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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씨 마을의 꿈

옌롄커 저/김태성 | 자음과모음 | 2019년 6월 20일 리뷰 총점 9.6 (2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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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중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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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현실을 쓴 것인 동시에 꿈을 쓴 것이고
어둠을 쓴 것인 동시에 빛을 쓴 것이며
환멸을 쓴 것인 동시에 여명을 쓴 것이다

“딩씨 마을은 살아 있지만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인간의 문명사적 재앙에 대한 고통스러운 사유


제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중국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옌롄커의 『딩씨 마을의 꿈(丁莊夢)』이 자음과모음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옌롄커가 자신의 작품들 중 단연 최고라고 자부하는 『딩씨 마을의 꿈』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 『사서(四書)』와 마찬가지로 국가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판매 금지 조치를 당한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딩씨 마을의 꿈』은 중국의 경제 발전이 가져온 인간의 물질적인 욕망이 빚어낸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중국의 한 마을에서 비위생적인 헌혈 바늘을 사용해 에이즈에 집단 감염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 특히 자본주의라는 유토피아적 환상이 처참하게 붕괴되는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해냈다. 피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딩씨 마을 전체가 에이즈에 점령당하는 지독한 현실을 이미 죽어 땅에 묻힌 열두 살 소년의 시선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리얼리즘과 판타지가 결합된 21세기 중국 문단 최고의 문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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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 독자들께 드리는 글_ 비상을 다투는 새의 울음

1~8부

작가의 말_ 창작의 붕괴
옮긴이의 말_ 고통의 인식과 수용

저자 소개 (2명)

저 : 옌롄커 (Yan Lianke,閻連科)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허난대학 정치교육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다수의 장편소설과 중단편소설, 산문 등을 발표했다. 제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일광유년(日光流年)』은 옌...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허난대학 정치교육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다수의 장편소설과 중단편소설, 산문 등을 발표했다. 제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일광유년(日光流年)』은 옌롄커 스스로 가장 큰 전환점이자 가장 기념할 만한 글쓰기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그 외에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물처럼 단단하게(堅硬如水)』 『레닌의 키스(受活)』 『딩씨 마을의 꿈(丁莊夢)』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 『풍아송(風雅頌)』 『사서(四書)』 『작렬지(炸裂誌)』, 산문집 『나와 아버지(我與父輩)』 등이 있다.
역 : 김태성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타이완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학 연구 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중국 문학 및 인문 저작 번역과 문학 교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에서 문화 번역 관련 사이트인 CCTSS의 고문, 『인민문학』한국어판 총감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무슬림의 장례』, 『풍아송』, 『침묵과 한숨』,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방관시대의 사람들』, 『미성숙한 국가』,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등 중국 저작물 10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6년에 중국 신문...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타이완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학 연구 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중국 문학 및 인문 저작 번역과 문학 교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에서 문화 번역 관련 사이트인 CCTSS의 고문, 『인민문학』한국어판 총감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무슬림의 장례』, 『풍아송』, 『침묵과 한숨』,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방관시대의 사람들』, 『미성숙한 국가』,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등 중국 저작물 10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6년에 중국 신문광전총국에서 수여하는 중화도서특별공헌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열병은 피를 사랑했고, 할아버지는 꿈을 사랑했다.”
리얼리즘과 판타지의 결합이 이뤄낸 문학적 성취


황광수 문학평론가는 “『딩씨 마을의 꿈』을 읽으면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가 떠올랐는데, 인류의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우리 삶과 구체적으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비판 의식이 살아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하며, “또한 기법적인 측면에서 감탄했던 부분은 이미 죽어서 땅에 묻힌 열두 살짜리 소년의 시각으로 작품이 그려져 있다는 점, 그리고 꿈을 활용하여 고통과 절망이라는 평면적인 주체를 중층적으로 표현하여 독자들이 재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옌롄커 작가와의 대담에서)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딩씨 마을의 꿈』이 이뤄낸 문학적 성취는 리얼리즘과 판타지의 결합을 통해 인간의 문명사적 재앙에 대한 고통스러운 사유를 드러내고 있다는 데 있다. 주인공 ‘나(샤오창)’는 십 년 전, 상부의 주도로 마을에서 대대적으로 일어난 매혈 운동의 우두머리였던 아버지에 대한 복수로 누군가 마을 어귀에 놓아둔 독이 묻은 토마토를 먹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너 나 할 것 없이 피를 팔아 부를 축적하게 되었지만, 결국엔 열병(에이즈)에 걸려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현실의 상황을 이미 죽은 열두 살 소년의 시선으로 그려내어 작품의 강렬함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꿈속에서 그는 전에 가본 적이 있는 웨이현 현성과 둥징성 지하에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파이프를 보았는데, 파이프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제대로 접합되지 않은 파이프 연결 부위와 파이프가 꺾어지는 지점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 허공을 향해 뿌려지고 있었다. 붉은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진한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할아버지는 평원의 우물과 강물 모두 새빨갛고 비린내가 진하게 풍기는 피로 변해 있는 것을 보았다.(21~22쪽)

그리고 『딩씨 마을의 꿈』을 관통하고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할아버지의 꿈이다. “고통과 절망을 희화화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그 무게와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되, 그 아픔과 추한 외상의 충격을 경감시켜줄 수 있는 서사적 장치”(김태성 번역가)가 바로 꿈인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할아버지의 꿈을 통해 ‘피를 팔아 천당과 같은 세월’을 얻으려고 했던 딩씨 마을 사람들의 희망이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허황된 것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견고한 허구의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보다 근원적인 진실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인성의 가장 후미진 구석에 자리한 욕망의 그 꺼지지 않고 반짝이는 빛”을 쓰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딩씨 마을의 꿈』은 ‘꿈’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문명이 빚어낸 비극적인 현상들에 천착함으로써 중국 문학에서 독창적인 영역을 확보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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