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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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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제20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출간
새로운 소설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대상 수상작에 장은진의 「외진 곳』 선정

“우리 사회 소수자들을 향한 따스한 연대와 공감의 에너지, 시대적 응전력과 서정적 감수성 모두를 지닌 작품”

2019년 한국문학을 빛낸 최고의 단편소설을 엄선한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9』가 출간되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이효석문학상은 오정희 심사위원장을 필두로 구효서, 방민호 윤대녕 정여울 등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 심사위원단은 1차 독회를 통해 김종광, 김채원, 손보미, 장은진, 정소현, 최은영의 작품을 본심에 올렸다. 여러 작품들이 본심작 물망에 올랐고, 치열한 경합 끝에 여섯 편이 선정되었으며 2차 독회를 통해 대상 수상작으로 장은진의 「외진 곳』을 선정했다.

장은진의 「외진 곳』은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향한 따스한 연대와 공감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고, 시대적 응전력과 서정적 감수성 모두를 지니고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외진 곳』은 단지 소외된 공간에 대한 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우리 사회의 ‘외진 공간’을 따스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 공간에 사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으며 나아가 그 공간에 대한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차별과 계급성의 문제를 알레고리적으로 보여준 측면도 있다. 작중인물에 대한 지나친 연민에 기울어지지 않으면서 끝까지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그들이 처한 삶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작가의 시선이 돋보인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9』에는 대상 수상작 외에도 대상 수상작가의 자선작 「울어본다』, 2018년 대상 수상작가인 권여선의 자선작 「희박한 마음』을 실었다. 이외에도 다섯 편의 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 김종광의 「보일러』, 김채원의 「흐름 속으로-등잔』, 손보미의 「밤이 지나면』, 정소현의 「품위 있는 삶, 110세 보험』, 최은영의 「일년』도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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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대상 수상작
외진 곳 | 장은진
대상 수상작가 자선작
울어본다
대상 수상작가 수상소감
대상 수상작가 인터뷰
생의 거대한 나이테에 새겨진 빈곤의 무늬 | 김유태
작품론
지옥의 한가운데서, 지옥 아닌 것을 구별하기 | 이지훈
우수작품상 수상작
보일러 | 김종광
흐름 속으로-등잔 | 김채원
밤이 지나면 | 손보미
품위 있는 삶, 110세 보험 | 정소현
일년 | 최은영
기수상작가 자선작
희박한 마음 | 권여선
심사평
새로운 소설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이효석 작가 연보

저자 소개 (7명)

