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분야
분야 전체
북클럽 허브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도널드 커시,오기 오거스 저/고호관 | 세종서적 | 2019년 11월 5일 한줄평 총점 10.0 (2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21건)
  •  eBook 리뷰 (2건)
  •  한줄평 (1건)
분야
자연과학 > 화학
파일정보
EPUB(DRM) 32.93MB
지원기기
iOS Android PC Mac E-INK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인간 본연의 호기심, 우연히 걸려든 발견, 대박을 노리는 한탕주의
신약 탐험의 기괴하고 흥미진진한 세계!

약을 찾아 헤매는 건 질병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일이다.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신석기시대 미라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자작나무버섯은 편충 치료제로 밝혀졌다. 인류는 모든 재료를 구사해 약을 만들어왔다. 마구잡이 채취 시절부터 바이오 기업까지 신약 개발이 성공할 확률은 불과 0.1%다. 페니실린, 아스피린, 인슐린 등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들은 그런 어려운 연구 과정을 거쳐서 실용화된 “꿈의 약”이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약을 개발해낸 사람들은 약 사냥꾼(drug hunters)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과학자이자 돈을 좇는 탐험가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약 관련 책이 에피소드에 중점을 둔 반면, 이 책은 식물의 시대부터 합성화학을 거쳐 전염병 의약품 시대별로 각 분야의 원조가 된 의약품이 탄생한 과정을 알려준다. 신약 개발 과정에 대해 전면적으로 탐구한 책은 이 책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제약 산업의 최전선에서 35년 동안 일한 저자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흥미롭게 서술했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추천의 글
머리말
들어가며: 바벨의 도서관을 찾아서
1장 너무 쉬워서 원시인도 할 줄 안다?
믿기 어려운 신약 사냥의 기원
진통제(아편, 모르핀, 코데인, 옥시코돈, 헤로인)
2장 말라리아를 치료한 기적의 가루
식물의 시대
말라리아 치료제(퀴닌)
3장 비명 가득한 호러 쇼에서 차분하고 정교한 기술로
산업 의약품 시대
마취제(에테르), 대량생산 시대
4장 염색회사, 최초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다
합성화학의 시대
진통제 아스피린(살리실산)
5장 마법의 탄환
약이 작용하는 방식을 알아내다
매독 치료제(살바르산)
6장 의약품 규제의 비극적인 탄생
사람 잡는 약
광범위항생제(프론토질, 술파닐아미드), 의약품에 대한 강경한 규제
7장 약학이 과학이 되다
신약 사냥 공식 매뉴얼
림프종 치료제(질소 겨자), 수술용 마취제(쿠라레)
8장 항생제 연구의 황금시대
흙의 시대
항생제(페니실린), 결핵 치료제(스트렙토마이신)
9장 인류를 구원한 돼지의 묘약
유전자 의약품 시대
당뇨 치료제(인슐린)
10장 역학 연구 덕분에 빛을 본 항고혈압제
전염병 의약품 시대
콜레라, 고혈압 치료제(디우릴, 프로프라놀롤, 캡토프릴), 역학 연구
11장 금지된 ‘바로 그 알약’
신약 사냥꾼이 대형 제약회사 밖에서 금을 캐다
경구피임약(프로게스테론)
12장 수수께끼의 치료제
순전한 행운으로 찾은 약
괴혈병, 항정신병제(클로르프로마진). 항우울제(이미프라민)
나오며: 신약 사냥의 미래-쉐보레 볼트와 론 레인저
약의 분류
주석
참고문헌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3명)

