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저
문정훈 글/장준우 사진
이종욱 저
밍동 글,사진
<읽은 기간: 2023.3.28>
최근 여행 유투버로 이름이 알려진 이원지가 지은 여행기이자 본인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이다. 대부분 여행 에세이라고 하면 앞에 짤막한 동기가 나오고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시작한 후 여행에서 다녀오며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은 여행 이야기는 적고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인지 여행에 대한 서사가 있고 유투버라는 직업을 왜 택하게 되었는지 과정이 있어 한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의 말 중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모든 과정은 의미가 있다는 말이었다. 건축과를 졸업하고 여행을 가고 또한 창업을 해서 좌절을 겪었지만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함께 모여 지금의 여행 유투버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말이었는데,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 된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나도 한 때 취업할 때 원하던 병원이 있어 그 병원에 가길 너무 원했는데 다른 동기가 병원에 합격하고 다른 지역의 병원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너무 힘들었는데 타 지역에 취업을 하는 바람에 지금 남편과 만나 결혼을 했다. 나의 경우만 봐도 삶의 좌절이나 사건이 다 무의미한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셈이다.
누구나 인생에 굴곡은 있고 힘든 일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처럼 힘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삶을 산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힘들었던 상황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 점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는데, 그러한 부분들이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삶을 멀리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 삶에는 또 다른 기회가 온다는 말을 저자가 독자들에게 건네고 있다. 내가 느낀 그 감정을 마지막으로 이 책의 리뷰를 마친다.
“힘을 내. 또 다른 기회가 올 거야. 나처럼 말이야!”
나는 텔레비전 중독자니까. 추가하자면 어느새 유튜브에도 스며들었으니까.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여행 유튜버 원지의 하루를 알게 된 계기는 한 현대인의 중독에서 시작되었다. 원지 씨만의 여행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불통이라고 답한 부분에서 확 끌렸다. 스몰 토크를 하지 않기 위해 눈을 안 마주치거나 어딘지 모르게 시선을 둔다는 말에도.
그렇다면 당장 유튜브를 켜고 영상을 볼까. 영상은 방대했고 여행 유튜버가 올린 여행 영상이 아닌 나는 그가 노랑 동굴이라고 부르는 방 안에서 하루 종일 누워 있거나 누워 있는 영상을 홀린 듯이 보고 있었다. 시작은 어둠침침한 방에서 판소리 비슷한 앓는 소리를 내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상을 내내 보았다. 본인도 방 안에서 칩거하는 영상을 찍으면서 대체 이걸 왜 보고 있냐고 웃었다.
검색해 보니 책도 있었다. 영상을 계속 보면 되는데 활자에도 중독된 자 답게 당장 책을 주문했다.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는 방송에서도 나온 유년 시절 판잣집에서 살았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자신만의 공간이 간절했던 그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아프리카라는 꿈을 꾼다. 내 꿈은 오늘부터 너야라고 박연진에게 말하는 문동은처럼 원지의 하루의 꿈은 아프리카가 된다.
아무것도 안 하고 꿈만 꾼다고 꿈이 이루어질 리는 없다는 거 다들 알고 있으니까. 졸업작품만을 끝내놓고 휴학을 한 그는 구두 매장에서 일을 한다. 쉬지 않는 스타일의 점장 밑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했다. 쉬는 시간은 점심시간뿐이었고 주먹밥을 얼른 먹고 비행기 표, 비자 발급에 대해 알아보는 나날이었다. 월급에 99%를 저금해 800만 원을 모았고 드디어 아프리카로 떠났다.
영상을 보면 원지의 하루 만의 특이한 말투에 매료된다. 길을 건널 땐 자신이 만든 독특한 의성어 호롤룰로를 말하며 건너고 화 마이나따를 추임새처럼 던진다. 미쳐, 안 미쳐, 어떠한 상황에도 갖다 붙이면 특별해지는 대무슨무슨시대라는 말을 듣고 있으면 나 역시도 일상에서 원지의 하루 말투를 따라 하고 있다. 음식을 찍을 땐 카메라를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마싯는거를 말한다.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는 여행 영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행 유튜버로서 자리 잡기까지의 원지의 하루하루가 궁금하다면 책을 읽으며 궁금증을 풀어나가도 좋겠다. 세부적인 계획을 짜서 여행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여행을 시작한다. 피곤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스타일도 아니다.
