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 가머스 저/심연희 역
주제 사라마구 저/정영목 역
화리엔,잔란 저/싼펑제작,폭스네트워크그룹 기획/박선희,문경희 공역
보니 가머스 저/심연희 역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저/안영옥 역
N.H클라인바움 저/한은주 역
올해에만 벌써 쯔진천 작가의 책을 세 권이나 읽었다. 확실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보다는 <동트기 힘든 긴 밤>과 『무증거 범죄』는 사회파 소설 답게 내용이 무거운 편이다. 특히 『무증거 범죄』는 추리의 왕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예전에는 경찰이었지만 현재는 수학과 교수인 범죄논리학 전문가 옌량이 조력자로 등장한다. <동트기 힘든 긴 밤>과 마찬가지로 맨 처음 서문에 사건이 발생하게 된 간단한 경위가 설명되어 있어서 뒤에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8년 전 사라진 아내와 딸을 찾고 있는, 닝보시 공안국 형기처 처장이자 성 공안청 수사 전문 요원이었던 뤄원, 항정우시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연쇄살인사건, 마지막으로 동네 깡패를 실수로 죽인 주후이루와 궈위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예상한대로 실수로 깡패를 죽인 두 청년의 살인 사건을 '무증거 범죄'로 조작하는 사람이 바로 뤄원이다.
그는 과거 성 공안청 수사 전문요원이자 닝보시 공안국 형기처장이었다. 마흔이 안 된 나이에 공안부 물증감식 과학연구발전 일등상의 영예를 안은 천재이자, 검시와 물증감시 두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가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곤경에 빠진 두 젊은이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영원히 풀 수 없는 ‘무증거 범죄’를 조작하기로 마음먹었다. -p.83-
뤄원이 증거를 조작하고 두 청년에게 형사들을 만났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알려준다. 주후이루와 궈위가 경찰의 의심을 피해가려고 할 때쯤에 갑자기 옌량이 나타나게 된다. 지역깡패가 죽은 사건은 기존 연쇄살인과 다르다는 걸 안 옌량은 항정우시에 있는 뤄원을 만나고나서 그가 이번 살인사건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뤄원을 점점 압박해 온다.
<동트기 힘든 긴밤>은 읽으면서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이 있었다. 뭔가를 밝혀낼려고 하면 증인이 죽고, 밝혀질려고 하면 방해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정말 안타까웠는데 『무증거 범죄』에서는 그런 게 없다. 어떤 수법으로 범행현장의 증거들을 뤄원이 어떻게 조작했는지 독자들이 속시원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미 독자는 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과 이들이 무증거 범죄를 계획해서 용의선상에서 벗어난 것을 알고 있다. 범인과 범인의 트릭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옌량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옌량이 조금씩 접근해올 때마다 뤄원이나 주후이루가 들키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해가며 책을 읽었다. '어떤 동기에 의한 것이든 범죄는 모두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뤄원이 도대체 왜 본인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두 청년을 도와주게 된 걸까? 그리고 뤄원은 실종된 아내와 딸을 찾을 수 있을까
쯔진천 작가의 최근 출간 도서부터 읽었기 때문에 능력자 옌량이 왜 경찰을 그만두고 수학과 교수를 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했었는데 『무증거 범죄』에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을 알고 나니 바늘로 찔려도 피 한방울도 안 나올 거 같은 옌량에게도 이런 인간적인 면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책을 덮는 순간 허무하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결론을 이렇게 밖에 쓸 수 없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뭐 언제는 인생이 내 맘대로 되는 적이 있었던가. 인간이 신이 아닌 이상 아무리 완벽하게 계획을 한다해도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다 통제할 수는 없는 테니 말이다. 천재 범죄논리학자와 천재 법의학자의 숨막히는 한판 대결!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무증거 범죄” 제목만으로도 섬뜩함이 드는 책이다.
총 6건의 살인이 일어나고, 그런 연쇄살인을 해결할 수
“가장 이성적이지만 가장 감성적인 사람” 이 말이 굉장
제목의 섬뜩함은 내용을 읽어나갈 수록 "무증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게 한다. 제목이 책을 읽을 때와 덮을 때의 느낌이 이토록 다를수 있을까.
추리소설을 보면서 한사람만을 응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남는 책이다.
정말 재밌었으나, 가슴도 못지않게 쓰리다.
Good!!!!
지식인이 이타심을 발휘해 남을 돕는다는 스토리는 이제 흔하다면 흔한 이야기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왜 돕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주인공 뤄원은 살인사건을 조작하는데 최적화 된 인물로, 우발적 살인을 한 주후이루와 궈위에게 그가 보유한 지식을 통해 무증거범죄로 도달할 수 있는 모범적 해법을 제시한다. 그의 계획은 철저한 통제와 심리조작을 통해 성공하는 듯 했지만, 제3자 옌량의 등장으로 그의 해법에 오류가 생기기 시작한다. 옌량은 물리적 증거가 아니라 용의자의 언행으로부터 실마리를 발견한후 이윽고 뤄원에게 접근하기 시작하여 끝내는 범죄의 진상을 밝혀낸다. 그 과정에서 뤄원이 가지고 있던 비밀이 드러나고 끝내는 그가 스스로 범죄의 증거를 폭로한 후 자살하는 결말을 맞는다. 이 소설의 강점은 독자들이 뤄원를 이해하고 동정하게 만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의 죽음을 애석해하지 않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쯔진천은 사람의 이면에 다양성이 존재하며 선악은 늘 양면적이지 않다는 것을 글로써 암시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무증거범죄란 없으며, 그것을 파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결국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언행임을 시사한다.
쯔진천 작가의 책을 찾아서 읽어보게 된 계기는, 아이치이에 있던 은비적각락을 보고 난 뒤였다. 꽤나 충격적이고 신선하지만 흡입력 있는 스토리 덕에, [무증거 범죄]를 읽고 이어서 [동트기 힘든 긴 밤]까지 다 읽었다. 아마도 [무증거 범죄]가 그나마 이 작가의 책 중에선 가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용의자 X의 헌신]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등장인물 하나 하나의 서사가 굉장히 흥미롭게 진행이 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무증지죄]를 먼저 접한 독자들은 아마도 플롯이 더 재미가 없어질 수도 있지만, 나는 원작소설의 플롯이 더 마음에 들었다. 때문에 드라마와 내용이 똑같이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걱정말고 책을 사서 보시면 될듯하다.
은비적각락의 원작소설 [나쁜 아이]는 아직 한국에 출간되지 않았는데, 듣기로는 매우 마음이 불편해지는 이야기라고 한다. 드라마를 보았기에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긴 한데, 그래도 스토리가 매우 독특하고 흥미로워서 이것도 곧 번역되길 기다린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전자책으로 있는지 찾아보다 구매한 책이다. 공안 부서가 시, 구 별로 워낙 다양하다 보니 처음에 조금 복잡하고 적응이 안됐지만, 몇 번 보다보니 금세 익숙해졌다. 특정 증거물을 남기면서도 자신을 잡아가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대담한 범죄자가 벌인 연쇄살인사건을 두고 수학자 옌량과 부인과 딸이 실종된 천재 법의학자 뤄원이 만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범죄자가 누구일지 이 외에 나오는 인물들을 분석하며 추리하는 재미가 있어 손에 땀을 쥐어가며 읽었다. 다 읽고나선 이 책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무증지죄는 어떻게 각색해 제작됐는지 보고싶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