저 : 도널드 커시 (Donald R. Kirsch)
3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신약 연구자drug hunter로, 제약 관련 특허 24개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에 소재한 럿거스대학교에서 생화학 학위를 받았으며,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생물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5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고, 저명한 학술지의 리뷰어로 활동했다. 와이어스, 시안아미드, 스큅, 캄브리아 파머슈티컬즈에서 연구팀장, 최고과학책임자, 바이오/제약 업계 컨설턴트를 거쳐 현재 하버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신약 개발에 관해 가르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베드포드에 살고 있다. 3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신약 연구자drug hunter로, 제약 관련 특허 24개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에 소재한 럿거스대학교에서 생화학 학위를 받았으며,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생물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5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고, 저명한 학술지의 리뷰어로 활동했다. 와이어스, 시안아미드, 스큅, 캄브리아 파머슈티컬즈에서 연구팀장, 최고과학책임자, 바이오/제약 업계 컨설턴트를 거쳐 현재 하버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신약 개발에 관해 가르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베드포드에 살고 있다.
저 : 오기 오거스 (Ogi Ogas)
전문 과학 작가.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정신과 의사』, 『다크 호스』의 공저자이며, [월스트리트 저널], [보스턴 글로브], [와이어드], [글래머], [시드], [사이콜로지 투데이] 등에 글을 기고했다. 현재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살고 있다. 전문 과학 작가.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정신과 의사』, 『다크 호스』의 공저자이며, [월스트리트 저널], [보스턴 글로브], [와이어드], [글래머], [시드], [사이콜로지 투데이] 등에 글을 기고했다. 현재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살고 있다.
역 : 고호관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에서 과학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SF와 과학 분야의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있다. 「하늘은 무섭지 않아」로 제2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SF 앤솔러지 『아직은 끝이 아니야』(공저)와 『우주로 가는 문, 달』, 『술술 읽는 물리 소설책 1~2』, 『하늘은 무섭지 않아』, 『우주선 안에서는 방귀 조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수학 없는 수학』, 『진짜진짜 재밌는 곤충 그림책』,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60-1999』, 『링월드』, 『신의 망치』, 『SF 명예의 전당 1...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사이언스]에서 과학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SF와 과학 분야의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있다. 「하늘은 무섭지 않아」로 제2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SF 앤솔러지 『아직은 끝이 아니야』(공저)와 『우주로 가는 문, 달』, 『술술 읽는 물리 소설책 1~2』, 『하늘은 무섭지 않아』, 『우주선 안에서는 방귀 조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수학 없는 수학』, 『진짜진짜 재밌는 곤충 그림책』,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60-1999』, 『링월드』, 『신의 망치』, 『SF 명예의 전당 1: 전설의 밤』(공역), 『머더봇 다이어리』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신약 발견은 우연과 운, 시행착오의 역사다!
신약 개발 과정에 대해 전면적으로 탐구한 최초의 책


“신약 사냥에 성공하려면 ‘4G’가 필요하다. 바로 돈(Geld), 인내(Geduld), 창의력(Geschick), 그리고 행운(Gluck)이다.” _파울 에를리히(매독 치료제를 개발한 노벨상 수상자)

아주 오랜 옛날, 선사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신약 사냥꾼이었다. 양귀비 열매, 푸른곰팡이, 돼지의 췌장…. 인류는 모든 재료를 구사해 신약을 만들어왔다. 그런데 약, 특히 신약은 왜 이렇게 비싼 것일까? 그런 의문에 이 책은 단적으로 대답한다. 신약 탐색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기” 때문이다. 그 본질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변하지 않았다. 대형 제약회사가 새로운 약 하나를 만드는 데는 평균 15억 달러가 들고 14년이 걸린다. 약이 비싼 이유다. 물론 식물 성분, 합성 화학, 토양의 미생물, 동물의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물질 등 탐색의 대상과 제조 방법은 확산되어 왔다.

