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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설재인 | 웨일북 | 2020년 7월 10일 한줄평 총점 0.0 (1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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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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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그때는 죽고 싶었는데, 지금은 영원히 살고 싶다”
삶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았지만,
복싱과 사랑에 빠진 이 순간만큼은 내가 중심이었다

“복싱은 주먹질이 아니다. 복싱은 ‘자기 것을 지키며(방어)’, ‘상대의 것을 뺏기 위해(공격)’ 수없이 기술을 훈련하고 자신의 몸을 담금질해야 하는 운동이다. 모르고 보면 원초적이지만 알고 보면 인체의 경이로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다.”
- 본문 중에서

어느 외고 수학 선생님이, 아마추어 복서가 되었다. 정교사 채용 면접에서 여덟 번이나 떨어진 끝에 붙은 외고의 교사 생활은 피 말리는 나날이었다. 새벽 5시 50분에 집을 나서 학교에 도착하면 7시. 정규 수업이 끝나도 방과후수업과 상담이 남아 있다. 초과근무의 연속에 허덕이다 퇴근하는 길 우연히 들은 땡- 소리에, 어쩌다 올려다본 체육관 간판에 충동적으로 체육관에 발을 들인다. 급한 성질 덕에 바로 세 달 치를 등록하고, 근처 매장에서 운동화를 사기까지 한다. 그렇지만, 그날 복싱을 배운 건 불가피한 운명이었다.

피곤과 수면 부족에도 복싱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학교 시스템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육체와 정신이 피폐해진 상황에서, 애인의 강요로 복싱을 그만둔다. 그 후 마음은 더 극단적으로 치닫는다. ‘한강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한다. 그만큼 괴로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때, 그 구렁텅이에서 떠오른 건 다시 ‘복싱’이었다.

이 책은 설재인의 운동하는 삶이 담긴 이야기다. 단순히 다이어트나 취미 생활로 복싱을 시작한 게 아니다. 삶을 버텨내고자 했다. 이 이야기는 극적인 인생 역전이나 프로 복서로서의 성공적인 삶을 그려내지 않는다. 열렬히 복싱을 한 대가로 작가가 무엇을 얻었는지 말할 뿐이다. 또한 다양한 인물들, 선생님을 본받고 싶은 제자들과 같이 운동에 미친 회원들 그리고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관장님 등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설재인은 얼떨결에 시작한 복싱이 인생 최고의 행복을 선사했다고, 죽고 싶었지만 복싱 때문에 영원히 살고 싶다고 한다. 이게 내 삶의 중심이라고. 그저 작은 링 위에서 운동 하나를 열심히 했을 뿐인데, 삶은 나를 링 밖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었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_이것은 자기소개서입니다

ROUND 1 풋워크
대체, 왜, 어쩌다 복싱이야?
오만한 초심자의 패배
저도 아직 원투를 하는 걸요

ROUND 2 가드
아주 사소한 칭찬의 순간들
부상과 통증은 피할 수 없어
부치지 못하는 편지

ROUND 3 잽
수레바퀴 아래서
청과 홍, 서로를 얼싸안게 되는 그때는
덕질을 해야 하는 이유

ROUND 4 스트레이트
전세 역전을 꿈꾸며
생활체육대회 데뷔기
너라는 글러브를 처음 만난 그 순간

ROUND 5 저지
유전은 놀라워
누구와 연애하고 있던 걸까
사범님 이야기

ROUND 6 어퍼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숏컷의 일희일비
빛이 가득한 곳에서 맘껏 떠들고