저 : 권여선 (Kwon Yeo-Sun)
1965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상처와 일상의 균열을 해부하는 개성있는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도 제32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사랑을 믿다'는 남녀의 사랑에 대한 감정과 그 기복을 두 겹의 이야기 속에 감추어 묘사하여 호평을 얻었다. 저서로는 소설집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비자나무 숲』... 1965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상처와 일상의 균열을 해부하는 개성있는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도 제32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사랑을 믿다'는 남녀의 사랑에 대한 감정과 그 기복을 두 겹의 이야기 속에 감추어 묘사하여 호평을 얻었다. 저서로는 소설집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비자나무 숲』, 『안녕 주정뱅이』, 『아직 멀었다는 말』, 장편소설 『레가토』, 『토우의 집』, 『레몬』, 산문집 『오늘 뭐 먹지?』가 있다. 오영수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동리문학상,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저 : 김종광
197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했다.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신동엽창작상과 제비꽃서민소설상을 받았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특별상, 류주현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성공한 사람』, 『처음 연애』,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청소년소설 『처음 연애』, 『착한 대화』,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중편 『7... 197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했다.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신동엽창작상과 제비꽃서민소설상을 받았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특별상, 류주현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성공한 사람』, 『처음 연애』,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청소년소설 『처음 연애』, 『착한 대화』,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중편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장편소설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군대 이야기』, 『첫경험』, 『왕자 이우』, 『똥개 행진곡』, 『별의별』, 『조선통신사』, 산문집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 『웃어라, 내 얼굴』 등이 있다.
저 : 장은진
작가 한마디 삶의 방식이 밖에서 보기에 올바르지 않고 평범하지 않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누군가를 이해하고 이해받는 게 살아가는 힘이 아닐까요.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였다. 200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동굴 속의 두 여자」가, 2004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에 「키친 실험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7년 등단한 동생 김희진씨와는 ‘쌍둥이 자매 소설가’이다. 소설집 『키친 실험실』, 『빈집을 두드리다』, 『당신의 외진 곳』,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날짜 없음』, 『날씨와 사랑』 등이 있다. 2009년 문학동네작가상, 2019년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소설집 「키친실험실」에서부터 고립과 소통이란 주제에 대해 ...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였다. 200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동굴 속의 두 여자」가, 2004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에 「키친 실험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7년 등단한 동생 김희진씨와는 ‘쌍둥이 자매 소설가’이다. 소설집 『키친 실험실』, 『빈집을 두드리다』, 『당신의 외진 곳』,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날짜 없음』, 『날씨와 사랑』 등이 있다. 2009년 문학동네작가상, 2019년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소설집 「키친실험실」에서부터 고립과 소통이란 주제에 대해 골몰해 온 그녀는 스스로를 '은둔형 작가'라고 칭한다. 첫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에서도 10년간 집안에 틀어박힌 은둔형 외톨이를 등장시킨 것을 보면 예사로 넘길 말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앨리스의 생활방식』의 미덕은 고립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뒤집는 데 있다. 손쉽게 자신의 닫힌 방문에서 빠져나와 밖으로 나갈 것을 역설하지 않고, 철저한 고립이 오히려 진정한 자신을 찾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이 여타의 ‘외톨이 이야기’와 차별되며 문제적일 수 있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작가는 “삶의 방식이 밖에서 보기에 올바르지 않고 평범하지 않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누군가를 이해하고 이해받는 게 살아가는 힘이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은 이제 문 안에 갇히는 대신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09년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인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에서 그녀는 길 밖으로 떠도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저 : 김채원 (金采原)
1946년 경기도 덕소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75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밤 인사」가 추천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삶과 내면을 차분히 천착하는 그만의 문체미학으로 한국문학사의 고유한 자리를 일구어왔다. 1989년 중편소설 「겨울의 환幻」으로 “인간의 운명적 쓸쓸함, 어쩔 수 없는 삶의 허망함”을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단편소설 「베를린 필」로 현대문학상을, 같은 해 소설집 『쪽배의 노래』로 “삶을 구성하는 풍경 하나하나가 얼마나 풍성한 의미와 내면적 깊이를 간직하고 있는지를 놀랍도록 생생하게 일깨운다”는 평과 함... 1946년 경기도 덕소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75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밤 인사」가 추천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삶과 내면을 차분히 천착하는 그만의 문체미학으로 한국문학사의 고유한 자리를 일구어왔다. 1989년 중편소설 「겨울의 환幻」으로 “인간의 운명적 쓸쓸함, 어쩔 수 없는 삶의 허망함”을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단편소설 「베를린 필」로 현대문학상을, 같은 해 소설집 『쪽배의 노래』로 “삶을 구성하는 풍경 하나하나가 얼마나 풍성한 의미와 내면적 깊이를 간직하고 있는지를 놀랍도록 생생하게 일깨운다”는 평과 함께 형평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초록빛 모자』, 『가득찬 조용함』, 『봄의 환』, 『달의 몰락』, 『가을의 환』, 『지붕 밑의 바이올린』, 『쪽배의 노래』, 중편소설 『미친 사랑의 노래』, 장편소설 『형자와 그 옆 사람』, 『달의 강』, 장편동화 『장이와 가위손』, 『자장가』, 자매 소설집 『먼 집 먼 바다』, 『집, 그 여자는 거기에 없다』가 있다.
저 : 정소현 (鄭昭峴)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양장 제본서 전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0년 제1회 젊은작가상과 2012년 제3회 젊은작가상, 2013년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개정판 『너를 닮은 사람』) 『품위 있는 삶』, 중편소설 『가해자들』이 있다.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양장 제본서 전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0년 제1회 젊은작가상과 2012년 제3회 젊은작가상, 2013년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개정판 『너를 닮은 사람』) 『품위 있는 삶』, 중편소설 『가해자들』이 있다.
저 : 손보미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21세기문학]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약간 혼돈의 시간을 보내다가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담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과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맨해튼의 반딧불이』, 중편소설 『우연의 신』,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을 출간했다. ‘망드(망한 드라마)’를 즐겨 보고, ‘고독한 빵순이’로 활동 중이다. 침대 위에 온종일 누워 있는 걸 좋아하는데, 같이 살고 있는 고양이가 내 배 위에 올라와주면 더 좋다. 가끔씩은 고양이가 엄청 부럽다. 천성이 게으른데 안 게으르게 살려고 언...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21세기문학]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약간 혼돈의 시간을 보내다가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담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과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맨해튼의 반딧불이』, 중편소설 『우연의 신』,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을 출간했다. ‘망드(망한 드라마)’를 즐겨 보고, ‘고독한 빵순이’로 활동 중이다. 침대 위에 온종일 누워 있는 걸 좋아하는데, 같이 살고 있는 고양이가 내 배 위에 올라와주면 더 좋다. 가끔씩은 고양이가 엄청 부럽다. 천성이 게으른데 안 게으르게 살려고 언제나 노력한다. 2012년 젊은작가상 대상, 2013년 젊은작가상, 2014년 젊은작가상, 2015년 젊은작가상, 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 제21회 김준성문학상, 제25회 대산문학상,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저 : 최은영
삼색 고양이의 날에 태어나 삼색 고양이와 고등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소설가. 타고난 집순이지만 매일 장기간의 세계 일주를 꿈꾼다. 여행, 글쓰기, 고양이, 바다, 친구, 잠을 좋아한다. 콤플렉스와 약점이라고 여겼던 것들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1984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장편소설 『밝은 밤』이 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허균문학작가상, 김준성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 삼색 고양이의 날에 태어나 삼색 고양이와 고등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소설가. 타고난 집순이지만 매일 장기간의 세계 일주를 꿈꾼다. 여행, 글쓰기, 고양이, 바다, 친구, 잠을 좋아한다. 콤플렉스와 약점이라고 여겼던 것들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1984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장편소설 『밝은 밤』이 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허균문학작가상, 김준성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 제20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소개

