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곳은 읍지역이다. 한 학생의 아버지는 수박 농사를 짓는다고 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보는 것 외에 특별하게 농사짓기에 참여하는 학생이 없기에 일의 힘겨움과 가치에 대해서 학생들이 체험하기가 어럽다.
일이란 것은 책임이고 책임을 느낀다는 것은 스스로의 자존감과 자율성을 갖게 하는 전 단계의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들에게 요즘의 부모들이 요구하는 일이란 것은 부모님 말 잘 듣고 학원 빠지지 않는 것, 숙제 잘하는 것, 일기 쓰는 것 등이다. 아이가 가정생활에 책임을 질 만한 일이 없다. 5학년 짜리가 겨우 자기 이불을 개키거나 책상정리를 하는 정도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일이란 것은 단순하게 일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의 소통에 필요하고 변화에 필요한 인성의 가치를 배우는 데 있어서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에게 있어서 놀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세계에서 아이들의 시선에서 이야기거리를 찾고 이야기를 말하고 나누는 행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지금 글쓰기대회가 많이 줄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덜 시키는 건 좋은 변화의 지속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하루 한 가지씩 이야기를 쓰게 하는 지금의 방식에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누어서 아이들이 타인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을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 싶다.
이 책은 아이들이 혼자 읽기에는 문화적 공감대가 다소 적을 거 같다. 하지만 책이 주는 여운은 진하고 또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에서는 공감하기에 교사의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몇 꼭지를 읽어주는 게 더 좋을 거 같다.
제목 : 글쓰기 하하하
저자 : 이오덕
출판 : 양철북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어린 시절이였다. 어머니는 남자가 되어서 쑥스러움이 많다고 웅변 학원에 보냈다. 지금은 웅변학원을 찾아보기 힘들다. 학교 가는 길에 육교를 건너면 웅변 학원이 있었다. 웅변 하면 때려잡자 공산당을 외칠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뱃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내야 한다. 단전에서 나오면 우렁찬 소리 . "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 간장공장 공장장은 ... " 지금의 아나운서들이 연습을 한다는 말을 배웠다. 시조도 외웠다. 장엄하게 이순신 장군님이 된것 처럼 " 한산섬 달 밝은 밤에 .. " 초반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거로 봐서 열심히 했나 보다.
쑥스러움은 사라지고 먼가 자꾸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다. 남이 쓴 것을 읽는것은 쉬워 졌지만 내가 글을 쓰려고 하니 쉽지 않다. 자꾸 지어내게 되는 글을 쓰게 되는 것이다.
글쓰기 하하하는 많은 어린이들의 예제가 들어 있다. 그리고 이오덕 선생님이 좋은 글은 어떻게 나쁜 글은 어떻게 이야기를 해 주신다.
"소년조선"에 연재가 된 것을 편집 한것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글짓기 관련 지도를 하는 선생님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책은 거짓말로 쓰지 말아라. 지어내어서 쓰려고 하지 말아라 . 어른 처럼 쓰지 말고 아이처럼 순수하게 쓰라고 이야기 한다.
80년대였으니 아직은 크게 산업화가 되지 않은 시대이다. 농촌의 어린이들이 소를 치고, 부모님의 일을 도와 주는 부분을 이야기 한다. 자연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쓴 어린이의 글을 적어 두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어른들의 주제라고 이야기 한다. 아이들은 착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으로 아이들에게 접을 하는것도 문제이다. 돈먹기 게임을 아의 글에서 순수함을 찾을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글로 쓰는것이 좋다고 이야기 한다.
다시 나의 글짓기로 돌아가서, 웅변 학원등록의 큰 성과는 군대 였을 것이다. 구타방지 웅변대회 였다. 일병일때 구타방지라니 고참에게 맞지 않으려면 열심히 뛰어야 한다. 구타 유발자가 되지 말아야 하는것이다. 고참들중에 아무 이유 없이 때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매번 그렇지는 않았다.
누군가를 설득 하려고 하면 내가 이해가 되어야하는데, 내가 구타를 하지 말자는 호소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소설을 썻다. 서로 사랑하자. 대대에서는 우승을 해서 연대에 갔고 사단까지 갔다. 사단에서 준우승을 했다. 그런 글로 준우승까지 갈 줄은 몰랐다. 진심 어린 글을 아니였지만, 심사관의 마음은 조금 움직였나 보다. 나의 마음을 화끈하게 말하고 싶은 웅변이였다면 좀 때리지 좀 말아라 고참들아. 니들도 똑 같이 맞으면 아프다. 라고 말하는게 나의 속 마음 이였다.
글을 쓴다는것이 어렵기는 하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어지렵히지 말아야 한다. 어른들의 주제를 주고 글을 쓰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들이 쓰고 싶은 글을 자유롭게 쓰고 칭찬으로 글 쓰기기를 유도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린이들에게 이야기 하는 글 재미 있내요
무엇을 쓸 것인가 하는 것이 정해지면 곧 연필을 잡고 쓰지 말고, 그 쓸거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쓰려고 하는 내용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에는 실제로 가서 그 사실에 대해 조사를 하거나 잘 살펴보아서 환하게 알아 두어야 하며, 막연한 생각이라면 다시 그 생각을 정리해서 확실한 것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쓰는 차례도 정해 두어야지요. 간단한 글이라도 처음, 가운데, 끝맺음 이 세 부분으로 나눠 놓고 쓰는 것이 좋겠고, 긴 글이라면 더 많은 문단으로 나눠서 각 문단마다 쓸 내용을 대강 요약해서 적어 두고서 쓰기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짧은 글이라도 글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를 정해 놓아야 합니다.
PS) 많은 예제가 있다. 글쓰기 지도를 원하는 선생님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