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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로 태어나서

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한승태 | 시대의창 | 2018년 8월 31일 한줄평 총점 9.6 (4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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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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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당신과 고기 사이에,
한번쯤은 놓여야 할 이야기

“세상의 더 낮은 곳을 보는 사람”(김민식 MBC PD), 작가 한승태가 한국 식용 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자기 자신과 그곳에서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함께한 닭, 돼지, 개 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노동에세이이자 ‘맛있는’ 고기(닭, 돼지, 개)와 ‘힘쓰는’ 고기(사람)의 경계에 놓인 비망록이다.

전작 『인간의 조건》을 통해 꽃게잡이 배에서 편의점에 이르는 여러 일터에서 체험한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를 기록했던 저자는, 고기를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는지 4년 동안 일하면서 경험했다. 시작은 “내가 알고 있던 동물이 그곳에는 없었다”는 단순한 충격과 공포로 인한 호기심이었지만, 닭, 돼지, 개 농장을 거치면서 생명의 존엄과 윤리에 대한 문제부터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까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노동하는 인간의 삶을 담은 담담한 에세이이면서도, 자연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찰부터 한국 식용 고기 산업 생태계의 단면에 대한 사회적 관찰까지 다양한 화두들을 제기하고 작가 나름의 그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식용 고기 문화 자체는 결코 야만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쉽게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고기들이 생산되는 과정은 생명에 대한 ‘비윤리적인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닐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육즙이 흐르는 고기를 당신이 집어 드는 와중에 한번쯤은 놓여야 할 ‘고기로 태어난’ 존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시작하기 전에
- 통계와 클로즈업

닭고기의 경우
- 산란계 농장(충청남도 금산)
- 부화장(대한민국 어딘가)
- 육계 농장(전라북도 정읍)

돼지고기의 경우
- 종돈장(경기도 이천)
- 자돈 농장(충청남도 강경)
- 비육 농장(강원도 횡성)

개고기의 경우
- 첫 번째 개 농장(경기도 포천)
- 두 번째 개 농장(충청남도 금산)

마무리하며
- 붉은 돌담 앞에서

저자 소개 (1명)

저 : 한승태
창원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자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꽃게잡이 배, 주유소, 양돈장 등에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선배 작가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서울의 주인들이 그럴듯한 일자리를 맡겨주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일들의 기록자로 임명했다. 요즘은 저자 소개란이 두툼해질 수 있게 좀 열심히 살 걸 하는 후회를 곱씹으며 지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전국을 떠돌며 농업, 어업, 축산업, 제조업, 서비스업계에서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틈틈이 기록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저질 유머로 가득한 치기 어린 책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인... 창원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자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꽃게잡이 배, 주유소, 양돈장 등에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선배 작가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서울의 주인들이 그럴듯한 일자리를 맡겨주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일들의 기록자로 임명했다. 요즘은 저자 소개란이 두툼해질 수 있게 좀 열심히 살 걸 하는 후회를 곱씹으며 지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전국을 떠돌며 농업, 어업, 축산업, 제조업, 서비스업계에서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틈틈이 기록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저질 유머로 가득한 치기 어린 책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인간의 조건』이 있다.

