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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12일 한줄평 총점 9.0 (58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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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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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오늘도 절망과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


작가 허지웅이 2018년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뒤, 인생에 대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시각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쓴 신작 에세이다. 저마다 자신만의 무거운 천장을 어깨에 이고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 기대어 쉴 곳 없이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25편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전작 『나의 친애하는 적』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작에서 작가 허지웅의 삶의 해석은 더 예리해지고, 사람을 향한 애정은 더 깊어졌다.

고통과 불행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쳐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불행을 탓하는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자칫 더 큰 피해의식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불행한 현실 탓에 나만 이렇게 억울한 상황에 놓였고, 불행하기 때문에 여기서 벗어날 수도 없다는 절망감의 악순환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불행이란 설국열차 머리칸의 악당들이 아니라 열차 밖에 늘 내리고 있는 눈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며, 껴안고 공생하며 함께 인생을 버텨나가야 하는 감정으로서 불행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죽음과의 사투 끝에 삶으로 돌아온 작가 허지웅이 힘겨운 현실에 시름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조언이자 결국 오늘도 버티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들어가는 글

Part 1.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
천장과 바닥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
만약에
당신 인생의 일곱 가지 장면
8층으로 돌아가다
기억 1 ― 존 허트, 나는 사람입니다

Part 2.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믿지 않고, 기대하지 않던 나의 셈은 틀렸다
미시마 유키오와 다자이 오사무의 전쟁
선한 자들이 거짓말을 할 때
우리는 언제나 우리끼리 싸운다
악마는 당신을 망치기 위해 피해의식을 발명했다
스스로 구제할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기억 2 ― 김영애, 그녀는 아름답고 위태로웠다

Part 3. 다시 시작한다는 것
바꿀 수 있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평정
기억 3 ― 조지 로메로, 절대 멈추지 않았던 사람
가면을 벗어야 하냐는 질문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이름
보통사람 최은희
순백의 피해자는 없다
불행을 동기로 바꾼다는 것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허지웅
[필름2.0]과 [프리미어], [GQ] 에서 기자로 일했다.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0~80년대 한국 공포영화를 다룬 『망령의 기억』을 썼다. [필름2.0]과 [프리미어], [GQ] 에서 기자로 일했다.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0~80년대 한국 공포영화를 다룬 『망령의 기억』을 썼다.

출판사 리뷰

오늘도 버티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


영화평론가이자 작가로, 또 방송인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허지웅이 4년 만에 새 책으로 돌아왔다. 2019년 8월, 항암 치료를 끝내고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알려온 것이 불과 1년 전인데 그새 책 한 권을 엮을 만큼의 글을 완성했다. 그는 여전히 부지런히 글을 쓰는, 글로써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사람이다.

생사를 오가는 큰 시련을 겪고 난 뒤여서일까. 신작 『살고 싶다는 농담』을 읽다 보면 저자의 필력도 말투도 여전한데 어딘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딘가 모르게 따뜻하고 간절하다. 전작들을 통해 줄곧 나와 세계 사이의 거리, 각자의 인생을 버티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오던 저자는 그러나 이번 책에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 이야기를 이어간다. 나 혹은 나를 둘러싼 세계가 아닌, 저기 있는 당신을 향해 말을 건넨다. 저마다 자신만의 무거운 천장을 어깨에 이고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 기대어 쉴 곳 없이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번 신작에 담았다.

“사람들은 아프기 전과 후의 내가 다르다고 말한다. 나는 뭐가 달라졌다는 것인지 조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로 써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달라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나는 언제 재발할지 모르고, 재발하면 치료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 항암은 한 번으로 족하다. 그래서 아직 쓸 수 있을 때 옳은 이야기를 하기보다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남기고 싶다. 회복한 이후에 쓴 모든 글이 그랬다.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기를 바라고 불행하거나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안 그래도 상처받을 일투성인 세상에 적어도 자초하는 부분은 없기를 바란다.” (_p.217)

망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오늘 밤의 당신들에게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저자는 1부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에서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을 투병 경험 이후로 달라진 자신의 생각들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그동안 혼자 힘으로 고아처럼 살아남아 버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왔으나, 돌이켜보니 “누구에게도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는 것. “너무 오랫동안 혼자 힘으로 살아남은 탓에, 타인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잊은 것”이라는 고백. 저자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 도움을 기대할 곳 없는 가난한 청년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돕는 일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가 시작한 것이 삶이 힘겹고 아픈 사람들이 보내온 고민 사연 메일에 일일이 답장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러다 답장을 보내기엔 메일의 양이 너무 많아지자 고민 사연을 들어주는 음성 사서함을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중 일부는 저자가 진행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허지웅답기]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고, 또 일부는 이 책에 담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 사연을 들으며 저자가 가장 중요한 해법으로 찾은 것은 바로 ‘불행을 인정하는 것’이다.