ROUND 7 다운
두 번의 패배, 그리고 첫 승리
꿈에서까지 물을 마시더라고요
당신들의 안면에 양훅더블

ROUND 8 훅
백스텝은 때로 가장 좋은 전술
운동 중독자끼리는 통하는 게 있다
회피 본능이 꿈틀댄다, 슬립 더킹 위빙

ROUND 9 레프리
당산동 포세이돈, 셀프 전지훈련 가다
상대 없이 잽과 훅! 태국에서 섀도 복싱을
스위치가 능수능란하다면

ROUND 10 보디
진짜로 넘어설지도 몰라요
깍두기가 익어가는 가을
선수권 대비 훈련 타임라인

ROUND 11 TKO승/패
마음의 힘은 몸의 코어로부터
이게 바로 나를 실으러 온 물살이었던 거야
모두의 기를 모아, 원기옥

ROUND 12 판정승/패
삶은 영화도 드라마도 아니지만
결국 다시 직업병이 도지고
내 에너지를 나의 보물찾기에 쓰며

에필로그_복싱이요신들의 안면에 양훅더블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설재인
1989년생. 한때는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으나 인생이 요상하게 흘러가서, 이제는 하루 종일 소설을 쓰고 읽는 일을 한다. 근육이 간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걸 아주 잘 알지만 그래도 술을 오래 마시기 위해 매일 세 시간씩 체육관에 머무른다.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 『사뭇 강펀치』, 장편소설 『세 모양의 마음』, 『붉은 마스크』, 에세이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를 썼다. 1989년생. 한때는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으나 인생이 요상하게 흘러가서, 이제는 하루 종일 소설을 쓰고 읽는 일을 한다. 근육이 간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걸 아주 잘 알지만 그래도 술을 오래 마시기 위해 매일 세 시간씩 체육관에 머무른다.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 『사뭇 강펀치』, 장편소설 『세 모양의 마음』, 『붉은 마스크』, 에세이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를 썼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꽤 근사한 어퍼컷을 날릴 수 있지 않을까.”
학교가 아닌 복싱을 선택했지만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처럼 할 말이 많은 여자, 의견을 표현하고 존재를 드러내고 싶은 여자, 그리고 그만큼 강단 있고 용맹한 여자로 자랄 수 있는 아이들을 나는 학교에서 근무하며 많이 보았다. 그리고 나도 그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남들이(주로 남자들이) 비웃는 어느 분야에 몰두하는 ‘우리 근처의 여성’을.
_본문 중에서

이 책을 처음 읽는다면, 꽤 흥미롭다고 생각할 것이다. 여자가 복싱을 한다고 하니, 그것도 외고 선생님이라는 좋은 타이틀을 내다 버리고 말이다. 남부러울 거 없는 학벌과 직업은 행복한 작가의 모습을 그리게 한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불안과 고통을 끌어안고 산다는 것을 작가의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 실은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터널일 수도 있다는 걸. 그럼에도 삶을 헤쳐 나갈 구멍을 만드는 게 인간의 강함은 아닐까? 이 작가는 주먹을 뻗어 구멍을 만들어냈다.

작가가 처음 복싱을 했을 때는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취미로 가볍게 하는 것이겠거니, 모두 그렇게 생각했을 테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복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주변 사람들은 냉담해진다. 직장 동료들은 복싱은 후진국에서나 유행하는 운동이라며 앞에서 대놓고 말하기도, 그렇게 열심히 하면 상금은 받느냐며 면박을 주기도 한다. 애인은 남자 같은 종아리와 딱딱한 몸이 싫다고 그만두기를 강요한다. 보편적인 딸에 대한 사랑으로, 엄마는 ‘여자’ 몸에 상처 나는 게 보기 싫다고 “제발 그만하라”고 한다.

사람들은 당연하게 작가에게 ‘복싱’보다는 ‘자기 자신’을 택하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복싱을 빼놓고는 작가를 설명할 수 없다. 복싱을 향한 뜨거운 작가의 마음을 제대로 알았다면, 누구라도 조언이랍시고 상처를 주지 않았을 텐데. 작가의 지독한 사랑은 우리가 말린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는 오히려 우리에게 근사한 어퍼컷을 날릴 것이다.

“내 삶은 어떤 인생보다 더 역동적이다.”
환희와 고통이, 우승과 패배가 공존하는
당산동 체육관에서

‘손목을 움직이는 것뿐만 아니라, 주먹을 쥐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했다. 손가락을 둥글게 말 수조차 없었다. 자전거 핸들을 잡았다가 번개같이 내리꽂는 아픔에 울면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_본문 중에서