장은진 〈외진 곳〉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공간’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집요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외진 곳’의 삶에도 미묘하면서도 비극적인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가 언니와 동생의 삶으로 드러난다. 언니는 일자리를 잃게 된 상황이지만 자신의 처지를 조용히 수용하려 하고, 동생은 일자리를 잃었지만 더 밝고 적극적인 태도로 외국으로 나가기로 결정한다.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차이로 ‘외진 곳’의 삶도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 배려를 하면서도 너무 조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기보다는 너무 가까워질까 봐 서로 두려워하는 모습이 묘사되는데, 이는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속 영희네 집과 명희네 집의 ‘따뜻하고 허물없는 이웃사촌’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사회적 소수자들끼리 서로를 더 어려워하고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에 대한 복잡한 심리묘사는 과거 민중문학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묘사라는 점에서 장은진의 탁월한 성취라고 볼 수 있다.

김종광 〈보일러〉

농촌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천착과 현장감 넘치는 언어가 돋보인다. 도시문학 일색인 상황에서 농촌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농촌에 대한 문제의식에 집중하는 작가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인데, 김종광 작가는 뚝심 있게 노인 문제, 농촌 문제, 지역사회의 소외와 공동화 문제를 천착하고 있어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작중인물에 대한 연민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작가의 균형감각이 돋보인다. 추운 겨울 보일러가 고장 나 커다란 고초를 겪는 노부부와 그 자식들, 그리고 보일러 수리공의 이야기를 통해 ‘농민’, ‘농촌’, ‘노인’이라는 화두를 문학적으로 따스하게 형상화해내고 있다.