출판사 리뷰

멸종 위기로부터 3억 광년 떨어진 곳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찾아 떠난 노동 여행
동물의 생명에 대해 생각할 때 흔히 밀렵꾼이나 마구잡이 포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떠올리기 쉽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현대 사회에서 가장 생명을 위협받는 동물은 단연코 우리가 매일 쉽게 볼 수 있는 식용 동물들이다. 이 책은 멸종 위기로부터 아득히 멀리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전 세계인의 식용 동물 닭, 돼지와 한국인들의 식용 동물 개가 ‘고기’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통계가 아닌 클로즈업의 방식으로, 노동하고 체험하면서 관찰한 결과물이다. 노동 여행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4년의 시간 동안 한국 식용 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단순하게 머리로 숫자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체를 확인하고 냄새를 맡아보려고 했다. 그곳에서 경험한 사람과 동물의 이야기를 틈틈이 일기로 적어뒀고,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고기「명사」
1. 식용하는 온갖 동물의 살.
2. 사람의 살을 속되게 이르는 말.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맛있는 고기들: 시간과 공간의 감옥에 갇힌, 생명 아닌 상품
고기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맛있는’ 고기와 ‘힘쓰는’ 고기. “고기로 태어나서” 스스로의 생명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서글픈 운명에 처한 ‘두 고기 이야기’를 이 책은 두루 다루고 있다.
‘맛있는’ 고기들의 생명은 현대 사회 자본주의 체제의 이윤과 속도와 식감에 철저히 종속되어 있다. 농장에서 가장 자주 쓰는 말은 ‘도태’다. 고기라는 상품으로 태어난 닭, 돼지, 개는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즉시, 즉 사룟값 대비 판매가격이 낮다고 판단되면 ‘도태’된다. 죽인다, 잡는다가 아닌 ‘도태’다. 하자가 생긴 물건을 처리하는 것일 뿐 생명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식용 동물일지라도 생애 주기만큼은 보장받는다던지, 조금 더 윤리적인 방식으로 사육된다던지 하는 것들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다. 저자가 경험한 거의 모든 농장의 상황이 비슷했다.
닭은 비좁은 케이지에 한 가득 갇힌 채 고기가 될 부위들만 기형적으로 성장을 당한다. 수평아리들은 모조리 쓰레기통에 코 푼 휴지를 버리듯 폐기된다. 돼지 농장에서는 육질을 위한 거세가 제대로 된 마취도 없이 진행되는가 하면 (법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전기 충격기가 종종 쓰였다. 모돈의 경우 1년에 단지 40분을 걷고, 그 외의 시간은 먹고 잠을 자면서 스톨이라는 기구 안에서 “동사(動詞)가 필요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적게 먹고 빨리 찌는 규칙이 농장 전체를 지배하고, 이 규칙을 따르지 못하는 돼지는 도태된다. 아프다고 치료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낫거나, 도태되거나, 판매될 때 그 부위를 잘라내면 될 뿐이다. ‘관리’와 ‘위생’이라는 말을 꺼낼 수 없을 정도의 환경에서 개 사육과 도살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동물 농장의 동물들은 모두들 서로를 쪼아대고 물어뜯는다. 신체 여러 부위에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 자연 상태의 닭, 돼지, 개가 절대 그렇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인간이 고기를 얻기 위해 강제하는 시간과 공간의 감옥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과연 이런 식으로 자연과 관계를 맺는 게 온당한 일일까, 생명을 이런 식으로 낭비해도 되는 것일까 저자는 고민한다.
하지만 이는 조금 더 복잡한 맥락을 지닌다. 돈이라면 그 무엇도 할 수 있는 농장주가 바로 그 때문에 ‘돼지 킥 노노’를 외치는 것과 그 어떤 농장주(또는 기업 사장들)보다도 노동자 인권을 이해하던 이가 ‘사람들 너무 고생하는 것이 안타까워’ 전기 충격기를 허용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개 농장에 대해 비판하기는 쉽지만, 개 농장이 한국 사회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마지막 재기를 위해 손대는 사업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현실은 또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상품성이 있는 일부 동물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기도 한다. 그럼 그렇지 않은 고기들에 대해 상품성을 배제한 채 윤리적으로만 접근하자고 말하는 것이 현실적인가. 맛있는 고기의 문제는 보면 볼수록 단순하지 않다.

