 앞에 선 적도 없으며 부모처럼 서로 욕하고 고함지르는 성격도 아니다. 여린 성격도 한 몫하다보니 이 모든게 억눌려져 화가 되고, 억울함이 되며 지금은 자존감마저 바닥이 나고 있다. 왜 이런 보수적이고 몰상식한 집안에서 태어난건지 원망스럽기도 하다.
마음이 힘든 때에 읽은 책이라서 읽는 동안엔 위로가 되는 것 같았다. 책을 덮은 후 현실은 또 다시 나를 덮치고 있지만... 책을 읽고 한 가지 느낀 게 있다.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살려고 애쓰고 노력한 게 진정 나를 위한 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내가 진정 내면의 어른이 되려면 나를 객관화하고 바로 볼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일하다가 번아웃이 왔을 쯤 구매했던 책이었다. 열심히 일하고 싶지 않은데 계속해서 몰아치는 일 속에 나도 모르게 또 열심히, 과하게 일하다가 번아웃에 빠지거나 몸이 아파 병가를 낼 지경이 찾아오는 때가 종종 있었다.
그때 샀는데 막상 책을 읽은 것은 일을 쉬고 휴직 중일 때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지금 일하던 때를 돌이켜보며 읽으니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책에서 '우리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는데 거기에 열정까지 요구하는 건 너무하다'고 한다. 극공감되는 문구였다.
이제 노력만으로 되는 시대도 아니고 무조건 열정을 쏟아 붓는다고해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 시대는 왜 이렇게까지 노력과 열정을 요구하는지 모를 일이다.
또한 우리 모두 서로 다른 속도와 방향을 가지고 있는데 느린 속도로 가는 사람이나 잠깐 멈춘 사람들을 '나약한 사람'으로 치부해버리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늘 일하면서도 불안하고, 쉬면서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과연 이런 불안한 마음으로 긴 여생을 잘 살 수 있을까? 책은 열심히 사는 삶이 잘못됬다는 것이 아니다. 출발선도 다르고 개개인의 삶의 방식이 다른데 그걸 무시하고 무조건적인 열정과 노력을 강요하는 시대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 살자고 얘기해주는 것 같았다.
제목부터 표지 일러스트까지 무기력한 기운이 물씬 풍긴다.
원하던 목표가 있었는데.. 벽을 느끼고 무기력증에 걸렸을 때 읽은 책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니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 책은 열심히 산 이력이 있는 작가가 마흔을 앞두고 가볍게(혹은 가벼워 보이게) 결심한 ‘노력하지 않는 삶’에 대한 실천 기록이다.
저자는 ‘앞으로는 열심히 살지 않겠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앞으로는 생각 없이 열심히 살지 않겠어!’라고 말하고 있다.
집착을 내려놓고 포기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는데, 생각의 전환을 경험 할 수 있는 독서였다.
‘노력해도 보상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을 곱씹으니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방향이 바뀐다.
극단적으로 ‘뭘 하든 실패한다면..’이라고 가정하면 과정이 괴롭기만 한 것은 아웃.
최고가 못돼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은 돼야 하니 실패하면 즐거웠던 기억 빼고 남는 게 없는 것도 아웃.
거기에 더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도 큰 손해로 느껴진다.
일단 일은 다니고 있으니까..
운동 좀 하면서 자기계발은 재미와 유익 사이를 오가는 것으로 천천히 찾아봐야겠다.
결국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읽고 결과가 어떻든 꾸준히 할 수 있는 목표를 찾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