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 감정표현불능증, 가면증후군… 이해받지 못한 리더의 마음
책은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누가 리더를 이렇게 만들었나’에서는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거울전이’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한다. ‘거울전이’란 치료사에게 인정과 이해를 받고 싶어 하는 환자의 욕구가 거울 꿈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환자는 어릴 시절 어머니에게서 받지 못해 결핍된 자기감을 치료사로부터 얻고자 한다.
이러한 거울전이가 조직의 경우에는 추종자들이 리더에게 자신의 환상을 투영하고, 리더 역시 추종자들이 만들어낸 리더의 이미지를 자신에게 투영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결과, 조직은 능력 없는 리더를 맹목적으로 떠받들고, 리더는 환상의 세계 속에서 마침내 대재앙의 주인공이 된다. 리더에게는 솔직한 피드백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 건강한 자기비판, 통찰력이 요구된다.
2장 ‘나르시시즘’에서는 리더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넘치는 자기애에 대해 설명한다. 나르시시즘은 조직생활의 성공 요인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경계해야 할 성향이다. 지나친 나르시시즘 성향을 가진 리더는 부하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충성심만을 이용한다. 독일의 히틀러, CEO가 된 순간 독선적으로 변한 기업인 등 역사와 비즈니스 세계의 사례들을 들어 이해를 돕는다.
3장 ‘리더의 자리에서 내려올 때’는 리더가 권력을 내려놓지 않으려 하는 이유, 노화에 대한 불안감, 보복에 대한 공포, 업적 상실에 따른 우울감 등 리더의 자리에서 물러날 때 겪는 내면세계를 다룬다. 또한 리더의 은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심리적 이슈들에 대해 논한다.
4장 ‘감정표현불능증’은 감정 소통을 하지 못하는 리더들에 대해 말한다. 모든 일에 로봇처럼 대처하는 그들의 행동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무엇이 이런 행동을 하게 만들까? 이러한 행동의 원인이 어쩌면 조직에 있는 것은 아닐까? 어린 시절 리더의 양육과정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5장 ‘균형 잡힌 리더십을 위하여’에서는 예스맨에 둘러싸인 오만한 리더 옆에서 불편한 진실을 직언하는 광대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보신주의가 팽배하고, 소통이 단절되고, 내부고발자가 핍박받는 조직에서 광대는 유머로 긴장을 줄이고, 스스로 ‘불충한 신하’가 되어 조직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게 도울 수 있다.
6장은 ‘가면증후군’에서는 온갖 거짓과 기만으로 추종자와 주변세계를 현혹하는 사기꾼들을 소개한다. 그들은 다양한 신분으로 위장하기도 하고, 인정받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려고 허구의 세계를 창조한다. 무엇이 왜 사기꾼을 만들까, 조직에서 사기꾼 같은 행동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일까 등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7장 ‘리더와 공모하다’에서는 권력을 남용케 하는 요인을 추종자와의 공모관계에서 살펴본다. 사담 후세인과 영국의 언론재벌 로버트 맥스웰의 사례가 설득력을 더해준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 왜 리더십을 잃고 ‘이상한 사람’이 되는가!
리더도 사람이다. 균형을 잃거나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때가 있다. 저자는 다음의 질문에 ‘예’라는 대답이 네댓 개 이상 나오는 조직은 리더의 정신건강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리더의 시각에 현실성이 결여됐는가?
-리더는 항상 다른 사람의 잘못을 찾는가?
-리더가 자신의 실수에 따른 개인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가?
-리더가 추종자들이 자신에 대한 찬성과 반대 진영으로만 나뉘어 있다고 생각하는가?
-리더의 반응 때문에 추종자들이 자기검열을 하는가? 예스맨들만 승진하는가?
-리더가 모든 결정을 직접 내리기를 원하는가?
-리더가 항상 자기 자랑을 하는가?
-리더가 끊임없이 세상의 주목을 받기를 바라는가?
-의심과 불신이 조직에 스며들었는가?
-리더가 일상적인 일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가?
-리더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가?
-리더가 외적 성공의 상징이나 다른 특혜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가?
-리더십 승계 계획을 거부하고 있는가?
첫눈에는 정서적으로 안정돼 보이는 사람이 권력의 자리에 오르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역사를 통해 이런 현상이 반복됐음에도 일부 이상주의자들은 인간의 본성을 놀라울 정도로 순진하게 가정한다. 동기의 복잡성, 리더십의 압박감, 권력의 중독성 등 인간 본성의 본질과 권력 남용에 대한 역사적 증거를 무시하면 인류가 목격한 수많은 독재자와 그를 제거하기 위해 고통 속에 치렀던 끔찍한 대가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25년간 전 세계 리더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리더십 심리학 고전
누가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 저자는 다섯 부류의 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첫째, 경영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리더들은 자신의 행동이 기업 내 추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다.
둘째, 경영학을 비롯하여 관련 학문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조직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현실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셋째, 경영 컨설턴트와 코치들은 상담 작업에서 단순한 대증치료를 넘어 근원 원인을 이해함으로써 조직 진단, 개입 및 변화를 효율적으로 도모할 수 있다.
넷째, 학술적으로 조직 내부의 인간 행동과 그 동기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현실적인 기능조직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다섯째, 인적자원 전문가들은 합리적 및 비합리적 요소들을 통합한 구조와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리더란 일종의 에너지 관리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조직에 널리 퍼져 있는 에너지를 공동의 목표를 향하도록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사람이다. 효과적인 에너지 관리 없이는 리더와 추종자 사이의 적절한 심리적 계약이 이뤄지지 힘들고 그 결과 둘 사이의 신뢰가 무너진다. 리더가 공감능력과 자기분석능력을 바탕으로 의사소통, 지원, 존중, 공정성, 신뢰성, 경쟁력, 일관성을 지켜갈 때, 리더 스스로는 심리적 균형감을 갖게 되고, 조직 내에서 언제라도 고개를 치켜들 수 있는 편집증의 유령들을 무효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우리는 모두 리더다. 자신의 삶을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관리할 책임이 있다. 성공은 실망에 대응할 수 있는 자질뿐 아니라 내적 정신상태와 외부환경 사이의 창조적 조화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반성, 공감, 경청 능력을 키워야 한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또한 코치가 되고, 멘토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