새로운 분야에서 신약이 보이면 ‘사냥꾼’이 모이고, 얼마 후에 성과가 고갈된다. 신약 개발은 그 반복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이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다 연구 방향을 거듭 수정, 검증하는 과정을 거듭해 오늘날의 기반을 닦아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가령 미국에서 약이 나올 때까지 임상 시험이 제대로 의무화된 것은 1938년이다. 중대한 부작용으로 비판이 높아지기까지 그런 체제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약을 발견하기 위해 겪는 시련과 개발 과정, 음모로 이루어진 신약 발견의 역사는 우연과 운, 시행착오의 역사임을 알 수 있다. 신석기시대 선조에서부터 오늘날의 제약회사까지, 그리고 퀴닌과 아편 진통제부터 아스피린, 인슐린, 항생제, 마취제, 말라리아 치료제, 당뇨병약, 피임약, 고혈압약, 정신과 약에 이르기까지 신약을 발견해낸 인류의 역사가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실수와 드물게 거두는 성공을 통해 우연과 운, 시행착오로 이루어진 신약 발견의 역사를 들려준다.

블록버스터 신약이 만들어진 당시의 내밀한 에피소드 수록!
석기시대부터 불가능에 도전한 약 탐험가들 이야기


- 인류를 구원한 돼지의 묘약
- 최초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어서 돈벼락 맞은 염색회사
- 세계 최초로 충치를 고통 없이 뽑아내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 치과 의사
- 아스피린을 발견한 유대인 화학자가 집단 수용소에 갇힌 동안 독일인 조수가 발견자로 둔갑한 음모
- 고혈압은 병이 아니었던 시대에 역학 연구 덕분에 빛을 본 고혈압제
- 프로이트 때문에 약으로 정신을 고친다는 생각이 배척받던 시대에 우여곡절 끝에 약으로 인정받은 조현병약
- 시행착오 끝에 우연히 발견됐지만 아직까지도 작용 기전을 모르는 우울증약
- 침입자 곤충을 물리치기 위해 식물이 만든 방어용 화학물질, 양귀비의 아편

제약 산업의 최전선에서 35년 동안 일한 저자가 직접 보고 겪은 경험을 녹여내, 당시 제약 산업에 몸담은 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밀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저자가 근무한 회사 스큅에서 재조합DNA로 만든 인슐린 시판 제의를 거절해 블록버스터 신약을 놓친 에피소드, 엉뚱한 갯벌에서 온종일 생명을 구하는 미생물을 찾다 허탕 친 일, 마취제가 개발되기 전 몸부림치는 환자를 안정시키려고 목을 조르거나 머리를 세게 때려서 의식을 잃게 하거나 엉뚱한 칼놀림으로 환자와 구경꾼이 죽은 사건,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신약을 먹었다가 죽을 뻔하는 등 저자의 체험을 포함해 신약 개발을 둘러싼 극적인 일화와 기발한 인물들, 부작용으로 “목숨을 앗아간 약”이 탄생한 실패의 역사도 흥미진진하다.

특히 스위스 낙농업자, 기이한 외톨이 수의학 교수, 업계에서 외면당한 유대인 연구자, 여성 해방론자와 억만장자 할머니, 독실한 가톨릭교도 부인과 의사 등 제약 산업 밖의 어벤저스 팀이 만든 피임약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과정은 영화보다 더 놀랍고 감동적이다. 정보가 새어나가면 특허 출원을 빼앗기는 제약회사의 특성상 엄중한 비밀주의 때문에 신약 개발 과정을 알려주는 책을 찾기 힘든데,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가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비화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현재의 신약 개발 과정은
철저하게 불공정하고 완벽하게 비합리적이다!


신약 개발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운이 따르며 개발 과정은 비합리적이지만, 인류의 건강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전에 누군가 말하기를 성대가 있는 사람이 모두 오페라 가수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자궁이 있는 사람이 모두 어머니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 알약’이 나왔을 때 우리는 스스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_글로리아 스타이넘

최근 메디톡신 등 바이오 산업의 부실한 임상시험과 식약처의 부실한 점검 등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저자는 거대한 금액이 움직이기 때문에 부정행위가 따라다니기 쉬운 바이오 산업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돈이 될 만한 신약 연구에만 뛰어드는 제약회사들을 꼬집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부작용을 상쇄할 만큼 신약 개발이 인류의 건강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신약 개발의 특성상 거대한 금액이 움직이고 성공이 막대한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경쟁, 불화, 흥정과 상술, 돈을 노린 불순한 의도, 대박을 노리는 한탕주의 등 여러 요소가 개입된다. 그렇기에 현재의 신약 개발 과정은 철저하게 불공정하고 완벽하게 비합리적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큰 폭으로 개선해냈다. 이것이 바로 신약 사냥의 진정한 본성이다.