힘쓰는 고기들: 저 아래 낮은 곳에서 노동하는 사람들
“승태 이빨 잘생겼네.” 부화장 아저씨들이 저자를 보고 이야기한다. 누구 하나 살면서 치아 한번 제대로 관리 받을 여유가 없었기에 밥을 먹을 때마다 얼굴을 찡그렸다는 걸 저자는 그제서야 알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과 비슷한 다른 이들처럼 살았다면 아마도 그곳에서 일을 하지는 않았을 저자는 ‘저 아래에 있는 사람들’과 다양한 일들을 경험한다. 부화장에서 함께 한 가족처럼 모여 술을 마시고, ‘앙골와트’를 남긴 민족의 예술혼에 감탄하며, 한국 남성 노동자와 캄보디아 여성 노동자의 결혼을 축하하고, 이집트 청년들에게 둘러싸여 왜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는지 질문 받고, 조선족 아저씨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집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맛있는 요리들을 맛보고, 한 달에 하루 또는 이틀 쉬며 일하던 중 돌발적으로 주어진 ‘저녁이 있는 삶’에 감동하고, 개 농장 주변 농민들의 “사는 게 다 그런 거지”라는 말에 자신이 이론서 한 귀퉁이를 붙잡고 성실한 사람들을 평가하며 교만하게 구는 건 아닌지 고민한다.
근로기준법도 합법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노동 환경(최근의 개정 논의에서도 이 업종은 완전히 배제됐다)에서 노동을 하며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 이곳의 ‘저 아래 낮은 곳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인간의 조건》부터 이어져온 작가의 치열하지만 가난한, 세상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사람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인 것이다.

종의 돌담 앞에서 살펴본 인간과 동물의 경계
이 책은 채식을 주장하지 않는다. 야만적인 고기는 없다. 인간과 인간 아닌 동물이 똑같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식용 고기 산업의 단면을 살펴보면서, 저자는 동물보다도 “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본다. 과연 ‘두 고기’를 저런 식으로 대하는 것을 인간다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작은 것 하나부터 더 윤리적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식용 고기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도 스스로를 의심하고 변화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자연과 생명에 야기하는 고통의 총량을 줄이기 위한 고민과 시도가 가능하지 않을까. 이를 통해 ‘윤리적인 고기’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물론 쉬운 문제는 아니다. ‘윤리적인 방식으로 사육한 고기’의 값이 비싸진다면, 맛이 없어진다면 이는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당장,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가기 때문에 우리를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수십 톤의 음식 쓰레기가 불균형하게 쏟아지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이 없다면, 우리는 종(種, species)을 가르는 돌담 앞에서 미심쩍은 눈으로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계속 바라보며 ‘이것이 인간인가’ 질문할 수밖에 없다. 극단적인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어쩌면 극단적인 불의를 행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33건)

고기로 태어나서_한승태 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g********0 | 2023.01.13

"무감각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10동에서부터 차례대로 작업했는데 얼마나 많은 닭을 죽였는지 모르겠다. 수백 마리는 될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정말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중략)

이런 식이면 사람도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 154p

 

통계와 클로즈업

문제애 대해 수치 위주로 접근하게 되면 금방 이해한다. 그리고 금방 까먹는다.

우리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건들을 수치로 접하게 되었을 때 자신은 이 비극을 '안다'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생각하기 쉽다.(뉴스에서 전해오는 제 3자나 다른 국가에서 생긴 비극들을 떠올려 보라) 대상을 파악했다는 감각은 내적으로 형성된 불안감을 해소시킨다. 이때 생긴 만족감은 계속해서 의심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동력을 감소시킨다. 이해했기에 안심하고, 안심했기에 그것들은 계속해서 다른 세상 일로 남을 수 있다.

저자는 직접 현장에 일을 우리에게 전함으로써, 우리와 대상 사이의 거리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록 순간일지라도 생생한 글들은 우리 경험의 일부가 된다.

경험 이야기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농장에 위장취업하여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적은 노동 에세이다.

