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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더하기 -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5

이오덕 | 양철북 | 2018년 6월 1일 한줄평 총점 0.0 (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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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교육/환경
파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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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더하기 -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5

책 소개

이 책에는 여러 지방에 사는 아이들이 겪은 온갖 이야기로 가득하다. 부모를 잃은 아이, 아버지 대신 일을 해서 저를 키우는 할머니가 잠든 모습을 마음 아프게 바라보는 아이, 동무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가난하지만 저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 아이…… 모두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다. 그런 글들을 읽다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세상에는 이런 아이도 있구나, 가만히 자신을 다독이게 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게 된다. 글쓰기를 조금 더 공부해 보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하는 물음에 더 풍부한 아이들의 글로 대답해 놓은 책이다. 《와아, 쓸 거리도 많네》《이렇게 써 보세요》 새로 고침판.

목차

초판 머리말
1장 와아, 쓸거리도 많네요
본 것을 본 대로 쓰자|들은 소리, 들은 이야기를 쓰자|느낌과 생각을 쓰자|늘 겪는 평범한 일도 쓰자|먹는 이야기도 쓰자|놀이하고 일한 이야기를 쓰자|나와 남, 그리고 세상 이야기를 쓰자|자연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쓰자
2장 이렇게 써 보세요
쓰는 차례와 중심을 정하자|혼잣말로 쓸까, 주는 말로 쓸까|사실대로 정직하게 쓰자|자세하고 정확하게 쓰자|바르게 살아가는 공부부터 하자|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정신|같은 글감으로 쓴 글을 견주어 생각하자|깨끗한 우리 말로 쓰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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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이오덕 (李五德)
작가 한마디 아이들을 위해 썼다는 시가 예쁘장하고 귀여운 것이 되지 못해서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나는 비단 같은 말로 아이들을 눈가림하여 속이는 것이 싫습니다. 동시가 사탕과자나 장난감이 아니고, 더욱 커다란 감동스런 세계를 창조하는 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나로서는 오늘날 이 땅 아이들의 참모습을 정직하고 진실하게 노래하면서 그들의 영혼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1925년 11월 4일에 경북 청송군 현서면 덕계리에서 태어나 2003년 8월 25일 충북 충주시 신니면 무너미 마을에서 세상을 떠났다. 열아홉 살에 경북 부동공립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해 예순한 살이던 1986년 2월까지 마흔두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스물아홉 살이던 1954년에 이원수를 처음 만났고, 다음 해에 이원수가 펴내던 [소년세계]에 동시 ‘진달래’를 발표하며 아동문학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 뒤 이원수의 권유로 어린이문학 평론을 쓰게 된다. 1973년에는 권정생을 만나 평생 동무로 지냈다. 우리 어린이문학이 나아갈 길을 밝히기 위해 1977년에 어린... 1925년 11월 4일에 경북 청송군 현서면 덕계리에서 태어나 2003년 8월 25일 충북 충주시 신니면 무너미 마을에서 세상을 떠났다. 열아홉 살에 경북 부동공립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해 예순한 살이던 1986년 2월까지 마흔두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스물아홉 살이던 1954년에 이원수를 처음 만났고, 다음 해에 이원수가 펴내던 [소년세계]에 동시 ‘진달래’를 발표하며 아동문학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 뒤 이원수의 권유로 어린이문학 평론을 쓰게 된다. 1973년에는 권정생을 만나 평생 동무로 지냈다.

우리 어린이문학이 나아갈 길을 밝히기 위해 1977년에 어린이문학 평론집 『시정신과 유희정신』을 펴냈다. 이 책에서 절대 자유의 창조적 정신을 발휘한 어린이문학 정신을 ‘시정신’, 그에 반하는 동심천사주의 어린이문학 창작 태도를 ‘유희정신’이라 했으며,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의 눈과 마음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어린이문학의 ‘서민성’을 강조했다. 또한 모든 어린이문학인이 새로운 문명관과 자연관, 아동관에 서지 않고서는 진정한 어린이문학을 창조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어린이문학의 발전을 위해 작가들과 함께 어린이문학협의회를 만들었으며, 어린이도서연구회를 만드는 데도 힘을 보탰다.

