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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목소리

가부장제에서 민주주의로,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의 힘

캐럴 길리건 저/김문주 | 생각정원 | 2018년 12월 7일 한줄평 총점 0.0 (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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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여성/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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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미국 최고의 심리학자이자 오늘날 한국 여성주의 연구활동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캐럴 길리건의 신간이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다. 《담대한 목소리》에서 길리건은 남성 위주의 심리학계를 근본부터 바꿔버린 혁명적인 저서 《다른 목소리로》 이후, 한 발 더 나아간 이야기를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한다.
《10대들의 심리세계: 평범한 남자 청소년에 대한 연구》와 같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간 심리학은 남성만을 인간으로 가정해왔다고 길리건은 지적한다. 이 책에는 기존의 주류 심리학이 놓쳤던 여성의 심리, 여아의 발달을 연구하면서 그가 발견한 통찰이 담겨 있다.
가부장제는 여성과 남성 모두의 고유한 목소리를 막는다. 감정과 이성, 몸과 정신, 관계와 자아를 분리하여 각각의 성별에 맞는 것을 지향하도록 인류를 억압한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 역시 가부장제하에서 관계를 부정하고 독립을 강요당하면서 상처를 입는다.
길리건은 20년 이상 여아들의 발달을 연구하며 그들이 가부장제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소녀들의 목소리에는 저항과 연대의 가능성이 담겨 있었다. 그 목소리는 우리 안에 묻혀 있던 다른 목소리를 일깨우고 공명하여 가부장제를 비롯한 모든 잘못된 권위에 저항하고 성별을 넘어 연대할 힘을 발휘한다.
《담대한 목소리》는 젠더 전쟁이라 할 만큼 분열된 한국 사회에 인류애를 회복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갈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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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말 진실은 아직 다문 입 속에 있다 - 이민경
들어가며
1장. 변화를 가져오는 목소리의 힘
《다른 목소리로》를 다시 생각하다
● 가부장제와 젠더라는 통과의례
사고 치는 수전을 이야기꾼으로 바꾼 ‘다른 목소리’│보살핌을 억압하는 가부장제│“좋은 질문이에요”│인간의 목소리, ‘보살핌 윤리’│트라우마를 남기는 가부장적 통과의례│“활력을 잃었죠”│패러다임의 전환
● 왜 여성의 목소리인가?
남성 편향적인 심리학│침묵을 강요당하는 소녀들│저항의 가능성│가부장제의 끈질긴 거짓말│권력에 도전하는 여성의 목소리│여성의 윤리에서 인간의 윤리로
2장. 페미니즘은 어디로 가는가?
지나온 길과 가야 할 길
● 이름조차 잊힌, 걷잡을 수 없이 슬픈 과거
어떤 동화│누가 페미니즘을 분열시키는가
● 가부장제라는 신화
공감하는 아기│가부장제는 전통적인 가족 모델이 아니다│사냥꾼 아버지의 붕괴
●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여성의 현실
● 모두의 자유를 위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질문│솔직함 회복하기│감정을 드러내기│진짜 질문을 주고받기│타인과 공명하기
● 우리는 아직 젠더를 더 연구해야 한다
소녀와 소년의 다른 발달│‘우리’가 되기 위하여
3장. 가부장제를 넘어 새로운 세계가 필요한 이유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작
● 정신분석학의 가능성
정신분석학에서 발견한 저항│소녀들의 심리학
● 1막│프로이트 다시 읽기
희생자이자 저항자│해리의 발견│동일시, 순응, 침묵
● 2막│오이디푸스 대 에로스와 프시케
오이디푸스 신화의 비밀│히스테리와 침묵│균열된 수정│누락된 여성의 트라우마│무의식의 사제
● 3막│소녀들의 보여준 가부장제의 모순
저항의 신호│가짜 이야기│금기를 깨는 여성들
● 4막│저항의 길, 기쁨의 탄생
그리스도와 대심문관│자유연상의 힘
4장. 저항에 동참한다는 것
갈등에서 연대로, 침묵에서 발화로
● 불손한 소녀들
미술관에서│두 가지 대화│안네의 일기
● 갈등하는 여성들
폭력을 멈추려는 리시스트라테│행동하는 여자, 헤스터 프린│조국의 어머니들│엄마와 딸
● 저항
“네가 정말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해봐”│두 편의 영웅담│침묵을 깨뜨리다
● 완벽한 소녀, 불경한 소녀
경고│완벽한 소녀라는 위협│심리적 단절의 강요│침묵과 유대 사이의 혼란
● 우리끼리 틀어지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
명예규율과 지하사회│소녀와 여성, 서로에게 배우기│심리적 저항에서 정치적 저항으로│청소년기 소녀들에게 일어나는 일│서로의 목소리를 깨우며
●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혼란에서 질서로│연대와 저항으로
5장. 여성해방을 넘어 모두의 자유를 위해
‘보살핌의 윤리’란 무엇인가
● 젠더 구속복에 가려졌던 진짜 목소리
“그게 인간의 본성이죠”│소년들의 우정│남성성의 가면을 벗다
● 보살핌의 윤리가 만든 해방
저항의 원천│모두의 페미니즘│투쟁, 사랑과 자유를 향한 갈망│내면에 귀 기울이며
나오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저자 소개 (2명)

