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칼라니티 저/이종인 역
나탈리 골드버그 저/권진욱 역/신은정 그림
마이클 온다치 저/박현주 역
폴 오스터 저/황보석 역
전원경 저
세라 워터스 저/최용준 역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13.67 이라는 제목보고는 추리에 중요한 키워드인가 했더니 년도네요ㅎㅎㅎㅎ 거기다 현재에서 과거로 가는 스토리인데 관전둬라는 한 경찰의 이야기네요. 사실 추리소설은 스포 때문에 어떠한 정보없이 보는데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보고 뤄샤오밍의 일대기인줄 알았다는ㅎㅎ 놀라웠던 것이 첫번째와 마지막 에피소드네요. 마지막 에피소드는 정말... 예상도 못했습니다. 모든 전말 다 밝혀지고 나서 첫번째 에피소드 다시 읽었는데 기분이 참 이상하더라구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이 추천했는지 알만한 글이였습니다.
<13.67>은 관전둬라는 경찰을 주인공으로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평소 장편보다 단편이 읽기 어려운데, 단편을 짧지만 읽을때마다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어서 집중하기가 더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매우 재밌다! 뻔한 추리소설도 아니고 아니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의 스토리이다.
하나의 장벽이 있다면 <등장인물의 이름>... 이름이 자오빙, 뤄샤오밍.. 같은 기억하기 어려운 이름들이니 몰입이 안되나 스토리때매 후루룩 읽어진다.
이 책은 신기하게 <시간의 역순>으로 쓰여졌다. 첫이야기부터 주인공인 관전둬가 죽는다.. (이것은 스포일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아님..!)
그리고 나는 홍콩도 잘 모른다... 5년전에 여름휴가로 다녀온 경험만 있을뿐.. 침사추이는 어딘지 알아서 상상하면서 읽었다.
홍콩은 영국령이었어서 그런지 영국얘기도 나오고 중국, 좌파운동 등등 사회적 배경이 자연스럽게 녹아져있다.
작가의 말에서 사회현상을 반영한 인간상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하였다.
주인공인 관전둬는 아래 발췌를 읽으면 어떤 인간상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마지막 이야기를 읽으면 알 수 있다!
"경찰의 진정한 임무는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라는 것. 제도가 무고한 시민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정의를 표방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분명한 근거를 내새워서 경직된 제도에 대항해야 하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었지만 재미있었다.
끝.
13.67/찬호이께/강초아/한즈미디어/2020
여름 휴가를 갈 때 E북을 한두권 휴대폰에 다운 받아 갑니다. 주로 추리 소설로요. 날이 더우니 쓰릴 있는 게 읽기도 시원할 거 같아서. 이번에는 작년부터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마음 먹었던 13.67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왜 진즉에 안 읽었나 싶을 만큼 재밌었어요.
제목인 숫자의 의미는 2013년과 1967년 입니다. 스토리는 여섯가지로 현재에서 부터 점차 과거로 내려가는데 첫번째 스토리에서 대면하게 된 이들이 마지막 스토리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즉 첫번째 스토리의 인물들이 과거 만났던 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죠. 하지만 소설을 읽는 중에는 그런 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스토리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시대에 벌어진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이고, 각기 다 재밌었거든요. 그래서 이 스토리가 이렇게 연결된다는 것을 마지막에 알았을 때는 아! 싶었어요. 아주 영리하고 재치있는 구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옴니버스 스타일의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에는 점수를 주고 싶네요.
홍콩 출신 배우들이 화려하게 활약했던 시절과 지금, 얼마나 홍콩이 많이 변했는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겁니다. 경찰이라는 관료 체계에도 그 변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만큼 시대상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멋진 스토리 전개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아직 늦여름,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추리소설이면 엄청 어둡기만 하고 칙칙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 책은 관전둬가 워낙 천재라서 해결 못하는 사건이 없기 때문에 마음놓고 읽을 수가 있어요 ㅎㅎ
이북으로 tts 기능 이용해서 들으려고 구매했는데 중국이름이 워낙 헷갈리고 각주랑 본문이랑 섞여서 들려서 포기하고 그냥 눈으로 읽으니 속도가 더 빠르긴 하네요ㅜㅜ 눈아파서 크레마s 주문해야 할 것 같아요..
이북 처음 사봤는데 자리 차지 안 해서 앞으로도 쭉 이북으로 구매해서 읽게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뇌파를 이용해서 대답한다는 그 아이디어가 참신했어요. 결과적으로는 그게 아니었긴 했지만 ㅎㅎ 반전이라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거의 다 읽어가는데 나중에 2회독도 해 보고 싶은 책이네요~
하드보일드라는 단어가 작품 앞에 붙으면
지루하고 딱딱한 지겨움을 장시간 버텨야 달콤한 열매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기가 쉬운데
찬호께이의 대표작인 13.67은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를 뿜어내는 작품이었습니다.
독창적이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치들을 활용해
누구나 편하게 즐길만한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작품 속에 충분히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녹여내서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으니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찬호께이라는 이름값이 아깝지 않은 명작이란 표현이 걸맞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