2003년 작고 전까지 아동 문학 평론가로서 어린이들이 올바른 글쓰기 교육을 하도록 이끌었고,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어린이문학협의회’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들을 꾸렸으며,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여는 바탕이 되었다. 한국 아동문학상과 단재상을 받았으며, 어린이를 사랑하고 아끼고 돌보는 일과 어린이 문학, 우리말 바로잡기에 평생을 바쳤다.

그동안 쓰고 엮은 책으로 『아동시론』, 『별들의 합창』, 『까만 새』, 『시정신과 유희정신』, 『일하는 아이들』, 『삶과 믿음의 교실』,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어린이를 지키는 문학』, 『이 땅의 아이들 위해』, 『울면서 하는 숙제』, 『종달새 우는 아침』, 『개구리 울던 마을』, 『거꾸로 사는 재미』, 『삶·문학·교육』, 『우리 문장 쓰기』,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참교육으로 가는 길』,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 『문학의 길 교육의 길』, 『나무처럼 산처럼』, 『어린이책 이야기』,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감자를 먹으며』, 『우리 말 살려쓰기(하나),(둘)』, 『고든박골 가는 길』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나와 너,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가까운 길, 겪은 일 쓰기

아이들은 동무에게도, 부모나 교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더구나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학교와 집, 학원을 오가는 것이 전부인 아이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속내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 우리 아이들은 그 예민한 마음을 어떻게 다독일 수 있을까 동무들과 학교에서 속상했던 일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어떻게 열등감을 떨쳐 버리고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또 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꿈꾸는지 어떻게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글이 아니라면, 정직하게 자기를 드러내어 보이는 글쓰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머리로 꾸며 낸 글쓰기가 필요한 게 아니다. 방 안에 앉아서 생각으로만 만들어 내는 글, 이것은 아이들에게 멀다. 교과서나 책에 실린 글을 보고 머리로 배워서 쓰는 글, 이것 또한 아이들에게 멀다. 겪은 일을 쓰는 것이 훨씬 가깝고 자연스럽다. 날마다 학교와 집을 오가는 길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겪는 일들,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 동무들과 어울려 놀거나 청소를 하면서 말다툼하고 싸운 일들, 학원에 갔던 일, 꾸중 들은 일……. 아이들이 겪은 대로, 느끼고 생각한 대로 쓰면, 그것이 그대로 재미있고 감동 깊은 글이 된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글쓰기가 위로와 위안이 된다는 것, 동무들의 글이 그것을 알려준다.


글쓰기 한 걸음 더! 동무들 글도 조금 더!
“나도 이 정도는 쓰겠다!!”

이 책에는 여러 지방에 사는 아이들이 저마다 겪은 온갖 이야기로 가득하다. 부모를 잃은 아이, 아버지 대신 일을 해서 저를 키우는 할머니가 잠든 모습을 마음 아프게 바라보는 아이, 자기 방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는 동무를 부럽게 바라보는 쑥스러움이 많은 아이, 동무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전학 간 동무가 새로운 동무들과 어울리지 못해 걱정하는 아이, 모두가 방구쟁이라고 놀리는 한 동무를 불쌍하게 여기는 아이, 갇혀서 굶주리는 개가 불쌍해 화가 나 미칠 것 같은 아이, 가난하지만 저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다시 또 슬픈 마음이 드는 아이…… 모두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다.

그런 글들을 읽다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자신을 다독이게 되고, 세상에는 이런 아이도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다른 아이들도 자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배우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오덕 선생은 살아 계실 때 이런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세상에서 진리를 찾는 방법으로 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고, 땀 흘려 일하고…… 이보다 더 확실하고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아이들이 온갖 환경에서 저마다 겪은 이야기를 쓴 글을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마음이 열릴 때 비로소 자기를 드러낼 수 있다. 아이들은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쓰면서 나와 남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교과서에 실린 것같이 정해진 내용이 아니라, 자기가 겪은 일을 솔직하게 자기 말로 쓰면 글이 된다는 것, 그래서 온갖 빛깔로 저마다의 개성이 담겨야 진짜 글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글쓰기를 조금 더 공부해 보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글쓰기를 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인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하는 물음에 더 풍부한 아이들의 글로 대답해 놓은 책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건)

놀고 일하면서 스스로 (글쓰기 더하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숲*래 | 2023.02.11

이오덕 읽는 하루

― 놀고 일하면서 스스로

 

 

《글쓰기 더하기》

 이오덕

 양철북

 2017.9.25.