저자와 같은 한 개인의 인생이기도 하고, 국제적 사업을 벌이는 거대 제약기업의 비즈니스나 공업 생산 체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수많은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인류 문명의 역사이기도 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연과 시행착오로 이루어진 인류와 약의 역사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갖게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1건)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R**l | 2020.02.10

신약 '발견'에 더 가까운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신약 개발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대표적인 약물을 가지고 설명하는 책이다. 대략적인 순서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선사시대(발견)->대량생산->합성->연구 윤리>유전자 재조합 의약품->역학 연구

제약회사 이름도 많이 나오고 사람 이름도 많이 나온다. 실제 약의 개발 과정(우연히 발견한 계기, 효과를 입증한 실험 과정 등)에 대한 내용 반, 약을 계속 개발하고 싶어하는 연구자와 돈이 안되니 접으라는 제약회사의 갈등+연구자들 사이의 갈등을 포함한 정치적(?) 스토리 반이다. 군더더기 없고 흡입력 있는 문체지만 몇몇 에피소드에서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이 사람은 언제부터 튀어나왔지' 싶을 때도 있었다. 현실이 그러하니 있는대로 기록한 것이겠지만 어느 정도는 생략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제약회사에 대한 인식은 책을 읽기 전부터도 딱히 좋지는 않았다. 길진 않지만 임상연구직에 종사했었는데... 제약회사에서 나에게 해를 입힌다거나 못 써먹을 약을 억지로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하는 건 아니었다. 애초에 내가 담당했던 임상연구는 이미 개발은 한참 전에 끝나고 시판중인 약을 사용한 연구였다. 내가 실망했던 건 정말로 결과를 얻기 위한 연구가 아니라 그냥 제약회사와 의료진 서로의 금전적 이익을 위한, 이름만 연구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그려지는 제약회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약이 얼마나 아픈 사람을 살릴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이 약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까?'에 더 비중을 둔다. 물론 기업이니까 직원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항생제는 오래/자주 쓰지 않기 때문에 개발을 꺼려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나는 감기나 감염성 질병이 다른 중대 질병보다 자주 발생하니까 항생제를 두고 굉장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을 줄 알았다. 생각해보니 너무 당연한 결론이다. 인슐린과 항생제 중에 한 가지를 개발한다면 당연히 매일 투약해야 하는 인슐린을 개발하는 게 이득이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제약회사의 관점은 어떤지를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뒷부분에 있는 주석이 관련 연구 내용을 인용만 한 게 아니라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느낌이어서 주석만 따로 읽어도 재미있다. 나는 정치적 스토리보다는 실험과 개발 과정이 더 흥미로웠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흥미진진한 약 탐험의 역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유*카 | 2019.12.27

흥미진진한 약 탐험의 역사


약이 어떻게 발명되고 인류에게 이용되었는지 그 역사가 궁금해 읽게 된 책이다. 저자들은 베테랑 신약 연구자와 전문 과학 작가 두 명으로 구성돼 현직에서 보고 들은 여러 가지 생생한 이야기들을 풍부하게 접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약이 발명된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보면 발명이 아니라 발견에 가깝다. 저자들이 표현하기로는 거대한 바벨의 도서관에서 딱 필요한 변론서를 찾아내듯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을 발굴하는 아주 무지막지하고 거대하고 지난한 작업이며, 에디슨이 전구 발명과 비슷하게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많은 경우 우연에 기대어 발견된다.

