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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
여러분 혹시 유퀴즈에 나온 이분을 보신적 있으신가요?
저도 티비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과 의사가 된 어느 심장병 환자의 고백
780. " 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 " 입니다.
이 책 저자의 이름은 "신승건"이다.
잇는다는 뜻의 승과 굳세다는 건을 쓰는 그는
"건강함을 잇는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태어났다.
나중에 커서 출세하지 않아도 되고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저 건강하게만 살아가라는 기대가 담긴 이름이다.
하지만 그 기대와 다르게
저자는 어릴 적부터 심장병을 앓아왔다.
세 살때 처음으로 심장 수술을 받았고
매일 저녁 가루약을 영양분 삼아 성장했다.
세번째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던 그날,
우연히 맞은편 의학 도서관에서 공부 중인 의대생을 발견한다.
그때 "병실에서 의학도서관을 바라보는 삶"이 아니라
"환자들을 바라보는 삶"을 살겠노라 굳게 결심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그는 의사면허증을 손에 쥐었다.
미래는 알 수 없다.
심장병 환자가 의사가 된 것처럼.
1년 후가 어떠할지는 절대로 지금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현재의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지레짐작한다.
지금 처한 곤란한 상항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하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래왔듯,
미래는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나는 주변 사람들의 성공을 보며 좌절을 많이 했었다.
저 사람이 저럴 시간에 난 무엇을 했을까,
나는 왜 아무것도 남는게 없을까 하며
나의 노력의 시간을 부정하고 또 미워했다.
하지만 저자는 내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해주었다.
" 누구나 자신만의 시간표가 있다 " 고.
그러니 조급함을 버리고 오늘 하루에 집중해 보자고.
저자 역시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봤을 땐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 선명하게 남겨진 수많은 발자국을
볼 수 있다면 아무도 그에게 늦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심장병을 앓았기에 환자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의료 스타트업 CEO로 활동하며 소명의식을 더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외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 늦깎이 인턴생활을 하며
의사의 본질을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사실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상상의 영역이다.
하지만 불평으로 일관하다가 후회할 때,
걱정은 현실이 된다.
결국 마음먹기에 달린 문제이다.
한없이 떨어진다 해도 괜찮다.
우리네 인생이란 바닥이 없어서
아무리 추락해도 부딪혀 산산조각 날일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시금 하늘을 향해 날갯짓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게 내 인생이다.
그러니 원하는 대로 살자.
세상이 의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더라도 흔들림 없이 가자.
끝까지 나를 믿어줄 단 한 사람,
바로 나 자신이 있으니까!!
# 이 책은 제가 직접 도서관에서 빌려온 우리 모두의 책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하지 않은 심장 때문에 인공판막을 품고 살아야 했던 저자는 고등학교 때 세 번째 심장수술을 앞두고 있던 병실에서 맞은편 의학도서관을 바라보면서 ‘병실에서 의학도서관을 바라보는 삶’이 아닌 ‘의학도서관에서 병실을 바라보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예전 같으면 “환자인 자신을 돌보는 의사를 바라보며 환자를 돌보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이런 진부한 이야기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이야기에 눈길이 끌리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고 그러면서 고통에 조금씩 민감해져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보다는 그 문제가 주변에 알려지는 걸 두려워한다. 수술할 때 겪었던 고통보다도 자신이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야한다는 사실을 더 힘들어한다. 그래서 수술로 가슴에 생긴 흉터를 감추려고 더운 여름에도 헐렁한 옷을 입지 않고 수영장에도 가지 않는다. 그런 그의 피해의식은 고등학교 때 의사의 경고를 무릅쓰고 교내 마라톤에 출전해 완주하면서 극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저자는 바라던 의과대학에 입학한 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술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권하는 술잔도 거절하지 않는 만용을 부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만용’은 ‘남과 다른 자신을 대면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었다. 자기가 치료받던 대학병원 흉부외과로 실습 나간 저자는 거기서 자신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면서 지금의 자신이 결코 과거의 자신과 단절될 수 없음을 깨닫고 더 이상 숨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러고 나서 비로소 그동안 자기를 짓누르고 있던 그늘을 자기 손으로 걷어낸다.
비록 극복은 했으나 그렇게 힘들었던 자기 과거를 이 책을 통해 세상에 드러내는 이유를 “아픈 이들이 직접 느끼는 고통과 옆에서 짐작하는 것은 실로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주변 사람들이 환자가 겪어야 할 질병의 고통과 치료의 고단함을 생각하며 위로하는 건 고맙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환자들은 질병 그 자체 못지않게, 심지어는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도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른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겪어보니 그렇더라는 것이다.
저자는 전문의 자격을 얻고 병원을 나온다. 그리고 자기가 꿈꾸었던 ‘환자를 바라보는 삶’을 마다하고 공직의 길로 들어선다. 그가 좋은 대우를 마다하고 박봉의 공무원을 택한 것은 심장수술 병력 때문에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짐을 내려놓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을 짐으로 여기는 이들이 저자 말고도 있기는 할 것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편안한 길을 마다하고 공직을 택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자의 마음속을 꿰뚫어 볼 수는 없으나 몇몇 구절을 통해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저자가 의사고시에 합격해 의사가 된 날, 저자의 아버지는 의사 판사 검사와 같이 세상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의 공통점이 무엇인 줄 아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누군가의 고통이 그 존재 이유’라고 말하면서 그 사실을 절대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또한 저자가 자기를 평생 치료해 준 담당 교수에게 진료를 마치고 의사가 되었다고 말하자 담당 교수는 앞으로 “열심히 해보라”고 말하는 데, 저자는 “그동안 고생했다”며 ‘지나온 과거’를 말하지 않고 “앞으로 열심히 해보라”며 ‘가야할 미래’를 말해준 것은 자기를 환자가 아닌 의사로 인정해준 것이라고 여기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저자는 이런 아버지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고, 행간의 의미를 찾아가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병역면제를 혜택이 아닌 짐으로 여기는 것이 오히려 마땅하지 않은가.
저자는 한때 IT 스타트업을 창업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라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했지만 그것이 자기가 꿈꾸던 원격진료의 구현을 앞당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고민한다. 그리고 그것이 훗날 후회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언젠가 자신이 원격진료의 일부를 감당하게 되었을 때 이 회사가 계속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면 자신의 진심이 의심받게 되지나 않을지 염려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업을 접는다. 그렇다면 비록 저자가 지금 공직에 머물러 있으나 그의 꿈은 원격진료에 있는 것이고, 잘나가던 사업을 스스로 접을 정도의 사심 없는 자세를 갖췄으니 여러 이견이 충돌하고 있는 예민한 원격진료 체계를 세워나가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만 하겠다.
저자는 ‘신승건의 서재’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살펴보니 서평이 많기는 하지만 그것 말고도 다방면의 다양한 관심사를 자신만의 색깔로 정리해 올려놓았다. 그 중에 이 책에 실려 있는 에피소드도 보이는 걸 보니 아마 이곳에서 이 책이 잉태된 것이 아닐까 싶다. 블로그는 수없이 봤지만 어디서도 찾아보지 못한 독특한 글이 있어서 관심을 끌었다. ‘소장록’이라고 이름 붙인 폴더인데, 이름 그대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물건과 그 사연을 올려놓았다. ‘소장록’이라는 구성도 독특했지만 그 중 다수가 필기구여서 슬며시 웃음이 났다. 내가 부리는 유일한 사치가 바로 필기구였으니 말이다.