김채원 〈흐름 속으로-등잔〉

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생의 이야기 속에서 인생 전체의 스케일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질문까지 도달하고 있어 매우 감동적인 작품으로 다가온다. 작가의 연륜과 내공이 담뿍 느껴지는 작품이다. 언니의 죽음에 대한 애도에서 ‘삶이란 무엇인가,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차원의 문제까지 성찰하게 만드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스케일이 크고 깊다. 자전소설적 요소가 느껴지지만 그런 점이 작품의 완성도에 방해되지는 않는다. 급속한 경제 성장을 겪으며 자기 과거를 돌아보면, 이것이 정말 과연 우리가 진짜 겪은 이야긴가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이런 시간적 이질감, 역사 속의 개인의 삶이라는 문제의식을 잘 녹여낸 작품으로 보인다.

손보미 〈밤이 지나면〉

스토리텔링의 긴장감이 살아 있고 심리 스릴러 같은 느낌이 재미있다. 성장소설의 틀을 갖추고 있지만 성장소설의 전형적인 교훈성을 뛰어넘는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이 있다. 마을사람들에게 ‘미친년’ 소리를 듣는 여인과 자발적인 실어증에 걸린 ‘나’라는 어린 소녀가 내통하여 ‘정상적인 세상, 사회화된 세계’를 벗어나려 하지만, 그런 시도는 와해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실패마저 아이에게 커다란 성장의 발판이 된다. 인물을 생기 넘치게 그려내는 손보미 작가의 실력은 매번 일취월장하는 듯하다. 부모의 이혼으로 양쪽 모두에게 버려진 후 외삼촌과 외숙모 곁에서 자라나는 소녀가 ‘누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말하고 싶지 않은 심정’과 ‘이 세상 단 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말을 하고 싶은 심정’이 공존한다는 설정은 매우 매력적이다.

정소현 〈품위 있는 삶, 110세 보험〉

매우 흥미로운 ‘미래시점’의 설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약간 추리소설적인 서사이기도 하고, SF소설 같은 분위기도 공존하여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2058년의 시점에서 ‘치매보험특약’을 걸어놓은 노인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내면을 받아 적은 듯한 1인칭 고백의 형식이 매우 흥미롭다.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스스로를 안락사시켜 달라고 서명하는 ‘멀쩡한 시절의 나’와 막상 알츠하이머에 걸리니 ‘미치도록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나’. 이 두 개의 나는 과연 같은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두 개의 나 모두 절실한 나의 모습들 아닌가. 이런 자아의 분열과 모순을 작가는 우울하게만 그리지 않고 굉장히 유머러스하게,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사회적 제도의 그물망 속에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아주 좁은 길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지는 소설이기도 하다.

최은영 〈일년〉

두 여성의 따스한 친밀감이 강화되는 과정과 돌이킬 수 없는 거리감이 자리 잡는 과정을 탁월하게 잘 그려냈다. 예리하게 사유하되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서사를 펼쳐나가는 면이 좋다. 한 사람은 인턴이고, 한 사람은 정규직인데, 두 사람이 같이 차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면서 처음에는 거의 자매애에 가까운 우정, 강렬한 교감을 하게 되지만, 결국은 계급적인 차이와 생존 경쟁을 위한 이전투구의 상황 속에서 멀어진다. 여성들끼리 느끼는 강렬한 유대감과 섬세한 이질감의 묘사가 뛰어나다. 최은영뿐 아니라 박선우, 김세희, 백수린 등 젊은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읽다 보면 삶을 미시적으로 접근하여 소소한 일상을 통해 드러나는 현대인의 욕망과 감정이 매우 핍진하게 드러나 있다. ‘어쩌다 우리 사회는 이렇게 되어버렸나’ 하는 문제의식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탁월한 문명비판적 시선을 보여주는 젊은 작가들이 많아졌다. 최은영의 작품은 정이 많고 좋은 사람임에도 자신과 처지와 계급이 다른 타인에게 줄 수 있는 마음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발견하면서도 극복은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자신의 한계를 알면서도 뛰어넘지 못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성찰하게 만든다.

