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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정철 | 허밍버드 | 2020년 2월 18일 한줄평 총점 10.0 (5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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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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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국어사전은 들려주지 않는 진짜 ‘사람’ 이야기
‘사람이 먼저다’ ‘사람을 향하라’ 대한민국 대표 카피라이터 정철의 신작!

세상에는 수많은 사전이 있다. 대부분 정답을 주기 위해 편찬된 사전이라면, 《사람사전》에는 정답이 없다. 대신 읽는 이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언제나 ‘사람’을 먼저 이야기해 온 카피라이터 정철이 사람 사는 세상, 우리네 인생을 일상 단어 1234개에 비추어 읽고 또 썼다. ‘엄마’, ‘커피’, ‘눈물’, ‘귀찮다’, ‘가만히’처럼 우리 주위를 서성이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에 ‘사람’이라는 잣대를 들고 치열하게 관찰하고, 곱씹는다. 그래서일까. 단어 하나하나에 사랑, 희망, 위로, 믿음, 겸손, 배려 같은 사람의 성분이 녹아 있다.
긴 시간 펜 끝에 사람을 담고자 노력했던 그의 ‘곧은 마음’ 때문일까. 정철의 시선이 담긴 단어를 따라가다 보면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가, 이내 ‘잘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번진다. 의미 없이 부유하던 단어들이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만나면, 잊고 있던 일상의 소중한 순간과 표정을 복원하듯 살아 있는 단어로 다가온다. 나답게, 사람답게 사는 것이 우선이라고 믿는 그의 글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1234개의 단어가 순서대로 수록되어 있지만 소설처럼 정주행할 필요 없다. 오늘 하루 나를 힘들게 했던 단어나 기쁨을 준 단어를 찾아 읽는 것도 이 책의 좋은 활용법이다. 찾는 단어가 없다면? 그 또한 좋은 찬스다. 찾는 단어에 나만의 새로운 해석을 달아보자. 그렇게 차근차근 모두가 자기만의 사전을 써내려가는 것. 그게 이 책이 탄생한 진짜 이유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책머리에 내 인생의 단어는 사람입니다
ㄱ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안달하는 것이 삶
ㄴ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같은 양의 내일이 있다
ㄷ 또 다시. 또 다시. 얼마든지 다시
ㄹ 레인코트 속엔 두 사람이 함께 들어갈 수 없다
ㅁ 마음이 몸이다
ㅂ 밤엔 마음이 보인다
ㅅ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
ㅇ 사람은 이야기다
ㅈ 가까울수록 절제. 친할수록 절제
ㅊ 기억은 머리가 하고 추억은 가슴이 한다
ㅋ 만약 커피가 투명한 색이었다면
ㅌ 내가 나에게 거는 태클
ㅍ 어쩌면 이 책은 지독한 편견사전
ㅎ 살아 있다면 학생. 죽는 날까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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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오전엔 카피라이터. 오후엔 선생. 저녁엔 작가. 연필 들고 영감 만드는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서서히 흰 수염 영감이 되어 간다. 《내 머리 사용법》, 《한 글자》, 《카피책》, 《사람사전》, 《누구나 카피라이터》 같은 책을 썼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지금은 정철카피 대표,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초빙교수로 있다. 오전엔 카피라이터. 오후엔 선생. 저녁엔 작가. 연필 들고 영감 만드는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서서히 흰 수염 영감이 되어 간다. 《내 머리 사용법》, 《한 글자》, 《카피책》, 《사람사전》, 《누구나 카피라이터》 같은 책을 썼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지금은 정철카피 대표,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초빙교수로 있다.

출판사 리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전!

엄마, 가족, 눈물, 친구, 고독, 촛불…….
1234개의 일상 단어로 ‘사람’을 말하다

그럴 때가 있다. 흰 종이에 빼곡하게 적힌 긴 글보다 무뚝뚝하게 적힌 짧은 몇 문장이 마음을 움직일 때. 문재인 대통령의 슬로건이었던 ‘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를 쓰면서 ‘대통령을 만들어낸 카피라이터’로 알려진 정철. 그의 글이 온 국민의 마음에 닿은 이유는 글에 ‘사람’을 담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 모든 생각의 주어. 모든 행동의 목적어. 모든 인생의 서술어.”
- 「사람」 중에서