고통 없는 삶은 없듯이, 불행하지 않은 사람도 없다. 그러나 불행을 탓하는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자칫 더 큰 피해의식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불행한 현실 탓에 나만 이렇게 억울한 상황에 놓였고, 불행하기 때문에 여기서 벗어날 수도 없다는 절망감의 악순환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불행은 설국열차 머리칸의 악당들이 아니라 열차 밖에 늘 내리고 있는 눈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며, 껴안고 공생하며 함께 인생을 버텨나가야 하는 감정으로서 불행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불행이란 설국열차 머리칸의 악당들이 아니라 열차 밖에 늘 내리고 있는 눈과 같은 것이다. 치명적이지만 언제나 함께할 수밖에 없다. 불행을 바라보는 이와 같은 태도는 낙심이나 자조, 수동적인 비관과 다르다. 오히려 삶을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황과 자신을 분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준다. 당장의 감정에 파묻혀 스스로를 영원한 피해자로 낙인찍는 대신 최소한의 공간적, 시간적 거리를 두고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요컨대 객관적으로 불행의 인과관계를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이다. (…)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내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당했는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생각하려면 객관화가 필요하다.” (_p.257~258)

불행이 있다면, 거기 반드시 희망도 함께 있다
언젠가 빛을 발할 당신의 그날을 기원하며


저자는 2부와 3부에서 다양한 영화 속 인물과 실존 인물들의 사례를 들어 ‘불행을 탓하는 일’에 몰두하는 인생이 얼마나 안타까운 결말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피해의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불법 행위들을 자행하다 탄핵 직전 사임한 닉슨, 1890년대 아일랜드의 천재 작가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동성애 혐의로 피소되어 몰락한 뒤 연인에 대한 원망과 후회로 몸부림치다 쓸쓸히 생을 마감한 오스카 와일드, 뛰어난 재능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에 결국 다스베이더로 흑화한 아나킨 스카이워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불행과 피해의식이 어떻게 우리 인생을 또 다른 불행으로 밀어넣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요컨대 우리는 불행한 일들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행하다는 생각 때문에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매우 운이 좋은 소수를 제외하면 여러분은 노력한 만큼 인정받지 못할 것이고 가치를 부정당할 것이다. 억울할 것이다. 내 가치를 누군가 알아봐주길 갈망할 것이다.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보인다. 행복해 보인다. 적어도 SNS에서는 그렇게 보인다. 절망이 커져간다. 하지만 절망에 먹혀서는 안 된다. 절망이 여러분을 휘두르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피해의식에 점령당해 객관성을 잃는 순간 괴물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평가에 잠식되어서는 안 된다. 평가와 스스로를 분리시켜야 한다. 마음에 평정심을 회복하고 객관성을 유지하자. 그것이 포스가 말하는 균형이다. 언젠가 반드시 여러분의 노력을 알아보고 고맙다고 말할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끊임없이 가다듬고 정진하고 버틴다면 반드시 그날이 온다.” (_p.273)

이에 대한 반대 사례로 저자는 니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랑했던 여인과 친구로부터 처참히 버려진 뒤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아편에 빠지는 등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 참혹한 밑바닥에서 기어코 올라와 필생의 역작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쓴 니체. 저자는 삶의 모든 괴로움을 불행의 탓으로 돌리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불행을 직시하고 객관화하는 데에서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과거는 변수일 뿐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저주 같은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삶을 결정짓는 것도 아니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불행을 다스린다면, 그리고 그걸 가능한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이 얼마든지 불행을 동기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보다 단단하고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 희망이 없다, 운이 없다, 는 식의 말로 희망과 운을 하루하루 점치지 말라. 희망은 불행에 대한 반사작용과 같은 것이다. 불행이 있다면, 거기 반드시 희망도 함께 있다. 부디 나보다 훨씬 따뜻하고 성숙한 방식으로 타인의 불행에 공감하며 함께 내일을 모색해나갈 수 있는 어른이 되길. 그리고 행복하길.” (_p.261)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삶을 버텨내는 용기에 대하여


