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 저
조예은 저
목정원 저
황선우 저
이다혜 저
조예은 저
책이 배송 온 그 자리에서 바로 뜯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장이 덮일 때까지 중간에 끊지를 못했어요. 단편이지만 절대로 가볍지 않은 얘기를 담고 있어서 그랬나봐요. 끝까지 다 읽고 바로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 그냥 읽고 넘어갔던 첫 장면이 그렇게 먹먹하더라고요. 밖에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어서 더 몰입이 됐습니다. 작가님이 앞으로도 이렇게 섬세한 이야기들을 더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30 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들과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나 함께 작업을 한 결과물이 바로 테이크아웃 시리즈. 좋아하는 소설가의 글을 보면서 글과 함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맛이 있네요. 이번 몫은 좋아하는 작가님인 최은영 작가님의 단편소설을 손은경님의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들의 갈등을 통해서 짧은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힘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굉장히 좋은 소설을 읽었습니다. 90년대 중반 대학에서 만나게 된 선후배, 동기 관계의 세 여성이 이 소설의 등장인물입니다. 그들은 모두 편집부에서 만났고 글을 씁니다. 화자인 '당신'은 그 중 가장 문재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성실하게 점점 실력이 느는 것 같습니다. 선배인 '정윤'은 당신의 눈에 아주 매력적이고 재능있는 선배였고 그런 정윤이 눈을 둔 건 당신의 동기 '희영'입니다. 희영은 셋 중 가장 글을 잘 쓰고 문제의식이 있고 진지한 사람이네요. 정윤 또한 그랬지만 현실과 함께 변질되었고 그렇게 엇갈리는 정윤과 희영의 관계를 나인 '당신'이 덤덤히 기술하는게 이 소설의 전부입니다.
'글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나서, 정말로 글을 써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쓸 줄 모르는 당신만 남아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던 날들이 있었다. 그 나날이 길었다.'
가슴 먹먹해지는 문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