종이책 회원 리뷰 (7건)

구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백* | 2021.06.30

재밌게 잘 읽은 책이다. 우선 대상 작품이 좋았다. 외진곳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어서 무슨 외진 곳을 의미하는 것일까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읽었던 책이었다. 외진이라는 단어을 쓰이는 형태는 물리적인 의미도 있지만 정신적인 곳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기에 어떤 의미로 쓰인 것일까 궁금했다. 그러다 읽어보니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구나 생각이들었다. 물리적으로 힘든 계층이 몰리고 몰려 사는 동네 그러다 보니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면서 구석이라서 조금이라도 마음을 터놓고 사는 곳이라는 의미라고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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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느 순간에는 외진 곳에 있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밤****다 | 2019.10.13

개츠비의 첫 문장을 자주 생각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있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 두라던 화자 아버지의 말을 자주 생각한다. 누군가를 비난할 때는 그가 처한 상황이 그들이 원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네모집에 사는 아홉 가족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세상에 쫓겨 그곳까지 갔을 것이다. 주인공과 그녀의 동생 역시 다단계 사기만 당하지 않았더라도 그런 집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어쩌다 우리가 여기까지 왔을까. 난 저렇게 창호지로 된 방문은 첨 봐'


그들은 각자의 방에서 나오는 법이 없다. 모두 각자 삶의 궤도로부터 일시적으로 이탈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간이 정거장 같은 곳에서 사람들과 친해질 이유가 없다. 하지만 공동화장실과 세탁실을 쓰는 동안의 접촉은 피할 수 없었다. 아무리 피하고 싶어도 세상의 시련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도망치고 싶어도 걸어갈 수밖에 없는 그런 길들이 있는 것이다. 그녀는 화장실에 앉아 있는 대여섯 번의 시간동안만큼은 꼼짝없이 자신의 처지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서 우연히 마주친 3번 방의 아가씨는 넉살 좋게 인사를 했지만 여전히 마음은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화자는 중등교원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고 동생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마저도 사장과 싸우고 쉬고 있는 중이다. 


9개 방의 사람들은 밤에 이사를 한다. 어렸을 때 밤에 이사온 작은방 사람들에 대해 부모님이 소곤거리는 말을 들었다. 이상하다는 투의 말들이었는데 밤에 이사하는 것이 왜 그런 것인지 어린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면 굳이 이사를 밤에 할 필요는 없었을텐데 하고 생각해본다. 도망칠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면 밤에 떠날 필요는 없었을테니까. 네모방의 사람들 역시 밤에 이사를 갔다. 그들은 '100미터 달리기 출발선 앞에 엉덩이를 엉거주춤하게 들고 있는 육상선수처럼'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 시기가 낮이거나 밤이거나 큰 차이가 없었겠지만, 그러다보면 밤을 강요하는 상황이 있게 마련이었을 것이다.  