저 : 캐럴 길리건 (Carol Gilligan)
미국 심리학계의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윤리학자이며 페미니스트다. 뉴욕에서 태어나 자랐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67년부터 34년간 하버드대학교에 재직했다. 1997년 하버드대학교 최초로 여성학 교수직을 맡았고, 2001년 학내 여성학 센터를 설립하는 데 공헌했다. 2002년부터 뉴욕대학교에서 인문학 및 응용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젠더 연구 센터 객원교수였다. 그의 첫 책인 《침묵에서 말하기로》는 여성의 도덕 발달 기준으로 ‘돌봄의 윤리’를 제시하며 인간 발달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 길리건이 일으킨 작... 미국 심리학계의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윤리학자이며 페미니스트다. 뉴욕에서 태어나 자랐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67년부터 34년간 하버드대학교에 재직했다. 1997년 하버드대학교 최초로 여성학 교수직을 맡았고, 2001년 학내 여성학 센터를 설립하는 데 공헌했다. 2002년부터 뉴욕대학교에서 인문학 및 응용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젠더 연구 센터 객원교수였다. 그의 첫 책인 《침묵에서 말하기로》는 여성의 도덕 발달 기준으로 ‘돌봄의 윤리’를 제시하며 인간 발달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 길리건이 일으킨 작은 혁명은 수많은 연구와 교육, 정치적 논쟁에 영감을 주었으며 남성 위주의 심리학계를 근본부터 바꿨다는 평을 받는다. 이후 《기쁨의 탄생》, 《담대한 목소리》를 출간했으며, 공저로 《가부장 무너뜨리기》가 있다.
역 : 김문주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를 수료하였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민주주의의 정원》, 《예술가는 절대로 굶어 죽지 않는다》,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셰이프 오브 워터》, 《펭귄을 부탁해》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를 수료하였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민주주의의 정원》, 《예술가는 절대로 굶어 죽지 않는다》,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셰이프 오브 워터》, 《펭귄을 부탁해》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남성 심리학이 누락한 삶,
스스로를 소외시켜 연구를 되받아 쓴 잃어버린 서사,
사회와 개인이 모두 놓쳐버린 목소리 속에서
저항과 연대의 가능성을 듣다