저자가 전작에서부터 줄곧 강조해온 화두는 ‘버티는 삶’이다. 이번 책에서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버티고 버티는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이들에게 이 한마디를 전한다.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기만이다. 고통이란 계량화되지 않고 비교할 수 없으며 천 명에게 천 가지의 천장과 바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죽지 못해 관성과 비탄으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이다. 만약 당신이 살기로 결정한다면, 천장과 바닥 사이의 삶을 감당하고 살아내기로 결정한다면, 더 이상 천장에 맺힌 피해의식과 바닥에 깔린 현실이 전과 같은 무게로 당신을 짓누르거나 얼굴을 짓이기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적어도 전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그 밤은 여지껏 많은 사람들을 삼켜왔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한 사람을 그 밤은 결코 집어삼킬 수 없다. 이건 나와 여러분 사이의 약속이다. 그러니까, 살아라.” (_p.45~46)

불행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나타나기에 각자의 불행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본인만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섣부르게 이야기하지 않는 대신, 불행을 감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다만 한번 더 버텨볼 것, 살기로 결심할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은 작가 허지웅이 힘겨운 현실에 시름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조언이자 결국 오늘도 버티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다.

종이책 회원 리뷰 (211건)

구매 살고 싶다는 농담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김*땡 | 2022.11.09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주변에서 재밌다고 해서 구매한 책.
한 번 읽기 시작하니까 정말 잘 읽혔던 책이다.
다시 한 번 더 읽고싶을만큼 흥미롭게 읽었다.
읽으면서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고 어려운 듯 하면서도 친절한 느낌이었다.
책을 다 읽으니 마음에 드는 구절을 필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생일날 선물로 사주니 친구도 잘 읽었다고 했다.
웬만하면 호불호 없이 잘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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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살고 싶다는 농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k | 2022.10.28

살고싶다는 농담 후기입니다.

일단 글을 아주 잘쓰십니다. 읽기 쉬운 글이 최고다라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글이 쏙쏙 이해가 잘 됩니다. 방송에서 봤던 허지웅님 모습보다 책에서 본 모습이 훨씬 인간적이고 따뜻하네요. 큰 병을 앓고나신 이후에 쓰신 책인데, 병을 이겨내며 하신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읽으면서 저도 같이 인류애가 상승했네요 우울하거나 응원이 필요한 친구에게 선물하고픈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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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해질 땐 에세이를 읽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레*콘 | 2022.10.26

언젠가 우연히 허지웅의 한겨레 칼럼들을 몇 개 읽고 말빨만이 아니라 글빨까지 쩌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의 책을 사서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었는데, 이유는 내가 그간 에세이 장르를 기피했기 때문이다. 내 인생만으로도 복잡하고 힘겨운데 남의 인생, 남의 사념까지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ebook으로 이경미, 황선우 에세이를 접하면서 에세이가 사실은 그렇게 피곤한 글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심지어 에세이를 읽으면 힐링이 된다는 것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던 인생이 걍 너무 피곤했던 어느 퇴근길.. YES24 북클럽에 허지웅 에세이가 있길래 바로 읽어 보았다.

 

아래는 인상 깊었던 구절들

 

나는 언제나 뭐든 혼자 힘으로 고아처럼 살아 남아 버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왔다. 그러나 나는 동시에 누구에게도 도와달라 말을 할 수 없는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

뭐든 혼자 해내는 게 멋지고 쿨한 건줄 알았지만 그건 그냥 허세다.
누구에게도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멍청이가 되어버렸다는 뜻이다.

 

결론에 매달려 있으면 속과 결이 복잡한 현실을 억지로 단순하게 조작해서 자기 결론에 끼워 맞추게 된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중

 

결론에 매달려 있으면 복잡한 현실을 단순하게 조작해 결론에 끼워 맞추게 된다.
고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스스로 형편이 불리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무엇보다 몸을 이기는 경험을 쌓아 나가자.

'이기는' 경험이라니.
승부욕 약하고 경쟁 싫어하는 나는 듣자마자 벌써 아득하다. 하지만 운동과 체력 단련. 이것도 몸을 이기는 경험이라면 해볼만 할지도.

 

나는 언제까지 피해자여야만 한다는 생각은 기이하다. 