화자는 시험에 떨어지고 동생은 '우린 아직 젊다'며 위로한다. 그래도 젊으니까. 그렇다면 나이가 들고 젊지 않은 나이에 찾아오는 실패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생각한다. 동생은 그때는 연륜이 생기지 않겠냐고 답한다. 연륜은 나무 나이테처럼 나이를 먹으면 삶에 그려지는 무늬이다. 나이테는 나무가 겨울을 지나는 동안 생긴다. 인생의 빙하기를 지날 때마다 우리 삶에는 나이테가 새겨진다. 그들은 네모집에 사는 동안 성장을 잠시 멈추고 추운 계절을 지나는 연륜을 몸에 새기게 될 것이다. 수상작 '외진 곳'은 사람의 발길조차 잘 닿지 않는 외진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생떼쥐베리는 '인간은 어떠한 장애물에 맞설 때 비로소 자신을 발견한다'고 했다. 밑바닥을 걷고 있을 때 그것이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동생은 더 큰 꿈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그들은 언젠가 그 네모집을 회상하며 웃을 수 있을까. 아마도..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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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삶의 슬프고 어두운 면을 어루만지는 작품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o*****1 | 2019.10.02
?? 올해로 20회를 맞는, 2019년도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은 대상 수상작인 장은진 작가의 [외진 곳]을 포함해 총 8편의 수상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지난번에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을 읽은 이후로 이런 형식의 문학상 수상작품집은 두 번째인데 결론적으로 괜찮은 선택이었다.
개인적으로는 8편 중 4편 정도, 그중에서도 3편만이 인상 깊었지만(이 중 1편은 얼마전 출간된 정소현 작가의 단독 작품집에서 이미 읽은 단편이었음)...그래도 이런 수상작품집을 읽으면, 일부는 낯선 이름이었지만 꾸준히 활동을 해온 작가들과 다양한 작품들을 알게 되어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1) 가장 인상 깊었던 2편의 작품 중 하나는, 대상 수상작인 장은진 작가의 [외진 곳]이다. 여기서 말하는 '외진 곳'이란 일종의 '여관' 같은, '이리저리 떠밀리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존재들이 모여 잠시 머물다 가는, 어둡고 구석진 곳'이다.
_주인공과 여동생도 다단계 사기피해를 입어 버스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 이 '외진 곳'까지 떠밀리듯 오게 된다. 그곳에는 한 채의 집을 9개 방으로 나누어 사람들이 사는, '네모집'이라 불리는 집이 있다. 자매는 번호로 매겨진 방들 중 9번 방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곳의 사람들은 '사정이 나이지면 언제든지 곧장 다른 데로 옮길 마음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기에, 서로의 눈빛과 관심을 애써 외면하며 지낸다.
이곳까지 오게 된 서로의 사정을 거울을 비추어 보듯이 잘 알기에, 서로에게 관심 갖지 않고 외면하는 것이 오히려 배려이고 미덕이라 여긴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다른 방문들 틈 사이로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고 사람들의 존재를 짐작하며 지낸다.
_어느 크리스마스이브날 밤, 그녀는 네모집 9개의 방 전부 빛이 밝혀져 있는 것을 보고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낀다. 자신들처럼 중심가로 나가지 않고 이 외진 곳에서도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불빛은 중심가뿐만 아니라 외진 곳에서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더 이상 밀려난 곳이 없어 오게 된 지옥과도 같은 외진 곳이라 생각했지만 이곳에서도 사람들은 희망을 찾고, 버티고 견디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녀도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본다.
_갈 곳이 없어 외진 곳까지 와서 살게 된, 소외된 사람들의 음울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도, 읽는 내내 희미하게 옅은 온기가 느껴져서 좋았다. 대상 수상 작가 인터뷰가 실린 부분에서 '소외된 자리에 가닿는 것만이 소설가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는 장은진 작가의 작가의식도 와닿았다. 이렇게 나는 또 한 명의 좋은 작가를 알게 되었다.
2) 개인적으로 대상작 [외진 곳] 못지 않게, 좋았던 작품은 최은영 작가의 [일년]이라는 작품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된 동갑의 두 여성 - 한 명은 정규직이고 다른 한 명은 인턴이다 -의 이야기다. 함께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동안 서로의 속 깊은 이야기까지 나누며 가까워진 그녀들이 결국 회사 내 계급의 차이와 생존을 위한 이전투구로 인해 멀어질 수 밖에 없게 된...어쩌면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였다. 나도 10년이 넘는 사회생활 경험을 통해, 사회에서 알게 된 인연과 우정의 대부분이 가식적이고 피상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많이 봐왔고 또 겪어도 봤기에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미 접한 다른 작품들을 읽어서 알고 있었던 최은영 작가만의 차분하고 섬세한 문체와 예민한 감수성이 이 작품에서도 녹아있어 더 인상적이었다.
?? 전년도 이효석 수상작품집들도, 다른 문학상 수상작품집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가끔 이런 수상작품집들을 읽는 것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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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9 [밤이 지나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h******1 | 2020.09.15

중간고사 과제 중 프로이트의 논문 [정신분석에 의해서 드러난 몇가지 인물 유형]을 바탕으로 문학작품을 분석하는 과제가 있었다. 나는 과제를 받고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품집 2019’ 수록된 단편, 손보미 작가의 ‘밤이 지나면 어린 화자가 떠올랐다. 부모의 이혼   사람에게 모두 버려져, 외삼춘과 외숙모의 집에서 살고있는, 실어증을 연기하는 소녀와 마을 사람들로부터 ‘정신 나간 여자라는 소리를 듣는  이방인 여자의 정신적 교류를 담은 성장소설 [밤이 지나면].