최근 몇 년 사이 젠더교육을 다루는 책이 많이 나왔다.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가부장제의 질서를 받아들이기 전에 젠더 감수성을 키워주려는 노력이다. 그렇다면 이미 가부장제 속에서 성인이 되어버린 이들은 어떻게 저항에 합류할 수 있을까? 학교와 가정 밖, 어른이 침투하지 못하는 또래집단의 압력을 마주한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책이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다. 미국 최고의 심리학자이자 열렬한 페미니스트인 캐럴 길리건이 남성 위주의 심리학계를 근본부터 바꿔버린 혁명적인 저서 《다른 목소리로》 이후, 한 발 더 나아간 이야기를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한다. 이번 책 《담대한 목소리》에는 젠더 전쟁이라 할 만큼 분열된 한국사회에 더없이 필요한 통찰이 담겨 있다.
《담대한 목소리》에서 길리건은 젠더 구속복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독자들을 위해 자신의 전문 분야인 심리학으로 돌아간다. 그는 심리학의 한계를 벗어나 뒤틀린 젠더 전쟁의 층을 하나씩 살피며 정치로 시선을 확장시킨다. 길리건이 제안하는 해답은 어렵지 않다. 건강한 몸이 감기를 이겨낼 수 있듯이 건강한 심리는 가부장제와 같은 부당한 권위로부터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는 길은 민주주의로 향하는 길과도 맞닿아 있다.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은 20년 이상의 발달 연구와 호손의 《주홍글씨》, 《안네의 일기》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결합시킨다. 무엇보다 여성을 억압해온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돌아가, 우리에게는 죽음과 비극의 서사인 오이디푸스가 아니라 삶과 기쁨을 만나는 프시케의 서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노련한 학자이자 현장에서 아이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들어왔던 열정적인 연구자로서 사례를 통해 풍성하게 드러낸다. 심리학의 주류 이론은 놓쳤지만 우리 안에 온전히 지켜져온 저항과 연대의 가능성을 듣는다.

심리학의 젠더 편향이 놓친 이야기

가부장제는 사회 곳곳에 녹아 있다. 그러니 심리학의 주류 이론이 남성 편향적이라는 사실은 새삼스럽지도 놀랍지도 않다. 여성 심리학은 있는데 왜 남성 심리학은 없느냐는 질문의 답으로 “남성 심리는 아동 심리와 같기 때문”이라는 말이 우스개처럼 떠돌았다. 하지만 현실적인 답은 전혀 우습지 않다. 남성 심리학이 없는 이유는 이미 모든 심리학이 “남성”의 심리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연구된 적 없는 여성은 ‘신화’로 남았다. 《담대한 목소리》는 미국 최고의 심리학자 캐럴 길리건이 심리학의 주류 이론 속에서 누락된 여성의 삶을 포착하여 쓴 책이다. 캐럴 길리건은 “남성들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반면에 여성들의 삶을 두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침묵을 깨뜨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남성 편향적인 심리학이 여성의 발달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한 그는 10년 이상 소녀들을 종단연구하며 들은 그들의 진짜 목소리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소녀들의 목소리에는 저항과 연대의 가능성이 담겨 있었다. 그 목소리는 우리 안에 묻혀 있던 다른 목소리를 일깨운다. 소녀들에게서 발견한 목소리는 우리 안의 다른 목소리와 공명하여 가부장제와 모든 잘못된 권위에 저항할 힘을 발휘한다. 민주주의와 인간다움을 회복할 가능성을 불러오며.
‘발달’이라는 이름의 소외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이미지로 존재하지만 피와 살이 생생한 구체적인 인간은 신화일 수 없다. 그 때문에 여성들은 ‘실제의 나’와 ‘나여야 하는 나’ 사이의 간극으로 고통 받았다. 언제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온화한 여성, 주어진 상황에 의문을 갖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동을 결정할 줄 아는 성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소녀들은 자신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닫고, 하고픈 말에 입을 닫으며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삶을 살아야 했다. 관계와 나 자신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여성들은 솔직한 나를 드러내기를 포기함으로써 결국 진정한 관계마저 포기하게 된다. 이를 두고 길리건의 연구에 참여한 열세 살 소녀 트레이시는 이렇게 말한다. “아홉 살 때 우린 어리석었어요. 제 말은, 아홉 살 때 우린 솔직했다는 거예요.”
남성들 또한 마찬가지다. 어린 소년들은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베스트프렌드가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친구가 떠나면 슬퍼했고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살펴 언어로 설명할 줄 알았다. 그러나 감성, 몸, 관계로 표상되는 ‘여성성’이 이성, 원칙, 독립으로 여겨지는 ‘남성성’에 비해 열등한 것으로 취급받는 사회에서 이들은 자기 내부에 존재하는 나눌 수 없는 부분을 나누어 잊어버리게 된다. “인생에서 때로는 두 사람이 정말로 서로를 이해하고 믿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이 일어나요. 그게 인간의 본성이죠”라고 말했던 저스틴은 몇 년 후 “가장 친한 친구는 가까운 친구가 됐고, 가까운 친구는 보통 친구가 됐고, 보통 친구는 지인이 됐어요. 그냥 그런 식으로 멀어졌어요”라고 말한다.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그냥 그런 식으로’ 멀어진 것이다.
이렇듯 가부장제에 속하는 과정은 성별을 불문하고 아이들에게 상처와 결핍을 남긴다. 《담대한 목소리》에서 길리건은 다양한 연구와 삶의 경험을 통해 가부장제 사회에서 ‘발달’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져 있던 단절을 드러낸다.