고기와 가축들에서부터 그들을 키우는 사람들과 환경.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 된 이유. 가축들을 대하며 점점 변해가는 자신에 대해, 저자 특유의 풍부한 비유와 관점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가축들을 다룰 때는 항상 '죽임'과 '죽음'이 함께 했다. 반복되는 일상에 점점 무감각해져 가는 저자. 그리고 함께 무뎌져 가는 독자인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책 내용은 다채롭다. 붉은 피가 뿜어져 나오고 생명이 죽어가는 소리와 발버둥의 현장을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동물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동물, 법, 그리고 환경 등 전반적인 이야기가 있어 좀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저자가 개고기 농장에 갔을 때 이야기다. 아무래도 개가 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다 보니 저자 본인도 일을 하면서 사장으로부터 "개에게 미워하지 말고 정도 주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마리의 개에게 관심 가지게 되고 이로 인한 기대감에 다른 개로부터 배신감을 느껴 개를 싫어하게 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개를 무서워한다던 저자가 사람만 보면 꼬리를 살랑살랑 쳐대는 백구를 만나 개에 대한 마음을 열고, 백구에게 관심과 호감이 생겼었지만, 이로 인해 다른 개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은연중에 저자의 마음에 생겨났던 것 같았다.

백구와는 반대로 사람만 보면 짖고 으르렁거리는 갈색 수컷의 쿠조에게 저자는 차별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고, 순한 백구에 비해 사나운 쿠조를 비교하며 결국 저자는 '고기'를 상대로 분노하게 된다. 생명이 아닌 상품에게.

강아지를 키우고 사람들이 국회로 모여 개고기를 생산하지도 팔지도 말자는 데모를 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그래서 식용인 개가 없어진다면 그 많은 음식점, 학교, 호텔 등에서 나오는 대량의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처리 비용은 어떻게 되고 또 개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의 삶은 어떻게 되는 것이고, 음식물을 처리하는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식당들은 어떻게 되고, 또 거기서 나오는 실업자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라며 개고기 농장 사장은 혀를 찼다. 데모하는 그들이 한심하다는 듯이 저자에게 늘어놓는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을 늘이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그걸 개한테 먹이는 것도 싫다.

어느 한쪽의 편만 들어줄 수 없는 이해관계였다. 이런 내용은 사회 어디를 가나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공감도 되고, 지금의 법이 싫어서 덤벼들어 봤더니 알고 보니 자기 무덤 파는 이야기인 걸 깨닫고 법에 관심이 있다 없다 한 건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전문용어

"병아리 들을 '처리'할 때는 죽인다, 잡는다고 하는 대신 불량품을 도태시킨다고 중얼거린다. 하자가 생긴 물건을 처리하는 거다. 이건 도태다. 도태, 도태, 도태. 어느 순간엔 정말 닭을 죽이는 것이 문서를 파쇄하거나 삼각 김박을 폐기하는 것처럼사무적으로 와닿을 때가 있다. 도태 대신 B52나 비활성화라는 말을 썼다면 사무적인 순간이 더 늘어났을 것이다."

말에는 힘이 있다. 언어는 무의식적으로 생각의 틀을 재단한다. 그래서 이름과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생물과 상품 그 어딘가

고기가 아닌 가축들의 삶은 개선되어야 한다. 발에 치이고, 앉았다 일어섰다가 다인 공간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임신 중이거나 출산 중인 상태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는 동물들, 무게 그램 수가 부족하여 목이 비틀어지는 동물들, 썩고 썩어 구더기와 곰팡이가 신선해 보이기까지 한 음식 쓰레기를 먹는 동물들... 이것들을 누가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비윤리적이다. '생명체'에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에는 분명하다.

식용으로 쓰이기 위해 사육된 소, 돼지, 닭

오락거리 쓰이는 말과 식용으로 쓰이는 말

집을 지키기 위해 길러져 왔던 개

그리고 식용으로 쓰이는 또 다른 개

인간은 자기 입맛 편하게 생명을 도구화시켜왔다. 이기적인 게 인간이다.

인류애가 바닥나는 이야기들과 뉴스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뉴스가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 속에서 의식 중에서나 무의식 중에서나 어디서든 있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인류가 살아있는 한 인류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는 일들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인류는 악이야. 인간으로서 이러한 일들을 바로 잡아야 해.' 라는 어디선가의 외침은 몇 초 정도 공감하다가 편리한 이기심으로 나를 감싼다.