  단편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소녀 ‘ 실어증을 ‘연기하는 인물이고 이혼을 했을  멀쩡히 살아있는 부모님을 죽었다고 말하고 다니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동정, 연민의 시선을 받는 인물이다. 또한  만들어진 실어증 덕분에 ‘ 선생님의 관심을 독차지하게 되고, 다른 친구들로부터 위엄이 있는, 평범하지 않은 아이라는 시선을 받게 되는데, ‘ 이것을 싫지 않게, 오히려 만족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제외하고나서라도 작가는 ‘어둠을 비정상적으로 두려워하는 혹은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비정상적으로 심약했던 건지도’, ‘비정상적으로 약한 마음 ‘ 비정상적인 면모를 강조하여 드러내고자 한다. 이것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의해 드러난 몇가지 인물 유형 ‘예외성 해당하는 인물과 유사하게 보여진다. 프로이트의 논문에서는 우리 모두가 , 인간은 자신이 남들과는 다른, 남들은 이해할  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러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욕망을 그러한 차별성으로부터 나오는 특권에 대한 욕망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하지만 이처럼 스스로를 예외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동기가 마련되어야만 주변인들로부터 정당한 예외성을 입증받을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합당한 동기는 흔히   없는, 특수한 동기여야만 하기 때문에 예외성을 입증받는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부모님의 이혼,  자체적으로는 어린 ‘ 관여할  없는 문제,  프로이트의 논문에서 표현하는 <그들의 진정한 삶이 시작되기 이전의 운명들 적합하기 때문에 ‘ 외숙모 집에 살게  상황을 부당함으로써 받아들이고, 예외성을 인정받을  있다. 하지만 부모의 이혼은 어린 자식들에게는 거대한 부당함으로 작용되나, 보편적으로는 특수한 동기로써 인정되기엔 다소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 실어증을 연기하고 부모님의 이혼을 죽음으로 꾸며냄으로써 흔히   없는, 특수한 동기를 만들었고,  설정에 취한 나머지 외숙모가 자신을 탐탁치 않아한다거나, 차별하는 등의 망상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부당함을  과장한다. 결국 ‘ 스스로의 부당한 상황 속에서  합당한 동기를 얻기 위해 ‘에게 주어진 부당함을  과장하고 각색하여, 이로부터 파생된 선생님의 관심이나, 친구들로부터의 동경어린 시선 등의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도중 ‘ 예외성이 깨지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선생님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 못마땅하게 여긴 짝궁에 의해 피구 시합  공에 맞고 소리를 지르면서, 아이들로부터 ‘시험 통과하지 못하고 ‘완전히 위엄을 잃어버린 아이’, ‘고통에 굴복한 그저 그런 아이 낙인이 찍히고  것이다. 이러한 낙인 또한 화자의 상상에 불과하나, 화자는 자신이 만들어낸  모든 상황 속에서 심한 내적 갈등을 겪고, 설상가상 자신의 부당함에 정당성을 부여하던 외숙모 또한 피구사건 이후 자신을 극진하게 대접해주면서 ‘ 입증한 예외성에 흠이  위험에 처한다.

 

 ‘나는 외숙모가  몫의 밥그릇을 챙기는  잊어버리고, 부엌에서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나를 쳐다볼 때마다 마음속 깊이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피구 사건이 일어난 , 매일 아침 외숙모가 코코아를 가지고  때면, 혹은 매일   이마에 약을 발라줄 때면, 그리고  - “여자애 얼굴에 흉이 지면 안되는데. 쯧쯧“ -  때면 나는 속이 울렁거렸고 괴로운 마음이 들었다. 괴로움은 학교로 다시 돌아갈 날이 다가올수록 강력해져서 거의 나를 잡아먹을 지경이었다.’