불손한 소녀들이 건네는 희망

길리건의 탐구는 가부장제가 인류에 남기는 상처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함으로써 작동하는 가부장제가 끝내 완전히 묵살하지 못한 소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동기에 가부장제의 통과의례를 겪는 소년들과 달리 소녀들은 청소년기 초반까지 비교적 자유로운 사고 속에서 자라난다. 그 결과 소녀들은 가부장제가 자신들에게 강요하는 바가 무엇이며 그 압박이 얼마나 부당하고 해로운지 정확하게 설명해낼 언어를 가지게 되었다.
부당한 권위에 저항하는 소녀들의 목소리는 ‘불손하고, 관습에 어긋난다’고 여겨진다. 그들의 목소리가 기존 사회의 어른들이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사회적 모순을 지적하기 때문이다. 소녀들은 어른들의 질문에 듣기 좋은 답을 하는 대신 질문 자체를 비틀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리하여 기존의 이론과 사회가 포착하지 못한 소녀들의 목소리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저항하던 소녀들은 조금씩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감을 잃어간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 저항의 가능성이 있다고 길리건은 말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인지하고 말하기를 멈추지 않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일깨운 다른 목소리로 말할 수 있을 때 공명을 얻은 솔직한 목소리는 연대와 저항의 시작이 된다. 소녀들이 촉발한 저항은 여성들에게로, 또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남성들에게로 확산된다. 억지로 나뉘었던 몸과 정신, 감정과 이성, 관계와 자아는 불손한 목소리와 함께 관계 속에서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으로 통합된다.
소녀들이 시작한 저항은 그들에게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소녀들이 촉발한 목소리의 회복, 저항의 가능성은 민주주의를 가부장제로부터 구해내는 투쟁에 필수적이다. 페미니즘이 말하는 인류애의 조건과 민주 시민의 조건은 하나이며 동일하다. 권력을 남용하지 않을 것, 차별하지 않을 것,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을 것, ‘도움이 필요한 사람’ 무리에서 자기 자신을 빼놓지 않을 것, 즉 자기다움과 인간다움을 회복하고 잘못된 권위에 저항하는 것이다.
남성성을 여성성보다 우위에 놓고 남성을 가장 남성다운 남성부터 가장 덜 남성다운 남성으로 나누어 서열화하는 가부장제, 여성을 ‘착한 여성’과 ‘나쁜 여성’으로 나누어 여성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가부장제는 민주주의와 공존할 수 없다.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선택은 분명하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분리와 독립이 환상일 뿐임을 이미 알고 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상호의존적으로 살아간다. 그러므로 여성의 윤리로 강요되어온 보살핌 윤리는 이제 인간의 윤리, 민주주의의 윤리로 환원되어야 마땅하다.
캐럴 길리건은 《담대한 목소리》에서 소녀와 여성들의 목소리가 공명했던 경험, 여성과 남성이 연대했던 기억을 말하며 우리 안에 있는 목소리와 공명을 시도한다. 인간 본성을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되돌릴 저항의 기반은 우리 가운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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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m****h | 2021.12.22