아직 자유롭게 방목해서 풀린다는 유기농이란 태그가 붙은 녀석들은 대부분 비싸다.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가치를 만들어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면 더 자유로울 수 있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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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는 필수가 아닐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보**노 | 2022.09.30

제목부터가 너무 슬프다. 왜 이 지구상에 태어난 운명이 다 달라서 어떤 동물은 처참하게 살아가고 결국은 인간의 입으로 씹혀 내장으로 들어가는걸까?

 

고기를 먹을 때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보통 소비자가 고기를 섭취하고자 할 때 고기를 구입하는 장소인 마트나 정육점에서 우리는 처음 만난다. 그 이전의 과정은 사실 들어보긴 했지만,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잔인한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 책을 모든 사람이 읽는다면 고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개농장에 대한 섹션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개를 도살하는 과정이 너무 끔찍하다. 아직도 그런 과정으로 개농장이 운영되는지 궁금해서 검색해보았다.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 말이 되는걸까? 다행히 여러 동물 보호 단체들이 있어서 감시하고 동물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듯 하다. 

 

언제나 개고기에 대해서는 끔찍하고 말도 안되는 음식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책을 덮고는 왜 돼지와 닭은 먹어도 되는것인지에 대해서 다시 스스로 물어보게 된다. 그 동물들의 죽음도 정말 끔찍하다. 생명에는 경중이 없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채식주의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실천해보고자 한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많지는 않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건 바로 이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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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로 태어난 죄와 인간으로 태어난 행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가* | 2022.09.28

 평소에 채식주의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길거리 음식점의 태반이 고깃집인데, 이런 환경에서 고기를 안 먹으며 살아가기 참 힘들겠다라는 생각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음식에 대한 철학이 확고해서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강아지를 오랫동안 키우면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괜히 박애주의자와 평화주의자의 향기가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들이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야 제각각이지만 스스로의 신념과 철학이 강한 것은 분명 멋있는 일이다.

 

 이 책을 읽고 채식주의자에 대해서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고 최소 단 하루라도 고기를 멀리 하게 되는 만큼 이 책은 충격적이다. 어쩌면 나도 잠재된 채식주의자일 수 있었지만 우리 식탁에 올라온 고기가 어떻게 도축되는지에 대한 과정을 눈감고 있었기에 마음껏 육식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작가는 르포형태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닭, 돼지, 개 농장에서 각각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일을 하고 현실 그대로를 이 책에 담아냈다. 자극적인 사진 한 장 없는 이 책은 읽는 내내 글만으로도 독자에게 오롯이 충격과 깨달음을 전달한다. 우리가 흔히 즐겨 먹는 닭은 산란계와 육계로 나뉘는데 평생을 알만 낳는 산란계와 성장촉진제를 맞으며 비대하게 자라는 육계의 현실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항생제 달걀을 파는 것을 보고, 다른 닭은 항생제를 투여받는다는 건지 평소에 궁금했었는데, 육계 또한 공장식으로 키우다보니 약품이 몸 속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닭과 돼지 모두 너무 끔찍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개 농장'이다. 특히 식용개를 공급하기 위해서 개를 도살하는 장면은 책을 덮고도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 닭, 돼지와 다르게 개를 먹는 사람이 실제로 주변에서 본 적이 없음에도 개고기 음식점이 여전히 많다는건 수요가 있다는 의미다. 너무나도 비위생적이고 잔인하게 개를 죽여서 음식점에 파는 유통과정이 책이 나온지 4,5년이 지난 지금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건지 궁금하다. 그런 행위를 한 자와 그런 음식을 먹은 자 모두 지옥에나 가라고 다시 한 번 저주를 퍼부었다.