 

 

  《글쓰기 더하기》(이오덕, 양철북, 2017)는 예전에 나온 《와아, 쓸 거리도 많네》(1993)하고 《이렇게 써 보세요》(1993)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지식산업사’에서는 “이오덕 글쓰기 교실”이란 이름을 걸고서 다섯 자락으로 책을 펴내었는데, 그동안 글삯을 제대로 안 치렀을 뿐 아니라, 얼마나 찍고 팔았는지 이오덕 어른한테 알리지도 않았어요. 참다 못한 이오덕 어른은 지식산업서한테 책을 그만 내라고 숱하게 알렸으나 지식산업사는 대꾸를 않고 자꾸자꾸 내놓기만 했습니다.

 

  이오덕 어른은 어린이 누구나 스스로 살피고 생각하고 가다듬어 글빛을 밝히도록 이끄는 꾸러미를 여미었습니다. 곁에서 어른들이 지켜보아도 나쁘지 않되, 어린이 누구나 아무런 눈치를 안 보면서 마음을 밝힐 수 있기를 바랐어요. 맞춤길이나 띄어쓰기를 따박따박 챙기기 앞서, 글에 담을 마음을 눈여겨보려 했고, 글로 새롭게 태어나는 삶을 어린이가 스스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랐어요.

 

  남한테 읽히려고 쓰는 글이지 않습니다. 남이 잘 읽어 주어야 할 글이지 않습니다. 내가 쓰고 내가 되읽으면서 마음을 다독일 글입니다. 나 스스로 오늘을 아로새기는 동안 생각도 숨결도 차분히 추스를 수 있는 글이에요.

 

  병아리는 이따금 ‘삐약삐약·삐악삐악’ 울는지 모르나 늘 이렇게 울지 않습니다. 개구리는 가끔 ‘개굴개굴’ 울 수 있으나 늘 이렇게 울지 않아요. 아직 찬바람이 부는 이른봄이나 늦겨울에 멧개구리가 먼저 깨어나는데, 멧개구리 울음소리는 다릅니다. 풀벌레도 저마다 울음소리가 다르고, 같은 메뚜기나 귀뚜라미가 여치나 풀무치여도 서로서로 다르게 울어요.

 

  어른들이 소릿글로 옮긴 대로 울음소리나 노랫소리를 옮겨적을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 귀로 들은 대로 적으면 됩니다. 우리 눈으로 본 대로 그리면 됩니다. 우리 다리로 걸어다닌 대로 쓰면 됩니다. 우리 손으로 돌보고 가꾸고 보듬은 대로 담으면 됩니다.

 

  모든 하루는 달라요. 다 다른 하루를 고스란히 쓰면 되기에 쓸거리는 날마다 새롭고 흘러넘칩니다. 모든 삶은 새롭습니다. 언제나 새롭게 맞이하는 삶을 쓰면 즐거우니 스스로 느끼고 배우고 생각하면서 누린 나날을 차근차근 여미면 돼요.

 

  따로 길잡이가 있어야 글을 쓰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내가 나한테 길잡이입니다. 글쓰기를 하고픈 어린이는 어린이 스스로 길잡이요 읽님(독자)이면서 글동무입니다. 걱정을 하기에 걱정이 피어나고, 골을 부리기에 골부림이 자라납니다. 생각을 하기에 생각이 자라나고, 마음을 기울이기에 마음이 빛나요.

 

  《글쓰기 더하기》라는 이름이 붙어 다시 나온 꾸러미에는, 모든 글빛은 스스로 지으니 늘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늘 스스로 노래하고 꿈꾸면서 붓을 쥐자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다른 곳을 기웃거리지 말아요. 가르쳐 줄 어른을 찾지 말아요. 배움터(학교·학원)에 나가야 하지 않습니다. 이 책 저 책 많이 읽어야 글살림을 북돋우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기에 오늘 이곳을 헤아릴 수 있어요. 어제 하루를 되새기기에 어제에서 오늘로 이어 모레로 가는 길을 알아볼 수 있어요. 새날을 꿈으로 그리면서 마주하기에 가시밭길도 꽃길도 스스럼없이 누비면서 마음 가득 빛줄기가 퍼집니다.