 


심리학 세계에서도 그 중심은 남성이며, 남성만을 인간으로 가정해왔다고 길리건은 지적한다. 이 책에는 기존의 주류 심리학이 놓쳤던 여성의 심리, 여아의 발달을 연구하면서 그가 발견한 통찰이 담겨있다. 

여성은 왠지 모자란 인간 취급이다(프로이드 심리학에서 비롯된 것들).  심지어는 남여의 뇌구조가 다르다는 지금은 아주 허무맹랑한 헛소리가 됐지만, 한때는 진짜 그런양하여, 남자아이에게는 씩씩하고 모험심이 강한 아이가 돼 주길, 그리고 여자아이에게는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예쁜 드레스에 조신하게, 씩씩하게 놀면, 너 커서 이쁨 못받는다. 왜 그리 드세냐...이미 우리 안에 젠더역할이 구분됐다. 그 이미지는 남성은 씩씩, 외향, 여성은 얌전, 내향으로 왜 그런가?, 거야 세상의 주인이 남자이니, 남자들이 활동하기 좋은 여성상을 만들어 그 틀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고상한 여인인 것이지...(잰더모자이크, 다프나 조엘, 루바 비칸스키 저, 한빛비즈, 2021)

이런 흐름으로 이 책은 조목조목 따지고 든다. 

가부장제와 젠더라는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왜 여성의 목소리인가?

가부장제는 여성과 남성 모두의 고유한 목소리를 막는다. 감정과 이성, 몸과 정신, 관계와 자아를 분리하여 각각의 성별에 맞는 것을 지향하도록 인류를 억압한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 역시 가부장제하에서 관계를 부정하고 독립을 강요당하면서 상처를 입는다.

가부장제, 이는 로마인이야기에서도 등장한다. 이른바 패트롤(순회, 순찰)에서 비롯되어, 패터날리즘으로 이른바 농장의 노예들의 청을 들어주고 조회를 하는 등의 장면이 소개되는데, 이를 확장하여, 의료인의 인술도 그러하다는 논리다. 환자의 알권리, 자기 생명에 대한 결정권 등이 의사에 의해 통제된다?, 가부장제는 남성이 모든 결정권을 갖는다, 아내와 자녀의 미래까지... 사회 역시, 시민은 자유민이 아닌 권리가 제한된 그저 관리의 대상일 뿐이고, 대의민주주의라 할지라도 국민은 수동적인 투표하는 자일뿐이다. 

이런 사회질서에 대해서 보자. 지은이는 길리건은 20년 이상 여아들의 발달을 연구하며 그들이 가부장제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소녀들의 목소리에는 저항과 연대의 가능성이 담겨 있었다. 그 목소리는 우리 안에 묻혀 있던 다른 목소리를 일깨우고 공명하여 가부장제를 비롯한 모든 잘못된 권위에 저항하고 성별을 넘어 연대할 힘을 발휘한다.

이 책은 젠더 전쟁이라 할 만큼 분열된 한국 사회에 인류애를 회복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갈 대안을 제시한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젠더 이어폰을 벗고 진짜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 | 2019.01.12

페미니즘의 적은 남성이 아니라 가부장제 문화다. 그런데 가끔 별난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남성혐오를 합리화하는 무기로 사용한다. 가부장제와 남성을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가부장제 문화는 남성과 여성의 합작품이지, 남성이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만들어낸 남성의 발명품이 아니다. 물론 특정한 알파 남성을 가부장제의 앞잡이로 몰아세울 순 있다. 가령 할렘을 거느린 남성 독재자 말이다. 하지만 모든 남자가 가부장제의 공범들이라는 말은 지나치다. 솔직히 젠더를 떠나 모든 역사적 인간들이 가부장제의 공범들이었다.