누워서 이동시켜 주는 걸 제일 좋아한다는 카페라테를 즐겨 마시고 노랑 동굴 안에서도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분기마다 침대 매트리스를 뒤집는 원지의 하루. 인간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말을 발랄하게 하는 원지의 하루. 그러면서도 여행은 꼬박꼬박 간다. 계획했던 일은 실패하고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리는 대원지시대를 응원한다.
스포포함!!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먼저, 유트브 알고리즘으로 알게된 원지의 하루
혼자여행하는 나로써는 부러운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가
어느새 원지님께 푹 빠져버렸습니다.
나도모르게 기째기째, 호로로로롤로, 맛있는고~, 커피한잔할게요~
일상생활에서도 입버릇처럼 달라붙은 원지님의 말투
책이 있다는걸 알았을때, 처음에는 책까지 읽어야 할까? 했지만
푹 빠진후에는 꼭 읽어봐야 겠다!! 라고 하다 결국 구매했다.
방송에서 대략적인 이야기들을 들었지만
책으로 자세히 읽어보니 눈물이 날수밖에 없었던.....
저는 전체적으로 공감하면서 재밌게 읽었씁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우연히 원지님의 유튜브 여행 영상을 코로나로 오랫동안 출국하지 못하던 시기에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예전의 영상들까지 하나 하나 찾아보며 여행의 목마름에 대한 대리 만족을 했었습니다. 편안하게 여행하는 모습이 친근하고 오래 보다 보니 정이 들어서, 책도 궁금해져서 구입했어요. 원지님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들어있었고, 어떻게 어려운 시절을 거쳐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진솔하고 담담하게 풀어나가서 유튜버 원지가 아니라 인간 원지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아가게 된 시간이었어요. 다만 tts가 되지 않아 조금 아쉽습니다.
어쩌다 유튜브에서 알게 되어서 구독까지 해 버렸다. 솔직히 여행이야기를 보고 구독하지 않았다. 그다지 흥미를 끌지는 못 했고, 4, 5평 내 좁은 방안에서 벌어지는 밥 해 먹고 지내는 일상이 재미나서 구독을 했다. 말을 쉬지도 않고 조곤조곤 끊임없이 해대서 영상을 보지도 않으면서 뭘 하고 있나 귀로 들을수 있으니 일상 브이로그 관련 영상을 틀어놓고 자장가마냥 들으며 잠을 청한 날도 꽤 됐다.
유튜브를 보면 나만이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차별화가 느껴진다. 통통 튀는 척, 활기 넘치는 건 이제 나에게는 안 맞다(매번 그러지만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고 나도 저 나이 때 저랬나?). 이 작가는 영상이나 책 보면 그런 거 없다. 무난하다.
책을 썼다. 굳이 볼 필요 있나 싶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고 제목이나 단지 여행 이야기 라길래 구입했던 책도 있었다. 당시에는 우와 나도 이렇게 살아봐야지, 괜찮은 사람이다 이랬는데 이제는 아니다. 다들 그저 그런 이야기. 읽는 자체에 즐거움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유튜브 구독까지 했는데 한 번 읽어라도 봐야지 했다. 마침 무료로 이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제일 먼저 읽기 시작했다.
역시 젊은 세대라 솔직 담백하니, 꾸밈없는 여행이야기다. 유튜브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활자로 펼쳐놨다. 내가 평상시에 별로라 느끼는 감성 한 무더기 끼얹은 따위의 느낌은 아니다. 말 그대로 생존 그 자체다. 즉 정말 내가 저러고 다니고 겪은 일 마냥 평범한 일상 자체, 경험이라 정말 친근하다. 지극히 평범하다. 그게 얼마나 나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위안인지. 나보다 상대적으로 어린 친구들의 통통치는 세대 차 느껴지는 게 없이 옆에 둘러보면 있는 주변 친구, 아는 동네 동생 같다. 이제 꼰대 세대로 들어선지 오래라 내 감성 또는 분위기가 아니면 마음에서 거리가 엄청나게 생겨버린다.
여행과 삶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적어서 아쉽기까지 했다. 뭔가 더 스펙타클하고 반전 있는 이야기가 전개될 거라 예상했으나, 대부분이 글들이 다 그러하진 않는다. 적당히 있는 선에서 맺음을 지었다.
아무튼 나 같은 독자에게 이런 어린 친구도 열심히 살아가는데 나도 그래야지 하며 위안을 얻고 마음을 다잡는다(정말이니?). 과거에 치열하게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가듯 여행유튜버로서의 삶으로 무탈하게 앞으로 승승장구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