지금껏 살면서 누구든 1:1로 만나서 들어보면 나쁜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다들 진심으로 자기를 피해자라고 믿으니까 적극적으로 자기를 변호하고 방어하고. 그럼 난 또 그 말들을 다 믿어주곤 했다. (이것도 나를 피해자로 여기는 건가?)
그래서 아마 아주 극악무도한 범죄자도 1:1로 만나면 그래도 괜찮은 구석이 있는 사람처럼 느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인간이 싫어..

 

우리의 삶은 남들만큼 비범하고, 남들의 삶은 우리만큼 초라하다. 

향후 몇 년은 이 문장을 연료 삼아 든든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왜 이 당연한 걸 매번 잊고 쉽게 약해지는지.

 

벌어질 일은 반드시 벌어진다.

예전에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내용은 자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풀어보자면 이렇다.
현재의 어떤 문제를 개선해보기 위해 주인공이 계속 과거로 돌아간다. 돌아가서 현재 문제를 발생시킨 원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고친다. 그러고선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그러나 현재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해 있다.
예를 들면 과거로 돌아가 여자친구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못하도록 한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오니 여자친구는 매춘부가 되지 않았고 발랄한 대학생이 되어 있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오빠가 문제였다. 여자친구 아버지가 대신 오빠를 학대하는 바람에 살인마로 자라난 것이다.
그럼 그걸 고치려고 주인공은 또 과거로 간다. 그러는 도중에 현재는 다른 방식으로 또 악화되고.. 뭐 그런 영화다.

‘벌어질 일은 반드시 벌어진다.’ 라는 구절을 보자마자 공감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나는 앞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벌어질 일은 벌어지는 법이다. 슬프고 안타깝고 미련이 들겠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앞으로 가야지. 과거에 연연해봤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도움 되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날카롭고 시니컬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만 그의 에세이 한 편을 다 읽고 나니 누구보다 인간을 사랑하고 따뜻한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시각을 갖추게 된 듯한 여정이 꽤나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것 같아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

이 에세이에는 그가 혈액암 투병 생활을 하게되면서 겪는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확실히 아프고 나서부터 글의 문체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 책에서 그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단 하나. 스스로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라.

무력해질 때마다 정말 에세이를 찾아 읽어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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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25건)

좋은 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2.08.02
친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는 분이 돌아가셨다. 오랜만에 함께 식사를 하고 인사를 했는데 다음주에 쓰러지셨고 몇 주 버티셨지만 일어나지 못하셨다.

하염없이 비가 오고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허지웅님이 림프종에 걸리고 얼마후 30년 넘는 절친이 같은 림프종에 걸렸다. 아주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만만찮은 치료기간을 이겨내고 허지웅님도 절친도 완치되었다.

담담히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고 모두를 주저앉히는 슬픔을 안기기도 하는 인생이라는 거...

이 책은 고된 투병기도 아니고 삶과 죽음에 대한 진한 사색적 글도 아니고 담담히 살아가는 얘기와 애정어린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힘겨운 현실에 시름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조언이자 오늘도 버티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의 글이다.

그중 '보통사람 최은희'라는 글은 정말 너무 좋았다. 진짜 보통사람의 실제 이야기는 잔잔해도 무게감이 있었고 울컥했다.
지금도 비가 많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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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살고 싶다는 농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H***M | 2022.06.06

(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허지웅 작가의 <살고 싶다는 농담> 리뷰 입니다. 작년에 오구오구 페이백 작품으로도 나왔어서 그때 대여를 해 읽다가 기한을 넘겨 완독을 못했던 책이에요. 그때 읽으면서 여러 곳에 밑줄을 그을 정도로 인상에 남았었는데, 이번에 아예 구입을 했습니다. 암투병 이후 작가의 세계가 변한 느낌이 들어서 읽다가 자꾸 멈추게 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 속에 나만 아는, 나만 겪는 것 같은 경험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게 삶이라지만 가끔은 모두 다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지금이 막다른 골목 같을 때 펼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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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살고 싶다는 농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리 | 2022.03.21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씨의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이라니... 허지웅씨가 앓고 있는 아픔을 알고 있기에 더 범상치 않게 다가오는 문구. 
함께 버티어 나가자 라는 말을 좋아한다. 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건강을 되찾아 방송활동하시는 모습도 참 인상깊다. 글이 너무 좋다. 자주자주 글로 뵈었으면... 그리고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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