복싱을 시작하면서 몸의 통증은 일상이 되었다는 작가의 말에, 안타까워할지언정 얼마큼의 고통인지는 헤아리기 힘들다. 작가는 숨이 끊어질 거 같은 고통, 손과 손목이 시큰거려 잠을 못 이루는 날, 체중 감량으로 목말라 죽을 거 같은 갈증 등은 이제 아무렇지 않다고 한다. 이 아픔들에 내성이 생긴 만큼 작가는 단단해졌다. 그런데 경기에서 상대에게 맞아야 하는 운명은 항상 공포의 대상이었다. 당차게도 이것마저 이겨낸다. 이야기 막바지에 다다르면, 링 위에서의 두려움이 이제는 즐거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제야 작가는 삶을 더 세게 안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면, 참 다양한 군상들을 마주하게 된다. 입시 준비에 잠을 못 자 눈자위가 거무죽죽한 제자들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선생님을 걱정하며 목베개를 선물한다. 또 체육관에서 같이 땀 흘리는 회원들은 누가 경기 나가든 이기면 내 일보다 더 기뻐한다. 작가는 첫 승리 했을 때를 떠올리면, 경기 내용이 아니라 사람들이 기억난다고 한다. 코치가 달려와 침 범벅이 된 마우스피스를 맨손으로 받는 장면, 관장님과 다른 회원들이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하는 장면이 생각난다고.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벅찬 삶을 살아가는 데, 위로가 된다. 물론 ‘여자가 복싱을 해봤자지’라는 태도로 여전히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곁에 존재하지만, 작가는 ‘쿨’하게 말로 한 방 먹이기도 한다.


직장 없이 복싱에만 매달리는 삶이 어떻게 불안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운동하면서 만난 사람들, 다시 말해 운동하면서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보았기에 꿋꿋하게 내 길을 갈 수 있는 것이다. 복싱 경기에서 작가는 패배하기도 우승하기도 하지만, 패배에 연연하지 않는다. 겨룰 상대가 있어 잘 싸우기를 원할 뿐이다. 그렇기에 환희와 고통이 공존하는 작가의 인생에, 우리는 열광하는 관중처럼 응원을 보낼 수밖에.

종이책 회원 리뷰 (10건)

구매 한방 난리고 싶을때 나를 지키는 방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9 | 2020.12.03

요즘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너무 좋다.

그녀들 이야기 읽으면 난 또 너무 기분이 좋다.

열심히 살고 싶단 말이지.

얼굴 본적 없는 언니 동생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함께 살아가고 있어 너무 든든하다.

 

나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 내가 내 힘을 키우는 방법 중 가장 쉬운건 운동을 하는것 조금 건강해진 몸으로 체력으로 살다보면 세상의 상처들을 튕겨내는 내성이 강해진다는 생각을 해보고 많이 위로 받고 자극 받았다,.

-운동하고 싶고 운동을 해서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 책

(알고 있지만 난 얼마나 잘 까먹나....)

122

남이 비웃어도 괜찮다. 비웃는 사람들이 5년간 뭘 진득하게 하는 것을 나는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74

삼 개월을 네 번 반복하면 1년이다. 1 년 안에는 자신의 짝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을 ‘버티는 것’ 말고 ‘사는 것’으로 만들어 줄 짝을. 그리고 삶의 물줄기가 흘러가는 방향은 정말이지 한 치 앞도 넘겨짚을 수 없어서, 당신이 취미로시작했던 그것이 결국에는 정말로 밥 몇끼 쯤 사줄 수 있다.

지금 이 이글을 쓰는 나처럼.

74

“일 너무 많이 해서 힘들어. 퇴근하면 아무것도 못 하겠어......” 라고 하지 말고 딱 취미 한 가지만 시작해보자. 몇 년 후 홀가분하게 사표를 던지고 좋아하는 것으로 먹고 살 수도 있으니까.

92

‘이겨보고 싶다.’

‘다음에 나갔을 땐, 정말로 이겨보고 싶다.’

‘내 손이 위로 들어 올려진다면,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그 생각 하나로 운동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의외로 단 한 번의 패배 때문에 운동을 접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심지어 프로선수도 그렇다. 그렇지만 나는 계속한다. 어쩌면 운동에 재능이 없는 것을 알기에 애당초 기대치가 낮아서였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그 대회에서 돌아와 다음 날부터 더 열심히 운동했다.