언제나 ‘사람’을 먼저 이야기해 온 카피라이터 정철이 사람 사는 세상, 우리네 인생을 일상 단어 1234개에 비추어 읽고 또 썼다. ‘엄마’, ‘커피’, ‘너무’, ‘눈물’, ‘가만히’, ‘다시’처럼 우리 주위를 서성이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에 ‘사람’이라는 잣대를 들고 치열하게 들여다본다. 꼬박 2년을 씨름해서 고른 1234개의 단어는 정철의 진중한 관찰과 색다른 시선으로 새로운 의미를 입고 우리에게 말을 건다.
“어른만 외로울까. 아이들도 외롭다. 그래서 자꾸 사람을 만든다.” 바로 정철이 바라본 ‘눈사람’이다. ‘눈을 뭉쳐서 사람 모양을 만든 것’이라 정의한 국어사전과는 사뭇 다른 접근이다. 이처럼 ‘눈사람’으로 아이들의 외로움을 읽고, ‘할머니’로 소중한 것을 돌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경쟁’으로 남을 밟아야만 하는 치열한 경쟁사회를 비웃고, ‘세월’로 기억 속에 점차 잊혀가는 2014년 봄의 아픔을 생생하게 불러오기도 한다. 이처럼 국어사전은 알려주지 않는 단어 뜻 너머의 우리들의 진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긴 시간 펜 끝에 사람을 담고자 노력했던 그의 마음 때문일까. 정철이 고르고 다듬은 단어를 곱씹다보면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가, 이내 ‘잘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번진다.

카피라이터의 통찰과 직관으로 완성된
세상 단 하나뿐인 사전!
?
“어쩌면 이 한 권을 쓰기 위해
차곡차곡 시간을 쌓아왔는지도 모릅니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글에는 불순물이 없다. 짧다, 간결하다, 그리고 소박하다. 하지만 더 대단한 것은 그 소박함 속에 응축되어 있는 날선 시선과 깊은 통찰이다. ‘세상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사람을 향한 무한한 호기심과 애정’ 없이는 좋은 카피라이터가 되기 힘들다는 걸 반증이라도 하듯 이 책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카피라이터의 통찰과 직관으로 가득하다.
제목이 《사람사전》이지만 정철의 생각을 정철식으로 표현한 ‘정철사전’이라 불러도 좋다. 「ㄱ」부터 「ㅎ」까지 1234개의 단어 속에는 위로를 주는 정철도 있고, 피식 웃음을 주는 정철도 있다. 아픈 곳을 콕 찌르는 정철도 있고, 눈시울 뜨거워지게 하는 정철도 있다. 무려 1234개의 정철을 만날 수 있으니 카피라이터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태도를 훔쳐볼 수 있는 다시없을 기회다.
이 사전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읽는 이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일까. 정철의 단어들과 만나다보면 내 안에 무수히 많은 단어와 의미들이 떠오른다. 아마도 그의 글이 ‘생각할 자리’를 마련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대가 그대의 사전을 쓴다면 이 책은 춤을 출 것”이라며 저마다 자기만의 사전을 쓰기를 초대한다. 사전이라고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누구에게나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고유한 시선이 있고, 두려움 없이 표현하면 된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나만의 단어에 담으면 그것이 나만의 사전이 된다. 그러니 뭐하시나. 지금 당장 펜을 들지 않고.

종이책 회원 리뷰 (50건)

구매 사람사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04.29

88. 걸음마

인생 시작, 고난 시작, 가능하면 시작하지 말 것. 시작하면 죽는 날까지 걸어야 하니까. 잠시 쉬었다 걷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곧 알게 될 테니까. 엄마 아빠 박수 친다고 흥분하지 말고 오래오래 누워서 버틸 것. (34)

97. 결혼

안정을 위해 저지르는 모험. 안정과 모험이라는 반대말이 손을 잡는다는 건 기적에 가깝다. 만약 그대가 결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대는 지금 일종의 기적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36~37)

259. 노안

신의 마지막 배려. 신은 인간에게 늙음을 주고 이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노안을 줬다. 눈을 늙게 해 자신이 늙었음을 보지 못하게 했다. (81)

459. 문제

사람의 다른 말. 인생의 다른 말. 세상의 다른 말. 그러니까 사람이 이 세상을 산다는 건, 문제가 문제 속에서 문제를 들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다. 어차피 정답만 만나기는 어렵다. 오답이라도 고맙게 만나며 앞으로 가야 한다. 진짜 문제는 답을 찾을 때까지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는 것이다. (139)

1213.