이런 우연의 역사에 첫 등장한 약은 기원전 3300년 신석기 시대에 쓰인 약 덩어리 유물인데, 이로부터 시작해 식물의 시대, 합성화학의 시대, 흙의 시대, 유전자 의약품의 시대를 거쳐 약의 발견을 통시적으로 아우른다.

이에 따라 책에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약의 탐험에 대한 풍부한 사례가 나오는데,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흙속 미생물을 뒤진 끝에 이뤄낸 라파마이신의 발견과 여러 인물들의 역할이 절묘하게 합쳐진 피임약의 개발이었다.

책은 방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인지 지루함을 피하고자 유머러스한 문장도 많아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약 탐험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고 파헤쳐낸 책이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파워문화리뷰 신약 사냥꾼, 그들이 바꾼 인류의 운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19.12.02

매독을 치료하는 최초의 약 살바르산을 발견하고, 이에 마법의 탄환이라고 부른 파울 에를리히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4G가 필요하다고 했다. ‘(Geld)’, ‘인내(Geduld)’, ‘창의력(Geschick)', ‘행운(Gluck)’가 그것이다(파울 에를리히는 독일인이었으니 그에게 필요했던 4G도 독일어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도널드 커시가 쓴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은 그 중에서도 마지막 행운에 적지 않은 비중을 두고 있다. 어쩌면 딱딱해질 지도 모르는 책을 읽을 만하게 만들려면 그런 요소를 많이 포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남궁석의 《암 정복 연대기》와는 많이 비교가 된다. 둘 다 신약 개발의 역사를 다루고는 있지만, 《암 정복 연대기》는 항암제, 그것도 최근에 개발된 3가지 종류의 항암제에 집중을 하고 있는 반면,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에서는 말라리아나 세균에 의한 감염병 치료제, 마취제, 진통제, 당뇨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경구피임약, 항정신병제 등 다양한 치료제를 다루고 있다(바로 빠진 게 바로 항암제다!). 그리고 《암 정복 연대기》나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모두 약을 개발하는 데 있어 사람의 역할과 과학의 역할을 모두 다르기는 하지만, 《암 정복 연대기》는 생물학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면,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은 사람들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또 하나 다른 점은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은 저자가 실제로 평생 신약 개발에 몸 담아 왔던 까닭에 자신의 경험을 책 속에 많이 담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책이 낫다기 보다는 서로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지만, 서로 겹치는 게 거의 없는, 모두 읽어야 하는 책이다.

 

저자는 신약 개발의 역사를, ‘식물의 시대’, ‘합성화학의 시대’, ‘흙의 시대’, ‘유전자 의약품의 시대등으로 전개되어 왔다고 쓰고 있다.

식물의 시대란 인류 초기부터 식물로부터 경험적으로 약이 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이용해 왔다는 의미이며, 대표적으로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퀴닌이 그런 식물로부터 얻어진 약이다. ‘합성화학의 시대는 근대 이후 독일 라인강가를 따라 늘어선 커다란 제약 회사들이 처음에는 염색회사로 출발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염색회사를 출발한, 현대의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합성 과정을 통해 새로운 치료약들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스피린(살리실산)이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약이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던 시대이기도 하다(물론 지금도 실제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용하는 약이 적지 않다. 이 책에서도 한 장을 떼어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항정신병제라든가 , 항우울제 같은 것들이 그런 것들이다). 약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알아낸 거의 최초의 사례는 매독치료제로 개발된 살바르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맨 앞에 인용한 파울 에를리히가 개발했으며, 그는 (비록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수용체 이론을 주장하며 약의 작용 메커니즘을 설명했다.