설재인 어퍼컷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공격과 방어를 통해 배운 내 삶을 존중하는 법-

설재인

웨일 북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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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네네! 언제든지 날리세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e***n | 2020.09.25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 설재인

. 맞았지만, 때렸지만 서로 대등한 복서로서. 어느 한쪽이 억지로 허락한 적도 없는 지배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닌, 대등한 관계로서, 무작정 싸움박질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수 없이 훈련한 후 아무도 도와주지 못하는 사각 링 안에서 벌이는 최선의 한 판. 그게 스파링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라고는 하나,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 책의 저자도 오랜기간 동안 준비해 임용고시에 합격한다. 게다가 두군데 학교가 동시에. 한곳은 일반고, 한 곳은 외고. 모두들 일반고를 추천하지만 외고를 선택한다. 그리고, 시간을 만들어 시작하게 된 취미활동이 복싱이다. 20대 중반 여성이 5년이란 시간을 넘게 최선을 다해 집중한 운동이 복싱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복싱을 선택한 이유부터 시작한다.

. 하루 중 온전히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단 한순간도 없다는 생각을 하던 바로 그때, 눈앞에 체육관이 불쑥 나타났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김혼비 작가가 강력 추천했다는 거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아무튼 술을 쓴 작가. 자신이 경험한 자기만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 일상의 소중함이 묻어나는 글을 쓰는 작가라 믿도 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예상은 했었다. 누군가 권투 이야기를 썼구나.

역시 예상대로다. 직접 온 몸으로 경험한 권투라는 운동에서 느낀 삶을 관통하는 통찰들이 넘쳐난다. 위에서 언급한 선택은 그렇다 치고, 5년이란 길고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작가의 마음이 드러난 구절이다.

. 어쨌거나 나는, '저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그래도 행복할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 정년이나 안정에 목표를 두고 달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방향으로 튕겨 나가 돌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열정을 꾹꾹 눌러 참으며 꿇고 있는 아이들도 족쇄를 끊어버릴 용기를 얻지 않을까 한다.

체육관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낯설음, 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몸을 성철하게 되는 과정, 실제 시합을 하기 위해 계체량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깨달음으로득하다.

. 큰 기대나 깊은 생각 없이 던진 '좋은 말', '힘 북돋는 말'로 사람이움직이고 바뀔 수 있다는 게, 인간관계의 신비로운 한 구석 아닐까 생각한다. 체육관에서 힘들어하는 초보 회원들을 보고 있자면 후다닥 달려가 그 옆에 서고 싶은 생각이 든다. 거기 서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제가 초보자였을 때보다 백 배는 더 잘하고 있다고 그러니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믿는 여유를 가지라고 싶다.

. 알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아는 척하는 것이 문제다. 이건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운동에서도 마찬가지다. 잘 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거울 앞 내 모습에 한없이 심취하는 것이 문제다.

. 이후에도 여러 번 감량을 반복하면서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 점점 괴롭지 않았고, 체중계의 눈금은 내가 계획한 그대로를 출력했다. 감량은 시합의 일부이자 서로를 믿고 지키는 약속이다. 또한 자신의 몸을 의지와 정신으로 컨트롤하며 원하는 대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회열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기도 하다. 사람의 몸은 어찌 보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진 기계와도 같아서, 섭취할 칼로리와 활동량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마음대로 조각하는 것이가능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지 않은가?

나에게 가장 울림이 컸던 글은 책 끝머리 쯤에 나온다.

타인을 전력으로 응원해준다는 것. 그의 성과에 함께 진심을 다해 기뻐해준다는 것은 굉장히 쉽고 단순해 보이지만 의외로 사는 동안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감정이기도 하다. 일단 우리 사회에서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잘하는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시기하게끔, 그 시기심을 원동력으로 삼게끔 교육과 입시 제도가 설정되어 있다(라고 생각한다). 교육받고 학교를 나와도 또 경쟁이다 자기 사업을 하든 회사에 취직하든 무조건 경쟁이다. 그렇게 죽는등 마는 등 열정적으로 살아도, 보상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보장 또한 없다. 한마디로, 나 사느라 바빠 남을 응원할 겨를이 없는것이다. 특히 타인이 국가대표 선수나 프로축구 선수가 아닌 바로 내 옆의 평범한 누군가일 경우 더더욱.
그래서 내가 운동을 좋아한다. 31년을 사는 동안, 누군가를 순수하게 응원하는 감정을 운동하며 처음 경험했다.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이 링에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 경기도 아닌데 긴장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경험, 경기가 진행되는 짧은 시간 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그 사람의 움직임 하나만 눈으로 계속 따라가 가진 마음의 백 프로를 링 위의 그에게 쏟는 느낌. 공격 하나가 성공할 때는 내 일처럼 터뜨리는 함성, 그런 감정을 운동을 통해서야 비로소 찾게 된다.