몸을 휘어 화살을 보낸다. 많이 휠수록 멀리 보낸다. 내가 부모 곁을 멀리 떠나와 늠름하게 잘 살고 있다면 내 부모의 몸과 마음은 그만큼 많이 휘어 있다는 뜻이다. 화살의 힘으로 날아가는 화살은 없다. (356)

 

이런 책을 쓴다는 건 사람에 대한 관찰을 많이 했다는 증거 아닐까? 사람에 대해 이렇게 관찰을 한다는 것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는 거겠지? 하긴 글을 쓰는 사람이 사람에 대해 모르고, 관심이 없다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겠지. 작가는 1234개의 단어 속에서 웃음을 담기도 하고, 위트를 담기도 하고 인생을 담기도 했다. 한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사전적 의미와는 달라도 그걸 읽는 시간은 즐거웠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는 나의 인생 사전을 어떤 단어로 채울 수 있을까? 과연 1234개의 단어를 채울 수 있을까? 작가는 표지에 이런 글을 썼다.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맞다.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사는 것 맞다. 사람의 감정을, 행동을, 생각을, 매일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 오늘 하루를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찬란’. 어제 만난 책에서 만난 단어가 찬란이다. 그래서 오늘 나의 단어는 찬란으로 정했다. 오늘 찬란하기를, 내일도 찬란하기를. 찬란한 하루 되기를. 그렇게 지인들에게 톡을 남겼다. 오늘은 모두 찬란하시라고. ^^

 

내일은 어떤 단어로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 행복까지는 아니어도 회복이 단어이면 좋겠다. 아직은 아파서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지만, 빨리 회복되어서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격리 기간이 끝나고 나면 매일 하던 산책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계획하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 안에서 나는 또 나만의 인생 사전을 만든다. 매일 달라지는 단어와 기분들. 이런 시간이 누적되면 나도 나만의 기분 좋은 사전을 만들 수 있을까? 나만의 단어를 만들어보기. 생각해보기. 끄적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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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97] 사람사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소**기 | 2022.04.15

#1 ㄱ..

본명은 기역. 별명은 기억.

기역은 훈민정음 시절부터 줄곧

자신이 자음의 우두머리였음을 기억하고 있다.

자음은 모음을 만나야 글자가 된다는,

의미가 된다는 세종 말씀도 잘 기억가고 있다.

그래서 홀로서기를 주저한다.

독립을 꿈꾸지 않는다.

이런 경직을 키읔이 비웃는다. ㅋㅋㅋ.

 

#7 가다..

이 사전에 실린 첫 동사. 기다리다. 만나다. 포옹하다 같은 동사 다 제치고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사.

인생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간다. 두 다리를 움직여 그 사람에게 간다. 그 사람이 내게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98 겸손..

착한 손. 내가 먼저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손.

내가 먼저 흔들며 안녕을 챙기는 손.

내가 먼저 모으며 감사를 드리는 손.

저요, 저요 하지 않고

약한 자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손.

내 손에게 이런 손이 되어달라고

손 모아 기도하기.

 

#174 글..

생각이 머릿속에 머물면 그대로 생각.

생각이 입 밖으로 나와 허공을 떠돌면 .

생각이 손끝으로 나와 종이 위에 앉으면 글.

어떤 생각은 말로 생을 마치고,

어떤 생각은 글로 생을 이어가고.

 

#245 내일..

오늘의 절친. 만약 내일이 없다면 오늘 할 일이 엄청나게 많아질까.

아니다 내일이 없는 세상인데 오늘 무슨 일을 한단 말인가.

한다해도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내일은 그 존재만으로도 오늘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같은 양의 내일이 있다.


 

#390 막걸리..

소주의 경쟁자로 알려진 술.

그러나 지갑이 가난한 어느 아저씨에겐

밥의 경쟁자.

밥을 포기히고 마시는 밥.

반찬은 김치 한조각.

그래도 배불리 취할 수 있으니

아저씨의 밤은 행복하다.

서럽게 행복하다.

 

#415 맥주..

소주에는 없는 묵직한 품격.

소주에는 없는 화려한 거품.

소주가 따를 수 없는 우월한 신장.

그러나 몰랐다. 

보리였을 때도, 병에 담길 때도, 병뚜껑이 열릴 때도, 잔에 뒤어드는 순간까지도 몰랐다.

소주와 섞여 소맥이 될줄은. 맥소도 아니고 소맥이 될 줄은.

 

#443 몸..

마음을 넣는 그릇.

신이 처음 인간을 빚을 때 몸은 없었다.

마음을 빚고 그것을 인간이라 칭했다.

마음 하나로 충분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마음은 흔들림이 심했다.

자꾸 헝클어지고 무너지고, 좀처럼 일정한 형체를 갖지 못했다.

보다 못한 신은 몸이라는 그릇을 빚어 마음을 그 안에 집어넣었다.

이것이 지금 인간의 모습이다.

마음은 여전히 흔들림이 심하다.

처음 창조될 때부터 그랬으니 타박해서는 안 된다.

몸이 일을 하면 된다.

몸이 마음을 잘 잡아주면 된다.

