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클래식 컬렉션, 두 번째 시리즈윌북의 가장 아름다운 아트 컬렉션 두 번째 시리즈. 라이플 페이퍼의 일러스트레이터 애나 본드에 이어 과거와 현재의 가치를 잇는 국내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가 두 번째 시리즈를 장식했다. 현대적이면서도 심플한 일러스트는 작품의 핵심을 담아내고 있으며, 차분한 네 가지 컬러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번역 또한 현대적 관점을 담았다. 영원히 새로 번역되고 새로 읽힐 작품이라고 알려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제6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고정아의 문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어떠한 편견도 없이 오로지 고전 명작의 정수를 그대로 즐기기 위해 약자 소외 표현을 배제하고 성적 중립 표현을 사용했다. 작품 특유의 난해한 이야기와 농담, 재치 있는 말장난은 마치 우리말 작품을 보듯 술술 읽히도록 단어 하나하나 세심하게 옮겼다. 또한 작가 이다혜가 서문을 써 지금 우리가 왜 이 작품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더 깊이 즐길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다시 한번 여러분을 ‘이상한 나라’에 초대한다. 1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지식인들에게 창조적 영감을 준 책1865년 출간부터 지금까지 150년간 판타지 대표 명작으로 꼽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오늘날 문학은 물론 철학, 수학, 물리학, 심리학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여러 시대의 독자들에게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었다. 교훈적인 내용의 동화가 주를 이뤘던 출간 당시에 이 기이한 모험 이야기는 독자들로부터 먼저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누렸다. 이야기 속 농담과 말장난, 사회 풍자적인 은유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 독자들에게도 즐거움을 안겼으며, 특히 작품 특유의 지적인 언어유희는 읽을 때마다 의미를 새롭게 드러내 재미를 더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연극,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주인공 앨리스는 현대 예술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꼽는다.우리도 앨리스처럼언니와 나른한 오후를 보내던 앨리스가 어디론가 급히 뛰어가는 하얀 토끼를 발견한다. 토끼가 사람 말을 하는 것쯤이야 이상할 게 없지만,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보는 일은 정말로 이상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앨리스의 모험은 그렇게 시작된다. 서문을 쓴 이다혜 작가는 “하얀 토끼가 보이면 따라가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책에서 길을 잃는 아이들의 숙명”이라고. 마침내 이상한 나라에 당도한 앨리스는 온갖 동물들과 사람들을 만난다. 몸이 커지거가 작아지면서, 눈물을 헤엄치면서, 가사가 틀린 노래를 부르면서 질문을 던지고 질문을 받는다. “누구니?” 애벌레가 대뜸 묻는다. 그러나 앨리스는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할 수 없다. “네가 누구인지 설명해봐!” 애벌레가 재차 묻지만, 설명할 수 없다. 이 이상한 나라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해야 하고(애벌레), 다른 것을 같다고 믿거나(모자장이), 오로지 교훈적인 것을 찾는다(공작). ‘이상한 나라’는 마치 어른들의 세계처럼 보인다.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말도 이해를 한 척하거나 잘못 이해한 채 넘어가는 이 세계에서 오직 앨리스만이 계속 물음표를 남기며 모험을 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 아이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책’이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이상한 나라 속 인물들처럼 뭐든 이해되는 어른의 세계에 살고 있다. 더 이상 길을 잃지도, 하얀 토끼를 따라가지도 않는다. “하얀 토끼가 보이면 따라가야 한다.” 이제 이 말은 마치 선언처럼 들린다. 이 책에서만큼은 우리도 비로소 길을 잃는 아이가 될 수 있다. 마음껏 모험하며 마음껏 틀리고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이상한 나라가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