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고 외모적으로만 보면 남들보다 나을 것 없는 여자 윌로딘.
하지만 그녀는 보기와는 달리 주눅들지 않고 자신이 믿는 것을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이다.
잘생긴 남자와 썸을 타고, 미인대회도 나간다. 그것도 있는 그대로.
넥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덤플링의 원작소설로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이 소설은 무조건 영화로 제작 될 수 밖에 없다.
왜냐? 재밌으니까. 여기에 물론 감동과 교훈을 보여주는 확실한 주제까지.
보통의 뚱뚱하고 못생긴 주인공의 성공기와는 다르다.
윌로딘은 있는 그대로 도전하고, 부딪칠줄 아는 주인공이다.
'우리가 때때로 다른 이들을 보며 완벽하다 느끼는 그 모습은,
알고 보면 완벽하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모여 이뤄내는 건 아닌까?
때로는 그 망할놈의 드레스 지퍼가 올라가지 않을 때고 있으니까'
책 속의 이 문장처럼. 가치관이 뚜렷하고 자존감 마저 높으면
도전에 있어 세상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호기심이 있다면 경험해보고, 자신있다면 도전해보는 것.
외모부터 생각까지 다른 엄마와 윌로딘.
두 모녀의 서로 다른 고민을 아주 재치있게 풀었다.
미인대회 도전! 그 불가능해보이는 결과가 궁금하다면 덤플링을 만나보라.
책을 덮었을때 재미와 함께 잔잔한 감동과 어떤 뚜렷한 목표가 보일 것이다.
'뚱뚱하지만 당당한 나!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자신감 뿜뿜 윌로딘의 이야기!' 라는 홍보 문구에 끌려서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자존감이란 항상 파도처럼 높낮이가 있는 것으로, 한번씩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사라질 때가 있다. 때마침 이런 우울한 때에 서평모집글을 보고 마음이 끌렸다.
이 책에 대해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2가지이다.
첫째, 완벽한 하이틴 장르의 소설이라는 점이다. 한때 미국 하이틴 로맨스 영화를 즐겨보았는데, 이 소설을 전형적인 하이틴 장르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읽는 내내 영화 한편을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되고 있다고 한다.
하이틴 영화답게 주인공은 10대의 소녀이다. 주인공 윌로딘은 뚱뚱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뚱뚱하면 어떤가, 나는 나지! 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녀다. 아니, 스스로는 당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잘생긴 남자와 썸을 타게 되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린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스킨쉽에서 사랑스런 느낌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 뱃살, 내 허리살, 내 팔뚝, 내 다리"만을 신경쓰게 된다. '이렇게 뚱뚱하고 볼품없는 내가 저 잘생기고 섹시한 남자와 어떻게 사귀겠어? 웃음거리가 될거야' 라는 부담감에 빠지게 된다. 이런 스스로를 극복하기 위해 그녀는 미인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하고, 마찬가지로 외모가 뛰어나지 않아서 남자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곤 하는 친구들과 함께 미인대회 준비를 하면서 스스로 성장해 가는 성장 드라마 이다.
완벽한 하이틴 장르의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에 나처럼 하이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사랑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의 단점이 부각되는 것 같은 느낌에서 강한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는 '이정도면 충분하지'라고 만족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왠지 이것저것 스스로의 단점에 대해 더 집중하고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를 떠올리며 나는 어떻게 자심감을 회복했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두번째, 어린시절부터 단짝친구였던 엘런과의 관계변화이다. 어린시절 친구란 조건없는 친구이다. 우리는 언제나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곳에 다니고 같은 일을 했고 내 모든 생활을 공유했다. 그러나 커가면서 나랑 언제나 같은 곳을 바라볼 거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나와는 다른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때의 상실감, 질투 등의 감정은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여러 갈등상황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포기할 부분을 깨닫게 되고, 포용력을 키워 친구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이런 성장과정이 그려져 있어, 10대의 청소년에게도 20대 이상의 성인에게도 여러가지 생각할 요소들을 만들어준다.
500페이지의 두꺼운 분량이지만 영화를 보듯이 읽을 수 있어 쉽게 읽히는 책이다.
너무 복잡한 책은 싫은데 단순히 시간을 죽이는 이야기도 싫을 때 추천하는 책이다.
(이 리뷰는 살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