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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진 “콘텐츠를 만드는 건, 내 관점을 갖는 일이에요”
2020년 09월 16일
일단 물리적으로 얇고 가벼운 책이어서 책을 처음 받았을때는 조금 당황했어요
이렇게까지 작고 얇은 책일줄은 몰랐거든요;
하지만 덕분에 읽기에 앞서 접근성면에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거든요
내용은 생각보다 묵직하고요,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제목이 되어있긴하지만
팟캐스트에 좀 치중되어있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생각이 많아졌을때 생각정리용으로 가볍게 환기시키기에 좋을 것 같아요
즐겨듣는 팟캐스트 진행자의 책이 나오면 가격이나 내용을 따지지 않고 구입하는 편이다. '청취료'를 내고 싶어도 달리 방법이 없거나, 방법이 있어도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책이라도 사드린다는 심정이랄까. 이 책도 평소 즐겨듣는 팟캐스트 중 하나인 <시스터후드>의 진행자 중 한 사람인 황효진 작가님이 쓰셨다고 해서 구입했다. 방송 들을 때마다 침착하고 야무진 분 같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 책도 작고 얇지만 갖춰야 할 것은 다 갖추고 있어서, 역시 콘텐츠는 만든 사람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주로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 생각해야 할 것들과 콘텐츠 제작 단계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을 다룬다.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저자의 답은 '왜?'이다. 나는 왜 콘텐츠를 만들고 싶을까? 만든다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을까? 이 콘텐츠가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등을 생각해보고 각각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그 자체로 기획안이 완성된다. 콘텐츠의 콘셉트와 타깃층을 정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열심히 만든 콘텐츠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소비되면 좋겠지만, 기획 단계에서는 "극단적일 정도로 어느 한 개인을 위해 만든 것"을 지향하는 편이 좋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충분히 생각해보았다면, 너무 오래 시간을 끌지 말고 제작 단계로 넘어가자. 미리 기획을 촘촘하게 짜 놨어도 실제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하면 당초의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무수히 생기기 때문이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책(독립출판물), 잡지, 팟캐스트, 뉴스레터 등을 제작해 본 경험담이 나온다. 각각의 제작 과정에서 누구의 무엇을 참고하면 좋은지, 어떤 장비나 프로그램을 쓰면 좋은지 등 구체적인 조언이 나와서 유용하다.
자신만의 콘텐츠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 트렌드?가 된 요즘 시대에 어떻게 하면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는지 상세하게 풀어내주는 책. 기획을 아이디어의 나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얼마나 치열하고 꼼곰하게 기획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었음. 꼼꼼한 기획이야 말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길잡이가 되줄 수 있을 것 같음. 거기엥 이 책이 도움을 많이 줬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콘텐츠를 만든다, 는 것은 왠지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출판사 편집자, 잡지 편집자 등등 어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만이 하는 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콘텐츠 기획이라는 것은 내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블로그의 글을 쓸 때도, 서평을 쓸 때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콘텐츠를 어떻게 기획하는지에 대해서 단계별로 아주 구체적으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냥 막연하게 '이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풀어서 내 눈앞에 펼쳐놓는 것 같다. 게다가 방법에 대한 예시도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가정을 하고 '이런 식으로 하면 됩니다' 하고 소개하기도 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콘텐츠를 제시하기도 한다.
책을 쓰고 싶다거나, 잡지를 만들고 싶다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한번 읽어 보시면 좋겠다. 단순히 블로그 글을 쓰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는 콘텐츠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