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면과 첫 문장에 대한 가르침을 담았던 1편에 이어 이번에는 2편에서 장면과 구성에 대한 가르침을 담았습니다. 역시 소설가를 위한 소설 쓰기라는 제목처럼 같은 저자의 작품인 소설 쓰기의 모든 것과는 달리 조금은 더 전문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었습니다. 소설 쓰기에 대해서 놓치기 쉬운 조금은 어렵기도 한 가르침입니다. 대상이 소설가를 위한 가르침이니까요.
<소설가를 위한 소설쓰기 2 : 장면과 구성> 단권. 원제는 Writing Deep Scenes 다. 행동, 감정, 주제를 통해 당신의 스토리 플롯을 짜는 법이라고 하는데, 전에 읽었던 <소설가를 위한 소설쓰기 1 : 첫 문장과 첫 문단>이 실용적이고 좋았기 때문에 구입해봤다(시리즈물이지만 저자가 다르다). 이 책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1편은 짧은 분량에 핵심을 잘 짚었다고 느꼈는데, 2편은 그보다 분량이 긴데 꽤 뜬구름 잡는 소리가 있다. 즉, 글쓰기를 실용적으로 접근했다는 느낌보다는 학술적으로 분석한 듯한 느낌이 있고 그래서 "이게 뭔 소리야" 싶은 구절이 있었다. 그리고 같은 내용이 많이 반복되고 실제 예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소설의 구조를 분량별로 짚어준 건 유용했다("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소설 전체에서 어디쯤 와야 되는지 등).
장면/플롯에 대해 분석해서 글 쓸 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성은 떨어진다. 소설을 다 쓰고 나서 전체 구조에 대해서 되짚어보기에는 괜찮은 듯한데, 솔직히 다른 작법서로 충분히 대체될 것 같은 내용이다. 사실 분량을 줄이려면 충분히 줄일 수 있을 듯해서 뒷부분은 조금 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