하지만, 20세기 초까지도 약학은 과학이 아니라 마구잡이 스크리닝을 통해 효과가 있는 약을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분야였다. 그 약학을 과학으로 격상시킨 인물은 길먼과 굿맨이었다. 젊은 약학자였던 그들은 의기투합하여 증거 중심의 접근법을 통해 책을 썼는데, 무려 1200쪽짜리 책을 썼다(《치료의 약학적 기초》). 종신재직권을 위해 필요한 연구 시간을 잡아먹으면서 거의 희생과 가까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쓴 이 책은 오랫동안 신약 개발의 매뉴얼이 되었고, 약학은 과학이 되었다. 알프레드 길먼의 아들, 알프레드 굿맨 길먼(동료의 성을 이름에 넣었다) G단백질 결합 수용체에 대한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는 후기는 감동스럽다.

 

흙의 시대란 항생제 개발의 시대를 의미한다. 플레밍, 플로리, 체인의 페니실린 개발로 수많은 목숨을 감염으로부터 구해냈고, 이에 이어 왁스만은 토양 세균으로부터 스트렙토마이신이라는 결핵 치료제를 발견해내고 상용화한다. 이때부터 많은 과학자들이 흙을 뒤집어 엎는다(저자도 마찬가지다). 흙에는 보물이 있었던 것이다(물론 지금은 항생제 연구는 큰 제약회사에서는 거의 관심 사항이 아니다. 항생제는 치료를 해버리는 바람에 제약회사에 큰 돈을 안기지 못한다. 고혈압약이나 당뇨약이 평생 먹어야 하는데 비하면…).

 

유전자 의약품 시대의 선두 주자는 인슐린이었다. 제한효소의 발견으로 유전공학 시대가 펼쳐지고, 플라스미드에 사람의 유전자를 재조합하여 세균에 넣어 사람에게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 업적으로 노벨상을 받아 벤팅의 사례를 보면서 사람의 욕심이라든가, 혹은 히스테리 같은 것도 덤으로 읽을 수 있다.

 

경구피임약 개발의 역사도 감동스럽게, 조금은 흥미롭게 쓰고 있다.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직업과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여기에 관여한다. 스위스의 낙농업자, 프로게스테론을 발견한 수의학 교수, 단지 흥미로운 문제라는 이유로 프로게스테론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낸 기이한 외톨이 화학자, 70년대 전투적인 페미니스트 두 명(이들도 출신 성분이나 성격이 매우 달랐다), 불명예를 안은 유대인 생물학자, 독실하지만 이상주의자인 가톨릭교도 산부인과 의사 등이 그들이다. 이것은 한 의약품 개발이 역사와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의약품(경구피임약)이 역사를 만들어낸다는 것도 보여준다.

 

저자는 신약의 개발이 우연에 많이 기댄다고 했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 우연이 그냥 우연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그 우연을 만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았고, 무엇인가를 찾아 해맸고, 끈질기게 문제에 매달렸다. 그리고 우연이 다가왔을 때 번뜩이는 지성을 발휘했다. 그런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만든 약이 인류의 운명을 바꾸었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2건)

구매 [eBook]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D****9 | 2020.11.18

세종서적에서 나온 도널드 커시와 오기 오거스 작가의 인률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이라는 책입니다. 요즘같이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시기에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사두고는 구석에 박아두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신약 개발의 역사와 현실을 잘 정리한 책인 듯 합니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내용들이 들어있어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재미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0.04.13
시국이 하 수상한 요즘에 내게 딱 맞는 책이었다. 당연하게 쓰고있는 약들이 의외의 발견이나 행운의 결과로 만들어지고 목숨을 구하고 삶을 바꾸고 있다. 헤로인을 1.5달러에 팔기도 했으며, 염색기술을 이용해 약을 발명?하기도 하고,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다 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하고, 소의 항문에 손을 넣어 난소의 한 부분을 짓이겨 생식력을 갖추게 하면서 발견하게 된 '그 알약'인 피임약등, 소설보다 더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지금의 코로나사태도 신약사냥꾼들에게 행운이 따라서 좋은 신약이 만들어지기 바란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1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