 

나는 페미니스트다. 그리고 페미니즘이 세상을 바라보는 강력한 렌즈라고 믿는다. 눈이 나빠 정물이 흐려지면 안경이 필요하듯이, 가부장제 사회·문화의 현실을 제대로 보려면 페미니즘이란 렌즈가 필요하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레오가 알약을 먹고 매트릭스가 만들어낸 세계상의 실체를 파악하듯, 페미니스트는 '여권 신장'의 정치적 차원과 '여성학과 젠더 연구'라는 학술적 차원을 넘어 궁극적으로 가부장제가 만들어낸 뒤틀린 세계상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한다. 페미니스트는 사회를 보다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휴머니스트다. 물론 '페미니스트'라면 일단 '관종이 아닐까'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장삼이사들도 있지만, 또한 '페미니즘의 종말'을 노래하는 불손한 마초들도 끊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스트는 결국 '인간 해방'이라는 목표를 향해 내달릴 것이다. 

 

페미니스트의 언어와 어법을 적극적으로 계발하는 데는 지식인들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 발달심리학을 전공한 캐럴 길리건도 페미니스트의 언어를 비옥하게 해준 학자다. 그미의 문제의식은 자아의 상징인 '목소리'다. 그래서 자신을 '귀를 기울이는 여자'에다 비유한다. 

 

"누가 말하는가? 그리고 누구에게 말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말하는가? 관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 어떤 사회적·문화적 틀 안에서 이야기하는가?"(22쪽) 

 

가부장제 문화는 어떤 사고와 인지 그리고 행동을 조장하는가. 다시 말해서, 가부장제 사회에서 나고 자란 남녀는 어떤 민족지적 습관을 형성하게 되는가. 간단히 말해서, 가부장제 문화는 이성, 원칙, 독립을 강조하는 남성적 기질을 중시하고, 반면에 감성, 몸, 관계 등 여성적 기질은 경시한다. 발달심리학 이론 역시 이런 마초적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길리건은 발달심리학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에릭 에릭슨과 로런스 콜버그의 후학이자 동료였다. 콜버그의 이론이 보다 남성적인 기질의 '정의의 윤리'를 강조한다면, 길리건은 보다 여성적인 기질의 '보살핌의 윤리'를 강조한다. 물론 남녀의 건전한 발달과정에는 정의와 보살핌 둘 다 필요하다.

 

"가부장제의 통과의례는 젠더에 따라 다르게 이뤄진다. 그것은 수치심을 주거나 배제함으로써 강화된다. 목소리와 기억을 상실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할 수 없다는 점은 가부장제에 편입되었다는 숨길 수 없는 단서이다."(55쪽) 

 

가부장제는 남성(소년)에게 이롭고 여성(소녀)에게 해로운 일방적인 차별기제가 아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역시 젠더 경계를 이탈하면 상처를 받고 트라우마를 겪는다. 가령 소년은 학습과 언어장애, 주의력 결핍 또는 소통 불능이나 통제 불능의 행동 등을 보일 수 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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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담대한 목소리 - 가부장제에 저항하는 소녀들의 목소리에서 희망을 찾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아**스 | 2019.01.10

목소리를 낸다는 것, 침묵을 깨트린다는 것, 또는 침묵을 지킨다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목소리에 대한 풍부한 성찰과 사례를 담은 리베카 솔닛의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를 통해서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내가 자라던 어린 시절 '침묵은 금'이라고 배웠다. 이제 권위주의 시대가 가고 민주주의 시대, 다양성과 복잡성이 어우러진 시대로 접어들며 '침묵은 죽음'과 동일한 의미가 됐다. 일찍이 페미니즘 이론에서 보살핌의 윤리가 지닌 보편적 가치를 주장한 저자의 <담대한 목소리>는 다른 목소리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에서 서평단에 신청한 책이다.

