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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 소설가 조예은, 달짝지근한 스릴러의 맛
2022년 09월 06일
2020년 04월 16일
믿고보는 조예은님 ㅋㅋ 조예은님 소설이 걍 내 취향인 듯
제목부터 범상치 않음.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신나는 놀이공원과 달달함을 풍기는 젤리장수 그 뒤에 붙는 대학살.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 어울리고 피리부는 사나이도 생각나고...
정말 제목 그대로의 소설이다.
뉴서울파크라는 놀이공원에서 젤리장수에 의한 대학살! 이 벌어진다.
제목부터 칵테일 러브 좀비. 를 연상시킨다.
칵테일 러브 좀비로 조예은님의 소설을 처음 접했는데,
내 취향 범위에 들어온 이유가, 엄청 달달한데 살벌했기 때문!
근데 무시무시한 공포로 떨게 하는 것보다는,
달달함 안의 잔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식이어서 담담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조예은님의 소설은 읽다보면 장르를 판타지 미스터리로 놓아야 할 것 같으나,
현실 그 자체를 느끼게 된다.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 같은 일이 소설에서 벌어지지만,
그 판타지 같은 마법같은 일이 더 현실같이 느껴진다.
시큼 달달한 묘한 향이 풍겨나와 코끝을 자극하는 소설 :)
책을 읽으며 이 젤리장수는 대체 무얼 위해 이런 짓을 하는 걸까, 그의 존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는 것이 가장 큰 의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프로듀서의 말을 읽으니 그런 의문들이 다 의미가 없어지게 되었다.
"놀이공원에서 젤리를 통해 세상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존재가 하나쯤은 있을 수도 있겠지."
맞는 말이긴 하다. 이 세상은 넓고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하는 존재가 충분히 있을 수도 있겠지, 뭐....
또, 사실 젤리장수의 존재라는 것이 그저 미처 끝까지 놓지 못하는 욕망을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하였다.
사람의 욕망이라는 것은 정말로 녹은 젤리처럼 달콤하게, 그러나 진득하게 들러붙어 끈적한 흔적을 남기고는 한다. 젤리가 녹지 않게끔 차갑게...ㅋ 그러니까 이성적으로 굴어야할텐데, 사람이라는 것은 욕망에는 늘 열을 내어 더욱 더 끈적하게 녹아버리는 듯 하다.
그리고, 모든 욕망은 결핍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받지 못한 부모님의 사랑, 연인의 사랑, 가지지 못한 돈 따위의 것들처럼 말이다.
사준은 다른 이들처럼 되지는 않았으나 결국 그 젤리, 즉 욕망을 손에 쥐려다 그리 되었으니 말이다(정확히는 젤리의 손에 있던 휴대폰을 찾은 거겠지만, 어쨌든)
나 역시도 끈적하게 녹아 흘러내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 뉴서울파크 / 젤리장수 ///////// 대학살 》 - 조예은
→ p.209 “괜찮아. 전부 언젠가는 끝날 일이야.”
놀랍게도 매번 마음의 안정이 찾아왔다.
젤리는 종종 그 말을 곱씹었다. 그건 꼭 마법의 주문 같았다. 우울한 날에도, 인간에게 모습을 들킬 뻔한 날에도, 청소기가 유난히 시끄럽게 울어 대던 날에도 그 말을 떠올리면 견딜 수 있었다. 언젠가는 끝날 일. 힘들고 안 좋은 모든 것들은 결국 지나간다. 물론 좋은 것들도 지나간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는 이 멋지고 슬픈 사실을 어떨게 알아냈을까?
‘책끝을 접다’ 광고를 보고 재밌겠다 싶어서 바로 결제한 책입니다. 개인적인 평이지만, 용두사미 느낌이 강해서 생각보다는 기대이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었어요. 놀이공원과 젤리장수, 그리고 호러 소재와 장르의 결합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었습니다. 하나의 사건에 관계된 여러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를 드러내는 구성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