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저/토마스 산체스 그림/박미경 역
정김경숙 저
최호진 저
술라이커 저우아드 저/신소희 역
정재영 저
언젠가 부터 노년의 삶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항상 소나무처럼 건장하고 굳건할것같은 부모님의 머리가 성탄절 나무위의 하얀 눈같아 지고,
유튜브에 은퇴후 삶, 노후빈곤 등등이 추천으로 뜨기 시작하고,
쿠팡에서 장어즙을 묻고 따지지도 않고 주문하기 시작하고,
종합검진에 재검이 뜨는게 예사가되고...
그런 삶이 나 역시 늙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신호로 받아 들여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좋은 아내가 되는 법, 좋은 상사가 되는 법을 정작 배우지 못해 닥쳐서야 허둥되었던것처럼 좋은 노년을 맞는 법 역시 알지 못하기에 막연하게 나이듦이 불안하고 버거웠다.
청년은 실패를 해도 남은 시간이 있기에 다시 재기도 가능하고 리셋할 시간이 있지만 노년은 정말 그런 시간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좀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죽음 앞에서 내 인생 그래도 잘 살았어! 라고 말하려면 노년의 삶을 슬기롭고 평안하게 보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달았다.
그래서 이책을 읽으면서 좀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요시모토 유미라는 일본의 작가가 썼는데 확실히 우리보다 고령사회에 먼저 진입하고 노령인구가 많은 일본에서 출판된것이라 그런지 현실적이로 실용적인 내용이 많았다.
추억의 물건을 버려라. 괜히 짐만 많아져서 삶이 복잡해지고 공간이 많아진다. 추억은 머리에 저장하라. 물건대신 즐거운 체험과 기억을 쌓아라. 이런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지침부터 죽음이 갑작스레 닥쳤을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재산,보험,상속 등 행정처리...)에 대해서도 말한다.
어찌보면 청춘일때는 죽음이 절대 닥쳐오지 않을것처럼 살지만 노년은 죽음까지도 고려하며 내 삶은 재 디자인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이책은 얘기한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고 노년은 좀 더 그 시기가 가까이 있기에 어떻게 하면 노년의 내 삶을 좀 더 우아하고 가볍고, 즐겁게 최선을 다해 살수 있을까? 이책의 화두가 묵직하고 여운있게 다가왔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죽음 덕분에 우리는 삶이 유한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내 삶을 살게 된다. 우아하게 사는 것이 어떤것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어떤 아나운서가 쓴 책 중에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그 말 그대로 청춘일때는 그 청춘이 왜 그렇게 소중하고 좋은지 알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나역시 그랬다. 그 예쁜 청춘일때는 그게 좋은지 모르고 만끽하지 못하고 지나쳐 보냈다. 그시절은 기억해보면 고뇌와 방황...암튼 회색으로 점철된 후회의 시간들로 기억된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적극적으로 놀아도 보고 더 활동적으로 살아보는건데...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떠나보낸 강물인데... 만약 내가 다시 청춘으로 돌아간다면...그리고 그때 누군가 청춘은 이렇게 보내야한다!!라고 조언을 해준다면 나는 나의 청춘을 좀 더 잘 보낼 자신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남은 장년도 멋지게 보낼 방법을 미리 안다면 실패없이 후회 없이 살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읽기 시작한 책이 "오십부터는 우아하게 살아야 한다" 라는 책이다.
일단 주변에 장년중에는 이 책처럼 편하게 장년을 보내는 분이 없다..그건 재력 등등의 문제가 아니고 삶에 대한 태도, 라이프 스타일의 문제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혹은 사회적 시선때문에..혹은 일 is 마이라이프라는 관점에서 삶에서 일자체가 꽤 큰 무게를 차지하는 중년들이 많다.
그런데 이책은 50대이후부터는 삶에 대한, 나에 대한 애티튜드를 바꿀것을 말하고 있다.
조금은 나자신을 비우라고 말한다. 좀 더 자연스럽게 나를 받아 들이고 내 삶을 가볍게 하라고 조언한다. 이른테면 너무 건강집착증에 사로 잡혀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는 대신에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아서 조금씩 지혜롭게 맛보라고 말한다.
고독도 고립이 아니고 스스로 그 시간을 즐기라고 말한다. 의무감으로 하는 일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고 즐거운 일을 찾으라고 말한다.
이 책 어디든 친구 돈 건강을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좀 더 나 자신과 내 인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이 듦의 품격...저자가 말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존중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느 시점뿐만 아니라 내 인생 전반에걸쳐 제일 중요한 화두이겠지만~
일본 유명 작사가인 저자가 60몇살에 후배 사람들에게 50세 이후부터는 이렇게 저렇게 살면 좋겠다 조언하는 책. 자신의 경험과 주변인의 사례를 들어 차분히 서술. 이혼 졸혼이 흔한 세상이지만 부부가 한 방향을 바라보며 같이 가면 좋겠다는이야기가 와닿는다. 세상 떠나기 전에 정리할 것은 정리해서 남에게 피해주지 말자는 내용도 좋고. 환경을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물건과 관계는 정리를 미리 미리 하면 좋을 듯. 우울 꿀꿀한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작사가로 성공한 이여서 그런지 물질적인 풍요에서 나오는 여유가 있다. 은퇴후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사를 권하는 것도 인상적. 그래도 너무 늙은 나이에 불편한 곳으로 이사하는 것은 자식에게 민폐다. 이사는 70대 이전에 완료하자.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