 

  저자는 1980년대 초 출간한 <다른 목소리로>에서 여성의 도덕발달과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로 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다. 그간의 도덕발달 이론이 남성 중심의 학계에서 남성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왔으며 여성의 도덕발달을 열등하게 취급해왔기 때문이다. 젠더에 기반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들은 침묵을 강요받았고 여성의 역할은 보살핌 기능에 맞춰지며 보살핌은 '착한 여자'가 수행하는 일이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죽이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관계에 대한 민감성과 공감력을 발달시켰다. 바로 이러한 여성의 돌봄 능력이 '정의'를 핵심으로 삼은, 프로이트학파를 계승한 에릭 에릭슨과 피아제학파를 계승한 콜버그의 도덕발달 이론에서 여성의 선을 열등하고 불완전한 것으로 평가하게 했다. 이러한 모순에 주목한 저자는 정의의 윤리를 기준으로 하는 남성중심적 관점뿐 아니라 '보살핌의 윤리' 또한 보편적 인간의 윤리로서 동등한 가치가 있다고 역설했다.

 

가부장제 통과의례는 젠더에 따라 다르게 이뤄진다. 그것은 수치심을 주거나 배제함으로써 강화된다. 목소리와 기억을 상실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할 수 없다는 점은 가부장제에 편입되었다는 숨길 수 없는 단서이다. 이와 같이 가부장적 질서에 편입한 아이들의 상실감과 상처는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55p)

 

  <담대한 목소리>는 이후 저자가 소녀들의 심리발달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바탕으로 씌어진 책이다. 성장과정에서 소녀들과 소년들은 가부장제의 통과의례를 거치며 방어기제의 일종인 해리와 트라우마를 겪는다. 소녀들보다 통과의례를 이른 시기에 겪는 소년들은 5~7세 무렵 젠더 경계를 넘는 행동을 하는 순간 '계집애, 마마보이' 같은 말로 놀림을 받는다. 이 시기에 놀림을 받은 소년들은 학습과 언어장애, 주의력 결핍이나 소통불능, 통제불능의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에 소녀들은 생식적으로 성숙해지는 청소년기까지 소년들보다 좀 더 많은 것에 허용된다. 소년들보다 뒤늦게 가부장제의 통과의례를 겪는 덕분에 소녀들은 좀 더 쉽게 인간 경험의 다양한 양상들에 목소리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청소년기에 소녀들이 받는 압박은 눈에 보이는 것을 말하거나 아는 것을 아는 척하지 않는 것, 즉 관계를 유지하거나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 솔직한 목소리를 포기하라는 압박이다. 성인이 되면서 소녀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하는 외부의 압력을 깨닫고 저항하는데 그것은 자신의 인격의 일부를 자신에게서 분리시키는 '해리'에 대한 저항이자 거짓 권위를 내세우는 가부장제에 대한 저항이다. 이러한 소녀들의 심리적 저항은 정치적 저항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내적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저자는 "목소리와 관계에 기반을 둔 보살핌의 윤리"는 "불의와 자기침묵에 저항하는 윤리"로서 "민주주의의 실천과 국제사회의 기능을 위해 필수적인 인간의 윤리이기도" 하며 "이는 페미니스트의 윤리로서 민주주의를 가부장제로부터 해방시켜주는 역사적 투쟁을 이끌어온 윤리"라고 역설한다. 가부장제에 저항하는 소녀들의 정직한 목소리에 공명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소녀들과 함께 할 때 가부장제의 프레임을 깨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작년 초 시작된 '미투운동'이 전국의 학교로 파급되며 '스쿨미투'를 통해 들려온 여학생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 목소리는 담대한 희망의 목소리이자 성 평등한 민주주의로 가는 목소리임을 이제야 알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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