 

  글을 더 많이 쓰기보다는, 하루를 온통 신나게 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을 더 많이 읽기보다는, 집안일을 거들고 밥도 차려 보고 걸레질이며 비질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른들이 태워 주는 부릉이(자동차)에서 내려 느긋이 햇볕을 쬐고 바람을 마시면서 마을길을 걸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흙을 만지면서 풀꽃을 토닥이지 않은 삶이라면 풀도 꽃도 나무도 사귀지 못 하고 만나지도 못 할 뿐 아니라, 풀꽃이며 나무 이야기를 못 씁니다. 책이나 그림으로 만나는 새나 풀벌레로는, 새나 풀벌레가 사람 곁에서 어떤 이웃인지 알 길도 없을 뿐 아니라, 숲빛 이야기를 마음으로 삭여서 쓸 수도 있습니다.

 

  빗방울을 손바닥에 얹어서 가만히 보는 동안 비내음을 글로 옮겨요. 눈송이를 혓바닥으로 받아서 슬며시 맛보는 사이에 눈꽃을 글로 얹어요. 마음을 더하는 글이고, 생각을 더하는 글이며, 사랑을 더하는 글입니다. 어른스럽게 쓰는 글이란, 멋있는 글이나 똑똑한 글이나 자랑하는 글일 수 없습니다. 어른스러이 일구는 글이란, 삶을 그리고 살림을 담고 사랑을 노래하는 글입니다.

 

  아이 곁에서 함께 붓을 쥐고 종이를 펴 봐요. 어른으로서 어른답게 모든 시끌벅적한 부스러기는 내려놓고서 맨발로 풀밭을 디디면서 맨손으로 나무줄기를 쓰다듬는 하루를 살아내고서 글 한 줄을 써 봐요. 맨몸으로 비를 맞으면서 ‘바다에서 피어나 구름이 되어 찾아온 물빛’을 느끼면서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요? 비가 와서 길이 막히지 않습니다. 비가 와서 온누리 티끌을 맑게 씻어 줍니다. 바람이 불어서 춥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온누리 먼지를 훅훅 털어 줍니다.

 

  어른으로서 어린이한테 알려주고 읽힐 글이란, 햇볕을 담고 빗물을 싣고 바람을 품은 글이어야지 싶습니다. 어른으로서 먼저 스스로 읽고서 어린이랑 나눌 글이란, 풀꽃나무를 곁에 두면서 들숲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새록새록 싹트는 글이어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개구리가 당하는 고통을 생각하는 사람다운 마음이 이 글을 쓰게 한 것이지요. 사람다운 마음은 이와 같이 세상의 참모습을 보게 하고, 훌륭한 행동을 하게 합니다. (29쪽)

 

이런 모든 소리를 기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이 듣고, 그렇게 들은 것을 그대로 글에 옮겨 적으면 그 글은 살아납니다. (35쪽)

 

별난 일, 놀라운 일이라야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날마다 겪는 평범한 일이 가장 좋은 글감입니다. (61쪽)

 

도시 문명을 만들어 살던 사람들은 “자연을 정복한다”고 했습니다. ‘정복’이란 말은 나쁜 것들을 쳐서 굴복시킨다는 말입니다. 자연이 왜 나쁠까요? 사람은 자연이 없으면 잠시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자연을 먹고 마시고 숨쉬고 그 자연에 안겨서 살다가, 죽으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사람입니다. (125쪽)

 

우리는 누가 쓴 글을 읽더라도 그 글을 쓴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가를 판단해서 그 글의 가치를 매겨야 합니다. (233쪽)

 

요즘은 어린이들도 어른들 말을 하는 것 아닌가요? 텔레비전과 신문과 책으로 어른들이 하는 유식한 말(이게 바로 병든 말입니다)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아닙니까? 말을, 산과 들에서 뛰어놀고 일하면서 익히는 것이 아니라 책과 텔레비전으로 배우는 것 아닙니까? (290쪽)

 

아기들도 잘 알 수 있는 말이 좋은 말이고 깨끗한 우리말입니다. 이 ‘미소’란 말은 일본사람들이 쓰는 중국글자말을 따라 잘못 쓰게 된 말입니다. 어른들이 뽐내어 쓰는 유식한 말에는 이와 같이 잘못 쓰는 말이 아주 많습니다. (29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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