 

 이처럼 ‘ 예외성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심각한 내적 갈등을 겪으면서 이로부터 도피하고자 외숙모가 ‘미친년이라고 부르는 여자에게 자신을 데리고 도망가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여자는 새로 이사를 와서 동네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여자인데, ‘이혼을 했고 자식이 죽었는데  여자가 죽인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동네 남자들을 꼬시려고 한다 소문이 돈다. 더욱 주목할만한 것은 그녀가 예지몽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소문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서사들은 ‘그녀또한 예외로써 설명하기 충분한, 특수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 그녀의 가게로 가서 그녀와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외숙모에게 죄책감을 가지면서도 그것을 끊을  없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 였을 것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부당함, 예를 들어 안좋은 소문 같은 것들은 그녀의 ‘진정한 삶이 시작 이후이기 때문에 그녀가 ‘처럼 부당함을 겪고 있다고는 말할  없으나, ‘ 그녀의 ‘예외성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되기엔 충분하다. 그녀도 그러한 ‘ 내면을 알기에 ‘ 침묵하자 “나한테도 말을   거니? 다른 사람들에게 하듯 나를 대할 거야?”라고 말하며 자신이 ‘에게 특별한 사람임을 되내인다. 이처럼  사이에는 성격은 다르나 의미적으로는 비슷한 ‘예외성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감정적으로 교감을   있었던 것이고 ‘ 그녀에게 자신을 데리고 도망가달라고까지 말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둘의 도피는 실패한다. 둘은 비오는  , 작은 소형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사고가 났고, 차에서 내려  속을 걸어가는데, ‘ 감싸느라 다친 그녀는 기절을 하고 ‘ 그런 그녀 옆에 앉아있다가 구조를 당한다. 이때,  그녀가 기절하기 직전 ‘ 그녀에게 자신이 숨기고 있던 모든 , 어둠을 무서워하며, 사실은 부모님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데  장면에서 ‘  상황 속에서조차 그녀에게 특별하지 못한 사람이   같아서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 동시에 ‘ 왜인지 모르게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우리 외숙모는 아줌마가 진짜로 예지몽을 꾼다면 그렇게 엉망으로 살지 않을 거라고 말했어요.”라고 말을 하며 그동안 생각만 하던 말을 입으로 내뱉는데, 이것은 ‘ 그녀에게 특별해지고 싶어하는 욕망에서 나온 행위라고 설명할  있다. 상처는 일종의 각인이다. 어떤 형태로든 간에 상처가 난다면 진물이 나오고, 딱지가 생기며 흉터가 남으면서, 결국 그것은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고 흔적을 남긴다. ‘ 그녀에게 흔적을 남기는,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 외숙모가 자신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런 식의 소문을 내는 것이며,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특별한 재능, 예지몽과 같은 , 때문이라며  또한 자신이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녀와 ‘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특별함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녀와 ‘ 구조된 다음, 그녀가 동네를 떠났을 , “ 때문이 아니야.” 라는 말에 ‘ 더이상 그녀에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게 되었고, 상처를 주는 것에도 실패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상처를 입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후, ‘ 그녀가 구조된 다음 그녀는 어린 ‘ 납치한 납치범로써 경찰에 잡혀가고 나는 외숙모에게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는다. 다행히 그녀가 ‘ 집으로 돌려보내주려고 했다는 말로 풀려났지만, 여전히 ‘  도피를 납치라고 말하고 다닌다. 많은 시간이 흐른 , ‘ 부모님과 살게 되었을 ,  ‘납치 대해 이야기를 하였고, 부모님과의 대화에서 ‘ 불리한 상황에 놓일 때마다  ‘납치 대해 상기시키며 ‘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낸다. ‘  사건을 완전한 부당함으로써 이로부터 특권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 ‘ 예외성을 잃기 두려워  도피는 실패했지만 종내는 납치 당한 아이라는 부당함을 얻게  것이다. ‘ 마지막까지 그녀가 모든 이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외면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이토록 비정상적으로 특수성, 예외성에 집착하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그것은 아마 부모님의 이혼  스트레스, 트라우마에 의한 것으로 보여진다. ‘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하다가 서로를 다치게 하는 모습까지 목격하였고, 부모 모두에게 버려져 외숙모, 외삼촌과 살게 된다. 충분히 ‘ 부모님이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그들이 죽었다고 거짓말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 이것에 그치지 않고 점점  많은 거짓말을 하면서, 종내는 다른 누군가를 납치범으로 몰아가면서까지 자신의 예외성을 주장하고 특권을 얻는다. 이처럼 예외성에 집착하는 모습 또한 신경증의 일종으로 설명할  있다. ,  작품은 어린 아이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다룬 소설로써도 설명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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