올해 비슷한 경험을 했다. 아들이 야구를 시작한거다. 내가 사는 곳은 수원이지만, 소속팀은 의왕리틀 야구단이다. 4월에 시작했으니 이제 8개월이 되어간다. 꽤 잘한다. 시합을 구경갈때면 저자가 느낀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경험한다. 아이들이 이겼으면 좋겠다. 누가 나와서 잘하건 우리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꼭 그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을 한다. 리틀야구가 고등학교 야구보다 더 변수가 많고, 드라마틱한 장면이 많이 연출된다. 그냥 동네야구라 생각하지 마시라. 한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 시속이 보틍 110Km 정도다. 초등학교 6학년이다. 하여튼 야구장에 가면 미친듯이 응원을 한다. 내 아이가 5학년이어서 게임을 뛰지 못해도, 나는 우리 팀을 응원한다. 20대에 복싱을 접한 저자처럼 젊지도 않고, 운동을 새로운 도전의 테마로 잡기엔 이미 세월의 무게가 크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간접경험을 하는 건 좋은 일이다. 저자처럼 본인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한 통렬한 감정은 아니어도, 누군가를 진정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아빠로서 느껴보는 거다.

책의 마지막 문장을 한참 봤다.

. 사실 누구보다. 떠나지도 포기하지도 스스로 죽어버리지도 않고 살아남아 어떻게든 달려온 나 자신에게 특히 고맙다. 너 이자식,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어쩌다 태어나 이 세상 사느라 수고가 많구나.

한해를 마무리 하는 오늘. 참 와닿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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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9 | 2020.01.05

내가 왜 이러고 있지? (그러게)

원래 나는 이시간에 무얼 하며 버텼던 거지? (운동을 했었지.)

이렇게 악몽만 꾸던 적이 있었나? (실컷 땀 흘리고 푹 잤었지.)

지금 대체 뭘 하며  살고 있지? (죽고 싶다는 생각.)

'하루 24시간 중 오로지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있는 걸까?'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인데. 2014년에 처음 체육관에 들어서던 그날 하던 혼잣말 아냐?)

 (164쪽)

 

책이란 신기했다. 다음장이 궁금해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됐지? 그래서? 이겼나? 졌나? 정말 대단하다~5시간의 운동? 하루에 체육관을 2번씩????

밤새 읽고 싶은데 그 다음날이 힘들어지니깐 빨리자고 빨리 일어나 읽어야지? 하는 책이 설재인작가님의 책이다. 제목부터가 쨍한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난 당연히 남자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책 표지에 '절망 끝에서 어쩌다 복싱하게 딘 여자가 삶을 열렬히 사랑하기 까지' 라고 적혀있었다.

흥미로웠다. 그래서 계속 펼치고 읽어내려갔다.  뜨악~ 외고 수학교사라니~

복싱때문에 교사직을 때려치다니? 말이돼?????평탄한 앞길이 보장된 교사라는 직업을 이렇게 과감히 때려칠수 있나? 그것도 복싱때문에?

그런데 책을 보면서 알게됐다. 나를 찾기위한 몸부림의 과감한 선택이였다는 것을~

복싱이 작가님을 살린것처럼~ 내가 좋아하는걸 하고 싶은 단 하나의 이유였다. 복싱을 선택하기 위해 사직서를 낼까말까 고민을 수도없이 했을것이다. 그래도 취미로 시작한 복싱을 선택한건 분명 그녀안의 울림때문이 아닐까?

 

책 내용뿐 아니라 핵 사이다 같은 문체에 읽는 내내 너무나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속내도 알수 있었다. 지금은 생계를 걱정하면서도 복싱을 취미로 계속하고 있지만 뭐든 잘하실것 같다. 이렇게 책도 내셨으니 제자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선생님~

퇴사하면서 제자들에게 임기응변으로 책을 일고 글을 쓰는 것이 좋아서 해보려고했다고~ 이렇게 책도 내셨으니 약속은 지킨거다~

지금은 백수라고 소개하지만 작기님이다. 당신의 열정에 큰박수를 보내고 싶다. ~

화이팅!!!!멋지게 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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