몸과 마음이 세트로 무너지지만 않으면 된다.

마음이 흔들릴수록 몸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458 문장..

생각을 글로느낌을 글로, 이것이 문장이다.

물론 좋은 문장이 있고 나쁜 문장이 있겠지.

어떤게 좋고 나쁜지는 국어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름다운 문장,

가장 아름다운 문장은 어떤 걸까.

소월의 시나 세익스피어의 지문에 그게 있을 까. 아니다.

우리가 늘 하는 말 중에 그것이 있다.

평화롭고 따스하며 여러개의 설렘을 주는 아주 짧은 문장. 집에 가자.

 

#477 바람..

보이지도 들리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공기가,

나 여기있어요!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처절한 움직임.

평생을 조용히 공기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한 번은 바람이 될 것.

빨랫줄에 널린 양말 한 짝이라도 흔들고 퇴장할 것

 

#494 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시간. 마음이 보이는 시간.

밤엔 마음이 보인다.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마음이 보인다.

얼굴이 시선을 빼앗지 않으니 비로소 마음이 보인다.

깜깜할수록 또렷이 보인다.

신은 사람들이 마음보다 얼굴을 먼저 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아차 싶어서 밤을 만들었다.

 

#510 버스..

방향 우선, 방향이 같으면 같이 간다.

내리는 곳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방향이 같으면 함께 달린다.

내리는 곳 다르다고

한 버스 타기를 거부한다면 혼자 가야 한다.

택시를 타야 한다. 그러나 인생엔 택시가 없다.

혼자 달리는 인생은 없다.

방향 같은 사람들과 한동안

어우러지다 한 명씩 차례로 내리는 것이 인생이다.

 

#676 쉼표..

내가 나에게 주는 여유. 내가 나에게 주는 휴식.

인생은 여러 개의 쉼표와 하나의 마침표를 찍는 긴 문장이다. 

쉼표를 많이 찍을수록 문장은 더 건강해지고 더 견고해지고 더 길어진다.

 

#721 아직..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말.

이미 졌다. 이미 늦었다. 이런 표현은 슬프다.

이미를 아직으로 바꾼다. 아직 졌다. 아직 늦었다.

슬프지 않지만 이상하다.

이상하니까 이상하지 않게 다시 바꾼다.

아직 지지 않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됐다.

이미라는 말 한 번 사용 할 때

아직이라는 말을 두 번 사용한다면 인생은 괜찮다.

아직은.

 

#905 저녁..

돌아가는 시간. 지친 다리도 돌아간다.

처진 어깨도 돌아간다. 무거운 눈도 돌아간다.

다들 고마워하며 돌아간다.

지칠 수 있게, 처질 수 있게, 무거워질 수 있게 해준

오늘 하루 분의 내 일에게 고마워하며 돌아간다.

 

#1043 추억..

색이 바라지 않는 진한 기억.

지난 일은 처음엔 다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머리에 저장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기억의 아주 일부는

추억이라는 진한 이름을 얻고

머리에서 가슴으로 자리를 옮긴다.

기억은 머리가 하고 추억은 가슴이 한다.

 

#1057 친구..

싸울 때 함께 싸워주는 녀석도 친구. 싸움을 말리는 녀석도 친구.

말리는 척하면서 상대를 꼬집는 녀석도 친구.

싸우는 것도 말리는 것도 꼬집는 것도 곁에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친구의 다른 말은 곁. 앞도 뒤도 아니고 곁.

 


#1072 커피..

눈이 마시는 음료. 우리는 입으로 액체를 마시고

동시에 눈으로 그 진한 색깔을 마신다.

커피의 진함 속엔 추억, 설렘, 용서, 차분,

응원 같은 것들이 고요히 스며들어 있다. 

눈에 띄지 않게 숨어들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누가 추억을 마시는지,

누가 설렘을 마시는지, 누가 용서를 마시는지 알 수 없다.

각자 다른 이유로 마시는 같은 진함.

이것이 커피의 잔잔한 매력이다.

만약 커피가 투명한 색이였다면

지금처럼 넓게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다.

 

#1234 힘..

마지막 단어. 왜 힘이라는 단어가 이 책의 끝을 장식하는 영광을 안았을까.

책이 주는 게 힘이니까. 지혜라는 힘. 발상이라는 힘. 재미라는 힘. 감동이라는 힘. 위로라는 힘.

그대가 첫 페이지부터 한 장 한 장 넘겨 여기까지 왔다면 이런 말을 드린다. 힘드셨죠?

맨 마지막 단어는 과연 뭘까 궁금해 다 건너뛰고 여기에 왔다면 이런 말을 드린다. 힘내세요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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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해***빠 |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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