 

 책을 다 읽고 스스로 '내가 할 수 있는게 뭘까?'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건 그저 고기를 안 먹는게 아닐까 싶다. 지금 며칠 째 고기를 최대한 안 먹고 있지만, 솔직히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가 치킨 한 마리 안 시킨다고해서 다른 누군가 두 마리를 먹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데, 과연 나는 뭘 위해서 이러고 있는건지에 대한 회의감이 벌써 드는 것이다. 내가 나의 건강을 위해서 채식을 하기에 앞서서 동물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으로 한다면 사실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다를 바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 내가 뭘 더 할 수 있으며 얼마나 효과적인 행동이 있는지 더 고민해봐야겠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채식주의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아니, 모든 사람이 한 번씩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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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건)

구매 파워문화리뷰 고기로 태어나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21.09.17

 

전작부터 이슈였던 작가의 이번 책 역시나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생각해야 할 문제를 가득 안고 있다. 한국의 식용 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겪은, 보고 느낀 것들의 기록이다. 며칠 전에 티비로 봤던 환경 스페셜 프로그램과 겹쳐보이기도 한다. 인간에게 먹을 것으로 제공되는 운명이 되어버린 가축들. 그 동물들이 인간에게 고기로 제공되어지려고 어떻게 왔다가 어떻게 가는지, 4년 동안 일하면서 경험했다고 한다.

 

상당히 충격적인 시작으로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좀더 구체적이고 넓은 의미의 문제들을 끄집어낸다. 닭, 개, 돼지 농장 등을 거치면서 생명의 존엄과 윤리를 생각하고, 거기에 이어지는 노동자의 삶까지 함께 고민한다. 인간이 노동자로 살아가는 문제이기도 하고, 인간에게 자연에 관한 권리를 어디까지 주었는지 묻기도 한다. 한국의 고기 유통 산업의 문제 또한 들고 온다. 

 

고기를 먹으면서 사는 일상은 야만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쉽게 먹는 그 고기가 생산되는 과정은 비윤리적인 부분이 많다면서, 그 문제를 고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하게 먹기 위해 우리 식탁에 놓인 것들을 단순하게 보이지 않게 하는 문제들을 같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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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고기로 태어나서 E_Book을 듣고 난 소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겸* | 2021.05.17

작가는 일자리를 구하기 전에 막연하게 생명을 다루는 곳은 지루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에서 육고기 농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제가 생각해 볼때 작가의 인성이 본래 생명에 대한 인지가 있는 분인거 같다.

작가는 일하는 에피소드를 들려 주었는데 그건 내가 볼때 노동 환경을 생각해 볼수 있었다.

노동환경과 사장의 갑질은 고기 동물을 대하는 사장이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 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사는 고기용 동물을 다루는 직원은 그 동물과 똑같은 장소에서 일하기 때문에 똑같이 비 위생적인 털먼지 속에서 일한다.

반면 부화장 같이 소독이 항시 필요한 곳은 일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소독과 위생복을 입고 들어 가야 한다.

궁금한 점은 닭,돼지들을 햇빛에 노출시켜서 자외선 살균을 시키면 돈을 많이 들여서 소독을 할 필요가 없을거 같다. 그래도 전염병이 돌아 죽는 동물들도 많다. 그러나 책을 읽어 보면 옮겨야 할 동물들이 몇백 마리 된다. 이 동물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해 이동을 하지 않으려 해서 동물들을 한꺼번에 몰때면 너무 힘들다고 했다. 욕심을 버리고 좀 적은 수를 데리고 키우면 되지 않을까 했지만 대형 농장만 살아 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가축의 위생과 질병은 주사를 놓는 것으로 해결하나 보다.

요즘 소비자들은 가축에 항생제를 놓는 것을 알아도 먹는다. 나의 부모님도 고기를 먹어야 배가 든든하고 몸 보신 되어 건강을 유지할수 있다는 신념이 있으시다. 그러나 아빠는 배도 많이 나오시고 고혈압 약을 드시고 계시다. 내가 고기를 않드셔야 건강하다고 아무리 설명해 드려도 소용 없다. 나에게 고기를 먹여야 안심을 하시니 나도 하는 수 없이 같이 고기를 먹게 된다.

책을 읽어 보니 자연이 할 일을 사람이 많은 돈을 들여 한다는 사실이다. 바람 대신 환풍기, 자외선 대신 소독제, 온도 맞추기, 사냥 대신 시간 맞춰 먹이 주기, 동굴과 땅속 대신 추위와 더위를 피해 줄 실내 등등.

사람을 위해 고기로 태어 났지만 동물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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