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사랑과 제국을 구하기 위한
주인공 칼린다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로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생생한 현실감을 안겨주는 <백 번째 여왕> 시리즈의 제3권 <악의 여왕>은 환상의 극한을 보여준다. 물, 불, 바람, 땅을 지배하는 부타들과 그들을 혐오하는 사람들, 왕좌를 지키려는 사람과 빼앗으려는 사람, 여성을 억압하려는 사람과 여성을 옭아매는 쇠사슬을 끊으려는 사람 등 가치관과 욕망의 대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그 피할 수 없는 충돌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간다.
뜻하지 않게 아스윈 왕자가 저승에서 불러낸 악마는 제국의 폭군이었던 죽은 라자 타렉의 몸으로 나타난다. 악마는 세상을 어둠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이를 막기 위한 여주인공 칼린다의 노력은 죽음을 불사한다. 그러나 악마에게 치명상을 입고 차가운 불길이 칼린다의 몸속을 지배하면서 불길은 점점 난폭해지고 타인의 혼불을 갈구한다. 무엇보다 칼린다의 몸이 자신도 모르게 아스윈 왕자를 갈망하고, 결국 연인 데븐이 왕자와 칼린다의 은밀한 행위를 목격하고 마는데…….
악마의 유혹으로 흔들리는 칼린다와 데븐, 아스윈의 삼각관계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 과연 칼린다와 아스윈은 제국을 되찾을 수 있을까? 상상으로 버무려진 매혹적인 세상과 생생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다시 한 번 환상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모든 것이 어둠 속에 갇혔다”
선과 악의 불꽃 튀는 결투
전쟁은 가장 약한 자들부터 집어삼킨다. 저승에서 풀려난 악마는 세상을 어둠으로 몰아넣기 위해 제국의 궁전으로 진군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킨다. 악마를 막기 위해, 제국을 구하기 위해 아스윈 왕자와 칼린다는 악마를 저승으로 돌려보낼 방법을 찾지만 끊임없이 난관은 이어진다.
악마의 푸른 불길에 오염된 칼린다의 몸은 점점 죽음을 향해 치닫고 그 속에서도 칼린다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 지금껏 그래왔듯 칼린다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차가운 불과 뜨거운 불의 충돌, 선과 악의 불꽃 튀는 결투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칼린다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용감하게 내딛는다.
땅이 흔들리고 돌풍이 불고 거대한 불길을 내뿜는 환상의 세계를 웅장한 스케일로 묘사해 읽는 순간 순식간에 이야기에 빠져들고 만다.
▶ 줄거리
불의 여왕 칼린다는 폭군과의 결혼, 목숨을 건 토너먼트, 불을 지배하는 악마와의 사투 등 끊임없이 역경을 헤쳐 왔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운명은 위태롭고,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타라칸드 제국을 지배하던 폭군 라자 타렉의 모습으로 저승에서 풀려난 악마 보이더. 악마와 싸우다 치명상을 입은 칼린다는 일행들과 함께 따뜻한 남쪽 섬나라 레스타리로 피신한다. 그 와중에 데븐의 동생과 어머니, 오팔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부타를 존중하는 레스타리에서 칼린다는 불을 지배하는 능력을 마음껏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곧 자신의 몸이 얼음처럼 차가운 푸른색 불길에 더렵혀진 것을 깨닫게 된다. 그녀의 불꽃은 점점 더 난폭해지고, 몸 안의 차가운 불은 아스윈 왕자와 함께일 때만 온기를 찾는다. 마음과 다르게 몸은 자꾸 아스윈 왕자를 찾는데 결국 아스윈 왕자와 칼린다의 은밀한 행위를 데븐이 보고야 만다.
한편 악마를 불러낸 아스윈 왕자의 마음속 소망을 위해 악마는 반란군이 차지한 제국의 궁전을 향해 진군을 계속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반란군의 군주 하스틴이 은밀한 협상을 제안해 온다.
제어되지 않는 불꽃, 믿을 수 없는 자들과의 협상, 가장 가까운 동료들을 잃으면서 위기와 긴장이 쉴 틈 없이 몰아친다. 칼린다는 악마를 다시 지옥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 차가운 불과 뜨거운 불의 피할 수 없는 격돌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